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Proof: 1960년대 드빌 De Ville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쉬다가 급 심심해져서 일전에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시계에 얽힌 무슨 특별한 사연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계인 1960년대산 드빌입니다.
오메가 모더레이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50년 전의 이런 빈티지 시계 하나만 보더라도 저는 결코 오메가를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이 시계의 무브먼트인 552 오토매틱 칼리버는 1960년대 당시 여러 모델에 탑재됐었는데, 가장 유명한 시계로는 씨마스터 300(Ref. 165.024)도 있지요.
- 출처: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데이타베이스(http://www.omegawatches.com/planet-omega/heritage/vintage-omegas/vintage-watches-database?ref=14302)
1958년도에 등장한 자사 550 오토매틱 칼리버는
이후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551,
551과 동일하지만 크로노미터 인증은 받지 않은 보급형 552,
그리고 550을 베이스로 데이트 기능을 추가한 560,
551에 데이트 기능 및 핵기능을 추가하고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561,
552에 데이트 기능과 핵기능을 추가한 보급형 버전인 562,
560 베이스에 날짜 변경이 퀵셋으로 되는 개선형 버전 563,
563의 크로노미터 인증 버전인 564 등등....
이후 등장한 수동 버전인 60* 시리즈 및
오토매틱 데이-데이트 버전인 75* 칼리버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5로 시작하는 칼리버들이 오메가의 역대 명기로 불리는 데는 그만큼 오랜 세월 성능과 내구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70년대 쿼츠 위기를 맞기 이전에 오메가의 기술력이 한 피크를 찍었다는 명백한 증거물이기 떄문입니다.
일례로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말까지 오메가가 추가한 일련의 다른 자사 무브들은 이전 세대의 그것들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고급스러움이 부족했습니다.
무브먼트 설계 자체도 단순해졌고 주요 부품(각 톱니 및 이스케이프먼트 휠, 앵커 등)의 가공 상태도 투박해졌으며, 이후 90년대는 ETA에 의존하게 되구요.
솔리드백이지만 가끔씩 심심하면 뒤를 따봅니다. ㅋㅋ
552 칼리버는 지금 기준에서 봐도 참 모던하고 괜찮아요.
물론 손자뻘인 현행 85** 패밀리와 비교해보면 격세지감도 느껴집니다.
향후 50년 뒤에는 85** 칼리버들도 지금보다 더 높은 명성을 누리게 되겠지요.
애니웨이...
케이스백은 하나 따기 시작하면 전염성이 있습니다. 괜히 옆에 다른 시계도 따보게 되지요. ㅎ
오픈한 김에 방수패킹 주변의 먼지나 때도 좀 닦아줍니다.
기계식 시계는 역시 본인이 관리하기 나름입니다. 신주단지처럼 모실 필요까진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함부로 굴려서도 곤란하지요.
평소 주의해서 잘 착용하고(그만큼 행동을 진중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점검만 잘 해준다면 오랫동안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암튼 괜한 썰이 길어졌네요. 남은 연휴 다들 즐겁게 보내세요. 꾸벅...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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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죠
2014.05.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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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5.05 00:22
몇달 전 한번 들어갔다 나와서 더 그래보입니다. ^^ 그래도 연식에 비하면 정말 깨끗한 편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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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4.05.04 23:36
60년대 오메가는 긴 오메가 역사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찬란했던거 같습니다^^ -
Eno
2014.05.05 00:38
한편 7-80년대는 시대가 어쩔 수 없었죠 뭐... 스위스 시계산업 자체가 확 죽어버리니 너무 애써 잘 만들 필요도 없었구요.
신기한건 쿼츠 쇼크 오기 바로 전(60년대 말 즈음)에 정점을 찍은 브랜드들이 많다는 겁니다. 마치 폭풍 전에 가장 빛나는 별처럼...
그래도 어찌됐든 오메가는 90년대 중후반부터 제대로 심기일전하고 지금은 제가 보기엔 아주 잘하고 있다 봅니다.
대량 생산체제에서 솔직히 오메가나 롤렉스, 세이코 정도면 더할 나위없이 잘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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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짱
2014.05.04 23:55
아주 멋드러집니다.~
요즘 아름다운 운모그라스를 품은 오멕 빈티지를 찾고 있느데 가격이 너무 올라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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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5.05 00:46
저도 운모가 참 좋아졌습니다. 글구 다이얼이나 핸즈가 살짝 변색된 앤틱도 왜케 멋져 보이는지...
저 같은 경우는 빈티지 사냥이 일종의 주기를 타는 거 같습니다. 한번 확 땡겼다가 갑자기 식을 때도 있고 그러다 다시 또 확... ㅋ
한가지 확실한 건 빈티지는 빈티지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하다는 거...
암튼 그러게요. 오메가 빈티지가 몇년 전만해도 참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줄었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모델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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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 Kim
2014.05.04 23:58
ㅎㅎ Eno님 오랜만에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ㅎㅎ
저도 지금 눈여겨 봐둔 오멕빈티지가 있어 DJ와 함께 빈티지원투 펀치 구상중입니다ㅎ
들이게 되면 포스팅할께요~^^ -
Eno
2014.05.05 00:48
오호... 어떤 모델을 눈여겨 보셨는지요?!^^ DJ 빈티지와 원투펀치 하심 지대로겠네요. ㅋㅋ
구입하시게 되면 나중에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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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보이
2014.05.05 00:21
와 무브 상태가 정말 좋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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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5.05 00:49
연식에 비해 객관적으로 봐도 관리가 잘된 편이긴 합니다만, 몇달 전 전체적으로 관리를 한번 받아서 더 좋아 보일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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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hji
2014.05.05 07:28
오토매틱 시계는 관리하기나름이라는 말에 참 공감가면서 한편으론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잘봤습니다^^ -
Eno
2014.05.05 19:23
아 저도 많이 배워야합니다... 시계는 갈수록 더 깊게 알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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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2014.05.05 13:07
이렇게 기계를 잘 다루는 거 보면, 전 부럽기만 해요~ 영어전공에 영어쌤으로 일하는 인문학도와는 거리가 멀어서 ㅜㅜ
(^^)(__)(^^) 꾸우~~~벅!!!
luck™이었습니다...^^ -
Eno
2014.05.05 19:24
영어 선생님이셨군요.^^ 참고로 저도 인문학도랍니다. ㅋㅋ 기계는 저도 많이 약해요.
시계는 관심 분야다 보니 해를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좀더 알게 된 것뿐. 아직 알아야 될 것, 알고 싶은 게 무궁무진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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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기
2014.05.18 02:43
정말 무브가 예술성 있게 생겼네요.
악어가죽줄 매칭해 주면 더 멋질것 같습니다.
와..무브 상태 새거네요.ㅎㄸ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