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아침에 일어나 머리가 간지러워서
뒷통수 근처를 만져보니 뿔이 하나 돋아났네
근심찬 얼굴로 주위에 알리려다가
이상한 눈으로 놀려댈 거 뻔히 알고 관뒀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뿔은 자라나
어느새 벌써 엄지손가락 닮을 만큼 굵어졌네
손톱이 길 듯 수염이 길 듯 영영 자랄까
불안한 맘에 잠을 못자니 머리마저 빠져가네
이쯤은 뭐 어때 모자를 쓰면 되지 뭐
직장의 동료들 한 마디씩 (거 모자 한번 어울리네)
어쩐지 요즘에 사는게 짜릿짜릿해
나만이 간직한 비밀이라 이렇게나 즐거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뿔은 자라나
어느새 너무나 굵어 내맘을 너무도 긁어 오 너무나 빨리 늙어
손톱이 길 듯 수염이 길 듯 영영 자랄까
너무도 늦어진 밤에 너무나 불안한 맘에 잠도 안와 앞이 까매
이쯤은 뭐 어때 모자를 쓰면 되지 뭐
직장의 동료들 한 마디씩 (거 모자 한번 어울리네)
어쩐지 요즘에 사는게 짜릿짜릿해
나만이 간직한 비밀이라 이렇게나 즐거워
나의 예쁜 뿔~~~
패닉 3집에 있는 뿔이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뜬금없이 노래 가사를 써놓은 이유는 요즘 저에게도 뭔가가 자라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뿔같은 것은 아니고...
다름 아닌
댓글 12
-
김데니얼
2010.06.02 23:13
ㅋㅋㅋ 무럭무럭 잘 키워보세요 ㅋㅋㅋ -
보보스
2010.06.03 00:56
전 목과 팔 뚝 여기저기서 긴 녀석들이 가끔 자라나서....신경쓰이네요... -
모브
2010.06.03 01:17
ㅋ- 정말 흔치 않은 곳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
korando
2010.06.03 12:21
이게 모야 ..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
라니
2010.06.03 16:23
패닉 3집.. 98년에 나온걸로 기억나네요...많이 들었었는데... 인턴때 생각이나네요... -
퀴즈
2010.06.03 18:24
ㅎㅎㅎ 잼나게 읽고 갑니다~ -
톨네코
2010.06.03 18:27
뿔 노래가 흘러나오게 하고 싶었지만 그런 걸 할 줄을 몰라서 ^^;
잼나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아크로드
2010.06.04 02:41
간지나네요^^" -
대쉬
2010.06.04 08:16
ㅎㅎㅎㅎ 재미있는 글입니다^^ -
빅파일럿
2010.06.04 09:14
헉 ~ 저와 같은 증상이..^^ 반값습니다 -
쮸돌프
2010.06.08 22:05
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
톨네코
2010.06.15 23:19
아직도 붙어 있고, 아주 조금씩이지만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