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마스터 구입기 & 입당인사 Speedmaster
0. 스포츠 워치에 대한 수요
작년 가을경 가죽줄 워치이자 라이트한 감성의 3714를 장만한 이후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스틸 워치에 대한 갈증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예전에 사용하던 세이코 쿼츠와 지샥의 B5000이 있지만 그와는 다른 기계식 스틸을, 스포츠 워치가 필요했었죠.
원래는 대구 롯데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웨이팅을 운좋게 인수 받아 서브 마리너 받을 날만
기대하고 있었지만 폐점으로 웨이팅 자체가 공중 분해되면서 갑자기 방황을 하게 됩니다.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3714를 찬 손목에 땀은 차오르고....
제가 고민한 것은 스테인하트 오션원이나 스쿠알레 1545 같은 섭마 오마쥬나 세이코 미니터틀 같은
중저가의 다이버 시계를 사느냐, 혹은 3714를 기추헸을때 고민했던 스피드 마스터를 기추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오메가에서 스포츠 워치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씨마스터와 스피드 마스터이지만,
대체불가의 아이코닉은 스피드 마스터라는 생각에 기추를 고려했고요.)
투표결과 두가지 안중 타포 회원분들에게 질문한 결과 스피드 마스터의 손을 들어주신 분들이 많았고,
저도 향후 3-5년간은 기추는 없다는 생각에 수업료를 다소 내더라도 스피드 마스터 쪽으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어떤 스피드 마스터?
예전에 오메가 시계 구매를 고려했을때도 알았지만 롤렉스나 IWC 같은 타브랜드에 비해 같은 분류의 모델이라도
정말 엄청난 바리에이션이 존재합니다.
서브마리너나 데이져스트는 소재에 대한 부분, 스트랩이나 색상에 대한 부분만 고려하지만
오메가의 시계들은 특히 스피드 마스터는 단순한 색상이나 소재뿐만 아니라
다이얼의 사이즈와 모양, 무브먼트, 기능등에서 너무 다양한 모델들이 있었고
그 각각의 바리에이션들은 다른 시계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일단 제 성향과 손목을 보고 기준을 잡게되었는데, 후보 모델들은
-문워치(42mm, 수동무브)
-스피드 마스터 38(38mm, 자동 무브)
-스피드 마스터 레이싱(40mm, 자동무브)
으로 추려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청담 부띠끄 제외 가장 물건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는
S백화점 강남점에서 38과 문워치, 레이싱을 모두 보게되었습니다.
실은 자동 무브를 선호하는데다가 손목이 40mm이 넘어가면 방패간지가 나기 쉬어
스마 38를 내심 생각하고 매장에 갔는데...
2. 그 어떤 스피드 마스터도 문워치를 따라올수는 없었다.
왜 타포 회원분들께서 문워치를 강력하게 추천하시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일단 42mm의 케이스 크기더라하더라도, 다이얼 자체가 작기 때문에 40mm이하의 크기 느낌이더군요.
이러니 비슷한 디자인의 38mm의 다이얼은 굉장히 작았고...
타키미터가 달린 베젤과 야광인덱스의 느낌이 도저리 38mm의 제품은 따라가지를 못하더군요.ㅠㅠ
최대 단점인 수동무브라는 귀찮음을 타협할 정도로 룩이 너무나 압도적이었습니다.
역시 기계식 시계에서는 역사성, 룩이 무브를 초월할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이번 기추를 통해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3.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계 - 문워치
결국 망설임 끝에 문워치로 내심 정하고, 서울에서 출장을 마치고 광주 S 백화점 매장으로
구입을 생각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매니져님께 대놓고 문워치 구입을 위해 왔다고 하고 다시 한번 시착을 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시행한 시착에 그래, 문워치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은 사파이어+시스루이냐 운모+솔리드백이냐 정도이죠.
일단 매장에 운모제품이 없었다는 것도 한몫했지만 ㅎㅎ
운모가 기스가 하드글래스 이상으로 잘 생기고
제 시계중 시스루 백이 없고 모처럼 수동무브를 들였으니 시스루백을 들여보자는 생각에
사파이어 모델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줄을 줄이면서 매니져분과 이런 저전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동무브는 처음이지만 기계식 시계는 몇개 가지고 있어 대략적인 주의 사항은 안다.
그러니 매니져분이 대부분의 문워치를 찾으시는 고객들은 어느정도 시계의 지식을 가진 분들만
문워치를 지명한다고 합니다.
하긴, 기계식의 감성을 이해하지 않고서야 수동무브의 시계를 사기는 쉽지 않겠죠.
더구나 씨마스터나 아쿠아테라 같은 라인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평소에 궁금해 하는 것을 여쭤봤는데 시계애호가들이 아닌 일반 예물등의 수요로 문워치의 수요가 있느냐...
그 질문에 강하게 고개를 저으시더군요.
예전부터
'왜 오메가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대표 모델인 문워치를 박제화를 하는가?'
에 의문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동무브, 강한 방수 성능, 세라믹이나 사파이어처럼 좀 더 진보된 소재...
이로서 좀 더 진보된 문워치를 만드는게 가능하지 않은가?
실제로 이는 제가 문워치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문워치 구매로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시계를 산다는 것은 때로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역사를 산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 되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코닉이 손목위에 올라갔을때 느껴지는 매력은 말로 표현할수 없다는 것이죠.
아는 사람만이 그 매력을 알수 있고, 고를 수 있는 시계, 그게 문워치였습니다.
그 아이코닉이 손목 위에 올라온 지금의 만족도는 정말 최고네요.
그 가치를 아시고 흔들림 없는 추천을 해주신 오메가 동 여러분에게 감사와 입당 인사드립니다^^
댓글 31
-
규모수익체증
2019.04.03 01:05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1:44
네 문워치는 문워치입니다. 변하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
J9
2019.04.03 03:20
제가 그 특이한 케이스입니다만 ㅋ
원래 아쿠아 테라 보러 갔다가 와이프가
문워치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아크릴 유리가 마음에 든다고;
한 십년 됐는데 언제나 한결같은 느낌입니다
줄 한번 바꿔보세요, 저는 브레이슬릿이 제일
안 어울리는 시계라 봅니다.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1:44
ㅎㅎ 안그래도 조금 날이 선선해지면 줄질예정입니다 ㅎ
-
동량
2019.04.03 05:37
구입기 통해 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분이란 걸 알 수 있겠네요
내용도 원체 정성스럽기도 하구요
추천!!
전 마니아라 오메가만 7개 있는데요..
상징성과 의미는 저마다 있겠지만..
어떤건 한정판이라.. 이건 예물이고..
하지만 어떤 시계도..
문워치의 스토리를 갖고있진 못하죠..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문워치가 간판이란 사실은..
오메가社에서는 말이죠..
근데 전 웰케 뒤집어 차고 싶을까요?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3:33
추천 감사합니다! 헤리티지라는 말은 문워치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인듯합니다 ㅎ
-
sis3on
2019.04.03 06:41
문워치는 뒷백이 압권이죠 :)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3:34
저도 비닐 떼어낸 뒷백의 아름다움에 놀랐습니다 ㅎ
-
클램트
2019.04.03 07:18
말씀 주신 윗분처럼 문워치는 줄질 끝판왕 같습니다...ㅎㅎ 시계 갯수 늘어나면 오히려 수동이 관리가 더 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앞뒤가 다 예쁜시계네요...^^~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3:35
네 아직 그정도로 시계가 늘어나지 않았지만 ㅎㅎ 저도 벌써부터 가죽이니 나토니 고민중입니다 ㅎ
-
아크룩스
2019.04.03 21:25
와 정말 사고 싶게 만드시는 포스팅입니다!
일단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는 자동보다 오히려 데이트 없는 수동이 편하다고 느낍니다 ㅋㅋ 오전오후 신경 안쓰고 막 맞춰서 차는 맛이란..
저도 조만간 따라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멋진 포스팅 많이 부탁드립니다 ㅎㅎ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3:36
멋진 포스팅의 대가이신 아크룩스님, 과분한 칭찬입니다ㅎ 데이트 없는 수동시계는 쓸수록 매력이 있는듯합니다 ㅎ
-
이치타카
2019.04.03 22:21
정말이쁘고 멋진 시계입니다 뒷백도 너무 멋지고요
근데 용두디자인상 와인딩이 쉽지 않은게 너무도 아쉽죠
그것 말고는 가성비 최고라 생각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광주시계초보
2019.04.03 23:32
저도 용두 와인딩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 이외는 대만족입니다!
-
도도파파21
2019.04.03 23:55
브슬도 이쁘지만 다양한 줄질의 매력도 느껴보세요ㅎㅎ 러그에 잔기스는 생겼지만 후회는 없네요ㅋ
-
광주시계초보
2019.04.04 09:45
네 좀 선선해지면 가죽줄질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검은색나토밴드가 있으니 브라운계 가죽으로!
-
시덕시덕열매
2019.04.04 20:12
구입 축하드립니다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광주시계초보
2019.04.06 13:38
감사합니다^^
-
Vera
2019.04.05 23:54
알맹이가 다른데요;
-
광주시계초보
2019.04.06 13:37
무브자체의 부분이 아니라 형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
ClaudioKim
2019.04.06 07:54
늦게 봤네요~^^
득템 축하 드립니다~
탁월한 선택이죠~
예물은 아무래도 아콰테라나 씨마 정도를 많이 하는듯 하더라구요ㅎ
-
광주시계초보
2019.04.06 13:38
네 ㅎㅎ 저도 탁월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씨마랑 아쿠아테라도 예물로만 선택되는 것만 보아도 좋은 시계이지만 전 제 기준의 자기 만족이 중요하기에 ^^
-
fruit12
2019.04.06 12:18
축하드립니다
세상에 몇 안되는 더이상의 발명이나 업그레이드가 필요없는 완성체들이 있지요
문워치가 그 중에 하나라 봅니다
-
광주시계초보
2019.04.06 13:39
네 정말이지 맞다고 봅니다. 그래도 살짝살짝 아쉬운이 두는 것은 어쩔수 없기는 한것 같습니다.ㅎㅎ
-
동출이
2019.04.07 10:47
축하드립니다!!^^
-
목표는로렉스
2019.04.09 16:22
나사에서 비공식적으로 시행한 테스트로 이놈이 살아남았다는걸 아신다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전 아직도 초기 모델의 무브를 달고 나오길 기다리고있습니다
컬럼휠로 말이죠
물론 적당한 가격내에서요
오메가가 언젠가 만들어줄거라 믿습니다
-
나없는내인생
2019.05.26 21:21
정말 역사 자체를 읊으면 바로 마케팅이 되는 몇안되는 시계일듯
-
나없는내인생
2019.05.26 21:22
하나 더!!
-
믓시엘
2019.05.27 09:57
반갑습니다!!
-
쿠로로
2019.05.31 08:15
정성가득한 기추글 잘봣습니다..!
-
지구지킴이
2019.06.07 03:02
너무 예쁜 시계입니다 ^^ 축하드려요!
정성스런 글에 추천을 누르지 않을 수 없네요
문워치는 역시 문워치입니다 ㅋ
그리고, 수 많은 베리에이션 중에는 문워치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에 최신 자동무브가 들어가거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건 3570과 3573(덕후박스 버전은 레퍼런스넘버가 길어서 ㅠㅠ)라는 점을 볼 때
역시 문워치는 문워치구나 싶습니다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