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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상당히 길어질 수, 즉 지루해질 수 있으니, 인내심을 발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쿠아테라에 대한 글이라기보다는 저의 기나긴 예물시계 후기입니다.)

3개월여간의 타포 눈팅 끝에 마침내 예물시계를 장만하였습니다.

타포에 들어오기 전에는 예산 100만원대를 잡고, 오리스, 프레데릭콘스탄트, 티쏘, 해밀턴, 에포스 등을 눈여겨 보다가

예물시계에 대한 상담게시판 글들을 읽고 점점 눈이 높아져만 갔습니다.

처음에는 쳐다보지도 못했던 오메가 급의 브랜드들에 눈이 가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예산의 압박으로 (예비신부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거의 몽블랑 스타 스틸로 마음을 정하고 있던 어느날,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L모 백화점 매장 시계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들렀던 론진 매장에서 레전드다이버와 마스터컬렉션 투크로노그래프를 보았습니다.

레전드다이버는 역시 실물이 훨씬 멋있더군요. 뒷판에 새겨진 다이버 조각 또한 아주 멋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마스터컬렉션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이 둘을 보면서도 예산의 압박은 떨쳐낼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다음에 들른 오리스 매장. 예전부터 눈독 들이던 빅크라운 컴플리케이션과 아뜰리에 스몰세컨드.

아, 그런데 제 눈에는 브레이슬릿이 너무 안 이쁜 것 같았습니다. 예물시계는 왠지 브레이슬릿을 하고 싶었는데,

브레이슬릿보다 가죽줄이 훨씬 나은 것 같아서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있던 모리스라크로와 매장. 예산에 맞는 것은 오로지 폰토스 뿐.

깔끔하고 강렬한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장직원이 소개해준 파워리저브 버전, 제가 사게 되면

국내 1호로 구매하는 것이라 하더군요. 그렇지만 확 끌리지는 않아서 역시 패스.

다음으로 들른 곳이 바로 오메가 매장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꿈에도 그리던 PO, 예물시계 추천을 많이 받는 아쿠아테라,

피어스브로스넌의 SMP를 모두 실착해 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정장을 많이 입는 편이라 역시나 아쿠아테라가,

특히 흰판이 눈에 띄었고, 와이프투비도 가장 좋아했지만 엄청난 가격의 압박에 거의 자포자기 상태.

PO보다는 SMP검판이 제 손목에도 잘 어울리고, 유니크한 멋스러움이 있는 것 같아 예산은 초과하더라도

그 정도가 좋지 않을까 내심 결정해 보았습니다. 사실 꽤 오랫동안 눈에 아른거리더군요.

그리고는 들른 몽블랑 매장. 예산대에서 볼 수 있는 시계는 스타 스틸, 그리고 살짝 오버하면 타임워커 논크로노 스트랩 정도.

잘 보다가 스트랩이 일단 그냥 벨트식이고, 브레이슬릿 가격이 70만원이나 한다는 말에 갑자기 정이 확 떨어지더군요;;

이렇게 4군데 매장을 돌고 나서 예물은 역시 오메가인가 하면서 SMP 검판으로 거의 마음을 굳혔었지요.

그리고는 또 2주간 열심히 타포에서 눈팅을 하고, 여러 군데 검색을 하면서 가격이 괜찮은 곳(물론 백화점)을 골라냈습니다.

마침내 오메가 시계매장에 가서 최종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문워치, SMP검판, 아쿠아테라 세 모델을 놓고

한참을 고심했습니다. 판매자분께도 여친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디자인이나 기능보다는 가격 때문에 정말 끙끙 앓으면서

세 놈을 쳐다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계속 아쿠아테라 흰판이 이쁘다고 옆에서 얘기하는 여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한참동안 어렵다, 어렵다 중얼거리다가 아쿠아테라로 마음을 굳히고, 41.5mm와 38.5mm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아쿠아테라 흰판 38.5mm로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 때문에 앞으로 저희 커플은 경제적 위기를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

그래도 신랑 기죽을까봐 예산의 압박 속에서도 좋은 시계를 선물해준 우리 신부에게 너무나 고맙네요 ㅠㅠ.

아래는 제가 아이폰으로 발로 찍은 사진입니다.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털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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