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샷] 출근 직전의 시선 etc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회원님들 ^^
이제그만입니다

출근 직전의 시선

목걸이, 반지, 팔찌 같은 액세서리는 일평생 안 좋아했는데..
성공한 줄질 다음으로
내 시계를 빛나게 해주는 게 팔찌 같고
상대적으로 허전한 오른손목도 채우려다 보니

팔찌는 몇 해 전부터 좋아하게 돼서 어느새 꽤나 많아졌습니다
산 거 반, 시계 옆에 붙여 차려면 따질 게 많아져서 혹은 그냥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든 거 반

팔에 차는 건.. 쇠고랑 빼고는 다 좋아할 판입니다..후....

생각해보면 희한한 게 둘 다 팔에 차는 액세서리인데
시계는 참 묘하고 독특합니다
기억에 떠오르는 오래전 일에
그날 입은 옷이 거의 생각나지 않듯 '그때 나 팔찌 뭐 찼었지..' 하고 생각나진 않거든요
그런데 '그때 시계 뭐 찼었지' 만큼은 또렷합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사용하면 할수록
마냥 소모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물건..
시곈 참 특이합니다

사서 들고 오던 길의 마음과 착용 첫날의 뿌듯함, 설렘

나만의 의미로 시작해서 쌓여간 나와의 의미

단지 차림에 따라 골라 차던 시계에서
무슨 날, 어떤 일에 함께하고 싶은 시계가 생기고

좋아하는 만큼 더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짤막한 역사든 유구한 역사든 알게 되면
사실 나랑은 아무 관계가 없는 역사성이 주는 그 희열

한 달이 멀다하고 변해가는 취향 속에서도
큰 건 커서, 작은 건 또 작아서
데이트는 날짜를 볼 수 있고, 타임온리는 맞추기 편해서
내 시계라 그런지^^; 그냥 다 좋은 마음

매칭 좋은 줄질을 한 날, 함께 할 팔찌를 신중히 고른 날 외에도
별달리 뭘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봐도
이게 이렇게 예뻤었나 싶은 순간의 마음 ....

이번에 발표된 천만원 이상의 아이워치도
수백만원 하는 까르띠에의 저스트 앵 끌루 팔찌도
비교 대상이나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없는 까닭 같습니다

초봄인 듯 초봄 아닌 초봄 같은 봄..입니다 ^^;
오늘 장사 오지게 안 되네요..ㅠ 상큼 발랄 봄옷 가득한 가게가 왠지 처량한 날씨입니다 하하
강풍 조심ㅎㅎ,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