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지지님께서 번역을 너무 잘 해주셔서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이런 복잡 무브 동작을 제가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무리인 것같습니다.
이런 복잡 무브 동작을 제가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무리인 것같습니다.
뜯어 보지는 않더라도 실물을 좀 보면(다이얼쪽에서 무브 동작을 볼 수 있으니까) 이해가 좀 더 쉬울 것같은데,
워낙 고가 제품이다보니 기회가 있을리 만무하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속담 아시지요?
오직 열심히 번역을 해주신 개지지님을 위해서 선무당으로라도 나서야 겠다는 마음으로,
사진과 설명들만 가지고 제가 파악한 내용들을 조금 더 보충해 보았습니다.
사진과 설명들만 가지고 제가 파악한 내용들을 조금 더 보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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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읽으면서 제가 먼저 헷갈렸던 부분은 태엽 갯수가 1개냐 2개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아래 그림의 "C" 부품을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의 핵심 부품인 레귤레이터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빨간색으로 그려진 부분이 스테이터 코일처럼 생기지 않았습니까?
< 그림 1 >
좀 더 확인을 해본 결과 "C"(Silent Governor, 무소음 속도조절기)는 시계 레귤레이터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쏘네리 타종 간격을 일정하게 하려는 쏘너리용 배럴의 태엽 풀림 속도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계용 스프링 드라이브 레귤레이터는 요렇게 반대편이 있습니다.
제품 스펙에도 다음과 같이 나와있으므로 태엽이 두개인 것이 확실합니다.
Wind-up method: Manual-winding 12 o'clock direction for watch / 6 o'clock direction for the bell
위 그림들과 함께 요런 그림도 한번 비교 감상해 보시구요... (가려진 부분이 있어 좀 안타깝네요...)
암튼 결론은 "시계용과 쏘너리용 각각 하나씩 2개의 태엽이 동일 축상에 놓여 있다.
따라서, 문자판에 파워 리저브도 시계용과 쏘너리용이 따로 달려있다"입니다.
(10시반에 있는 것이 시계용, 1시반에 있는 것이 쏘너리용)
참고로 무소음 속도 조절기(Silent Governor)라는 것은 기계식 속도 조절기입니다. 전기의 힘은 전혀 필요없구요...
세이코 쏘너리 공식 사이트에는 이 부품이 대단한 발명품인 것처럼 써 놓았는데,
사실 이 방식은 전기, 전자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기전 1970년대 카세트 라디오의 모터 속도 조절용으로
많이들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제 말이 거짓말같다면 부모님 댁에 있을지도 모르는 라디오 카세트 가져다가 모터를 한번 분해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세이코 사이트 동영상을 캡처해서 편집한 그림 한번 보시지요.
제가 전기코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스프링입니다.
안쪽 회전부가 배럴의 태엽 힘을 공급받아 회전을 시작하면, 바깥쪽의 날개 부위가 원심력에 의해 펼쳐지는데,
스프링 힘과 공기저항 때문에 적당한 선까지만 벌여지면서 속도가 일정하게 조절됩니다. (초당 300회전)
속도가 빨라지면 날개가 많이 벌어져서 공기저항이 커지므로 속도가 줄게되고,
느려지면 날개가 조금 벌어지게되어 저항이 작아지므로 속도가 빨라질 수 있게됩니다.
쏘너리 타종에는 시계와 같은 정확성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이 정도의 기구로 충분한 정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쏘너리 기구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세이코 애들 응용력 하난 끝내줍니다.~)
이 회전 기구는 시계 밸런스처럼 항상 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고, 타종할 때만 작동을 하게됩니다.
또한 한 방향으로만 계속 회전을 하므로 시계 밸런스처럼 "틱틱" 소리를 내지않으니
자랑스러운 Silent 란 단어를 부품명에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요.
그럼 어떤 원리로 평상시엔 이 부품이 정지하고 있다가 쏘너리 동작시에만 움직이게 될까요?
답은 필자가 쏘너리 기구의 심장이라고 표현한 다음의 부품과 그 주변의 기구들 덕분입니다.
< 그림 2 >
왼쪽은 평상시 즉, 쏘너리 타종이 필요없을 때의 상태입니다.
"C"부품의 뾰족한 부분이 "D"의 이빨을 꽉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이지요.
이 상태를 <그림 1>로 좀 자세히 보면,
검정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처럼 브레이크가 걸려있어서,
이 부품에 물려 있는(빨간색 화살표) "D" 기어열들이 회전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따라서 메인 태엽을 비롯한 무소음 속도 조절기도 회전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다시 <그림 2>로 돌아가 봅시다.
타종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을 때 준비 동작 모습이 오른쪽에 나와 있습니다.
개지지님이 꼬다리라고 표현하신("꼬다리"표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라면 어떤 용어을 써야할까 고민 엄청했을텐데...)
A 부품이 진한 하늘색으로 칠해진 "B" 부품을 밀어서(빨간색 화살표 참조) "C" 부품을 조금 들어 올려주면,
"D" 부품의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진한 파란색 화살표처럼 부품 전체가 회전을 할 수 있게 되고
비로서 메인 배럴이 회전하면서 속도 조절기가 동력을 받아 정속도로 회전을 제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부품들이 아래 그림의 빨간색 화살표들처럼 움직이게 되는데,
< 그림 3 >
두루미 주둥이처럼 생긴 "B" 부품이 캠 부품 "C"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움직여서 위의 그림 상태가 됩니다.
(사실 이 상태가 만들어지기까지 내용이 많이 생략된 것같습니다만 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ㅠ ㅠ)
쏘너리 기구의 타종 횟수는 아래 그림의 "C" 캠 부품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캠 부품은 매시간 타종을 하는 "쏘너리 모드"와 3시간마다 울리는 "오리지널 모드"용 두가지가 있습니다.
위 <그림 3 >은 "쏘너리 모드"의 경우인데, 타종을 6번하는 즉, 6시일때의 상태입니다.
캠 부품(회색 "C")이 12 단계의 계단모양으로 되어 있고,
타종용 해머를 위한 기어 이빨("D" 부품)도 12개인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번 타종에서 12번 타종까지 조절이 가능하다는 얘기겠지요...)
거무티티한 분홍색 캠은 "오리너널 모드"용입니다.
두가지 캠 부품 중에 한가지가 옆으로 왔다갔다하는 스플릿 포크에 의해 선택이 됩니다.
다음 그림에서 스플릿 포크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스플릿 포크에 의해 캠이 선택되는 모습입니다. 오렌지 색 부품은 위에서 두루미 주둥이라고 표현한 부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종이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빨간색 화살표처럼 기어가 회전을 하면서
해머의 뽀족한 꼬다리가 기어의 산과 골짜기를 6번 여행하게 만들므로 6번의 타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다음 동작으로 모든 부품이 다시 대기 모드로 돌아가는 동작이 필요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료 부족으로 파악 불가입니다. ㅠ.ㅠ
(쏘너리 내부 진짜로 한번 보고 싶네요. 보여주실 분 없으신가요? ㅠ.ㅠ)
개지지님께서 만족하셔야 할텐데.... 끝.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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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07.03.08 19:04
개지지님. 중간에 읽다가 포기했을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 10번 읽어보겠습니다. 멋진 설명 감사합니다. -
Kairos
2007.03.08 19:30
음............................. 릴리스 할때........ 해머를 홀드 해주면서............... "시계방향"으로 라쳇이 돌고...............
종이 울리면서 그림 3을 기준으로 해서 A 부품... 그러니까 Hour rack이 제자리로 가게하고........ 쏘너리 라쳇도 원래 위치로 가게되려면........ 그냥 시계 반대 방향으로 라쳇이 도는거라고 마음대로 이해했었는데요.......... =_=;; 아아아악!!!! 두통!!!!!!!!
클래식님......... 완전소중입니다. 너무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크하하하핫~ -
맥킨
2007.03.08 20:07
헉 ㅠ.ㅠ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데도 이해가 안되니 ㅠ.ㅠ 천천히 공부해야 겠습니다.........
글구 클래식님 넘 넘 대단하셔요~~~~~~~~~~~~~~~~
정말 멋진 글도 감사드리구요~~~~~~~ -
Kairos
2007.03.08 21:49
전 이해 포기입니다..... 크하하하핫. 클래식님은 스스로 선무당이라 자처하시지만 저는 그 앞에 철푸덕 엎어지는것 외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허허허~ -
클래식
2007.03.08 22:04
그림 3의 라쳇에서 해머를 때리기 위한 기어(진한 파랑색, D 부분)와
Hour Rack(연보라색, A 부품, 부채꼴 기어라고 할까요?)이 맞물리는 "회색 기어"가 항상 같은 시계방향으로만 돈다면,
부채꼴 기어는 절대 원위치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회색 기어는 경우에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돌던가,
아니면 클러치 기구를 가지고 부채꼴 기어가 스프링 기구로 원위치가 되던가 하여야 하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암튼 개지지님 덕택에 복잡 시계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가의 시계를 분해하여 구조를 분석할 수 있도록 내어 준 세이코가 놀랍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타임존의 영향력이 놀랍습니다.
언젠가 타임포럼도 그럴 날이 오겠지요? -
클래식
2007.03.08 22:22
제가 집에서 쓰는 모니터가 15인치라 오른쪽이 좀 짤려나오는데, 마우스 조작을 너무 서두르다가
수정 버튼을 누른 다는 걸 삭제 버튼을 눌러 위에 답글 똑같은 걸 3번째 올렸답니다. ㅠ.ㅠ -
Kairos
2007.03.08 22:30
아...... 제목을 보니........ 캐감동입니다.
이제 서로 "바치는" 분위기로 가는겁니까?! ㅋㅋㅋㅋ -
지노
2007.03.09 09:31
훌륭한 분들이 많으세요....^^ -
링고
2007.03.09 14:33
클래식님 수고하셨습니다....^^*
헌정글도 다 받고.... 개지지님은 좋겠수....^^;;; -
톡쏘는로맨스
2007.03.10 22:52
개지지님 좋겠습니다.......ㅎ....................클래식님 수고하셧습니다........꼭꼭 씹어서 잘 읽어보겠습니다. ^ ^ -
때똥
2007.03.11 13:25
두고 두고 공부해야 겠습니다.. ^^ -
엘리뇨
2007.12.25 17:58
ㅎㄷㄷㄷㄷ -
이단
2012.08.23 13:03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