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추장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토스카나 주의 작은 도시
몬테카티니 테르메에 있는 페레티 부티크를 다녀왔습니다.
페레티 부티크는 오랜 시간 파네라이 공식 딜러점으로
운영되었지만 이제 더이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프란체스코 페레티씨가 그의 생전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수집한 빈티지 파네라이들과
각종 장비들, 문서등을 여전히 보관, 전시하고 있기에
파네리스티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아들인 Esiodo씨가 프란체스코의 유산을
잘 이어가며 부티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페레티 부티크.
들른 김에 24mm 스트랩 하나 구매했습니다.
아쉬운 건 이제 스트랩도 남은 재고 이후엔
다시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26mm는 조금 남아있지만 24mm는 단 두 개만이.
그것도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데드엔드 스티치의 기본은 가지고 있기에
박스 스티치에 GPF 버클 달린 스트랩으로 가져왔습니다.
스트랩 구매 후 파내라이에 대한,
프란체스코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에시오도씨가 부티크 2층 '박물관' 봤냐고 물어봤습니다.
지난 두 번의 짧은 방문 때는 1층만 둘러봤다고 하니
올라가셔 보여주신다고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살아 생전 프란체스코 페레티가 쓰던 사무실입니다.
비공식(?) 파네라이 뮤지엄을 드디어 만납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ㅋ
책상 한 켠에 2533인 듯 보이는 라디오미르를
차고 있는 고인의 사진 한 장이 보입니다.
놀라운 건 사무실 옆 작은 공간에 전시된
다양한 파네라이 관련 수집품들이었습니다.
피렌체 부티크를 포함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비들과 시계 관련 수집품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캘리 다이얼과 루미노르와 MM의 3,6,9,12 카디널 다이얼.
라디오미르 다이얼.
벽시계인 듯 보이는 라디오오롤로지오 파네라이.
선반 작업용 툴세트.
항모에 헬리콥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한 조명판.
파네라이가 이런 장비들도 생산했는지 몰랐는데 흥미로웠습니다.
"ELUX"란 이름의 특허 등록한 조명 장비들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의 모스 신호등 소통을 위한 라이트 장비.
먼거리 신호를 위한 장비들도 있었습니다.
레이더 교란 장치라고 하신 것 같은데 까먹었습니다.ㅋ
어뢰 발사용 계산기.
파네라이와 절대 뗄 수 없는 X-mas.
정확한 용도를 이해 못한 수심 관련 기록 장비.
프란체스코씨가 쥬세페 파네라이의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한
아탈리아 왕립 해군과 롤렉스간의 주문 인보이스 사본.
Argiano가 파네라이를 위해 생산했던 끼안티 와인까지.
정말 파네라이에 관한 흥미로운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파네라이와 파네리스티들을 사랑하는 에시오도씨.
언젠가 포럼분들과 함께 꼭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방문하셔도 비공식 뮤지엄 방문은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이 열정 넘치는 파네리스티이신 한.^^
뜻깊은 방문을 마치고 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투박한 GPF 스타일의 플랫 버클을 끼워보겠네요.
집에 도착해서 바로 바꿔줘야겠습니다.^^
모두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32
-
징누
2024.05.04 20:29
-
siena고추장
2024.05.05 13:49
네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esage
2024.05.04 20:35
두오모광장에있는 파네라이부띠끄와 베키오다리는 패키지여행으로도방문가능할곳같아 내년에 방문해보려고했는데
고추장님포스팅볼때마다 가야할곳이 추가되고있습니다^^ 기회가된다면 방문해서 26미리스트랩하나구매하고싶네요
-
Presage
2024.05.04 23:57
어떤곳인가찾다보니 17년도에 부띠끄30주년모델도 냈었던곳이네요
파네라이만의 헤리티지로 스페셜피스를만드는게 루나로사보다멋진것같습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5 13:55
네 2016년도에 부티크 30주년 기념 30개 한정판으로 나온 모델입니다. 지원 사진 감사합니다~ 2006년엔 20주년 기념 라디오미르 Pam248이란 레퍼런스로 20개 한정판도 선보였었습니다. 210과 같은 베이스에 케이스백에 페레티 피라미드 각인된.^^ 개인적인 취향은 라디오미르 한정판입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5 13:51
피렌체 방문하실 때 기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니
기회된다면 들러보세요~
-
타치코마
2024.05.04 21:04
희미해져가는 파네라이 스피릿이 다시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너무 멋진 포스팅 감사 드립니다 👏👏👏👏👏🙏🙏🙏🙏🙏
-
siena고추장
2024.05.05 13:56
감사합니다. 타치코마님.^^
희미해졌다 또 채워지기도 하고,,
저도 늘 그런 것 같습니다.
-
cromking
2024.05.05 11:03
우와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
-
siena고추장
2024.05.05 13:58
감사합니다. 크롬킹님.^^
-
LifeGoesOn
2024.05.05 14:55
저도 꼭 한번 가고싶은 곳입니다. 담 번에 피렌체 가면 들려봐야겠어요. 공유 감사합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5 22:50
네 다음번에 꼭 들러보세요. 같이 가면 더 좋겠네요 ㅎㅎ
-
kyh125
2024.05.05 15:20
👍👍👍👍👍
-
siena고추장
2024.05.05 22:50
와우 감사합니다~
-
너왜비싼거니?
2024.05.05 15:44
역시 시에나님 글은 선 추천후 정독을 ㅋ
황금색 다이얼은 아직 본적이 없는데, 현행으로 만들어주면 멋질 것 같습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5 22:52
그러게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멋지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anteok
2024.05.05 20:54
시에나에 계시기 때문에 시에나고추장님이시겠죠? 멋진 경험 간접 체험하게 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일때문에 이탈리아에 종종 가게 되는데 우연히라도 뵙게 되면 넘 좋겠네요. 참 흥미로운 파네라이입니다.ㅎㅎㅎ
-
siena고추장
2024.05.05 22:53
지금은 로마에 살고 있습니다.^^
오실 때 시간 맞으면 차 한 잔 하시죠~
-
Yumor
2024.05.06 16:07
역시나 엄청난 포스팅입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는 아들이라 너무 멋지네요!! 뭔가 감동적입니다. 뭔가를 사랑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하나보군요. 정말 너무 멋진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7 21:15
말씀 감사합니다.^^
가치를 이어간다는게 어렵고 희미해진 요즘
더욱 더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
energy
2024.05.06 17:41
siena고추장님 감사합니다.ㅎㅎ 멋진 이탈리아 사진들에다,
역시 팸의 도시 피렌체 답게
두오모옆의 부띡말고도 역사적인 곳이 또 존재하는 군요.
또한번의 눈호강 포스팅에 감사합니다, 추천입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7 21:16
네 피렌체 부티크 말고도 의미있는 곳들이
많아서 찾아 다니는 맛이 큽니다.
고맙습니다~
-
현승시계
2024.05.06 17:59
나중에 포스팅들 모아서 꼭 책으로 출간하세요 ~~ 멋진책이될듯합니다.
-
siena고추장
2024.05.07 21:17
아이고 말씀 감사합니다.
기록들을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
파네라이짱
2024.05.09 10:33
와~
성지에 다녀오셨군요~^^
-
siena고추장
2024.05.09 17:36
네 멋진 곳 순례 다녀왔습니다~
-
껌스
2024.05.09 22:55
파네라이의 엄청난 매니아는 아니지만.. 한 사람의 열정이 오롯이 전해지기에 감동이네요.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siena고추장
2024.05.10 22:34
정말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많은 걸 느끼고 왔습니다.^^
-
카푸치노
2024.05.11 15:34
이런 멋진 자료들로 눈호강을 하는군요. 항상 멋진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요즘에도 계속 이탈리아에 계시는거죠? 계시는 동안 한번 방문할 기회가 생기길 바래봅니다....
-
siena고추장
2024.05.11 20:56
넵 아직(?) 이탈리아 로마에 있습니다.ㅋ
이탈리아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뵙고 카푸치노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
뚱이삼
2024.05.11 18:50
와 이런곳이 있다니 파네라이는 참 멋집니다. 물론 지금은 좀...
-
siena고추장
2024.05.11 20:58
피렌체 부티크 이상으로 대단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네라이는 역시 파네리스티의 브랜드입니다.
엄청난 경험을 하고 오셨군요...완전 성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