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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gml 513  공감:9 2013.12.30 22:38

IMG_1963.JPG


오랜만에 사진을 한 장 올리는 듯 합니다.^^


지난 스캔데이에는 또 엄청난 이벤트가 있었네요!


저는 집안 사정이 있어 당분간 본의 아니게 잠수를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사정이란 다름이 아니라 어머님이 많이 아프십니다.


비뇨기 쪽에서 시작된 암인데... 너무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현재는 연명 치료를 하는게 고작인 상태입니다.


아들된 도리로써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암이라는 질병이 어느 단계를 지나면.. 또는 종류에 따라서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분야는 다르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이럴때면 좀 더 편하자고 왜 내가 이 전공을 골랐을까.. 후회가 됩니다.


MD가 되서 종양내과를 할 걸 그랬습니다. ㅎㅎ


현재는 거동도 거의 못하게 되시고.. 항암제의 부작용, 패혈증, pain 등의 각종 합병증세가 번갈아가며 찾아와


물론 본인이 제일 힘드시고 주변 가족들도 속이 타들어 갑니다.


금전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이 오고 있고.. 돈이야 뭐 제가 포기할걸 포기하고 힘 닿는대로 도와드리면 되지만...


그보다 힘든건 마음인 것 같습니다.


조부모님 두 분도 모두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어머님까지 이제 세번째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하루하루 상태가 안좋아지는걸


지켜볼 수 밖에 없으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사실 친한 친구들한테도... 집안에 이런일이 있다 말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다들 각자 열심히 일할 나이라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가끔 연말이라고 만나는 자리에 나가서까지 나 힘들다 내색하기도 싫고 하다보니까


친구들도 잘 못만나게 되고... 누구를 만날 마음의 여유가 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분들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오히려 이렇게 제가 취미활동을 했던 공간에서 한 번 말씀을 드리게 되니


좀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르지만 자식된 도리를 물심양면으로 다하려다보니... 계획했던 득템도 미뤘고...


게시판에 들어오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글을 올리는 일도 뜸해질 것 같아...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계시는 이 곳에 말씀을 드립니다.


가끔 들려서 멋진 사진보고 가겠습니다. ^^


무거운 내용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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