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세이코를 보면서 느끼는 장점 SEIKO
세이코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꼭 등장하는 게 실용성이 아닐까~~ 요???
가끔 언급되는 펠라톤 비슷하게 생긴 양방향 감기 도구도 그렇고...
근래들어 빈티지 gs를 또 하나 구했는데(휴.. 몇번째 GS인지...),
판매자 소개글에 이것저것 교체했다고 설명해놨길래(그래서 좀 저렴..) 얼마나 교체했길래 그러나 싶어서 구입을 해보았습니다.. ^^
하지만, 빈티지 gs 의 부품을 구해 교체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닐텐데... 하면서 뜯어보니.. 한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
빈티지 세이코 5와 빈티지 ks, 빈티지 gs의 무브를 보다보면 어딘가 비슷한 면을 발견하게 되는데,
세이코는 저가 보급형의 무브에 좀 더 세밀한 조정을 해서 고급형 무브로 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을 여러모델에서 이미 보셨을 것 같습니다.. 수동의 5740과 5722gs를 봐도 그렇고...
요넘이 바로 6146 gs의 무브먼트 입니다.. 거의 비슷한 6156(5)계열과 미세하게 다른게 자동 로터를 고정하는
스크류의 차이인데, 6146(5)의 경우 두개의 작은 스크류로 로터를 고정하고 있고,
(가운데 곰돌이 얼굴처럼 생긴 부분의 눈 두개.. ^^)
그 이외의 6185(vfa)나 62계열, 56계열은 한개의 스크류로 로터를 고정하고 있습니다...
요녀석의 기본이 되는 세이코5의 빈티지 무브는 바로 6106이나 6119같은 무브먼트 입니다.
그 중에서도 6145(6)과 같이 두개의 스크류로 로터를 고정하는 건.... 6106 디럭스(DX) 의 무브먼트 입니다.
바로 요녀석이죠.. ^^
그렇다면 차이점은??
첫번째,
로터가 다릅니다. 6106(기타 비슷한 거 모두..)은 두개의 다른 재질(표면을 닦아보니 재질자체가 다르네요)로 이루어진 것(무듸도 다름)이면서 아무런 각인도 없으며 별다른 표면 마무리도 없는데 반해서,
gs 의 로터는 SEIKO 혹은 GRAND SEIKO, 혹은 SEIKO와 GS표시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조합으로..
브러쉬드 마무리도 달라서 스크류가 있는 가운데에서 바깥쪽을 향한무늬를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레귤레이터가 다릅니다.. GS가 미세조정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죠.. + - 표시 방법도 다르고..
세번째는 근본적으로 비트수가 다르죠.. 6106은 로우비트, GS는 36,000.. 하이비트..
또한, 브릿지나 플레이트 표면가공이 다릅니다.. 로터를 제거했을때 나타나는 표면(첫번째 사진)이 GS의 경우에는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퍼져나가는 문양으로 브러쉬 가공이 되어 있는 반면,
6106의 경우에는 단순한 표면처리(일관된 모양이 아닌... 브러쉬가공 한 곳도 그냥 사선모양..)를 한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보이지는 않지만 < DO NOT OPEN >이라는 경고문구는
GS 의 태엽통에만 적혀 있을 거 같습니다..
그 외에 속은 자세히 분리해보면서 비교해 보지 않았지만....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비싼.. 빈티지 GS를 구해서 사용하는 중에...
스크류를 몇개 분실했을 때...
밥을 주다가 용심이 부러졌을 때...
태엽이 끊어졌을 때... (요건 좀 다를 거 같은데... 테엽 교체해서 바로 팔아먹는 다면...... ㅋㅋ)
날짜판의 부품이 망가졌을때....
크라운 휠이나 미닛피니언 등이 망가졌을 때....
손쉽게 6106(6119등 비슷한 것도 가능..)무브를 하나 구한다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서 적어봤습니다... 헤헤
사실 맨위의 저 사진과 같은 저 시계의 문자판 요일 부분이 좀 만히 깨끗해 보이는 걸로 보아
6106무브의 부품으로 교체된거 아닌가 생각중입니다.. ^^
로터역시 6106 DX의 로터로 교체되어 있답니다~~~~~ ㅋㅋ
GS 로터 구하는 건 좀 어려울 듯 하지만 열심히 야후옥션을 뒤져봐야 할 거 같고...
틈나는 대로 6106무브도 몇개 구해놔야 겠습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잊어버린... 세이코 만세이~.........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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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07.06.25 19:01
껄껄껄. 부품 득템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역시 비싼건 괜히 비싼게 아니더라고요. 껄껄껄. -
cr4213r
2007.06.26 00:52
아~~~ 선리플 후정독!!!
이러다간 분해포럼이 하나더 있어야 할듯... -
유노윤호
2007.06.26 01:32
시계 얼굴도 좀 보여주시지...암튼 득템 감축드립니다~ㅎ -
클래식
2007.06.26 09:40
시계 정도와 큰 관련이 없는 부품의 경우에는 정말 망가진 부품 교환용으로 싼 무브를 하나 구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클래식
2007.06.26 10:51
저도 얼굴이 궁굼합니다. -
링고
2007.06.26 15:21
KS와 GS에 사용된 45GS와 달리 세이코 61 패밀리는 Seiko 5 로부터 GS VFA까지 사용된 무브먼트였던 셈인데....
마치 ETA 2892가 Hamilton에서부터 AHCI까지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점에서 한 번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었던 무브먼트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때똥님이 지적하셨듯이, 레귤레이터 부분이 고급화되고, 무브먼트의 피니싱에서 고급해 진 것이 중대한 차이점인 셈이지요...
물론, 36000 bph라는 점도 차이점이지만, 일반적으로 36000 bph가 21600이나 28800 bph 보다 고급 사양이라고 부르기 어렵기 때문에...
도리어 고급 무브먼트와 중급 무브먼트 혹은 저급 무브먼트의 차이점이란 설계 자체 보다는 정밀한 어저스트먼트와 레귤레이션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브먼트인 셈입니다...
61GS에 대한 분석은 무브먼트의 수정과 조정작업에 대한 가치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때똥님이 한 번 해보시면 어떠실지....^^* -
링고
2007.06.26 15:25
마지막으로 세이코의 장점이란 결국 ETA 베이스 시계들의 장점인 셈이지요....
AHCI, IWC, UN, GP, Chopard 등 ETA 베이스의 고급 시계를 구입한다면 적어도 나중에 부품이 없어서 시계를 수리하지 못하는 일은 없겠지요....^^*
물론, 오리지날 상태로의 복귀는 어렵다고 할지라도 멈추어선 시계 보다야 움직이는 시계가 가치가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ㅋ -
때똥
2007.06.26 15:34
헤헤.. 링고님 전 그런거 못해요... cr님과 클래식님 정도는 되셔야.... ^^
기회되면 제껄 싸서 두분한테 보내는 편이... ^^ -
링고
2007.06.26 16:58
때똥님은 자기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계신 듯합니다....
그 동안의 경험이나 시계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가지고 컬렉터에서 시계 커스텀으로 관심을 옮겨가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때똥님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의 왈트 오데츠에 가장 근접해 있는 분인 듯싶습니다만....
전문가용 현미경 하나 질러주고...(ㅋㅋㅋ)
시계 부품 제조장비 (선반 등) 몇 개 질르셔서 한 번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멋진 시계 구조적인 글들을 많이 쓸 수 있는 현재 국내에 거의 유일한 매니아로 보이시는데....
왜 시작에 겁을 먹는걸까요????
진짜 시계 기술자들은 어쩐 일인지 글쓰기 소질들은 없는 듯하므로....
때똥님 같은 매니아야 말로 매니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매니아들에게 꼭 필요한 전문가인 셈입니다...
자, 바로 오늘 시작해보세요....^^ㅋ -
때똥
2007.06.26 17:15
푸하하.. 링고님의 꼬심은 여전히(항상~~) 건재하시네요.. ^^ 현미경, 타이밍머신, 선반 가지고 고민한 게 들킨거 같아 뜨끔하기도.. ^^ -
링고
2007.06.26 17:32
ㅋㅋㅋ 아, 멋진 지름계획표를 짜 놓고서... 왜 고민하시는지....^^ㅋ
자, 오늘 질러주세요....^^*
예전에 황학동에 가보니... 의외로 저렴한 중고 제품들이 많이 있는 듯하더군요....
때똥님 시간 나시면 황학동을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미경, 타이밍머신, 선반, 오버홀용 세척기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ebay는 배송금액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요???? -
클래식
2007.06.26 19:52
그렇죠? 링고님! 정말 때똥님은 너무 겸손하셔서 탈인 것같아요.
아직 수준 미달인 저를 거론하시다니...
때똥님 실력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려고 하는 저를... ㅠ.ㅠ
제가 지금 때똥님 실력만큼만 가지고 있다면 원이 없을 것같습니다. ㅠ.ㅠ -
때똥
2007.06.26 21:20
^^ 링고님 너무 자세히 아시는 걸 보니 벌써 한 세트 마련해 놓으신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 클래식님 언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