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japan 포럼엔 첫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매번 스위스포럼에서 놀고있었지만 마음은 '아..japan 포럼에도 포스팅을 올리고싶은데...' 라고 계속 생각중이였죠.
사실 개인적으로 SEIKO 라는 브랜드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것이 가진 국가적 이미지는 배제하고 오로지 위대한 시계회사로서의 SEIKO 를 말이죠.
중저가의 기본라인부터 그랜드세이코를 거쳐 초고가의 크레도르 라인까지 정말 뭐 더이상은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방대함과 위대한 업적은
시계를 좋아하고 좀 아는 분들께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있죠. 그 명성에 걸맞게 시계또한 우수하게 나오고 있구요^^
전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어제부터 출근을 해서 오늘도역시 일을하고 있답니다...윽...ㅠㅠ 엄청 피곤하고 힘이드네요...
회원님들은 '행운의~' 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죠? 예를들면 행운의 숫자, 행운의 부적, 행운의 물건 등등 여러가지 단어앞에 붙일 수 있는 말이죠.
개개인이 어떤 특정한 물건이나 좋아하는 어떠한것에 '행운의~'라는 단어를 붙여 심리적 안정을 꾀한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준 첫 지갑, 처음맞춘 반지, 처음으로 돈을벌어서 산 시계 등 보통 이런건 세월이 지나 상처가 많이나고 볼품없어져도
그것에대한 집착이 생기며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일이 생기는것 같다 라는 자기 암시를 하게되죠^^
그래서 저의 이번 포스팅은 저의 '행운의 시계' 를 소개할까 합니다. 비록 멋지고 값비싸고 블링블링한 시계가 아니지만, 저에겐 그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귀중한 시계니깐요^^ 오랜만에 시계보관함의 제일 좋은자리에 있는 녀석을 데리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이시계는 4년전 제가 군대에 있을때 여자친구가 처음 저에게 선물해준 녀석입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요? 티쏘의 prc200 처럼 널리 사랑받던 snd367j 모델입니다. 지금은 단종되어 나오지 않는 모델이구요^^
2007년 2월에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어 같은년도 10월에 대한민국공군으로 입대를 하게 되었죠.
집이 분당이라 정말 피똥싸가게 공부해가며 자대배치를 성남으로 받았습니다. 집이 가까워서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여자친구와 가까워지고 싶어
서 더욱도 기를쓰고 노력해서 배치를 받았습니다. 비록 8개월 연애하고 2년 2개월을 군에 가있어야 하는 저를, 여자친구는 그렇게 눈이오나 비가오
나 주말이면 힘든 산꼭대기까지 양손에 바리바리 맛난음식 싸들고 그렇게 제대할때까지 거의 매주 면회를 와주었습니다.
물론 공군의 특성상 전 4~5주에 한번씩 3박4일씩 휴가를 나갔죠. 첨엔 휴가가 많아서 좋구나 했는데..빠른제대를 할수있는 육군이 나중엔 부럽습니
다...군대는 빨리갔다가 빨리나오는게 갑이죠..;;
그렇게 여자친구는 변함없이 제 곁을 지켜주었고 2009년 12월에 전 부대이전으로 인천 영종도에서 제대를 하게됩니다.
여자친구는 변함없이 그 아침새벽에 인천 영종도까지 마중나와서 눈물을 흘려주었습니다. 몸안다치고 건강하게 나와서 고맙다며 말이죠.
전 이 시계를 상병 초쯤에 받은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곤 거짓말하지 않고 제대할때까지 단한번도 시계를 바꿔차지 않았습니다.
잘때도 끼고 잤으며 남들이 보통끼는 전자시계의 라이트 효율성과 알람 효율성따윈 개나 주라며 전 이녀석만 차며 그렇게 군생활을 보냈죠.
끼워맞추기인지 모르겠으나, 전 이녀석덕에 아무탈없이 군생활 할 수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해봅니다.
크게 다칠뻔한 상황도 있었고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일없었고, 그때 제 손목엔 이녀석이 절 바라보고 있었죠^^
그리하여 제대 후 1년뒤, 전 이 시계를 저에게 선물해준 여자에게 평생 저와 함께할것을 약속했습니다. 둘만의약속? 아닙니다.
가족, 친지, 친구 모두의 앞에서 전 멋진 정장을 입고, 여자친구는 천사같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말이죠^^
비록 빠른나이였지만 서로믿고 더이상 바랄것이 없었기에 저희는 정중히 양가 부모님 허락을 받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날도 이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녀석들이 있었지만 전 이시계를 차고나왔고 그 어느 결혼식보다 이쁘게, 아름답게 마무리했습니다.
신혼여행도 함께했고 귀국해서 부모님들께 인사드릴때 역시 제손목엔 이녀석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말이필요없는 '행운' 그자체니깐요^^
사진은 폰으로 찍어서...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편하게 봐주세요^^ 워낙 발샷이라....
아 글도 넘 길고...사진도 넘 많은가요ㅠ 읽기 힘드셨다면 죄송합니다...
요새 장사도 잘 안되고 몸도좀 피곤하기도 하고 이녀석이 필요할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이녀석을 데리고 나왔으니 좋은일이 있을 것 같네요
그때당시 와이프가 파트타임 알바를 해서 90마넌인가를 벌었는데, 리테일가 37마넌정도의 이녀석은 정말 큰 부담이였겠죠.
지금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이거 산 달에는 친구들이랑 잘 놀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ㅎㅎ 태어나서 처음 써본 비싼돈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전 시계를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취미생활로써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시계를 사게될것이며 하이엔드를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게 있죠, 그어떤 하이엔드 시계를 들이더라도 지금 제 시계보관함 제일 센터에있는 이녀석의 자리는 변함없을것이며
제마음속 시계1순위도 이녀석임을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저에겐 그무엇보다 소중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의 추억과 사랑이 담겨있으니깐요^^
회원님들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이렇게 뜻깊은 의미를 두면서 간직하는 시계가 따로 한개씩은 있으신가요?
혹시 지식이 높아짐에따라 보는눈도 높아져서 최근 구입한 고가의 시계만 쳐다보며, 앞으로 살시계만 생각하고 처음 내손목을 지켜준, 나를 환하게
웃게한 시계를 먼지가 쌓이도록 구석에 박아두고 있거나 벌써 보내버린 분들이 있지는 않으신가요?ㅎㅎ
기변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가져야할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ㅎ
그래도 만약 의미있는 시계가 있다면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함께 늙어가는건 어떨까요? 저처럼 '행운의~'라는 말을 붙여서 말이죠^^
오늘은 기분좋은일만 생길 것 같네요ㅎㅎ 든든한 녀석이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회원님들 모두 남은 추석연휴 잘 보내시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잘못써서 글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네요...
일교차가 크니 감기조심들 하시구요^^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ㅎ
마지막 샷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ㅎ 담에 또다른 포스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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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Rock
2012.10.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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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SON
2012.10.02 11:34
CrazyRock 님 감사합니다^^ 제 마음으론 인생마지막에 눈감을때 이시계를 차고있고 싶네요ㅎㅎ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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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10.02 11:25
아주뜻깊은 시계네요. 세이코시계 저도 좋아라합니다. ^^
좋은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
ROMANSON
2012.10.02 11:35
바다의방랑자님 감사합니다^^ 세이코 정말 좋은시계죠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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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29
2012.10.02 11:59
같은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시계가 가지고 싶어 제돈으로 인터넷에서 구입했었죠...
이후에 다른시계를 가지게 되면서 지금은 홀대 받고 있지만 저도 결혼식날 착용했던 기억이나네요^^
오랜만에 서랍에서 꺼내 보관함에라도 넣어놔야 겠다는 생각이드네요~~ -
ROMANSON
2012.10.02 12:08
hugh29 님 댓글 감사합니다ㅎ 오랜만에 꺼내서 먼지도 털어주시고 닦아주세요^^
정말 이쁜녀석입니다~결혼식에 차셨다니 저랑 같군요!!ㅎㅎ
오래오래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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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니문페이즈
2012.10.02 14:06
정말 그 어떤시계보다 가치있는 시계네요 그래서인지 상태도 좋아보이고 너무 이뻐보이는것 같습니다 -
ROMANSON
2012.10.02 14:56
온니문페이즈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껴차려했으나 역시나 세월..온갖 스크래치와 찍힘이 사진에선 표현안됫네요 다행히^^ㅎㅎ
앞으로라도 쭉 아껴줘야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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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
2012.10.02 15:20
제 3자도 사랑스러워보이는 그 시계가 주인에게는 얼마나 특별할까요..
계속 그녀석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래용^^ -
ROMANSON
2012.10.02 15:53
벡스님 댓글 감사합니다^^ 이쁘게 봐주시다니ㅎ 이시계가 저한테 있는한 행운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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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2012.10.02 15:47
주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시계가 가장 좋은 시계겠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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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SON
2012.10.02 15:54
러브미님 댓글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사용해주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생각날때마다 꺼내서 차게되고ㅎ 시계라는건 참 좋은 그 무엇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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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파랑
2012.10.02 16:23
사연도 사람도 사랑도 모두 모두 근사하네요,^^ -
ROMANSON
2012.10.02 17:04
파란파랑님 댓글 감사합니다^^ 좋게봐주시니 쑥쓰럽네요ㅎ 저의 삶의 소중한 한 부분 이야기네요ㅎ 좋은하루 보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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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10.02 23:07
아, 시계만 봐도 참 예쁘다 싶은데, 멋진 사연과 두 분의 사랑과 추억이 담겨 있는 시계라고 하니 더욱 예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와이프와 연애 기간이 길지 않았고 예물 시계를 고르다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라서 로만손님처럼 결혼 전에 연애 시절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시계가 없다는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결혼과 동시에 얻은 소중한 시계들에 하나하나 소중한 시간들을 쌓아 가야겠죠.
가슴 훈훈해지는 글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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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SON
2012.10.03 10:17
아롱이형님 감사합니다ㅎ 전 오히려 예물시계를 고르지 않아서 결혼을기념하는 시계가없는게 좀아쉬워요ㅎ 예물시계의 의미는정말 크다고생각합니다^^ 소중히평생 함께하세요ㅎ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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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a
2012.10.03 00:11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공군으로 복무하셨다니 동질감이 더 느껴지네요^^(전 관제특기로 복무했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시계도 결혼예물로 받은 로렉스DJ입니다. 앞으로 소중한 추억을 이녀석과 함께 하고 싶네요^^ -
ROMANSON
2012.10.03 10:20
Alfa님 댓글감사합니다^^ 같은공군이라라니 반갑네요ㅎ 좋은녀석 예물로 받으셨네요^^평생 함께하시길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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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2.10.03 00:21
이런 게 진짜 시계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 감동 받아서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저도 보관함에 있는 열두개의 시계들 중 12년이나 지난 제일 값싼 Seiko ALBA 시계를 가장 아낍니다.
제 돈 들여 처음으로 산 시계여서, 힘들고 지칠 때면 그 시계 차고서 예전의 마음을 되새깁니다.
시계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변치 않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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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SON
2012.10.03 13:33
omentie 님 댓글 감사합니다^^ 시계사랑ㅎ 듣기좋은데요?
저와마찬가지로 애지중지 하시는 뜻깊은시계를 보관하고 계시군요!! 세이코알바 정말 학생때 너무사고싶어서 저도 알바해서 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ㅎ 비록 고장나서 버렸던 기억이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걸 왜버렸을까...라고 후회하기도 해요ㅎㅎ
추천 감사드리구요^^ 시계와함께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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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ment
2012.10.03 06:06
시계를 굉장히 아끼시는거 같습니다 가성비 지존인 Snd 이렇게 보니 고급적이면서 심플하네요 -
ROMANSON
2012.10.03 10:41
movement님 댓글감사합니다^^ 세이코의 국민시계였죠ㅎ 정말괜찮은녀석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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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dom
2012.10.03 09:46
시계를 중심으로 한 한 편의 드라마 같군요. 아름다운 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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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SON
2012.10.03 13:31
visdom님 댓글 감사합니다^^ 드라마라고 과찬해주시니 쑥쓰럽네요ㅎ 매일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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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정
2012.10.16 02:14
지금 현 와이프님과의 따뜻한 사랑얘기와 더불어 사연있는 시계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 snd367 모델은 제 주변에서도 많이 차고다녔는데 그 당시 구 오메가 스피드 마스터와 흡사하며 역시 세이코 답게 가격을 떠나 고급스러워 보였던 멋진 시계지요 ^^
그나저나 좋으신 와이프님을 두신것 같아 그게 더 부럽고 즐거운 시계 생활만큼이나 가정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드라마 같네요 그러기가 쉬운게 아닌데 말이지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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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아범
2012.10.18 09:57
앞으로도 와이프님과 시계를 계속 아껴 주시면서 행복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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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쉬
2013.02.16 02:27
세이코 snd367은 저도 보유중이지만 참....걸작입니다. 가볍고 잘생기고 튼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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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이라 보기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ㅎㅎ
두분 사랑처럼 그 행운의 세이코도 앞으로 영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