부모님의 롤렉스 Datejust

안녕하세요. 연휴 후 출근은 괜찮으셨는지요...

지난 월요일 부모님 댁에 갔다가 시계 생각이 나서 살펴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부모님이 81년도에 결혼하셨으니 나이가 최소 35살은 됐겠네요. 그래도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것 보면 이것이 롤렉스를 현재의 자리에 있게 해준 원동력이 아닌가 싶네요..

(변함없는 디자인과 내구성)

시계 보여달라고 하니까 서랍 깊숙한 곳에서 꺼내시는 것을 보면 아직도 귀하게 여기고 계신 것 같습니다. 롤렉스 여서일까요? 예물이라서 그럴까요? 제 생각엔 둘다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4년 전 아버지 시계가 120만원인가 150만원 정도 주셨다고 하니(어머니 시계는 좀 더 쌌다고 들었네요) 물가 상승률 고려해보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쌌 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당시에는 롤렉스 매장도 없어서 종로 금은방(?) 같은데서 사셨다고 하더라구요. 보증서는 분실인지 원래 없었는지는 여쭤보지는 않았네요. 보증서 존재 여부 자체를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없을 것같아서요 ㅎㅎ

이 시계들 덕분에 저도 예물로 롤렉스를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 사치를 안하시는 분들인데(시계 매냐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저도 물론 시계 좋아합니다만, 시계는 사치제 중에서도 상급 사치제라 생각하기 때문에) 전 비싸서 생각도 안 했던(사실 디자인도 실착 전까진 별로였음) 롤렉스인데 스틸은 심심하니 콤비로 하라는 ‘쿨’함을 보여주셨거든요. 롤렉스의 가치를 모르셨다면 불가능한 말씀이셨겠지요. 아마 1000만원짜리 시계 말씀드리면 1000만원짜리 시계가 어딨냐고 귓방맹이 올리셨을 꺼에요. ㅋㅋ

암튼 고맙다 (부모님의)롤렉스야. 너희(형인가요?ㅎ)가 망가지고 이상했으면 나도 못샀겠지 ㅎㅎ

사설이 길었는데요 부모님의 롤렉스 사진 투척합니다.

아 그 전에 이게 망가진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어머니의 롤렉스는 수동와인딩이 안되더라구요. 여쭤보니 원래 살때부터 안되는 모델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모델도 datejust가 아닌 date라 써져있고 밑에 cosc 문구도 없네요. 이런 모델이 원래 있었나요?  고수님들 확인 부탁 드립니다.^^

아 추가로 아버지의 dj는 2000년도 초반에 오버홀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정식 오버홀은 아닌거 같은데 롯데 어디서 아시는 분을 통해 싸게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15만원인가 주고. 근데 십여년전 15만원이면 그리 싼건 아닌거 같은데요ㅋㅋ 폴리싱이 되었는지는 그 이후로 10여년이 지나 잘 모르겠네요.  

어머니의 시계는 30여년동안 오버홀이 안된 것 같구요...두분다 오버홀 해드려야겠죠?? 그냥 해드리기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고 생신이나 기념일에 해드리고 싶은데 시계 잘 가는데 뭐하게 하냐고 하실 듯 하네요...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빈티지(빈티지라고 하긴 좀 젊은가요?) dj와 현행 dj 사진올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