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저팬 포럼에 인사드리는 이노(Eno)입니다. ^^
몇몇 회원님들께서 연이어 훌륭한 세이코 득템기를 선보여 주시어 반가운 마음에 지원 사격 성격의 포스팅 나가봅니다.
오늘은 제 세이코 SKZ327을 좀더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이 녀석은 2010년 중순 쯤에 발표된 비교적 신형(?) 다이버인데요. ㅋ
그래서 그런지 아직 포럼 내에서나 다른 곳에서도 득템기나 상세한 리뷰 같은 것을 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일전에 제가 다른 포스팅에서 간략하게나마 제품에 관해선 소개를 해드렸으니,
오늘은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해보려 합니다.
이 모델은, 보통 해외 유저들 사이에선 스타게이트(Stargate)란 재미있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스타피쉬(Starfish)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이전 모델의 연장선상으로 세이코 다이버 매니아들이 만들어낸 조어지요.
위 사진 속 모델들이 바로 '스타피쉬'란 별명으로 유명한 모델입니다. 현재는 단종된 것으로 알고 있구요.(여전히 일부선 돌긴 하지만)
그런데 북미권에선 컬렉터들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좋아 가끔씩 애초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어서 판매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SKZ323 (일명 화이트 스타게이트) 모델.
여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SKZ323(화이트 다이얼), 325(블랙 & 레드 포인트 분침), 327(제가 가진 블랙 다이얼 제품) 모델들에서
스타피쉬와의 연관성을 발견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다이버 워치 매니아들의 덕후스런 괴벽인지라 ㅋㅋ), 여튼
323, 325, 327 모델들이 스타게이트란 별명으로 최초 언급된 곳은 한 해외 포럼 사이트에서 였습니다. 링크 걸면 다음과 같구요.
http://www.thewatchsite.com/index.php/topic,11964.0.html?PHPSESSID=fa6c102a7904fd7cf58762d34a1c741b
위 사진 속 V자 형상은 고대 이집트 건축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종의 양식이라네요.
이는 Chevron이라는 전문 용어로 현대에 와선 정의되고 있는데,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 참조하시길... http://stargate.wikia.com/wiki/Chevron)
바로 위 사진 속 형상이 바로 9개의 Chevron 모양이 들어간 유니크한 고대 디자인 중 하나인 '스타게이트'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이를 은하계를 이동하는 하나의 창구(gate)로 생각했다고들 하지요.
(90년대 초에 나온 관련 영화도 그런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구요, 아래 영화 포스터 사진 참조)
암튼 이 모양이 제 시계의 베젤 모양, 특히 12시 방향의 거꾸로 된 피라미드 형태의 모양(브라이틀링 라이더 탭처럼 불룩 솟은)이 흡사
이 스타게이트 형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해외 유저들이 이에 착안해 SKZ323, 325, 327 모델들에 스타게이트란 별명을 지어준 거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또 굉장히 적절한 닉네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고대의 천문학적 상징 표시를 형상화한 것이어서 뭔가 더 그럴싸 해보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SKZ323이나 325니, 327이니 하는 골치 아픈 이름보단,
다른 세이코 라인들, 가령, 스모나 사무라이, 튜나, 몬스터, 프랑켄몬스터, 알피니스트, 아틀라스 등등 처럼,
스타게이트란 부르기 좋은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리게 되었습니다.
스타게이트 모델들(SKZ323, 325, 327)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링크 거는 Yeoman의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래 해피홀릭 님 리뷰에도 댓글로나마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이 리뷰어는 세이코 매니아로써 해외 유수의 커뮤니티에서 나름 명망이 높은 분입니다.(세이코 및 오리엔트 관련 컨트리뷰터로도 활동 중)
상업적인 리뷰 성격이 아닌, 상당수 제품들이 실제 자신이 구매한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세이코 컬렉터이기도 하지요.
여튼 제가 종종 어떤 모델이 궁금할 때 곧잘 눈팅하는 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ㅋ
http://yeomanseiko.wordpress.com/2010/11/27/seiko-200m-divers-skz323k-skz325k-skz327k/
위 모델은 제 SKZ327과 같은 라인의 브레이슬릿 모델로써, 분침과 크라운 테두리 포인트 색만 다른 325 제품입니다.
이 녀석을 보면, 아래 다른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키네틱 다이버 제품과도 어딘지 모르게 이미지가 비슷하고,
특히 바로 위 사진 속 녀석, Brightz Phoenix diver SAGQ007와 놀랍도록 유사점이 많이 눈에 띕니다. ^^
용두 방향이나 다이얼 인덱스 디테일이나, 베젤 등 자세히 보면 다른 점도 물론 많이 포착되지만,
또 무엇보다 위 피닉스 다이버 제품은 8L35라는 세이코의 고급 무브먼트가 들어간 제품이고,
제 스타게이트는 가장 흔한 저가 범용인 7S36이 들어간다는 점이 매우 큰 차이점이겠지만(물론 가격차이도 7-8배 정도?!)
그럼에도 뭐랄까요? 전체적인 이미지, 첫인상 같은 건 사뭇 유사점이 많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지적을 저만 하는 게 아니라, 해외 유저들도 많이 하더군요. ㅋㅋ
한 해외 유저의 사진입니다. 이 열혈 세이코 다이버 매니아는 이 두 제품 모두를 보유하고 있더군요.
왼쪽이 스타게이트 325고, 오른쪽이 바로 브라이츠 피닉스 다이버 제품입니다.
어떤가요? 회원님들 눈에 보시기엔 유사점이 많이 눈에 보이시나요? ㅋㅋ (제 생각엔 특히 다이얼과 분침이 닮은 듯)
또 한편으로는 마린마스터 SBDX001과도 살짝 유사점이 눈에 띱니다.
물론 마마의 도트형 인덱스와 길쭉한 바통? 핸즈, 일반적인 알루미늄 베젤과는 사뭇 다르지만,
러그 부분이나 케이스 옆면 곡선처리(부분 브러쉬드 처리 방식도), 베젤 클릭 형태와 수, 위치 등은 또 유사점이 전혀 없다고만은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단, 마마는 크라운 가드가 따로 없지만(스모도 마찬가지지만)
스타게이트는 크라운을 감싸는 변형된 형태의 크라운가드(엄밀히 따지만 케이스 자체가 크라운가드 형태를 만든)가 있다는 게 차이겠네요.
물론 모노코크 형태가 아니란 점도 마마와 차이점을 갖는 부분이겠구요.
스타게이트의 뒷백 개봉 사진입니다. 해외 매니아의 용감한 개봉샷 ㅋㅋ
참고로 이 열혈 세이코 다이버 매니아의 떼샷도 하나 감상하시지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세이코 다이버는 다 섭렵하시는 분 같습니다. 위 사진에 안 나온 모델들도 훨씬 더 많다는... ㄷㄷ
70년대 빈티지 다이버 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사랑받는 블몬이나, 밑에 해피홀릭 님께서 최근 득템하신 밀리터리 모델 SRP043,
그리고 제가 가진 SKZ327(aka.스타게이트) 등 다양한 모델들이 눈에 띱니다.^^
특히 위 단체 사진 속에도 엿보이는 위 72년도산 명작 다이버, 6105-8119와 스타게이트도 유사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바 인덱스 형태가 제법 닮았구요.
케이스 외관은 사뭇 다르긴 하지만(위 6105 칼리버 다이버가 쿠션형에 가깝다면),
크라운을 감싸는 독특한 케이스 형태만 보면,
스타게이트의 다소 특이하게 생긴 케이스의 연원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지를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참고로 바로 위 사진 속 6105-8119 다이버는 1970년대에 발표된 세이코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입니다.
당시 150미터 완벽 방수기능에 믿음직스런 무브를 사용해 미해군 UDT/SEALS 대원들 사이선 거의 필수품처럼 큰 인기를 누렸답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배우 마틴 쉰도 착용하고 나와 더 선풍적으로 인기를 누린 군용 다이버 시계의 아이콘적 모델 중 하나지요.)
다이버 워치지만 또 묘하게 파일럿 워치스런 느낌도 없질 않아 얼마전 양쪽에 리벳이 박힌 파일럿 스트랩으로도 교체해준 바 있습니다. ㅋ
바로 위 사진은 제라 페리고의 다이버 라인인 씨호크(Sea Hawk) 제품입니다.(3천미터 방수가 가능한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녀석이죠 ㅋㅋ)
근데 뜬금없이 이 생판 다른 브랜드의 시계 사진은 왜 올렸냐구요? ㅋㅋ 자세히 보시면 눈썰미 좋으신 회원님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GP의 씨호크와
제가 위에 소개한 70년대 세이코 6105시리즈 다이버와 또 저의 스타게이트(SKZ327)와 케이스 형태가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네에... 바로 4시방향의 케이스가 크라운 쪽만 불룩하게 자루 마냥 솟아 올라 크라운 외부를 감싸고 있어 크라운 가드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게 뭐 특별히 관심 없는 분들이 보시기엔, 자칫 별 거 아닌 것 같은 디테일처럼 보이지만,
위 세이코의 70년대 초반 6105 시리즈 다이버나 씨호크의 70년대 다이버 워치 케이스를 복각한 현대의 씨호크 케이스의 그것은
나름 역사적인 이들 브랜드들만의 DNA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통적 DNA가 없다면 다른 브랜드의 그것을 단순히 복제하거나 새로 창조해 내야 하는 것이겠지요. 고로...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시계는, 특히 오늘 한 직접적인 예로 든 세이코의 다이버 시계들은 찬찬히 뜯어보면 그 안에
세이코 다이버만의 오랜 역사와 전통, 나아가 엄청나게 다양한 특징들과 세월에 의한 무수한 변종(베리에이션)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시계를 구입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그저 잘 즐기며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지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시덕이라면, 아니 자신의 시계에 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시계에 숨겨진 이런 다양한 이면들 , 헤리티지한 전통의 흔적들까지도 파고들어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를 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스타게이트 SKZ 327 확대 사진 및 야광 사진 하나 올려 보며 마무리 하려 합니다. ^^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일창이 아랍어로 돼 있지요?
아마 아랍어권 쪽에(그쪽 면세점이나) 수출되던 물건을 제가 구입하게 된 거 같습니다. ㅋㅋ
아랍어만 보이면 데이를 읽지 못해 초난감할 터이지만, 다행히 아랍어-영어 식으로 디스크창이 돌아가서,
영어로 설정해 두면 상관없습니다. ㅎㅎ (저 개인적으론 나름 레어템이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다는 ㅋㅋ)
글구 야광사진은 뭐...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세이코가 야광도 또 소위 말해 쩔지 않습니까.
이 녀석도 정말 빛 냄새만 맡아도 발광을 할 정도입니다. 루미브라이트는 정말 너무 대단한 도료인 것 같습니다. ㅋㅋ
더불어 제가 이 시계를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저 스모와 같은 연필심? 모양의 귀여운 시침 핸즈에 있습니다.
전 이상하게 이 핸즈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더라구요. 뭔가 변태스럽나요? 여튼 연필심 핸즈 페티쉬가 생겼음 ㅋㅋㅋ
공교롭게도 제가 가진 스모나, 베이비 스모, 이 녀석 스타게이트까지 모두 하나같이 같은 핸즈 모양을 갖고 있답니다. ^^
이상입니다. 오늘은 그저 이런 저런 얘기를 다소 정신산만하게 하게 되는 군요. 애니웨이...
모쪼록 즐감하셨기를... ^^
그나저나 창밖을 바라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문득,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 한 구절이 연상되는 그런 오후입니다.
따스한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상념에 젖어,
눈 내리는 날을 몹시도 좋아했던 그 친구를 떠올리게 됩니다. 흑;;;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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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봐도
2012.01.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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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31 16:07
오호... 암만봐도 님께선 325를 가지고 계시군요. 포스팅도 해주셨다구요? 함 확인해 봐야지 ㅋㅋ
님은 빨간바늘 페티쉬 ㅎㅎㅎ 저랑 좀 다르지만 비슷한 페티쉬가 있으시군요. 그거 공감합니다. ^^
핸즈 테두리에 빨간색이 들어가면 자칫 밋밋해 보이는 다이얼에 포인트가 되면서 좀 더 케쥬얼한 느낌도 나고 예쁜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브라이츠 피닉스 다이버, 님의 325나 스포츄라 키네틱 다이버, 이런 모델들 참 깔끔하면서도 왠지 귀엽다는 ^^
스포츄라 다이버를 두고 스테로이드 맞은 스타게이트라고 한다구요? ㅋㅋ 해외 매니아들의 작명 센스는 정말이지 미치겠네요ㅎㅎㅎ
그나저나 폴리 카보네이트 베젤이 전 예전엔 단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IP블랙 도금을 한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요즘 시계업계의 대세인 세라믹 소재보다 어쩌면 더 훌륭한 신소재더라구요.
어지간한 스크레치에도 강하지, 충격에도 강해 잘 깨지지도 않고, 자외선에 변색되지도 않으며, 해수 등에 대한 내부식성도 상당히 우수한 걸로 알려졌더라구요.
원가는 비교적 저렴한 소재이지만, 그 쓰임새 만큼은 정말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요.
이를 또 적절히 그들 모델들에 잘 활용할 줄 아는 세이코의 센스와 기술력에 다시 한번 큰 신뢰감을 갖게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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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o
2012.01.31 16:06
아래 제글에 white stargate 가 땡긴다고 답글을 올린후 바로 위를 보니 이노님이 stargate 모델을 포스팅해주셨네요 ㅎㅎ
제취향이 이노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저 같은 경우는 스포츠 와치는 핸즈를 따지지 않지만 드레스 와치는 dauphin hands 아니면 구입하지 않으니 이것도 페티시일 수 있겠네요 ㅋㅋ
언제나 상세한 포스팅에서 많이 배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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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31 16:15
tooloo 님 댓글에 화이트 스타게이트가 언급됐군요. 후후. 이게 또 뭔 조화래요 ㅋㅋ 저랑 진짜 취향이 비슷한 부분이 있나봐요.
일전에 딥블루도 그렇구요. ^^
님은 또 도피네 핸즈 페티쉬가 있으시군요 ㅋㅋㅋ 저도 세이코나 예거 식의 칼 같은 도피네 핸즈 너무 좋아해요.
시간을 보기도 좋고, 일단 무슨 검(칼) 같잖아요! 왠지 간지 난다는 ^^
좋은 말씀도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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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홀릭
2012.01.31 16:36
이녀석도 항상 눈여겨 보던 모델이었는데,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멋진 별명이 붙어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
너무나 멋진 베젤 톱니와 12시 야광점의 양각 디테일, 실용적인 데이-데이트 창과 레어한 아랍어 버전까지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멋드러집니다 (여유만 더 있었으면 지금 당장 들이고 싶은...ㅠㅠ)
말씀 중에, 아랍어-영어 버전 설정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원리인지 또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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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31 18:21
아핫^^ 해피홀릭 님께서도 관심을 가진 모델이었군요. ^^ 스타게이트란 별명은 저도 해외포럼에서 알게 된 거에요.
사실 전 이 모델 자체를 몰랐는데, 우연히 다른 모델 검색하려 들어간 해외 커뮤니티에서 다른 회원님이 이 모델을 추천하는 글과 한장의 사진을 보고
단숨에 꽂혀서 막 알아보고 바로 질렀답니다. ㅋㅋ 님께서 이번에 지르신 모델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게이트 역시 출시 년도에 비해 상당히 빨리
인기를 얻기 시작했더라구요. 특유의 샤프한 이미지에서 과거 전통적 모델들에 대한 향수도 느낄 수 있으면서 또 나름 개성이 있어서 그런지 말이죠.
이 녀석도 200미터 방수 모델이구, 재미있는 건 상세 스펙을 보면 4800 A/m, 즉 60가우스(gauss) 정도의 안티 마그네틱 기능까지 있더라구요.
여튼 이래 저래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모델 같아 저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 글구 아랍-영어 데이트 설정은 별거 없어요. 크라운으로 조작시 돌리다 보면 아랍어- 영어- 아랍어- 영어 순으로 순차적으로 돼 있어서
이때 조정시 영어로만 설정해 주면 시계가 멈추지 않고 작동하는 한 알아서 영어 요일에 맞춰지는 원리에요.
다른 독일어나 한자, 이탈리어 버전 역시 마찬가지고요. 단 세이코의 데이트 디스크는 ETA처럼 자정 즈음 날짜와 함께 딱딱 퀵체인지식으로 변환되는
방식이 아니라, 날짜는 12시 즈음부터 천천히 조정되고, 요일은 특이하게도 새벽 한 1시 30분 즈음, 아님 2시 즈음부터 천천히 디스크가 회전하며
약 2시 몇 분 쯤에 딱 다음 요일이 셋팅되는 식이에요. 에타의 8진동에 비해 로우비트인 6진동이라서 그런지, 아님 데이창과 함께 맞물리면
관련 피니언에 무리가 갈까 싶어 데이 휠 회전 따로, 데이트 휠 따로 이렇게 회전해 조정되는지, 그 정확한 설계 원인은 잘 모르겠으나
여튼 이게 좀 다르죠. 그래서 ETA2836-2나 롤렉스 등 기타 스위스 데이-데이트 무브에 익숙하신 분들이 처음 세이코 데이-데이트 시스템을 접하면
데이창 변환과 데이트 창 변환이 각각 시간대가 달리 되서 이게 고장이 아닌가 간혹 오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건 아니구요.
예전부터 세이코는 이런 모듈로 자신들만의 데이-데이트 시스템을 완성했다네요. 또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 하나는,
이렇게 3시 방향에 데이- 데이트 창을 나란히 배치시키는 방식을 시계 업계 최초로 규정화하고 널리 적용시킨 회사는 세이코가 처음이라네요.
그래서 이와 관련해 기네스에도 등재돼 있다고 들었어요. 즉, 3시 방향에 데이-데이트 창을 나란히 병렬하는 방식의 표준을 만든게
다른 스위스 브랜드가 아닌, 일본의 세이코였다는 사실이죠. 쿼츠 혁명을 불러 온것 뿐만 아니라, 이렇듯 알면 알수록
시계 업계 전반에 다양한 기술적 영향을 미친 브랜드가 세이코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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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홀릭
2012.02.02 00:31
오... 안티 마그네틱 성능가지 있었군요 ^^
세이코 님하들은 대체 어디까지 가성비의 끝을 보여줄지... ㅎㅎ
쿼츠혁명에 대한 내용들은 얼추 알고 있었어도, 많은 시계들에 접목되어 있는 3시방향 데이-데이트 창까지도 세이코의 업적일줄은 몰랐네요 ;;
Eno님의 포스팅 및 댓글들을 보며 시계들에 대해 배우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진정한 애호가라면 Eno님 정도는 못 되어도, 그 반정도는 가야 겠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관심 있는 브랜드/라인에 있어서는 굉장한 지식을 보여주시네요 ^^
너무나 재미있는 포스팅들과 자세한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참, 이런 훌륭한 포스팅과 상세한 댓글에 추천을 빼먹었네요! 한방 꾹 누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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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02.01 13:45
오! 시계 별명의 유래까지!
이노님은 언제 봐도 학구파에요~! ㅎㅎ
시계 자체도 넘 예쁘지만, 아랍어 데이창을 보니 예전에 이노님과 예지동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세이코 5 베이비 몬스터 데이창이 아랍어-영어로 되어 있는걸 보고 무척 신기해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멋진 포스팅 잘 봤습니다. 추천! -
Eno
2012.02.01 17:45
추천 감솨합니당. 역쉬 아롱이형님 밖에 없다능 ㅎㅎㅎ
어려서부터 놀이터에선 땅파고 노는 걸 좋아했고, 학교 다닐 때나 지금이나 또 좋아하는 거 하나에 빠지면 거기에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전 전생에 두더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ㅋㅋㅋ
아랍어 데이창 그죠? 저두 그렇지 않아도 그 생각했습니다. 밑에 다른 회원님께서 베이비 화몬 득템하신 거 보니까 더욱 그때 생각 나더라구요.
근데 제가 또 이 시계를 병행으로 구하다 보니 또 어떻게 이렇게 희한하게 아랍어 데이창이 있는 녀석으로 왔더라구요.
저도 받아보고 이 우연의 일치에 신기해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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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2 09:34
아아 Eno님은 해외포럼을 섭렵하고 계시군요 ㅎ
저는 여기 타포의 글읽기도 바쁘답니다 ㅎㅎ.. 덕분에 좋은 간접체험 하고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추천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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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2:47
껌스 님 늘 관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늘상 해외포럼만 서치하는 건 아닙니다. ㅋ 해당 모델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모델이라면 당연히 지식의 창고인 타포를 먼저 둘러보지용.
타포 선배님들의 글을 보면 정말 혀를 내두를 만큼 대단한 글이 참 많습니다. 활동 잘 안하시는 숨은 고수분들이 많으시지요.
그분들의 글이나 조언 등은 해외 포럼에 올라오는 전문가의 그것보다 어쩔 땐 더 상세하고 더 깊이가 있습니다.
여튼, 이 모델은 그냥 ㅋㅋ 세이코 다이버 자체가 국내선 좀 저평가돼 있는데다 잘 안 보이는 제품이라서 제 나름대로 이런저런 썰을 풀어보았습니다. ㅋ
잼있게 보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구요. 정신없는 글에 추천도 주시고 땡큐...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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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1 | [SEIKO] 자꾸만 생각나는 아난타......스프링드라이브 [7] | man2321 | 2012.01.25 | 1112 | 0 |
스타게이트 멋진 녀석이죠! 예전에 저도 빨간 바늘 녀석 (325)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 ㅋㅋ 저는 빨간바늘 페티시인가봐요 ㅋㅋ 요근래 빨간 바늘시리즈가.. 언급해주신 브라이츠피닉스 다이버, 스타게이트, 제 스초츄라 다이버 그리고 세이코 5 중에 브라이츠다이버 양산형 같은 녀석이 하나 있어요 (품번이 기억안나네요ㅠ) 모두 멋진 녀석들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 베젤 + 빨간바늘 + 돌출된 12시 야광점 조합) 참고로 제 스포츄라다이버는 해외에서 스테로이드 맞은 스타게이트라고 불리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