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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니아 565 2012.07.26 22:51

오늘은 와이프와 사귄지 700일이 되는 날입니다.

 

무슨 그런 날까지 챙기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요즘 만삭으로 직장 다니느라 힘들어 하는 와이프를 보면 챙길 수 밖에 없더군요 ^^;

 

그래서 부랴부랴 퇴근 후 속옷 가게에 들려 두 세트를 샀습니다.

 

15만원 정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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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와이프가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ㅎㅎ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서 역내 대기석에 쇼핑백과 서류가방을 옆 자리에 놓고 앉았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핸드폰으로는 타포를 열심히 보다가

 

가끔씩 손목으로 눈길을 돌려 얼마전 득템한 이녀석을 흐뭇한 미소와 함께 쳐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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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지하철이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일어서는데

 

아뿔싸!! 쇼핑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아니 더 비싼 가방은 그대론데...

 

순간 별에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쫓아 올라가서 CCTV를 뒤져 범인(?)을 뒤쫓을까..

 

아직 지하철이 도착하기 전이니 돌아다니면서 찾아볼까..

 

하다가 문득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에게 미안해 지더군요.

 

오늘 본인이 받은 보너스를 전부 빚 갚는데 다 썼으면서 빚 많이 갚았다고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아직 이녀석이 모조품인줄 알고 감쪽 같다고 잘 샀다고 칭찬했던 와이프에게..

 

너무나 미안해 지더군요.

 

멍하게 시계만 쳐다보다 소중한 선물 제대로 지키지도 못한 제 자신에게는 또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래서 기념일의 남은 시간을 또 헛되이 보내기 전에 다시 매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아까 두 세트 사간 사람인데요. 똑같은 걸로 다시 주세요."

 

"네?? 아니 무슨.."

 

"날치기 당했습니다!!!"

 

차마 잊어 버렸다고는 못 하겠고 위로는 받고 싶었었나 봅니다 ^^;

 

다시 쇼핑백을 들고 나와 이번에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손에 꼬옥 쥐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연말이면 해외로 장기 출장을 갑니다.

 

또, 곧 있으면 제 미니미가 태어나기도 하구요.

 

겸사 겸사 그때 즈음에는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쿠아테라지만

 

이녀석을 팔아 와이프에게 똥가방이라도 하나 손에 쥐어 줘야 겠습니다 ^^

 

이 글을 지금 열심히 퇴근하고 있는 와이프가 평생 못 보기를 바라면서

 

회원 여러분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전 서프라이즈 준비를 위해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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