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계관과 부합하는 오래 같이할 친구 CITIZEN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타임포럼에 글을 쓰는것은 거의 일년 만 인것 같습니다.
한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타임포럼은 까맣게 잊고있다가 이제 하던일이 조금 마무리 되어 가면서 여유가 조금 생겨 포스팅해봅니다.
회원분들도 그렇시겠지만 일하다 잠깐 잠깐 쉴때 문득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 자신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만 알고자 함은 아니겠죠 ^^
저는 갑자기 스스로 묻게 되더군요. 나는 왜 시계를 수집하는가?
많은 분들이 각각의 답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어느정도의 큰 틀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계 애호가의 시계관은 이렇습니다.
" 예술과 기술의 접합점에 시계가 있다."
전에 어느 분께서 시계는 하나의 예술품 이라고 하는 아주 좋은 글을 쓰신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백프로 동의함과 동시에 저는 시계애호가들은
기술 애호가라고도 생각합니다. 기계식 무브먼트의 발전 과정을 보면 각 회사들마다 나름의 기술 개발을 통해 정확도의 향상 및 방수 능력, 알람 기능, 등등
을 이루어 냈을때 자신의 이름을 더욱 알리고 현대에까지 사랑 받아왔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쿼츠 무브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쿼츠 크리스탈을 사용하는 회로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전자회로를 동작시키기 위한 동력원의 개발및 에너지의 축적, 전달 등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죠. 대표적인 예로 세이코 사의 키네틱, 스프링 드라이브 및, 시티즌 사의 에코드라이브 등이 사랑을 받아와서 번창하고 있음을
보면 쿼츠 세대에도 시계 애호가들은 시계의 예술적은 측면외에도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저는 사실 시계 개발자입니다. 스위스의 시계 독립 공방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그쪽 방면은 아니고요 ^^; 저는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사용하는 원자표준계와
비슷한 허나 더 정밀한 원자시계를 만드는 리서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의 시계는 저와는 오래 함께할 친구 같은 녀석입니다.
씨티즌 사에서 제작한 프로마스터 라는 모델로써 제가 전에 짧게 쓴 리뷰에서 소개드린적이 있습니다. 이녀석은 매일밤 2시에 전파수신을 통해
각 국가의 표준과학연구원의 원자시간과 자신의 시간을 동일화 시킵니다. 즉 시계수명이 다할때까지 전파수신지역 내에있는 경우에는 오차 0초가 되는 것이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별 의미 없어 보이지만, 사실 시계의 정확도적인 측면만을 따로 평가할 경우에는 그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버리는 엄청난 아이디어가 아닐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기술을 처음 도입한 Junghans 사의 시계도 한점정도 소장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물리학의 대가 파인만이 일반인들도 읽기 쉽게 풀어쓴 QED 라는 책입니다. 갑자기 책 홍보가 되어버렸네요 ^^;
붉은 크로노 초침이 인상적입니다.
착샷입니다. 45mm 라 조금 커보이네요.
아이폰으로 찍어서 그런지 화질이 최상급은 아니네요. 그래도 시계의 매력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저희팀이 개발하는 원자시간계가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정식으로 쓰일 날이 될때 시계가 더 이뻐 보일 것 같습니다. ^^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써, 저는 시계에 쓰이는 다양한 기술적인 측면에 더 포커스를 마추고 시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예거의 뒷백을
넉놓아 보고있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 영락없는 예술품 애호가이지요 ^^
거창하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는 다음에 또 다른 기술이 가미된 예술품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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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1.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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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o
2012.01.25 15:13
사실은 주변사람들이 시계 수집가로써의 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자기 정당화라고나 할까요 ^^
그런의미에서 타임포럼은 제게 소중한 곳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한국에 들어갈때 타임포럼 내에 모임이라도 있다면 한번 나가서 같은 취미 공유하는 분들과 대화 나누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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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기
2012.01.25 14:18
잘봤습니다
시계에대한 애정이 듬뿍 넘쳐나는 글이네요
그나저나 시티즌 저모델은 아카샤넬님 시계 아닌가요? -
tooloo
2012.01.25 15:17
출시 모델이 살짝 다를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맞는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몇분 더 같은 모델 포스팅을 본 기억이 납니다.
다이얼이 조금 복잡하더라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모델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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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01.25 15:30
오! 어디서 많이 본 시계인 것 같더니, 아카샤넬님의 씨티즌이었군요.
이녀석에게 그런 ㅎㄷㄷ한 기능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아카샤넬님이 계신 아프리카에는 전파수신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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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o
2012.01.26 11:04
이런 저럭 기능들이 많죠 ^^
제 기억에 수신 지역이 크게는 4개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이렇게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꼭 그 나라에서만 수신이 된다기보다는 반경이 넓어짐에 따라 High, Medium, Low 로 수신 강도가
약해져서 수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캐나다는 미국지역에서 수신이 되고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 수신
지역이 커버 하겠지요. 아프리카는 북쪽일 경우에는 유럽 지역에서 수신이 될른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아카샤넬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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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적우
2012.01.25 21:30
ㅎㅎ 멋진 일을 하고 계시는 군요. ^^
예술과 기술의 접점이라... 정말 멋진 말씀이십니다.
제가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장 소중한 걸 나타내주는 게 시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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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o
2012.01.26 07:50
항적우님 말씀도 정말 멋지신데요? ㅎㅎ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은 나중이 될 수록 알게 되는데...
그래서 시계 갯수가 늘어나는 걸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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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2012.01.26 00:38
타포생활 3년차에 가장 내마음에 만족스럽고... 차고싶은 시계 역시 시티즌입니다.
에코드라이브, 전파수신, 예거 다이버모델과 비스무리한 스타일, 비록 정장을 주로 착용하는
관계로 어쩌다 한번씩 (한,두달에 한번정도요 ㅠㅠ) 박스를 열어보면 12시에 시,분,초침이 모여있다가 열심히 뱅글뱅글 돌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잼있게 바라봅니다.
필드워치이면서 저에게는 마치 관상용 고급시계 취급을 받는 시티즌 다이버 모델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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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o
2012.01.26 07:56
말씀하신 시계가 이 모델이 맞나요?
맞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요놈은 깔끔한 예거 컴프레셔 느낌의 다이얼에 방수, 전파 수신, 사파이어 글래스 등이라 정말 땡겼던 모델입니다 ^^
세이코, 시티즌 모두 좋아하지만 이곳에 시티즌 포스팅이 많이 안보여서 조금 허전 하네요. 재팬 포럼에 시티즌 포스팅이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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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밥줘
2012.04.24 18:57
말씀멋지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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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이킹킹
2012.05.21 18:24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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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edfg
2013.03.31 18:47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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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의 접점이라..
정말 명쾌하게 한말씀으로 정의내리신거 같습니다.
예술가도. 엔지니어도 모두 만족시킬수 있는 시계. 역시 남자의 필수 악세사리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