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손목에 걸어놓은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사실 하나 있는데 폰카로 찍은거라 컴터에 옮기기가 매우 번거롭기 짝이 없다는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어쨌든 아쿠아테라를 손목에 걸고 다니면서 익숙해질 시간도 되었고 해서 아쿠아테라에 대한 감상기 겸 사용기는 여기서 끝을 내고자 합니다. 예전 글에도 써둔것 같지만 이놈 꽤 '큽니다'. 로렉스 데잇저스트 텐포인트가 애들 시계처럼 보이게 만드는 크기입니다. 안차봐서 모르겠지만 체감상 섭마보다도 '크게 보입니다'. 실상 지금 손목에 걸어도 꽉 차보이는 시계인데 빅파일럿 같은걸 차기는 무리일듯 하군요...(사실 돈도 없습니다.)어쨌든 '크고 아름다우며 간결한'것을 원한다면 아쿠아테라가 딱이라는 겁니다.
다음은 자동이던 수동이던 간에 시계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되는 '오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상 '시계가 가지는 오차'에 대해서 다소 너그러운 편이기도 하지만, 제가 뽑은 아쿠아테라는 그닥 '오차'라고 할만한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제가 일부러라도 자주 차고 있는 편이기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정확한 '핸드폰 시계'와 빗대어도 큰 오차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분단위에서는) 구매후 1분이상 시보와 오차가 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시계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마지막으로 다소 논란이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 일 없다.'입니다. 제가 오만가지 차림새로 오만곳을 돌아다니며 시계를 차고 다녔지만, 이 시계를 알아보는 사람은 백화점 오메가 점원밖에 없더라는 이야기지요. 물론 남이 알아보라고 차고다니는 것은 아니겠지만, 외모나 차림새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시계나 구두, 안경따위에 공을 들이는 사람들로서는 그것이 그닥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좀 싱겁기도 하거든요. 그나마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은갈치같네'라고 해주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뭐랄까...좀 웃기는 이야기이긴 해도 제가 파텍필립을 차고 나가더라도 결국 알아보는건 백화점 시계방 점원 밖에 없지 않을까....싶기도 하네요. 결국 어느정도 고급시계라는건 그것을 소비하고 사용하는 주요 계층 안에서만 통용되는 가치 같기도 합니다.(뭐 모든 물건이 그렇겠지만요)
어쨌든 사기전에도 좋아했고, 사면서 좋아했고, 사고 나서도 좋아하고 있으며, 나중에도 좋아할거 같은 시계입니다. 아마도 한 두개의 고급시계를 더 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크고 간결하고 아름다운 첫시계'라는건 좋은 겁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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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7.02.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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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2007.02.26 21:36
시계에 대한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으시네요....그 점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실듯...
저처럼..이리저리 방황은 안해도 되잖아요? -
bottomline
2007.02.26 21:39
마지막 초보사용기.................... 제목에서 비장함이 느껴지는데요............... 다음편이 기대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 -
톡쏘는로맨스
2007.02.26 21:58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담에 올라올 사용기 기대됩니다. 물론 업그레이드 되서 올라오겠죠? ^ ^ -
맥킨
2007.02.26 22:32
초보사용기라고 하시기엔 너무 멋지신데요~~~~~~~~~~~~~~~~~ -
G-MONEY
2007.02.26 23:46
음...그렇다고 제가 아쿠아테라를 해부해서 전문적인 사용기를 올리겠다는건 아닙니............. -
시니스터
2007.02.27 00:13
맘에 드는 시계를 구입했는데 손목에 착용하고 나니 더 맘에 든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습니까~~~^^*
조만간 손목착용샷을 올려주실 것으로 믿겠습니다~~~!!!! -
토리노
2007.02.27 10:43
종종 익스1과 비교도 되고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콰테라만의 매력이 더더욱 느껴지실거 같습니다.
좋은 시계를 잘 고르고 찼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축하드립니다. ^^ -
알라롱
2007.02.27 11:55
'은갈치'에서 푸훗했습니다. 파네리스티 코리아의 주인장인 모군이 47mm의 1950을 차고 다니면 할머니랑 아줌마들이 좋아하더랍니다. 왜 그래라고 물었더니 시계가 커서 옆에서도 시간이 잘보인다고 말이죠. 푸헐헐. 10000불이나 하는 시계인데 알아보는 사람도 없어서 좀 슬펐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못알아보는 시계가 더 편합니다. 알아보는 시계 차고 있으면 보여달라고 난리거덩요. 껄껄. -
이즈미다
2007.03.21 07:22
뭐 스마문페이스도 스왓치 아이러니 크로노[?]보다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뭐.. 문워치 짝퉁도 꽤 있는듯하고. -
빼어난미모
2007.03.25 17:17
제가 사용하는 아쿠아테라는 로터 돌아가는게 보여서일까 ...잘 안돌아가는것처럼 느껴지는데, 여기서 흔히들 말하는 로터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님것도 그러신지.....다른시계들 로터가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푱푱 돌아가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슥삭하는 소리내며 상대적인 뻑뻑한듯한 움직임은 저만의 것인지 살펴보고 알려주세요. -
구리빛구뉵맨
2008.08.17 10:42
멋집니다~ -
누크
2008.11.01 09:36
무브먼트가 멋집니다. -
kennedy
2009.11.13 01:11
무브가멋있어요 -
7326487
2009.12.05 21:11
사진 잘나왔네요^^ -
별난그림자
2012.11.12 15:5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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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edfg
2013.04.12 15:45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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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아일랜드
2015.06.22 00:46
무브가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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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2015.07.07 09:34
역시 2500무브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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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6.02.29 20:36
시계는 자기 만족이죠..
저도 나름 거금을 주고 시계를 마련했는데, 마련할때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 없겠지...'하는 마음에 산 부분도 있지만 정말 아~무도 안알아줘서 사실 은근히 마음이 상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정도 고민을 거치고 산 시계라면 이건 어떻게 보면 저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한다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ㅎㅎ. 하지만..... 정말 큰 장점이라면 저라는 사람이 제가 차고있는 시계 브랜드의 '이미지'에 가리지 않는다는점 같습니다.
남자에게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헤어스타일, 안경, 구두........ 얼굴.... 옷.....그후에 시계인거 같습니다. ^^;; 진정한 피니쉬 블로우랄까요? ^^;;
그리고 G-master님의 마지막 문구......'크고 간결하고 아름다운 첫. 시. 계.'라는 말이 울립니다. 멋지게 한마디로 정리 잘해주신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