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이가 작전 중 산화한 발레타 기지 초입의 산텔모 다리(Ponte Sant’Elmo).
최고의 대원들과 사령관을 동시에 잃은 데치마 부대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제 2 소전단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온
에르네스토 포르짜(Ernesto Forza) 중령을 4대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Malta 2 작전의 설욕을 준비합니다.
1941년 가을 Le Grazia(현 COMSUBIN부대 자리)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니오 발레리오 보르게제(좌)와 루이지 두란드 델 라 펜네(우)
둘은 얼마 후 G.A.3로 명명된 3차 알렉산드리아 작전에서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발레리오 보르게제의 왼쪽 손목에 살짝 보이는 라디오미르 +.+
라 스페치아 기지에서 작전을 준비하던 데치마는
12월 새로운 공격 목표를 다시 알렉산드리아로 설정합니다.
이전의 작전 실패들을 거울삼아 철저한 준비를 하게되고
지금까지 지브롤터 작전에 주로 투입되었던 잠수함 쉬레(Scire)가
공교롭게도 이전 알렉산드리아를 겨냥한 두 번의 작전 중 모두 침몰한
데치마의 잠수정들(Iride, Gondar)을 대신해 작전에 투입됩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이지만 쉬레(Scire)를 뒤로 하고
친퀘 떼레Cinque Terre)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모습이 보입니다.
작전명 - G.A.3
작전일 - 1941년 12월 18/19일
내용 - 잠수함 쉬레(Scire), 3대의 “Pig”를 싣고 12월 3일 저녁
지휘관 유니오 발레리오 보르게제와 함꼐 라 스페치아 기지 출발.
며칠 후 에게해 도데카네사 제도의 작은 섬 레로스(Lero)에 도착하여 정박.
작전에 투입될 대원들은 항공으로 12월 14일 레로스 섬에 도착해 잠수함 합류.
이후 다시 알렉산드리아를 향해 항해 후 도착하여 18일 밤부터 작전 시작.
“Pig” 221호의 Luigi Durand de la Penne - Emilio Bianchi조 전함 Valiant(27,500t) 타격 성공.
“Pig” 222호의 Vincenzo Martellotta - Mario Marino조 유조선 Sagona, 구축함 Jervis 타격 성공.
“Pig” 223호의 Antonio Marceglia - Spartaco Schergat조 전함 Queen Elizabeth(33,550t) 타격 성공.
전함 Valiant, Queen Elizabeth 큰 타격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 1943년에야 복귀.
영국 함대의 Flagship이었던 Queen Elizabeth. '223'호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이었던 Valiant. 루이지 델 라 펜네-에밀리오 비안키 조의 '221'호가 타격합니다.
영국과 이탈리아 양측으로부터
“불과 6명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 는 찬사를 받은
6명의 “Pig” 대원들은 작전 성공 후 아쉽게도 모두 생포되지만
이 작전의 성공으로 전원 금성 무공 훈장(Medaglio d’Oro al Valore Militare)에 수훈되고
G.A.3 작전은 지금까지 데치마 역사상 가장 눈부신 승리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G.A.3 작전의 영웅들.
대전의 포화가 이탈리아와 유럽 본토에서 여전히 진행되던 중
1943년 7월 24일 파시스트 대의회는 나치 독일의 동부전선의 후퇴와
연합군의 시칠리아 상륙, 히틀러와 무쏠리니의 불협화음등의 불안한 정세를 이유로
베니토 무쏠리니를 소환합니다. 대의회는 의결을 통해 19대7로 불신임을 가결하였고
이를 부인하던 무쏠리니는 다음날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로부터 해임됩니다.
곧 피에트로 바돌리오(Pietro Badoglio)원수가 후임으로 부임하여 국정을 운영하게 되고
무쏠리니는 이탈리아 중부 그란 사쏘(Gran Sasso) 산악 지대의
캄포 임페라토레(Campo Imperatore)에 격리 구금됩니다.
어수선한 상황속에서도 지중해 여러 곳과 흑해등지에서
작전들을 이어가며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나가던 중
무쏠리니 실각 두어달 전이었던 1943년 5월,
작전 사령부는 유니오 발레리오 보르게제를 에르네스토 포르짜의 뒤를 잇는
데치마의 제 5대 사령관으로 임명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임명이었습니다.
부임 후에 그는 기존의 지중해 연안의 작전들을 수행해가면서
대서양에 인접한 보르도(Bordeaux) 베타솜(BETASOM) 비밀 기지를 거점으로
미 본토인 뉴욕을 공격하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지금도 보르도에 남아있는 베타솜(BETASOM) 기지의 외부 모습.
베타솜(BETASOM) 지하의 비밀 잠수함 기지 모습.
사령관 보르게제는 보르도 베타솜 기지를 출발해 뉴욕을 타격하는 작전을 위한
작전잠수함으로 이미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를 낙점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무쏠리니 실각 후 집권한 바돌리오 원수가 이끄는 이탈리아 왕국이
1943년 9월 3일 무조건적인 항복과 연합군 편에서 싸운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카씨빌레 휴전 협정(Armistizio di Cassibile)을 맺으며 모든 계획이 무산됩니다.
무쏠리니 실각 이후에도 굳건히 싸워나가던 데치마는
사실상의 항복을 의미하는 1943년 9월 3일 휴전 협정 이후에
두 개의 다른 노선으로 부대가 나뉘게 됩니다.
1943년 9월 12일 Gran Sasso Raid(Operation Quercia)로
캄포 임페라토레(Campo Imperatore)에서 구출되는 무쏠리니.
협정 당시 라 스페치아에 주둔하고 있던 유니오 발레리오 보르게제와 부대원들은
이후 협정을 인정하지 않은채 나치 무장 공수부대에 의해 구출되어 살로(Salo)로
이동한 무쏠리니에 의해 급조된 사실상의 망명 정부인 이탈리아 사회주의 공화국(RSI)의
편에 서서 라 데치마의 이름을 유지하며 1945년, 2차 대전 종전까지 종군합니다.
RSI하에서 데치마는 단지 해상 작전에만 머물지 않고
1944년 안치오 방어 작전이나 아들러 작전등과 같은 내륙 작전에도 투입되는데
안타깝게도 이탈리아의 해방과 나치-파시스트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레지스탕스를 소탕하는 작전에도 참여하면서 업적에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로마 바르베리니 궁 앞에서 레지스탕스로 의심되는
시민들을 세워 놓은 채 총구를 겨누고 있는 데치마 마스.
RSI La Decima의 사령관 보르게제가 부대를 사열하는 장면입니다.
RSI하에서 데치마를 이끈 발레리오 보르게제(오른쪽)와 움베르토 바르델리(가운데)
데치마 사령관 보르게제 왼쪽 어깨에서 여전히 데치마의 부대 마크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발레리오 보르게제의 사령관 취임으로 다시 제 2전단으로 돌아갔던
에르네스토 포르짜는 협정 이후 감옥에서 석방된 루이지 델 라 펜네등과
영국군 소속 잠수부대원들과 연합하여 마리앗쌀토(Mariassalto) 부대를 창설해
이탈리아의 해방과 레지스탕스 운동을 지지한 이탈리아 왕국의 바돌리오 정부
편에 서서 발레리오 보르게제등과 반대의 노선을 걷는 행보를 보이며
종전 때까지 이탈리아의 해방을 위해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1945년 9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나치 독일과 일본의 항복으로
제 2차 세계 대전은 막을 내리게 되고
라 데치마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됩니다.
이후 데치마와 마리앗쌀토 부대는
1952년 COMSUBIN(Comando Subacquei e Incursori)으로 개편되어
지금까지 라 스페치아 근처 라 그라찌에(La Grazie)에 자리잡고 있고
1960년부터 테세오 테세이의 이름으로 명명되어
COMSUBIN “TESEO TESEI”이란 공식 명칭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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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20.05.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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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0.05.20 21:56
엘죠님은 내용들을 더 실감나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작년 피렌체 부티크와 콤수빈까지 다녀오셨으니
진정한 승자시네요~
네,, 발레리오 보르게제의 RSI 시절 데치마는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 점들이 테세오 테세이, 루이지 두란드 델 라 펜네 등과는
다른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부분이라서 더 가슴 아프네요.
그래도 역사의 심판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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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5.21 00:40
드뎌 콤수빈이 등장하는군요^^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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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0.05.21 05:37
네 종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콤수빈의 역사가 시작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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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2020.05.24 09:38
와... 역사책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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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0.05.24 16:40
많이 부족한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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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0.05.25 18:19
작년말 이탈리아 여행 시, 친퀘테레를 살짝 들러서 그런지
역사의 한페이지가 더욱 실감나는 군요 :) 감사합니다, 추천 내려놓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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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2020.05.26 01:53
친꿰떼레, 라 스페치아 여행객들이 더 붐비는 요즘이죠^^
작년에 다녀오셨다니 더 반가우시겠네요~
추천 고맙습니다!
작년에 콤수빈 경험을 해서그런지 더 실감되네요. 보르게제의 행보는 데치마 부대의 흑역사라서 정말 아쉽습니다. 이전 작전에서 전쟁중이지만 인명을 중시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인지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