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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a 1546 2007.01.31 11:56
우선 어디서 굴러 온 개골격같은 시계 초짜가 감히 레벨 9단 고수남 의견에 토좀 달겠습니다.
저도 오메가와 롤렉스를 보면서 참 많이 생각했고 또 궁금했습니다.
이 둘은 내가 시계에 무뢰한일 땐 비슷하게 느껴지다가 왜 점점 차이가 크게 느껴질까?
이 둘은 비슷한 점이 발견되면 왜 차이점이 더 많이 발견될까?
도대체 이 둘의 차이는 뭔가?
라고 말입니다.
우선 롤렉스는 시계에 대한 자사의 확고한 철학이나 경영방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망하더라도 멋있게 죽자! 같은 생각을 바탕에 깔고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세태와 트렌드가 어쩌든 그저 정한 고집대로 밀고 나가면서 살 사람만 사라. 맘에 안들면 말아라. 라는 말을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로 끊임 없이 소리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히 하며 잔재주나 외적 요소에 투자하기 보다는 시간으로서의 시계기능에 충실히 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컴플리 기술이 있는데도 괜한 컴플리의 도전을 하지 않는 것에서 느꼈습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출발 시점은 롤렉스랑 비슷했으나 가면 갈수록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며 브랜드의 색깔을 잃어가는 것 같네요. 매년 엄청나게 쏟아지는 구 라인업의 신모델 과다현상과 더불어 코액시얼의 지난친 집착. 게다가 도무지 알 수 없는 가격정책으로 브랜드의 깔끔함이라고 해야 할까나 여튼 정립된 라인업의 부재로 말이죠. 특히나 씨마스터 내에 플래닛오션, 아쿠아테라, 브로드애로우 등 확실히 구분되어지는 라인에서도 각기 다른 느낌이 드니 이건 시계인지 악세사리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겉으로 보여지는 게 비슷하다 하더라도 속은 꼭 다르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문워치 프로페셔널과 문워치 오토모델...디자인은 거의 같은데 재질과 무브에서 틀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스마 브로드애로우에서 뒷백 까보면 IWC빅파일럿 처럼 내자성연철이 들어 있더군요. 하여 저는 이런 라인업상의 무분별한 미정립 부분에서 오메가는 롤렉스와 차별을 소위 '보지지 않는 것'에 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대로 오메가도 용쓰고 있다는 것이지요. 다만 소비자들 소비심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어 갈피를 못 잡고 철학과 잡학이 섞인 묘한 꼴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이제 오메가는 이대로 가다간 태그처럼 길고 긴 암흑터널에 들어가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역량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도중에 삑사리가 나서 정신이 없이 방황하여도 언젠가 자신들의 문제를 알고 수정하여 다시 태어날 기회를 만들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치 론진이 암흑터널을 지나 옛 영광을 찾기 위해 마음잡고 마스터콜렉션으로 재기하려는 것 처럼요.
그리고 한 때 오메가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은 제발!!! 모델들 처분할 것들은 처분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램입니다. EX). 특히나 시마스터라인, 스피드마스터라인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그냥 제 생각을 기고한 것이니 개념 없고 헛소리 같아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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