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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SON 640  공감:5 2012.10.02 11:18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japan 포럼엔 첫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매번 스위스포럼에서 놀고있었지만 마음은 '아..japan 포럼에도 포스팅을 올리고싶은데...' 라고 계속 생각중이였죠.

 

사실 개인적으로 SEIKO 라는 브랜드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것이 가진 국가적 이미지는 배제하고 오로지 위대한 시계회사로서의 SEIKO 를 말이죠.

 

중저가의 기본라인부터 그랜드세이코를 거쳐 초고가의  크레도르 라인까지 정말 뭐 더이상은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방대함과 위대한 업적은

 

시계를 좋아하고 좀 아는 분들께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있죠. 그 명성에 걸맞게 시계또한 우수하게 나오고 있구요^^

 

전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어제부터 출근을 해서 오늘도역시 일을하고 있답니다...윽...ㅠㅠ 엄청 피곤하고 힘이드네요...

 

회원님들은 '행운의~' 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죠? 예를들면 행운의 숫자, 행운의 부적, 행운의 물건 등등 여러가지 단어앞에 붙일 수 있는 말이죠.

 

개개인이 어떤 특정한 물건이나 좋아하는 어떠한것에 '행운의~'라는 단어를 붙여 심리적 안정을 꾀한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준 첫 지갑, 처음맞춘 반지, 처음으로 돈을벌어서 산 시계 등 보통 이런건 세월이 지나 상처가 많이나고 볼품없어져도

 

그것에대한 집착이 생기며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일이 생기는것 같다 라는 자기 암시를 하게되죠^^

 

그래서 저의 이번 포스팅은 저의 '행운의 시계' 를 소개할까 합니다. 비록 멋지고 값비싸고 블링블링한 시계가 아니지만, 저에겐 그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귀중한 시계니깐요^^ 오랜만에 시계보관함의 제일 좋은자리에 있는 녀석을 데리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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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계는 4년전 제가 군대에 있을때 여자친구가 처음 저에게 선물해준 녀석입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요? 티쏘의 prc200 처럼 널리 사랑받던 snd367j 모델입니다. 지금은 단종되어 나오지 않는 모델이구요^^

 

2007년 2월에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어 같은년도 10월에 대한민국공군으로 입대를 하게 되었죠. 

 

집이 분당이라 정말 피똥싸가게 공부해가며 자대배치를 성남으로 받았습니다. 집이 가까워서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여자친구와 가까워지고 싶어

 

서 더욱도 기를쓰고 노력해서 배치를 받았습니다. 비록 8개월 연애하고 2년 2개월을 군에 가있어야 하는 저를, 여자친구는 그렇게 눈이오나 비가오

 

나 주말이면 힘든 산꼭대기까지 양손에 바리바리 맛난음식 싸들고 그렇게 제대할때까지 거의 매주 면회를 와주었습니다.

 

물론 공군의 특성상 전 4~5주에 한번씩 3박4일씩 휴가를 나갔죠. 첨엔 휴가가 많아서 좋구나 했는데..빠른제대를 할수있는 육군이 나중엔 부럽습니

 

다...군대는 빨리갔다가 빨리나오는게 갑이죠..;; 

 

그렇게 여자친구는 변함없이 제 곁을 지켜주었고 2009년 12월에 전 부대이전으로 인천 영종도에서 제대를 하게됩니다. 

 

여자친구는 변함없이 그 아침새벽에 인천 영종도까지 마중나와서 눈물을 흘려주었습니다. 몸안다치고 건강하게 나와서 고맙다며 말이죠.

 

전 이 시계를 상병 초쯤에 받은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곤 거짓말하지 않고 제대할때까지 단한번도 시계를 바꿔차지 않았습니다.

 

잘때도 끼고 잤으며 남들이 보통끼는 전자시계의 라이트 효율성과 알람 효율성따윈 개나 주라며 전 이녀석만 차며 그렇게 군생활을 보냈죠.

 

끼워맞추기인지 모르겠으나, 전 이녀석덕에 아무탈없이 군생활 할 수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해봅니다.

 

크게 다칠뻔한 상황도 있었고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일없었고, 그때 제 손목엔 이녀석이 절 바라보고 있었죠^^

 

그리하여 제대 후 1년뒤, 전  이 시계를 저에게 선물해준 여자에게 평생 저와 함께할것을 약속했습니다. 둘만의약속? 아닙니다.

 

가족, 친지, 친구 모두의 앞에서 전 멋진 정장을 입고, 여자친구는 천사같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말이죠^^

 

비록 빠른나이였지만 서로믿고 더이상 바랄것이 없었기에 저희는 정중히 양가 부모님 허락을 받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날도 이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녀석들이 있었지만 전 이시계를 차고나왔고 그 어느 결혼식보다 이쁘게, 아름답게 마무리했습니다.

 

신혼여행도 함께했고 귀국해서 부모님들께 인사드릴때 역시 제손목엔 이녀석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말이필요없는 '행운' 그자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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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폰으로 찍어서...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편하게 봐주세요^^ 워낙 발샷이라....

 

아 글도 넘 길고...사진도 넘 많은가요ㅠ 읽기 힘드셨다면 죄송합니다...

 

요새 장사도 잘 안되고 몸도좀 피곤하기도 하고 이녀석이 필요할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이녀석을 데리고 나왔으니 좋은일이 있을 것 같네요

 

그때당시 와이프가 파트타임 알바를 해서 90마넌인가를 벌었는데, 리테일가 37마넌정도의 이녀석은 정말 큰 부담이였겠죠.

 

지금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이거 산 달에는 친구들이랑 잘 놀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ㅎㅎ 태어나서 처음 써본 비싼돈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전 시계를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취미생활로써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시계를 사게될것이며 하이엔드를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게 있죠, 그어떤 하이엔드 시계를 들이더라도 지금 제 시계보관함 제일 센터에있는 이녀석의 자리는 변함없을것이며

 

제마음속 시계1순위도 이녀석임을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저에겐 그무엇보다 소중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의 추억과 사랑이 담겨있으니깐요^^

 

회원님들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이렇게 뜻깊은 의미를 두면서 간직하는 시계가 따로 한개씩은 있으신가요?

 

혹시 지식이 높아짐에따라 보는눈도 높아져서 최근 구입한 고가의 시계만 쳐다보며, 앞으로 살시계만 생각하고 처음 내손목을 지켜준, 나를 환하게

 

웃게한 시계를 먼지가 쌓이도록 구석에 박아두고 있거나 벌써 보내버린 분들이 있지는 않으신가요?ㅎㅎ

 

기변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가져야할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ㅎ

 

그래도 만약 의미있는 시계가 있다면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함께 늙어가는건 어떨까요? 저처럼 '행운의~'라는 말을 붙여서 말이죠^^

 

오늘은 기분좋은일만 생길 것 같네요ㅎㅎ 든든한 녀석이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회원님들 모두 남은 추석연휴 잘 보내시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잘못써서 글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네요...

 

일교차가 크니 감기조심들 하시구요^^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ㅎ

 

마지막 샷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ㅎ 담에 또다른 포스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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