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국에서 친한 형님 한 분이 오셨습니다.
20대의 한 때를 이탈리아에서 함께 보낸 인연인데
오랜만에 잠시 짬을 내어 왔길래 그제와 어제 이틀간
지인이 가고 싶어하는 곳들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강한 바람에 조금 고생하기도 했지만 좋은 날씨를 만난
행운으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역 사진 몇 장 나눠봅니다.^^
첫날 소렌토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성탄과 연말이 다가오니
도시마다 트리와 조명 장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날
오전 바람과 비를 뚫고 카프리에 도착했는데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었습니다.
아나카프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바다 건너 나폴리만과 베수비오 산.
210을 차고 내려갔는데 한 장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카프리의 곳곳들.
바다에서 뿜어져 나오는듯한 강렬한 무지개도 만났습니다.
옆에 희미한 무지개까지, 쌍무지개였는데요.
변화무쌍한 늦가을의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나폴리로 향하는 여객선.
이따금씩 흐리다가도 별안간 쨍해지는 멋진 날씨였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계절이 왔지만 모습은 변함이 없네요.
화창한 카프리를 잘 돌아보고 너무 즐거웠는데
소렌토로 나오는 배가 취소되면서 나폴리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짐과 차를 찾으러 기차를 타고 소렌토 다시 들어갔습니다;;
역시 겨울의 선박은 변수가 많네요,,
소렌토로 다시 떠나기 전, 기념 사진 한 장. 나폴리 도착 14시 45분.
결국 소렌토 갔다가 나폴리로 19시 30분에야 다시 돌아왔습니다.
고생스러웠지만 추억이라 생각해야죠^^;;
하루 종일 바람과 추위에 시달려서 그런지 급피곤해져서
저녁 간단히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바로 골아떨어졌습니다.
주말 저녁의 나폴리는 인산인해였습니다.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근처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시끌시끌했던 전날 밤의 모습은 사라지고 조용한 아침입니다.
나폴리 어디서나 보이는 베수비오 화산.
이제부터 베수비오 시리즈입니다.^^
산타 루치아의 작은 항구에서 바라 본 베수비오.
베수비오가 보이는 보르고 산타 루치아의 아침 담소.
베수비오로 이어질 것 같은 룽고마레에서 만난 사람들.
바다 건너, 다시 베수비오.
체크아웃을 하고 로마로 복귀하기 전
나폴리 꼭대기에 있는 성 엘모 요새에 들렀습니다.
날씨 좋은 날, 나폴리 여행의 마지막은 여기입니다.
성 엘모에서 땡겨 본 나폴리 중앙역과 마천루들.
나폴리 도심괴 카포디몬테 그리고 눈덮힌 산맥들.
바닷가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나폴리 왕궁 입구와 플레비시토 광장의 모습.
밀라노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갤러리를 닮은 움베르토 갤러리.
그리고 산 마르티노 성당과 베수비오의 장관이 다시 펼쳐집니다.
전날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카프리도 모습을 보입니다.
왼쪽으로 이어진 소렌토 반도의 풍경은 역광으로 인해 어두워보이네요.
하지만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아침일 수도 있을겁니다.
꽤 넓은 성 엘모 요새 안에서 특별한 핸즈들을 가진 시계탑을 봤습니다.
마지막 210 샷은 여기 아니겠습니까.
나폴리에는 아직도 지난 시즌 우승에 관한 많은 것들이 남아있습니다.
직접 스타디오에서 직관하는 행운도 누려봤습니다.
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토 디에고. 네 나폴리는 마라도나죠.
이번주는 비 소식과 함께 흐린 날씨가 예보되었네요.
화창했던 남부의 바다가 가끔은 그리울 것 같습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가오는 연말 뜻깊은 마무리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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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3.11.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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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36
감사합니다 energy님!
좋은 것도 있고 안좋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쌍무지개는 정말 깜놀이었습니다. 힘찬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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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2023.11.27 12:47
우와 눈호강 잘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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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36
감사합니다 표적님^^
무탈한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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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3.11.27 12:49
오랫만에 이태리 소식을 전해주시는군요^^
언젠간 다시..팸과 함께 이태리 여행을 갈겁니다.ㅠ.ㅠ 언젠간요.....
(이태리 땅 밟아본지 거의 20년 된거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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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38
언젠가 팸과 함께 꼭 오시기를 빕니다 크롬킹님^^
로마에서 에쏘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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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2023.11.27 13:45
크으~~~ 넋놓고 사진 봤네요. 덕분에 헬요일에 대리만족하면서 힐링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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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40
안녕하세요 짱총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은 지났고,, 남은 한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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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23.11.27 18:30
오랫만입니다 siena고추장님, 단 이틀동안의 동선에서 이런 멋진 사진들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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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44
오! 타치코마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타코님 하면 멋진 수염이 떠오르는데요~
지금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틀간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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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소빠
2023.11.27 20:46
월요일 출근한지 얼마 안돼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힐링된 기분이네요 ㅋㅋㅋ 특히 쌍무지개 사진 압권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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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46
월요일 출근의 무게가 크긴 큰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무지개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준소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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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age
2023.11.27 22:09
언젠가 파네라이와함께 이태리를방문하고싶어지는포스팅이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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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47
네 Presage님 다음 이탈리아 방문 때
꼭 파네라이와 함께 오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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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3.11.27 23:33
작년에 슬쩍 들렀다온 곳인데 또 기억이 새롭네요. 아름다운 사진들 너무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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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8 00:49
작년에 오셨다 가셔서 더 잘 알고 계시겠네요 현승시계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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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23.11.28 15:17
재작년 소렌토, 카프리, 폼페이 여행 계획했다가 제 딸애랑 일정이 안맞아서 취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폴리는 하도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당시도 그냥 거쳐가는 일정만 잡았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역시 3대미항의 멋이 느껴집니다. 무지개 사진은 환상적입니다. 다음번 이탈리아 여행때 친퀘테레를 선택할지 아님 아말피를 선택할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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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9 07:07
나폴리는 좀 정신이 없긴합니다^^;; 사람들도요,,
붐비지 않는 오전이라 그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 포시타노, 아말피, 라벨로, 비에트리 술 마레
이쪽으로 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친퀘테레도 좋지만 화려함은 남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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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3.11.28 15:30
역시나 너무 아름답네요.
유럽에 예술가들이 많은 이유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덕분에 랜선여행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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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9 07:10
감사합니다. 클래시컬님^^
역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예술가들이 나오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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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구리
2023.11.28 20:28
오랫만에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죠?
너무나도 설레는 사진이 한가득이군요 저는 아시시 다시한번 꼭 가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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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9 07:13
넵 말대구리님도 잘 지내시죠?^^
늦가을 하늘이 정말 푸르른 요즘입니다.
아씨시도 지금쯤 멋질텐데요. 꼭 다시 오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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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짱
2023.11.28 22:21
캬하~
정말 멋있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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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9 07:13
안녕하세요 파짱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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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or
2023.11.29 08:47
이 포스팅 보고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정말 멋진 포스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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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1.29 18:53
간단한 인사 정도만 익혀서 오세요 Yumor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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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왜비싼거니?
2023.11.30 23:03
믿고 보는 siena고추장님 포스팅은 항상추천합니다 ㅋ 중간의 시계는 핸즈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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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2.02 02:45
너왜비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감사합니다! 네 핸즈들이 칼 모양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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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man
2023.12.01 13:48
떠나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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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3.12.02 02:45
네 저도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다녀왔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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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siena고추장님-! 하나같이 작품사진들이군요~~~
전 로마 아래로는 가본적이 없지만 남부가 그렇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바다위의 커다란 쌍무지개가 실제로 보면 100배는 더 멋졌을듯 하군요 ㅎㅎㅎ
눈호강 시켜주시는 사진들에 추천이 빠질 수 없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