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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1645  공감:3 2012.09.13 18:37

안녕하세요, 이노(Eno), 모처럼 저팬 포럼에 인사 올립니다.^^


최근 아롱이형님의 연이은 세이코 득템기를 지켜보며 한껏 뽐뿌를 받아, 

나도 이쯤에서 세이코나 하나 질러보자... 하고 고민하던 중, SRP233J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롱이형님이 지르신 시계(SRP215)와 디자인은 같은데 다이얼 디테일이 좀 다른 베리에이션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너무 따라쟁이 같아 보일까봐ㅋ, 또 마침 제가 원하는 시계는 제품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다른 녀석을 선택했답니당. 




srp233j1.jpg



바로 이 녀석입니다. 


SRP233J로 올해 초에 새롭게 선보인 나름 신상 다이버 워치입니다.(200미터 방수 모델임)

해외 커뮤니티에선 이 시리즈에 벌써, 베이비 튜나 내지 튜나 몬스터와 같은 별칭을 붙여주었더군요. 

제 생각엔 베이비 튜나(Baby-tuna)나 튜나 몬스터(Tuna-monster) 둘다 별로 안 어울리는거 같아요.ㅋ 



기존 오렌지 다이얼의 251 모델과도 살짝 고민을 했으나 이미 다른 오렌지 다이얼 시계가 있는데다, 

또 한정판(LE) 제품이라는 유혹과 빨간색 포인트가 되는 케이스 보호 가드(shroud)가 제법 마음에 들어서 

233으로 구매하게 되었지요. 251은 올 여름 한 회원님께서 득템기를 올려주신 걸로 아는데, 

아마 233은 적어도 타임포럼 내에선 득템기는 제가 처음일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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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세이코 제품은, 블랙 몬스터, 스모 청판, 베이비 스모 오렌지, 스타게이트(SKZ327J), SARB 035 & 065 

이렇게 구매해 봤는데요. 이번에 득템한 srp233으로 총 7번째 세이코를 경험하게 되는군요.


많은 분들께서 기계식 입문을 세이코로 하시는데, 전 오히려 거꾸로 뒤늦게 세이코에 빠져든 경우에 속합니다. 

주변에선 너가 어쩐 일로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생뚱맞게 세이코냐... 고 하시는 형님들도 몇 분 계셨는데, 

전 오히려 이 놀라운 브랜드의 숨은 가치에 너무 늦게 눈을 뜨게 된 게 조금은 원통할 지경이었답니다. ㅋㅋ 



IMG_6397.JPG


여튼 이렇게 새로 또 식구가 된 srp233. 

해외 포럼에서 사진만 몇 장 본 게 전부였는데, 막상 아는 형님 통해서 구매해 받아보니 오호... 완전 맘에 듭니다. 



이 녀석의 대략적인 스펙은 이렇습니다. 


Stainless Steel Case(PVD coating) 

Black Urethane Strap

Made In Japan

Automatic Movement

Caliber: 4R36

24 Jewels

Hardlex Crystal

Black Dial

Luminous Hands and Hour Markers

Red Bezel

Bezel Uni-Directional Rotating

Day and Date Display at 3 O’clock Position

Screw Case Back

200M Water Resistant


Case Diameter: 44mm

Case Thickness: 13mm



srp233j1-1.jpg

좀 더 자세한 사진이 필요할 듯 싶어 일본의 한 판매 사이트에서 퍼왔음돠... 이점 양해를...^^



스펙상으로는 첨엔 좀 크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제 손목(16.5 정도)에도 아주 딱입니다. 

케이스 옆면을 감싸고 있는 러버인지 우레탄이지 모를 빨간색 가드(shroud)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조금은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일단 소재의 표면 처리 자체가 매트해서 맘에 들고, 생각보다 견고해 보이며 그렇게 싼티나는 수준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ㅎㅎ 


전체 케이스는 케이스백을 제외하고는 스테인리스 스틸에 pvd 같은 블랙 코팅을 입혔습니다.

흥미로운 거는, 러그 상단은 매트하게 브러시드 마감을 하고, 옆면은 유광으로 번들거리게 처리한 점입니다. 


또한, 베젤 역시 스틸에 동일한 블랙 하드 코팅을 했는데, 전체 유광으로 빤질빤질 합니다.(스크레치에 강할지는 글쎄요..) 

언뜻 멀리서 보면 세라믹 느낌도 좀 나고요 ㅋㅋ 근데 이 부분은 사람 마다 호불호가 좀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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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S 포럼에서 확인한 사진인데요. 출처(http://forums.watchuseek.com/f21/rubber-tunas-683114.html)


올 초(4월 경)에 대략 이런 베리에이션으로 출시가 되었다고 하네요. 

위 상단 좌에서 2 제품은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 생산될 모델이구요. 

하단의 파랑색, 녹색, 노랑색 가드의 제품들은 아직 정식으로 출시가 된건지 아님 프로토타입만 공개된 건지...

아직 실사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네요.(갠적으로 노랑색도 예쁜 거 같습니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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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이건 다른 버전의 한정판입니다. 

베젤을 약간 구리빛이 도는 골드톤으로 도금하고, 

다이얼과 케이스 가드, 우레탄 스트랩까지 연한 브라운 계열로 통일한 게 인상적이군요. 



ImageUploadedByTapatalk1335595677.181125.jpg  


요건 위 시계의 주인이 올려 놓은 착샷. 요 모델도 나름 매력적이네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까지 연령대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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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다른 유저는 또 이 한정판에 위와 같은 터프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의 헤비 스트랩으로 줄질도 해주었습니다. 

줄질도 굉장히 잘 받는 시계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이 시리즈가 모두 러그도 22미리라서 스트랩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srp227.jpg 


요건 SRP227이라고 한정판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입니다. 좀 더 몬스터스러운 인상이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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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필리핀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SRP233 구입기념 단체샷이랍니다. 

해당 이미지 출처: http://www.philippinewatchclub.org/forum/viewtopic.php?f=21&t=12566



역시 아시아 권에선 한정판 모델 중에선 레드가 좀 더 인기가 있는 듯 합니다. 

총 1300개 생산된 리미티드인데, 전 이 중에서 462번째 제품입니다. 케이스백에 이 같은 사항이 써있군요.


IMG_6408.JPG



아참 글구 흥미로운 사실 하나 더, 


해외 포럼에는 벌써부터 이 모델의 케이스 가드 교체(Swap) 놀이를 즐기는 이도 포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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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드(shroud) 파츠만 따로 구매한 뒤(요런 건 어디서 잘도 구매하는 지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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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케이스 본체에서 분리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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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요로코롬 감쪽같이 스왑을 해놓았습니다. 


해당 모델에 관심이 없는 이가 보기엔 대체 뭐가 바뀌었는지 잘 모를 수 있으나 

자세히 보시면 두 시계의 케이스 가드가 서로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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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예쁘장하게 다양한 나토로 줄질도 시도해 주었네요. 이래저래 참 센스 돋는 분인 거 같습니다. 

위 사진들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forums.watchuseek.com/f21/seiko-baby-tuna-srp233-237-shroud-swap-6611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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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내의 이런 저런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던 모델이네요. 

전 이 중에서 시계잡지인 크로노스에 실린 이미지를 본 적 있습니다. 


참고로, 위 해당 지면 캡처 사진들은 세이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AD Galleries)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seikokorea.co.kr/ad/ad_etc.asp?pageno=1&startpage=1&L_ID=&M_ID=&id=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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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목에서의 비루한 착샷... ㅋㅋ 

사진 상으론 좀 커보이지만, 실제론 부담스럽지 않고 딱 좋습니다. 


두께도 얇은 편은 아니지만, 루이비통의 땅부르처럼 베젤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북 내지 항아리스러운 케이스 형태라서 

비슷한 44미리 크기의 시계들에 비해선 가시적으로는 좀 더 작아보이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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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미리 케이스의 베이비 스모와 비교하면 확실히 큰 느낌이 있지만 이 정도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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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 역시 세이코 답게 아주 강력합니다. 기존 몬스터 모델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듯... 

여담이지만, 몬스터도 좋아하지만, 전 이 새로 구매한 녀석의 다이얼이 훨씬 더 좋네요. 


기존 몬스터 시리즈는 야광 인덱스 테두리가 없이 그냥 갖다 붙인 것 같은 조금은 허접한 면이 있어 아쉬웠다면, 

이 SRP233은 인덱스 테두리를 추가해 보다 가시적으로 깔끔하고 공을 들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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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녀석 기대한 것 보다 느무 맘에 듭니다. 

역쉬 세이코 다이버는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대비 만족도 짱이네요. 시계 매니아들의 영원한 친구 같은 브랜드가 아닐는지...^^



세이코가 세이코 5를 포함한 기존의 저가 모델들에 그간 십수년 넘게 7S26이나 7S36과 같은 무브먼트를 주로 탑재해 왔었는데, 

근래 들어 7S계열 무브에 수동 감기와 핵기능(스톱 세컨드)이 추가된 4R35나 4R36과 같은 칼리버를 대폭 신 모델들의 워크호스(workhorse)로

사용하고 있는 점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습니다. 물론 7S 계열이 탑재된 시계들도 꾸준히 생산되긴 하겠지만, 

보다 개선된 4R 계열 칼리버의 탑재 비율은 앞으로 더 많은 증가 추세를 보일 거 같습니다. 


물론 외관상으론 크게 달라진 거 없이 무브먼트만 교체하고도 가격대는 살짝 올려 받을 소지도 다분해 보이지만(실제 그러고 있고), 

그럼에도 4R 패밀리가 7S 계열을 대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세이코 측에 확실히 이득인 조치라고 봅니다.


오랫동안 검증된 7S26 무브먼트도 물론 좋고 그간 써오면서 크게 불만 같은 건 없었지만, 

스위스 범용에 비해 핵기능도 안 되고 수동감기도 지원이 안 돼 다소 불편한 점도 없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무엇보다, 이런 사소한 몇 가지 점들 때문에 에타 무브에 비해 열등한 무브먼트라는 오명도 곧잘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4R35(데이만 표시)나 4R36(데이-데이트 표시)은 그런 점에서 일정부분 ETA 2824 패밀리나 셀리타를 보다 의식하고 수정된 무브먼트라는 생각입니다. 

구조적으로나 퍼포먼스 면에서 어느 쪽이 우수하다 못하다는 사실 실유저 입장에선 그다지 의미가 없는 부분이라고 보구요.   

 

   

두서없는 득템기는 이쯤에서 그럼 이만... 다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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