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지지 입니다. 까를로스 뻬레즈의 다시한번 말하지만 빡십니다.
까를로스 뻬레즈 시리즈 번역의 선구자셨던 호밀밭님께 존경의 한말씀 먼저.
톡쏘는 로맨스님의 최근 지름과 오대산님의 오랜만의 방문. 그리고
틱탁 회원님에 의한 TF 클래식 2호 탄생 기념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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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미로
미디어, 시장, 그리고 브랜드간의 상호작용
by Carlos Perez
January 21, 2002
January 21, 2002
"그들에게 있어서," 나는 말했다. “진리란 말 그대로 이미지의 그림자일 뿐이다."
- 소크라테스
(*플라토의 유명한 동굴 비유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언제나 그렇듯 얼추 번역입니다~)
“보는 것이 현실이다”라는 말은 종종 나옵니다. 이 말이 암시하는 바는 “내가 보는 바가
나의 현실이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현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사람은 없게
마련이며 우리가 믿는 것, 들어본 것, 보이는 것, 그리고 우리가 경험한 것들, 그리고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통해 해석해내는 복잡한 필터를 현실을 보는것입니다. 진실과
자기 자신에게 보이는 것의 간극으로 생기는 문제는 수천년간 철학자들의 화두이기도
했습니다. 모든걸 차치하고, “진실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건방진 생각들을 떠나서, 이러한 고대로부터 전해저 내려온 철학적인 화두는 현대
의 소비자 문화의 기수들 역시 지나쳐온 길이란 걸 우린 알 수 있습니다. 대량생산의
자본주의적 경쟁 아래에서, 브랜드는 새로운 지배 관념이 되었고 새로운 종교가 되었
습니다. 브랜드는 우리의 새로운 신들이며 브랜드 로고는 우리들의 새로운 우상이자
지구 정복의 기치이지요. 소비자에게 있어 브랜드란 우리 개개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표상이자 자아의 연장이며 그 동전의 양면에는 각각 우리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와 남들이 어떻게 보아주길 원하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소비를 통해 자기 자신을 정의내리고 브랜드란 관념이라는 사실을 그냥
얼머무리며 넘어가려합니다. 그 관념이란 브랜드는 상품을 대표하며 거기서 이윤을
창출하려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종종 가리우려는 겁니다.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관념이란 시시한 비용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광고란 우리 시대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화적 매개체로 옛날 옛적에 같은 이야기 같은 것보다 우리의 일상 속에
더 크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새로운 신화는 만들어지고 새로운 전설이
태어나며 지난 한 세기간 우리는 격렬한 당파심 (“충성심”)의 창조를 목격했습니다.
마케팅과 홍보의 장막이란 방패의 뒤엔 무엇이 숨어있는가를 생각해보는건 커튼 뒤에
있는 마법사이자 평범한 한 남자인 사람의 정체를 가려내려는 모습을 떠올리게합니다.
(*오즈의 마법사).
마케팅의 거대한 힘은 거부할 수 없습니다. 광고의 변화를 통해 롤렉스는 “좋은 시계”에서
“완벽함”으로 나아갔고 파텍필립의 시계는 세대간에 걸쳐질 유물로서 우리는 지금 잠시
그걸 돌봐주고 있을 뿐인 사람들이 되어버렸죠. 다국적 기업들의 마케팅이 좋은 예이죠:
각각의 나라에서 다른 마케팅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회사가 마케팅을 통해 자기의 이미지를
각기 다른 관중들에게 다르게 그려낼수있는가를 보여주고 그 다양한 나라의 소비자들의
행동들은 브랜드에 대한 각자의 이해를 통해 달라지지요. 누군가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고품질의 시계를 찾는 소비자들은 세이코로 시작해 롤렉스로 끝난다고요. 그러니 오늘은
다국적 기업 세이코사를 보면서 이 그림자의 미로를 헤쳐나가길 시도해 보겠습니다.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의 산물로서 태어난 K. Hattori & Co., Ltd는 2차 세계대전이
터질 때 즈음에 해선 세계 최대의 시계 메뉴펙쳐 였습니다. 다양한 브랜드 아래
회중 시계와 손목시계를 판매하였는데 세이코라는 브랜드 이름은 최초에 1926년
Seikosha의 공장이 가장 당시 잘나갔었고 일본의 대중들이 보기에 K. Hattori를
가장 잘 대표한다고 보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름은 1950년대와 60년대
까지도 대개의 서구인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예를들어 대개의 미국인이라면 세이코를
2차대전 이후 재 공업화 과정속에 태어난 소니나 혼다 같은 젊은 회사중에 하나로 꼽을
것입니다.
세이코는 서구에서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언급을 최소한도로 줄입니다. 많은 스위스
회사들이 자기네 역사를 강조하고 기회가 닿는한 최대한 오래된 회사로 보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는데 대비하면 흥미로운 점이죠. 부도난 오래된 회사 이름을 사버리는
경우도 있고 아예 역사를 꾸며내는 경우도 있죠. 많은 스위스 회사들이 세이코가
그림자 속에 감춰두는 것과 같은 진짜 역사를 가지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할겁니다.
일본 내에서 세이코의 기계식시계의 유산은 작게 남아있지만 브랜드와 지금의
손목시계 및 회중시계 생산에 있어 매우 특별한 정체성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 이러한 유산은 아예 알려지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브랜드의
의도적인 누락에 기인합니다.
모든 대형 브랜드들은 대중이 보는 이미지를 돈을 주고 사야합니다 – 이미지라는건
절대 우연히 생기는게 아니며 첫인상이란 되돌릴 수 없는 것 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세이코 소비자들 사이에 이중적인 이미지를 느끼는 건데 이는 세이코가
서구 시장에 처음 소개되는 것 자체가 의도적인 과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군 군정과 함께 서구시장은 일본에게 스스로 다가갔었습니다. 한국전과 베트남
전쟁을 통해 힘을 얻은 재-공업화가 국가의 비군사화와 맞물려 커다란 소비자 인구를
가진 자본주의 수퍼파워가 형성된거죠.
위에 언급된 전쟁베트남전에 이르러서야 미국의 군인들이 처음 세이코를 한 묶음으로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이코의 첫번째 자동감기 시계는 한국의 정전협상 2년 후에나
처음 소개되었기 때문이죠. 1964년 베트남 전쟁 발발시 K. Hattori는 이미 예전의 거대한
메뉴펙쳐 능력을 다시 구축했고 기본적인 세이코 5에서 시작해서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세이코와 킹세이코에 이르는 생산 라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구 시장에는
아직 발을 담그지 않은 상태였지만 세이코는 유럽의 관측 크로노미터 경연대회에는
참가했었습니다. 관측 크로노미터 경연대회는 갑자기 중단되었는데 겉보기의 이유는
아시아 국가가 너무 많이 이겼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링고님의 다른 해석이
타임포럼 오대산님이 쓰신 글에 대한 댓글에 있습니다. 알아서 찾으시길 ^^;)
1965년 소개된 세이코의 150m 다이버 시계, 1969년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이미 기반을 구축한 세이코5, 그리고 덜 알려진 많은 모델들이 저렴한 가격과
바위 같은 튼튼함으로 미국 군인들에 의해 받아들여졌습니다. 세이코 시계들은
육군, 해군, 공군, 잠수부 할거없이 모두에게 사용되었습니다. 전쟁에서 귀환한
이들은 세이코 시계를 같이 가지고 돌아오면서 미국에 일본산 시계를 소개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도 지옥의 묵시록이란 영화에서의 특전사 장교로 나온 Martin Sheen이
차고있던 150m 세이코 다이버 오토매틱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군인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하토리는 미국을 세이코의 새로운 잠재 시장으로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 성장은 새로운 시장을 필요로 했고, 일본은 수출이 미래의
갈길이라는걸 깨달았지요.
그리고 미국인들이 세이코를 조용히 발견해나가고 있을 때 혁명적인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K. Hattori의 쿼츠 기술이었죠. 1959년 상용 쿼츠 탁상시계로
시작해, 하토리사는 순식간에 소형화를 이룩해 휴대용 쿼츠인 “크리스탈 크로노미터”를
내놓게 되었으며 이는 1964년 올림픽에 사용되었고 초기 쿼츠 손목시계의
프로토타입은 196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세이코라는 브랜드의 미국 시장으로의
공식적인 진입은 국제적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최초의 시판용 세이코 쿼츠 손목시계와
함께 1969년에 이루어졌습니다. 세이코 미국법인은 그 후 1년이 지나 설립되었고 세이코
미국법인도 어느정도의 기계식 시계는 수입을 하였으나 이는 워낙 방대한 양의
라인업의 일부였을 뿐이었고 세이코 내에서도 70년대 초반과 중반에 걸쳐 기계식
시계는 저렴한 쿼츠시계들에 의해 사라졌었습니다.
이러한 물결의 중심에 서있던 것은 1973년 세이코에 의해 처음 소개된
반도체를 사용한 LCD 디스플레이 손목시계였으며 1975년에는 다기능 형태로
출시 되었습니다. 가격이 계속 내려가게 되면서 K. Hattori는 수출 시장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기술과 세이코 브랜드를 융합시키려는 시도를
펼쳤습니다. 1977년에 이르러서 쿼츠시계의 가격은 누구나 살수있는 수준까지
내려가서 하토리는 인기있고 (그리고 끝나지 않는걸로 보이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고급 제품을 선보여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고. 5개의 영화를
통해 (1977-85) 로져 무어가 연기한 제임스본드 캐릭터는 6개의
다른 세이코 시계를 착용했고 세이코를 찬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담은 광고는
넘쳐났었습니다. 제임스본드가 착용한 대개의 세이코는 당시의 플래그쉽
LCD 시계였으며 최신 기술이 개발될때마다 바로 영화에 올라섰습니다.
기념비적인 세이코 TV 시계는 1982년도에 출시되었으며 (상단 사진) 그 후
곧 1983년도 필름 옥토퍼시에서 제임스 본드의 손목위에 올라갑니다.
세이코 브랜드가 이 새로운 쿼츠 시대때 얻게 된 힘과 윤곽으로 인해 이미
100년 넘게 오래된 Hattori & Co., Ltd라는 이름을 Hattori Seiko Co., Ltd로
1983도 들어 바꿉니다. LCD 디스플레이의 인기는 80년도 초반에 들어
시들해지고 아날로그 디스플레이로 세이코는 다시 돌아오게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LCD 손목시계의 선구자였던 세이코는 세이코 브랜드로 LCD 디스플레이
시계를 이젠 거의 생산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LCD 시계의 세계는 이제 카시오와
타이멕스의 것이지요. 198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 세이코는 아날로그 쿼츠 손목시계와
무브먼트의 다국적 메뉴펙쳐로 세계시장에서 떠오릅니다. 1990도에는 창업자의
성씨를 회사이름에서 떼어내 버리고 Seiko Corp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브랜드의 힘은 19세기때부터의 족보와 정체성을 가진 손목시계, 회중시계,
탁상시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통신, 광학, 정밀기계, 심지어는
운동도구에까지 펼쳐집니다. 이 중 다수는 1990년대 시계업계 밖으로의
확장에 의해 생겨난 비교적 새로운 사업분야들이죠. 세이코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메뉴펙쳐중에 하나로만 남은것일 뿐만 아니라 전방위에 걸친 기술의
선도자로서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잘 알려진 전자회사인 Seiko Epson 은
세이코그룹의 많은 자회사중에 그저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1959년
쿼츠 크리스탈 손목시계에서 시작된 세이코의 선두적인 기술적 발전은
1990년대 세이코 손목시계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정의내린 키네틱 손목시계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자연스레, 기술을 선도한다는 세이코의 국제적인 브랜드 이미지 자산은 조심스레
보호되어왔습니다. 지난 12년간 필자가 미국 안에서 본 세이코의 광고라고는
혁신적인 다기능 디지털 스쿠바마스터 다이브 컴퓨터(1990년)와 그 후 가지가지의
키네틱 시계였습니다. 기계식시계가 부활하는 시기마저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세이코의 기계식 시계에대한 재접근과 확장은 다른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심지어는 옛날 그 시절의 그랜드 세이코 마저 부활했으나 세이코
시계의 고급 기계식 라인은 다 조심스레 내수용으로만 판촉되고 추앙받을 뿐이었고
국제적인 관점에서는 대개 숨겨져 있습니다.
세이코라는 브랜드의 테크노크랏(technocrat)으로서의 오늘날과 미래의 이미지는
최근의 CG 필름인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에서 확인됩니다. (*2002년도
1월에 쓰여진 글이란걸 감안해 두시길바랍니다. 참고로 영화는 영화에 투자한
스퀘어란 탄탄한 게임회사를 물에 말아먹을 정도로 참담한 결과를 낳았슴다)
여주인공인 Dr. Aki Ross는 세이코 손목 Holo를 착용하며 (상단 이미지) 이 시계는
영화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며 가장 평범한 기능이 시각을 나타내는 기능
입니다. 세이코 손목 Holo의 판타지 디자인은 손목시계를 시각을 알려준다는
부수적인 기능을 가진 손목 컴퓨터로 발전시키려는 모습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일부로 세이코는 한정판 "Final Fantasy" 손목시계를 발매합니다. (아래 사진)
그리고 이 시계는 전 세계를 통해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세이코는 그들의 주
브랜드인 세이코 이름으로는 디지털 시계를 거의 생산하지 않으므로 자회사인 알바
브랜드의 Spoon 컬렉션의 오버사이즈 패션 다기능 LCD 시계를 디자인 플렛폼으로
선택했었습니다.
세이코가 홍보에 있어 그림자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건 자명해보입니다.
워치타임 메거진의 최근의 기사를 보면 과감하게 “세이코는 쿼츠를 만들어고
쿼츠는 세이코를 만들었다”라고 써놓았더군요. 마치 세이코가 60년대 후반에
쿼츠 시계를 발명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 마냥요. 그건 교묘한
반쯤정도만 진실인 말입니다. 세이코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았을 뿐
우리에게 소개될 순간부터 이미 존경할만한 존재였습니다. 다른곳에도
세이코의 숨겨진 유산에 대해 요약된 이야기들이 작은 활자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것들을 찾아서 읽어야만 독자여러분이 보고싶어 하는 “세이코”를
볼 수있습니다.
일본 밖에서의 세이코는 그리하여 첨단 기술, 하이테크의 저렴한 쿼츠시계로
일반적인 소비자들에게 알려져있고 매니아들에게는 로우-엔드 기계식시계를
뜻합니다. 진실은 많이 남겨져 있고 앞에 언급한 사실들은 커다란 보석의
몇몇 단면에 불과합니다. 슬프게도 광고도 없이 거의 은밀하게 수입해오는
세이코 5나 다이버 시계같이 저렴한 기계식 시계정도가 세이코 아메리카가
일본에서 수입해올 한계선입니다. 그랜드 세이코나 크레도를 위한 시장은
이곳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이코가 그러한 시장을 창조한적도
없을 뿐더러 앞으로 창조하지도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손목시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본의 기계식시계에 대해 보이는 부정적인 태도는 조심스레
만들어진 하이테크 이미지의 산물입니다. 회로판, 플라스틱, 그리고 쿼츠 초침의
딱딱거리는 움직임이 주는 이미지이죠. 고급 기계식 세이코는 서양에서 파텍필립이
LCD시계를 만드는거 만큼이나 끔찍함을 자아낼 회의적인 시선을 자아냅니다.
모든 손목시게는 감성적인 물건입니다. 하이테크이던 수공이건 말이죠. 손목위의
모든 시계는 착용자의 정체성의 일부이며 마찬가지로 브랜드 자체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습니다. 사기이건 진실이건 브랜드는 감성이며, 인간에게 있어 감성이란
백마디 말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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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Cited:
United States Patent & Trademark Office. Mechanical timepiece with tourbillon mechanism United States Patent 5,838,641: Tohkoku, et al. November 17, 1998.
"The Seiko Story." WatchTime Guide to Seiko & The Olympics Feb, 2002: 10.
Image Credits:
Detail from Separation of Light from Darkness by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
Seiko TV Watch courtesy of Antique & Modern Wristwatch
Wrist Holo courtesy of Seiko Watch Corp.
Seiko Final Fantasy Limited Edition by John Davis
Seiko TV Watch courtesy of Antique & Modern Wristwatch
Wrist Holo courtesy of Seiko Watch Corp.
Seiko Final Fantasy Limited Edition by John 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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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요. T_T;;;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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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2007.02.27 02:56
서두는 심오하게 시작한 것 같은데 마무리가 쪼~끔 거시기하넹~ -
Picus_K
2007.02.27 02:57
아무튼 번역한다고 수고많이 하셨네요,,, 나중에 제가 위로의 키스라도 한번,,,, -
Kairos
2007.02.27 10:00
이 글에서 생각나는 화두중에 하나는......... 과연 세이코는 이러한 고급 기계식 시계를 위한 마케팅과 이미지메이킹을 안하는것인가? 못하는것인가?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글 저자의 이야기는 하이테크 이미지때문에 전통의 기계식 시계 전통에 대한 이야기는 자국 외에서는 아예 하덜 않는다라는 이야기인데....... 어쩌면 정말로 안되니까 마케팅을 안하지....가 아니라 마케팅을 안하니까 안되지.... 라는 이야기도 성립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브랜드'라는 것의 이미지메이킹 역할만을 부각시킨 부분이 있는데........ 사실 어떤 한편으로는 제한된 정보를 가진 소비자 (만드는 사람 만큼 자기가 만든 물건에대해 잘 아는사람을 찾기란 힘드니까...)에게 있어 각각의 시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두 다 알수는 없는일. 특정 브랜드에서 나오는 시계는 어떤 철학으로... 어떤 수준의 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라는 '믿음'을 주는 역할로서의 순작용도 있긴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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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07.02.27 10:38
가장 큰것은 역시 바늘부터 탱크까지 만들어야 하는 태생의 문제겠지..
사실 뭐 초하이엔드는 아니더라도 하이엔드 충분히 만들 수 있고 거대한 스위스시장에 단독으로 맞짱을 뜨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사실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고 생각이 드네.. ^^ -
톡쏘는로맨스
2007.02.27 11:08
저도 세이코사의 정책이 궁금합니다..........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고급 기계식 세이코는 진정 마니아만이 즐길 수 있는 시계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ㅜ ㅜ -
Kairos
2007.02.27 11:13
저는 고급 기계식 세이코 시계를 찬 사람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할거 같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지고 있는 남자구나...."
파텍이 주는 "성공한 남자", 롤렉스가 주는 "어느정도 하는 남자", 오메가가 주는 "뭔가 해보려는 남자", 파네라이가 주는 "마초 남성", 바쉐론이 주는 "섬세한 남자", AP가 주는 "대단한 남자", IWC가 주는 "울트라 섹시 다이나마이트 인기절정 핫바디에 남성호르몬 넘치고 쾌남중 쾌남" 같은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 처럼요...... ㅋㅋㅋㅋㅋ -
알라롱
2007.02.27 11:51
무흐흣. 개지지님. 번역을 하면서 계속 쓸거리를 축적하고 있군요. 개지지표 TF 클래식 3호 기대할렵니다. 푸호호홀. -
클래식
2007.02.27 12:09
저도 개지지님과 비슷한 궁굼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요다가 중저가 이미지로 대량 판매에 성공한 다음, 렉서스로 고급차 시장에서도 한자리 차지한 것처럼,
세이코도 마음만 먹으면 자국내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한자리 차지할 수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론 세이코가 안하는 것같습니다.
내부적으로 기계식 시장이 메리트가 없다고 보는 것일 겁니다.
요즘 기계식 시장이 좀 커졌다곤 하지만 세이코 판단에는 아직 파이가 작고,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쿼츠로 돈 많이 벌 땐 지금같은 상황이 될 거라고 상상을 못했겠지요.
이제 다시 기계으로 돌아가자니 비용대비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끼는 것일 겁니다.
어려운글 번역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Tic Toc
2007.02.27 14:31
글 하나를 너무 많은분께 바치는거 아닙니까???!! ㅋㅋㅋ 저희 셋이 나눠가져야 하는겁니까??! -
링고
2007.02.27 15:27
그 동안 농뗑이치고 놀고 먹더니.... 험험...^^;;;
드디어 간만에(한 10 년 되었나???) 하나 올리는군.... 쩝....^^* -
Kairos
2007.02.27 15:28
누가봐도 문맥상 알수 있듯이. 틱탁님에 대한 언급은 '덤'이었습니다. 므하하하핫.
렉서스를 클래식님께서 예를 드시니........ 사실.....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렉서스의 성공으로 인해 경영학계에서는 렉서스를 사례를 분석한 책과 논문들이 네덜란드 뚝방 터지듯이 밀려나왔는데 (5리터님께서 언급하신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말구요. 크하하핫) 자동차 이야기도 있는지라 저는 전에없이 열독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은 부분은 렉서스가 비엠더블유와 벤쮸 뒷꽁무니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완전히 그때까지 자동차를 만들던 기초 자체를 샥 다 갈아치우고 경쟁업체보다 더 좋은 '가치'와 백지부터 그려낸 이미지에 '완벽'이라는 단어를 그려내려고 무시무시한 노력을 거쳤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이젠정신같은정도가 아니라 경쟁업체의 차를 분해해서 작은 부품 하나하나 모두 다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프로젝트였고 렉서스가 엔트리 모델은 뭐 그냥 도요타 자동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는 있었던지언정 완전 새로운차를 만들어낸건 식상한 표현이지만 환골탈태 이상의 표현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성능과 품질의 차이로 나타나면서........ 와인잔을 후드위에 쌓아놓고 시동을 걸어도 무너지지 않는 전설같은 광고등을 통해 렉서스는 자리를 겨우 잡기 시작했죠.
그와 대조적이었던게......사실 인피니티였습니다. 페어레이디를 만들고 싶어서 회사에 입사한 심각한 오타쿠 엔지니어들(동의어= 대단한 엔지니어들)을 보유한 니싼에서 자존심을 걸고 시작한 프로젝트였지만 뜬구름잡는 광고....... 동양에서 온 신비한 자동차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을 했지만 이런 이미지는 사실상 실패였죠. '국적 불명'의 아시아 이미지를 감추고 일단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은 렉서스게 밀리기만 했습니다.
세이코가 스위스시계 같은 시계 만들기........를 피하려고 하고, 그랜드 세이코에 있어선 "세이코다움..."을 고수하는게 (비용도 얼마 안들 미용적 수정조차 안하구...) 저에게는 인피니티의 당시 모습과 좀 겹칩니다.
네...... 자동차는 이미지를 떠나 그 차의 '가치'라는걸 시간이 흐르면서 온몸으로 끊임없이 느끼게 됩니다. 제 몸을 실어 나르니까요.
시계는..... 제가 제 몸 위에 실어 날아야합니다. 정말 잘만든 시계라는건 온몸으로 느끼는 성질이 아니며..... 그냥 일정
수준 이상의 시계들 사이에서는 뭔가 알아채기 힘든부분이기도 합니다.
뭐 어떻게 잘 해보면 할만한 게임인데 세이코가 리스크를 취하지 않는부분도 있고..... 자체 분석결과 안하는게 돈버는거다.... 라고 세이코가 생각할수 있다는 부분도 맞는 말씀인데,............ 맘만먹는다고 할수있는 일도 사실 아닌거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톡쏘는로맨스
2007.02.27 16:04
흔들리지 않는 주관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데요...........갈대 같은 남자라.........ㅋㅋㅋ -
오대산
2007.02.27 16:35
절 언급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이번 번역글 아주 훌륭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개중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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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2007.02.27 17:08
아시다시피 세이코는 70년대 중반 고급기계식 시계(킹세이코, 그랜드세이코)에서 철수하였습니다. 그 후 15년이 지난 90년대에 들어와서 52KS를 복각한 4S무브를 들고서 중상급 기계식 시장을 다시 노크하게 됩니다. 이어서 크레돌이란 하이엔드급 럭저리 라인도 선보이게 되고 마침내 기계식의 플래그쉽인 9S 무브도 등장합니다. 그럼 왜 세이코가 다시 기계식을 개발하게 된 것일까요? 기계식 시계가 다시 입맛을 돋구는 시장으로 성장해서 일까요? 아니면 그들의 기술적 우월성을 누구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일까요? 왜 세이코는 그랜드세이코나 크레돌을 본격적으로 마케팅해서 스위스와 정면대결하지 않는 것일까요? 승산이 없어 두려워서 일까요? ㅎㅎ 여러가지 의문이 남지만 저는 아마도 큰 걸 한 방 터트릴려고 차분이 데이타와 기술을 축적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래에 세이코가 ETA에 버금가는 대형 에보슈 공장을 세울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뚜르비용이나 초복잡컴플리케이션을 대량생산해 시장에 저렴하게 풀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 결과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 -
Kairos
2007.02.27 17:31
오대신님이 말씀하시는 '인생은 한방'이라는 요지의 댓글에서 나온 90년대에 들어와서의 기계식 시계를 개발한 내용은........ 자본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이코를 보았을때.... 90년대 기계식 시계의 르네상스가 오면서 사실 시류에 편승했다고 보는게 가장 단순하고... 그만큼 더 믿음이 가는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식시계에 있어선 사실 나름 자부심을 가질만한 도전과 노하우의 역사도 회사 내부에서는 가지고 있었을테고요.
세이코가 그랜드세이코나 크레도를 본격적으로 마케팅 하지 않는 이유는 링고님이 언젠가 언급하셨던대로 옛날 어느날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서 럭서리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다가 개실패한 안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어서 일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만...... 그런 해석에 덧붙여 전통의 상징같은 기계식시계에 대한 마케팅이 첨단 이미지를 원하는 세이코의 해외 이미지와 충돌할것이 두려울것이라는 카를로스의 해석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결국 좌절경험 + 리스크 라는 문제에 이미지 충돌이라는 문제까지 더해진건데..... '한방 터트린다'라는 생각으로 이 문제에 도전하려면.... 그랜드세이코가 나와있는 일본시장에서 최소한 오메가정도는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줘야하는데 (오메가가 허투른 회사라는 뜻이 아니라 브랜드 위상에서의 예입니다) 그렇지 못한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세이코의 커다란 문제는 '디자인'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다룰수있는 디자인 전문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용~ 아흑..... -
링고
2007.02.27 18:42
원문 보다 긴 덧글들의 행렬~~~^^*
멋져잉~~~ㅋㅋㅋㅋ -
Picus_K
2007.02.27 20:35
마케팅 이론 중 '포지셔닝'이란 이론이 있습니다.
이 중 인식의 법칙이란 것을 보면,
사람들은 더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을 것 같은 제품을 산다... 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콜라전쟁을 보면 사람들에게 블라인드를 한 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마시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펩시콜라가 더 맛있다고 한답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코카콜라가 앞섭니다. 이유는 사람들이 코카콜라가 콜라의 원조이며, 원조이기 때문에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콜라=코카콜라 라는 등식이 이미 성립되어 있다는 것이죠. 펩시가 아무리 맛있더라도 그것은 짝퉁이나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이상, 펩시가 코크를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식을 시계에 대입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미 시계=스위스라는 공식이 사람들의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다면, 세이코가 아무리 기계식 시계를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스위스에서 생산 된 오리지널 시계의 모조품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것은 세이코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술 수 없는 장벽과도 같은 것이죠.
과연 세이코가 스위스의 Big 3 보다 더 좋은 시계를 만든다고 해서 누가 그 시계가 더 좋은지 검증해 줄 것이며, 사람들이 파텍보다 세이코가 더 좋은 시계라고 평가해 줄 것이냐는 거죠. 이런 경우에 당연히 세이코는 스위스가 점령해버린 기계식 시계시장을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며 쳐들어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시장 (블루오션)의 창조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판단됩니다. -
때똥
2007.02.27 23:19
최근의 세이코 행보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죠? 타임존 광고만 해도 그렇고.. 바젤 참가 계기로 하이앤드급의 기계식 시계를 점차 발표하고 있기도 하고.. 몇년 후엔 스위스 하이앤드급에 걸맞는 품질에 예전의 저렴한 일본의 이미지가 접목되어 우리같은 평범한 메니아들한테 부담없이 다가 오길 기대해 봅니다.
정수기 판매하고 정수기용 봉투 납품하러 다니는 주윗분은 그랜드세이코나 크레도르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그 분 죽기 전에 들어볼 일도 없겠지만, 그분의 지론은 세이코는 '그래도 세이코'라는 거더군요..ㅠ.ㅠ 본적이 있기나 하면서 그랬으면...
세상에 나오는 모든 브랜드의 시계를 모두 접해 보기 까지 전 단 하나의 브랜드도 하찮게 보진 않을 생각입니다.. 좋은 점만 보기에도 빠듯~~ -
Kairos
2007.02.28 13:30
좋은점만 보기에도 빠듯하다는 말씀...........역시 초초초고수이십니다.
그리고 살인미소님도 역시 긴댓글 체질이시군요 허허허헛! -
톡쏘는로맨스
2007.02.28 23:49
세이코가 기계식으로 한번 떨칠 날을 기대합니다..............ㅎㅎㅎ...........없을라나요............ㅎㅎ -
맥킨
2007.03.01 21:04
흐미~~~~~~~~~~~~~~~~~~~~~~~본문에 이어 무시무시한 공력의 덧글들의 러쉬가~~~~~~~~~~~~~~~`
대단들 하십니다~~~~~~~~~~ ^^:; -
앤디
2007.03.04 01:16
타임포럼회원님들의 댓글열정은 쵝오이십니다. ^^ -
엘리뇨
2007.12.25 17:5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덧글들도 참 알차요 너무나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