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s입니다.
오늘은 파네라이 무브먼트 관련해서 정보를 공유해드리고 제 개인적인 궁금증도 해결할 겸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참고로 저도 PAM560(p.5000무브먼트 탑재 모델)을 보유한 파네리스티입니다.
파네라이에 대한 비판을 위한 글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정말 궁금해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PAM560을 가지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p.5000무브먼트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2019년말쯤인가요. PAM992가 출시되면서 P.5000무브먼트에 핵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진 P.5000무브먼트는 핵기능이 없거든요. 편의상 이 글에서는 P.5000 초기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핵기능이 추가된 P.5000은 후기형이라고 적을게요.
일단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죠.
사진출처: http://www.panerai.com
왼쪽이 P.5000 초기형(핵기능 없음), 오른쪽이 후기형(핵기능 있음)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기어를 덮고 있는 플레이트 형상이 다릅니다. 후기형이 훨씬 더 많은 면적을 덮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여러 휠이나 배럴의 위치가 다릅니다. 녹색 화살표는 배럴 및 휠의 위치를 표시한 것입니다. 사진 상으로도 모두 다른 위치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죠.
세 번째로는 밸런스 스프링을 잡고 있는 스터드가 다릅니다. 주황색 화살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네 번째로는 충격방지장치가 다릅니다. 하늘색 화살표로 표시했는데요. 초기형은 KIF이고, 후기형은 Incabloc입니다.
사실 밸런스 휠 형상도 조금 다른 듯하나, 둘다 프리스프렁 밸런스휠이라서 이건 넘어가겠습니다.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고정하는 나사 위치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이것입니다.
P.5000 초기형과 P.5000 후기형이 같은 P.5000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단순 Revision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핵기능만 추가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설계가 다르니까요.
저는 아예 넘버링이 바뀌었어야 이런 혼란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P.5000-2라든지 아니면 P.5100이라든지 여러가지 네이밍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제가 예전부터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국내 커뮤니티, 해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아도 P.5000의 변화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정보를 밝히고, 파네라이 고수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는 가설(완전히 제 뇌피셜입니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형 P.5000의 설계에는 핵기능 추가를 위해서 필요한 공간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완전히 다른 설계가 필요했는데, 사실 무브먼트를 새로 설계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고,
애초에 파네라이 무브먼트들이 모듈형으로 설계가 되었으므로 이런 특징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적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 사진 한번 보시죠.
사진출처: http://www.panerai.com
왼쪽은 P.6000(3days 무브먼트), 오른쪽은 P.5000 후기형(8days 무브먼트)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플레이트의 형상은 다르지만, 배럴과 휠이 위치한 자리(녹색 화살표)가 동일해보입니다.
밸런스 스프링 스터드 위치(주황색 화살표)도 4시 방향으로 동일합니다.
무브먼트 나사 고정하는 자리들도 동일해보입니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왼쪽 P.6000 사진에 빨간 화살표 자리입니다. P.6000은 이 자리가 비어 있지만, P.5000 후기형은 배럴이 1개 추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P.6000(3days)은 싱글배럴이지만, P.5000(8days)은 더블배럴이니까요.
그래서 제 가설은 이것입니다.
원래부터 핵기능 추가를 위해서 공간이 부족했던 P.5000 무브먼트(더블 배럴)의 기존 설계를 개선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핵기능이 있던 P.6000(싱글 배럴)의 설계를 가져와서 배럴만 1개 추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 설계를 크게 수정할 필요도 없고, P.5000후기형과 P.6000의 부품 공유면에서도 더 유리해지니까요.
제 가설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뇌피셜에서 나온 가설일뿐이니까요.
고수분들이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시면 좋겠어요. 너무 궁금합니다 ㅎㅎ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네요. 많은 의견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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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2.04.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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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22 10:30
2019년 말에 992 출시하면서 핵기능이 들어갔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보기 시작하다가 발견한 사실인데...
아직까지도 크게 이슈되거나 많은 정보가 공유되질 않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정보를 공유해보았습니다.
파네라이가 다른 회사에 비해서는 정보 공유를 적극적으로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뀐 이유는 분명히 있겠죠 ㅎㅎ 고수님들께서 공유해주시기를 기다립니다 ㅎㅎ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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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
2022.04.22 09:30
사실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이런게 아닐까요?
1. p 5000의 변경 필요성 대두 (제 생각에는 원가절감이 아닐까 하는데.. 기어트레인 브릿지까지 덮는것으로 변경하면 그나마 코스메틱 처리할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
2. p 5000을 리비전 생산 (신형으로)
3. p 5000에서 배럴을 하나 덜어내고 p 6000 3days로 엔트리 무브먼트 발표, 생산
거꾸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최근 그들의 행보를 미루어 짐작하여 뇌피셜 써보았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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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22 10:33
1번은 아마 핵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을 것 같아요.
그래서 2번 말씀처럼 리비전을 해야 했는데, 제 생각에 이게 단순 리비전으로 보기에는 너무 큰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호환되는 부품 수가 상당히 적을 것 같아요.
3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P.6000이 P.5000 후기형보다는 먼저 나온 무브먼트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 순서로 추측을 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정보를 너무 공개하지 않아서 더 궁금한 상황이네요. 속 시원하게 알고 싶습니다.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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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
2022.04.22 10:45
네 저도 알고싶습니다. 사실 잠수함 패치(?) 라고 보기에는 말씀하신대로 성능이나 설계가 통째로 변한상황이니까요.
사실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스 워크호스가 p.5000일 것이고, 그래서 p.5000의 리비젼을 설계 한 이후 거기서 배럴을 덜어서 p.6000을 발매해서 판매하다가,
실제 설계는 미리 해뒀으나 p.5000 후속형을 나중에 푼 것일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배럴의 경우 배럴 자리가 없는데 추가하는 것 보다, 처음부터 더블배럴을 염두에 두고 설계 후 덜어내는것이 생산하기에는 더 편할 것 같아서
저는 순서를 거꾸로 예상 해 보았습니다 ^^ -
포트리스
2022.04.22 14:17
브랜드의 의도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겠지만..기존 무브먼트에 핵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무브먼트의 설계를 크게 바꿀정도로 많은 공간과 부품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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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22 15:49
저도 포트리스님 말씀대로 설계를 이렇게 크게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이유는 있을 것 같아요. 일반 대중에게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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쮼쮼
2023.06.12 01:05
오 뒷북인것 같지만.
도움이 될까 남겨봅니다.
저는 p.5001 유저인데
뒤에 파워리저브 있는 pam 796 쓰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19년 말 992가 출시되었을때라고 하셨는데.
2018년에 출시된 u시리얼 Pam796 의 P.5001에는 이미
Chs님이 말씀하신데로 핵기능 추가와
내부 구조 자리이동이 되 있었습니다.
후버전에 휑한자리에 파워리접 인디케이터가 들어간 형태 이네요.
잉카블록+ 핵기능+ 쥬얼의 위치 변경 다 맞아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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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chs님의 진지한 고찰이 담긴 글이군요^^;;
전 해당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고민 해본적이 없어서
답변은 다른분께ㅎ
P.5000을 쓰고있는 610을 보유한 저로서도 궁금해지긴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