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이 잘 오질 않아서 뒤척이다가 잠깐 책상쪽을 바라보니
2254가 환하게 야광을 뿜어내고 있더군요.
자기전에 야광이나 관찰하다가 잘까 하고
2254를 가져와서 손에 쥐고 있다가 문득 이녀석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밤의 정적속에서 몇분간 귀에 대고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니
한 5분쯤 지난 후 부터 소리가 구분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무브먼트의 착착착착 감기는 소리가 어느 부분에서는 금속끼리 부딪히는 팅팅 소리로 변하기도 하고.
머릿속에 둥근 태엽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니 1/4 부분은 기름이 잘 칠해진 부분 같고,
또 다른 1/4 부분은 약간 기름기가 남아있는 상태,
그리고 나머지 2/4 부분은 기름이 바닥나 금속과 금속이 마찰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거 6개월에서 1년 후쯤에는 오버홀 받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더 듣다가 침대맡에 놓아두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생각해보니 제 스스로도 어지간히 2254가 좋은 모양입니다.
다른 회원님들도 가끔씩 오메가의 심장소리를 들으실거라 생각하니 흐뭇하네요.
모처럼 날씨가 화창한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면 합니다.
댓글 7
-
천상
2010.04.24 15:37
청각이 발달하신거같아요 ㅋ -
김모군
2010.04.24 15:58
아 부럽습니다 정말 저의 드림워치 -
새벽소년
2010.04.24 17:24
계속 집중해서 들어보니까 소리가 다르더라구요 ㅎㅎ
김모군님도 곧 2254 구하실수 있을거에요. 힘내시길. -
태그마니아
2010.04.25 02:56
예전에 두번이나 가지고 있었는데...나름 그립네요. -
새벽소년
2010.04.25 08:52
정말 시계든 사람이든 가까이 있을때는 모르다가 떠나간뒤에야 그리워진다는 말이 맞는것 같더라구요. -
이병섭
2010.04.25 11:18
정말 소리가 다르군요 ;;; -
대쉬
2010.04.26 00:49
소리가 다르게 들려요 저두ㅋㅋ 애착이 남다르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