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포 안에서의 분류이긴 하지만... high end라 불리는 제품군들이 있지요.
대표적으로 VC, PP 같은...
아직 능력이 부족한 것이 물론 큰 이유이구요^^
그러나 그 외에도 제가 highend로 가지 않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네요..
그 중 하나는 물론 파네라이!
왜 파네라이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그냥 '매력이 있다' 라고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ㅎㅎ
또한 스트랩 교체만으로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하고...
사람의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ㅎㅎ
저도 원래 기계 만지는걸 아주 좋아하고 작동원리도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그러기때문에...
시계를 볼 때 무브먼트도 많이 고려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파네라이를 알고나서부터는 그냥 그런게 잘 생각이 안납니다.
오히려 빈티지모델이나... 프리방돔 모델의 요소요소를 찾아보는게 더 재밌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와서 다음날은 어떤 파네라이와 어떤 스트랩을 매치할까 고민하는게 즐겁고,
줄질 한 번하고나면 아주 적당~히 제 취미생활을 한 게 됩니다. 기혼자 입장에서요 ㅎㅎ
이미 이걸로 만족이 되기 때문에 다른 시계에 큰 관심이 안갑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홍콩에서 열렸던 Watches & Wonders..
꼭 가고 싶었죠.. 사실 SIHH나 바젤은 가고싶어도 좀 멀고.. 단지 그것만 보러 가기엔 또 뭔가 아쉬운..
그렇다고 2주 이상 유럽여행을 하는게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까요.
지쟈쓰~ 웬걸 홍콩에서 갑자기 W&W 라는걸 한다길래.. 이건 꼭 가야겠다 했습니다.
그러나..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일정이 모두 평일이었습니다. ㅋㅋ
올해도 9월 30일 화요일부터 10월 2일 목요일까지로 잡혀 있습니다.
주말을 껴줄법도 한데요.. 주말껴서하면 일을 하루정도만 쉬고 갈텐데.. 아니면 좀 피곤해도 토~일로 다녀와도 되구요.
왜 평일에 해서 가기 힘들게 하나 속으로 욕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의 깨달음이 찾아왔죠.
아...!! 최소한 평일에 며칠 홍콩에 올 여유쯤은 자유롭게 낼 만한 사람이어야 이놈들도 자기 주고객층으로 보는거구나...!!
없는 시간 쪼개서 아둥바둥 보러오는 사람들은 어짜피 관심밖인거구나...!! ㅋㅋㅋㅋ
이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돈을 벌기는 힘들어도 쓰기는 참~ 쉽죠.
왜냐면 자기 고객층을 타겟팅해서 지갑을 열도록 그것만 궁리하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ㅋㅋ
(물론 하이엔드급 워치메이킹에는 그래도 '장인정신'이라는게 있다고 보긴 합니다만..)
그런 사람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건 내가 아직 부족한거라는 반증이 되지 않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ㅋㅋ
어느정도는 웃자고 쓴 부분도 있지만.. 단순히 돈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제 라이프 스타일과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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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gguri
2014.05.02 08:03
정말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동감합니다 ㅠ -
audgml
2014.05.02 15:22
공감이 되시나요..?^^
저만 그런건 아니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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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뇌손상
2014.05.02 08:05
평일. .편하게 시간 낼수있는 사람이 주고객. .
팍 ! ! 와닿습니다ㅎㅎ -
audgml
2014.05.02 15:22
그냥 제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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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파파
2014.05.02 14:40
저의 라이프 스타일로는 절대 하이엔드 시계 고객은 못될 듯 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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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gml
2014.05.02 14:44
절반쯤은 웃자고 쓴 글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바쁘고 능력있는 분들이 찰 시계들이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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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만
2014.05.02 15:16
파네라이 모델 별 매력들은 정말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저도 파네라이에 빠지고 나서는 기변증이 잠잠해 졌습니다만
파네의 다른 모델들의 유혹은 더욱 심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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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gml
2014.05.02 15:21
네 그게 문제입니다 ㅎㅎㅎ
거기다.. 제 와이프의 경우 듀오미터 4000만원은 오히려 이해하는데
파네라이 올드모델 2000만원은 이해를 못해줍니다.
웬만하면 사지 말고 살거면 꼭 미리 말해달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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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4.05.02 20:31
390과 190 을 보유하고 계시군요 제가 생각하는 현실가능한 pam 최고의 조합인듯 합니다.. 구태여 하이엔드가 필요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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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gml
2014.05.03 00:41
과찬이십니다..^^
랑에의 케이스백을 통한 무브먼트의 모습은..
파네라이 외길로 접어드는 저를 항상 고민하게 만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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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리님
2014.05.02 20:47
하이엔드도 하이엔드겠지만 파네라이는 파네라이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라이프스타일이 하이엔드와는 거리가 멀기에......사실 주머니 사정도 있기에 쿨럭........
여튼 얼마전에 빠져든 파네라이지만 매력에 한참 허우적 거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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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gml
2014.05.03 00:42
네 참 즐거움을 주는 시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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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2014.05.03 00:10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하이앤드라 생각합니다.
파네리스티란 사람들은 대부분이 고집있고 남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기색깔이 뚜렸하죠..저도 직업특성으로 평일엔 시계를 차지도 못합니다.수요일이나 주말에 가끔 착용하는게다죠ㅜㅜ 자신이 좋아하는것에 계산기 두들기지않고 올인하는것...그것 또한 남자의 로망아닐까요?전 그래서 파네라이보단 파네리스티란 말이 더 좋습니다.횡설수설이었습니다ㅋㅋ;; -
audgml
2014.05.03 00:49
네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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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레전드
2014.05.03 09:48
이쁜시계들이 너무나 많지만 파네라이는 엄청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30만원이냐고 물어봐도 그냥 저만 좋으면 돼요ㅎㅎ 스트랩으로 시계 만들어가는것도 재밌고!!ㅎ 그나저나 잘어울리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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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4.05.04 07:58
저는 시계와 가방은 언제나 함께 하는 스타일이라서 하이엔드는 웬지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Precious Metal 소재가 특히 그렇구요. 필드워치로 부담없는게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