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인사드립니다. 이노(Eno)입니다.
퇴근 후 씻고 책 보면서 쉬고 있다가 갑자기 좀 무료해져서 짧은 넋두리나 하나 풀고 가려 합니다. ㅋ
오늘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세이코의 미드(mid) 클래스 시계들에 들어가는 6R15 무브먼트에 관한 것입니다.
세이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6R 계열의 무브가 저가 입문용인 7S 무브를 베이스로 수정이 됐다는 얘기 정도는 들으셨을 겁니다.
7S 계열 무브는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세이코가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하고 저가 라인에 폭넓게 쓰인 대표적인 범용 무브먼트입니다.
흔히 그래서 ETA 2824 무브먼트에 비견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2824가 설계면에선 보다 완성도 높은 무브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요)
참고로 7S26 무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타포 번역게시판의 관련 글을 찾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SKX799(AKA. 블랙몬스터) 상세하게 풀어낸 해외 유저의 글을 한 회원님께서 번역해 놓은 글입니다.(아래 링크 참조)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translation&document_srl=87970
여튼, 7S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진화한 6R15무브는 사실 등장한지 몇년 되지 않습니다. 올해로 한 5-6년쯤 됐나? 여튼 그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처음 이 무브가 소개됐을 때 세이코 매니아들은 크게 환영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검증된 로버스트한 무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핵기능과 수동감기 기능이 있으며 파워리저브가 크게 향상돼 50시간 정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무브. 어찌 관심이 가지 않았겠습니까.
해외 포럼을 보다 보니, 7S26과 6R15 무브를 한 유저가 직접 분해해 분석한 그레이트한 글이 있더군요. 이 역시 참고로,
관련 링크 첨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eikoholics.yuku.com/topic/48/Inside-the-Seiko-6r15-with-a-comparison-to-the-7s26
전문적인 용어도 많이 등장하는 매우 상세한 분석의 리뷰여서 저도 아직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제법 두 무브의 구조적 특징, 유사성과 차이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리뷰였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함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이 글에서 위 해외 리뷰어처럼 테크니컬한 부분을 면밀하게 파고들자는 의도는 아닙니다. 그럴 지식도 없구요.
다만 제가 일전에도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전 스모와 SARB065, 두 6R15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를 사용하면서
이 무브먼트에 그야말로 푹 빠져버렸음을 다시 한번 환기하고자 함입니다.
사실 6R15 무브먼트는 스위스 고급 무브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큰 수정 하나 돼 있지 않은 그야말로 미적인 관점에선 빵점에 가까운 공산품 그 자체이자,
7S나 4R 계열과 같은 다른 세이코 입문 무브들처럼 전혀 볼 게 없는 게 사실입니다. (플레이트는 단순 레이저 절삭돼 있고 페를라주? 그딴 거 없으며... 등등)
그나마 6R15 무브에는 앞선 범용들과 달리 로터 상단에 도쿄 스트라이프가 선명하게 코스메틱되고,
검정색 페인트 같은 걸로 브랜드와 무브명 같은게 프린트 되는 정도의 장식이 추가되지만,
사실 스위스 고급 시계들이나, 하다못해 세이코의 상급 라인인 그랜드 세이코나 크레도르의 그것과 비교하면 우스운 애들 장난 수준이지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무브먼트의 미적인 화장질은 사실 무브 자체의 성능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는 현존하는 최고의 시계 장인으로 존경 받으며 자기 시계에는 미친듯이 집착적으로 화장질을 해대는 필립 듀포 옹께서도
수차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쿨하게 인정하신 대목입니다. ^^
그럼 아시다시피 무브먼트의 성능에 직결하는 부분은, 바로 부품을 어떤 걸 썼느냐,
주요 휠과 피니언을 어떻게 배치하고 가공했느냐, 뭐 이런 것일 겁니다...
무브 설계에 관해서는 기본 베이스가 되는 7S 계열 무브가 오랫동안 그 공신력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기에
크게 딴지를 걸게 없다고 봅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이런 분야기에 전 애써 스킵하려 합니다.
그럼 남는 건, 주요 부품의 스펙인 셈입니다.
전 스모나 사브를 착용하면서 한가지 사실에 매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계는 어찌하여 이토록 와인딩 효율이 좋은 것이냐.... '
이는 그냥 제가 이 글을 쓰기 위해 대충 지어낸 소리가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대목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관련 무브 시계를 가지고 계신 유저분들께서도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호들갑스럽게 첨언하긴 했지만, 전 그간 경험한 어떤 ETA 범용 무브보다도
이 두 시계에 들어간 6R15 무브를 훨씬 더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계를 자주 풀러놓는 습관, 사실 오토매틱 유저로서는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는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저인데(이럴바엔 차라리 수동을 써야지),
스모나 사브 시계는 진정 한번도 중간에 멈춘 적이 없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잠깐 착용하고 회사와서는 줄곧 풀러놓고, 점심 시간 때 잠깐 착용하고 식사 마치고 와서 또 풀러놓고(중간에 종종 외근 나갈때는 또 착용)
그러곤 퇴근 길에나 또 얼마 차고 집에 와서는 또 풀러놓는 수준인데,
이들 시계들은 한시도 멈춤 없이 아주 묵직하게 잘 굴러갑니다. 게다가 일정한 오차 범위를 유지한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만약 제가 다른 시계가 없이 딱 이 두 시계만 갖고 있고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착용한다고 가정하면,
제 생각에 두 시계는 와인더가 따로 필요 없이 계속해서 스스로 굴러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전 이토록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오토매틱 무브를 다른 브랜드 시계에선 경험해 본적이 없습니다.(하이엔드급 무브는 경험이 없으니 논외)
이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시계들의 그것도(주로 에타 베이스지만) 사실 성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기 일쑤인데 말이지요.
그나마 비교할 만한 수준이 롤렉스 정도? 근데 체감하는 파워리저브 시간은 롤렉스의 대표 무브들보다도 제겐 더 길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만 롤렉스같이 오차범위가 거의 없이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진 못하지만요.
(이는 6R15 태생 자체가 진동수가 낮은데다, 롤렉스처럼 출하 직전 기술자들에 의해 면밀하게 조정되진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차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저로서는 이 정도의 퍼포먼스만 되도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만족도는 충분합니다.
사실 디자인에 처음 반해서 구입한 시계들인데, 이렇게까지 뜻하지 않게 무브 성능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면면을 보여주니
정말이지 이런 표현은 오그라들지만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과연 이 무브(6R15)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고 전 나름 이런 저런 서치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너, 뭐니???)
그리고 몇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6R15 무브는 미적으로는 전혀 볼품없는 공산품에 가까운 것일지 몰라도,
적어도 주요 부품, 특히 메인스프링을 상당히 훌륭한 걸 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위 메인스프링과 배럴 관련 사진은 아난타의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8R 계열 무브)의 그것을 빌려온 것입니다.
근데 흥미로운 것은 이 아난타의 그것과 동일한 메인스프링이 훨씬 저가 라인의 6R 계열 무브에도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위 A번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메인스프링은 스프론(Spron) 510 이라는 세이코만의 신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스프론 510이 무엇이냐? 세이코사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EIKO developed a new high-elasticity alloy "Spron 510" for the mainspring.
SPRON 510* is SEIKO's unique alloy and leads the industry and delivers
extended power and accuracy.
*SPRON is a registered trademark of Seiko Instruments Inc.
세이코는 5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주요 부품은 물론, 메인스프링이나 헤어스프링 등까지도 직접 다 자사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프링을 자사에서 수급하고 충당하는 메뉴팩처는 세계에서도 극히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자체생산이 힘들다는 얘기겠죠? 여튼,
롤렉스(파라크롬), 파텍 필립, 랑에 운트 죄네, H. 모저 앤 씨에 그리고 세이코, 딱 이 정도만 자체 메뉴팩처 스프링을 쓰고(몇 브랜드는 일부 모델에만),
여타의 브랜드들은 전부 니바록스 사의 것을 가져다 씁니다. 시덕이 되는 초반에 많이들 언급하고 촌각을 곤두세우며 이거 맞냐 저거 맞냐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니바록스 1등급, 2등급, 니바 플렉스 어쩌고 하는 용어들이지요. ㅋㅋ
여튼 그런데 이들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브랜드들 중에서도, 니바록스 사를 제외하곤 가장 오래된 기술력과 노하우,
또 충분한 수급(생산) 능력 등을 갖춘 브랜드는 온리 세이코 뿐입니다.(그밖의 다른 모든 부품들도 철저히 자사서 해결하는 진정한 메뉴펙처지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게 파라크롬이고 이 또한 다량생산이 가능한 브랜드가 롤렉스지만, 롤렉스는 자체 생산 역사가 짧으니 논외)
세이코가 2000년도 초반쯤에 완성한 스프론 510은 수십년 간 긴밀한 파트너쉽을 맺어온 토호쿠 대학 금속재료연구소와의 합작이 빚어낸
하나의 성과입니다. 이 배경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신 분들은 세이코 인스트루먼츠 Inc.(이하 SII)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http://www.sii.co.jp/components/spron/historyEN.jsp
스프론에 관한 SII 측의 설명 원문 중에서...
"SPRON" is a special metal (Co-Ni alloy) developed for mechanical watch
springs, through collaboration with the Institute for Materials Research,
Tohoku University.
It has the excellent characteristics of high elasticity, durability,
corrosion resistance, and heat resistance allowing to be used in wide-range
of fields, including medical materials, small precision springs, and metal
diaphragms, as well as springs for watches.
FEATURES
SPRON 510 is a strain age-hardening type Co-Ni-Cr-Mo alloy with material
characteristics that are more advanced than SPRON 100.
It is non-magnetic and features ultra high elasticity and high mechanical
strength, as well as high durability and heat resistance.
APPLICATIONS
• Metal diaphragms for clean valves
• Metal diaphragms and pipes for mass flow controllers
• Parts for pressure sensors
(diaphragms and pipes)
• Corrosion-resistant, precision processed parts
• Precision parts for medical equipment
• Precision springs
(coils, torsion springs, flat springs, disc springs)
여튼 세이코사가 주장하는 스프론 510의 장점을 써머리 하자면,
탁월한 내식성, 내구성, 내자성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이코 인스트루먼츠 홈페이지서 퍼온 이미지를 참고하면,
스프론 510은 니켈과 코발트, 크롬 계열의 복합적인 조합으로 만들어진 신소재인 셈입니다.
(참고로, 롤렉스의 파라크롬은 니오브-지르코늄 합금소재이지요. 아... 골치아픈 화학의 세계...ㅋㅋ)
주요 장점은 위 도표에 열거돼 있듯,
높은 내구성과 탄성력을 자랑하며, 절대 녹이 슬지 않으며, 자성을 아예 띠지 않아 자기화되지 않으며, 온도 변화에 강하다...
대충 이렇다는 군요.
세이코사의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혁신적인 겁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세이코는 이런 자신들의 혁신을 그다지 전면적으로 강조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들의 홈페이지 테크니컬 게시판 같은 데 보면 이런 혁신이 있다, 정도로 간단히 코멘트가 돼 있긴 하지만,
롤렉스가 최근에야 처음으로 자사 헤어스프링인 파라크롬을 만들어냈을 때처럼 호들갑스럽게 대대적인 광고를 하진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미 수년전에 이런 훌륭한 소재의 신소재 스프링을 개발하고 적용시켰음에도 세이코는 그저 묵묵히 넘어갔습니다.
세이코는 어쩌면 이 정도의 혁신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품질향상에 있어서 만큼은 지속적이면서도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온 그들이기에 어느 부분은 이해도 갑니다.
여튼 스프론 510은 메인스프링 뿐 아니라 플랫 헤어스프링의 소재로도 활용되어(이 소재 자체가 각종 산업용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네요.),
6r15, 6r20, 6r21, 6r24 등의 6R계열 전 라인(프로스펙스 및 SARB 계열 등 기타)과 8R 계열 전 모델(브라이츠나 아난타 급),
그랜드 세이코 급에 들어가는 9S, 9R 전 칼리버에 들어가게 됩니다.(그 밖의 고급 라인 모델들에도) 몇몇 하이비트 모델들은 더 강화된 스프론 530이 들어간다고!
(반면 저가의 무브인 7S 계열은 스프론 100이 쓰인다네요. 허나 적어도 스프론 100 역시 니바록스 사의 그것과 비견될 만큼 그 내구성은 충분히 인정받은 셈입니다.)
메인스프링이나 헤어스프링의 소재가 좋으면 당연히 성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세이코 5나 몬스터류, 다른 7S36 무브를 쓴 저가의 다이버 워치를 사용하다가
6R15 칼리버가 들어간 시계들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파워리저브와 안정적인 작동성 같은 것을 실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이코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작년에는 또 스프론 610이라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세이코는 공기저항이 적고 관성 모멘트를 키울 수 있으며 편중 현상도 적은 스무드 밸런스를 일찍이 선호해 왔습니다. 위 사진 참조)
이 업그레이드 버전 스프링은 그랜드 세이코 130주년 기념 모델 같은 최고급 라인의 신형 무브의 밸런스 스프링으로 활용되었지요.
기존 스프론 510보다 내자성이 몇배가 더 강화되고 탄력성(복원성)은 몇배가 더 늘고 자체의 내 충격성까지 한층 강화되었다고
세이코 측에선 소개하고 있더군요. 근데 이 조차도 아주 시크하게 간단한 설명 정도로만 첨언하지 막 자랑하진 않습니다. ㅋㅋ
여튼 이 새로운 헤어스프링 덕분인지 이 스프링이 들어간 최근에 출시된 모델들은
실질적으로 72시간(3 Days) 정도의 롱 파워리저브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군요.
여기서 또 재미있는 건, 세이코의 시계들은 IWC 일부 자사 무브나 오메가 8500 베이스, 파네라이의 인하우스 무브들처럼 더블 배럴 형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비교적 긴 메인스프링 길이와 또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탄성을 가진 신소재의 조화 만으로도
롱 파워리저브를 실현해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스위스 유명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세이코의 숨은 내공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비근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더블 배럴 형태의 안정성 및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해외 포럼에선 최근에 제기된 신랄한 토론 주제 중 하나더군요. 이 또한 난해하니 패스.)
애니웨이...
그리고 더불어 6R15의 훌륭한 와인딩 효율의 또다른 비밀 하나를 추가하자면 세이코가 1959년도에 개발해 특허를 낸
매직 레버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매직 레버 시스템은 7S계열 같은 저가에서부터 그랜드 세이코 급의 무브에 이르기까지(스프링 드라이브 계열 칼리버 포함)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세이코만의 전매 특허 시스템입니다.
일종의 뭐랄까요? IWC의 인하우스 모델들에만 들어가는 팰라톤 시스템 같은 겁니다.
위 사진 속의 양 갈래의 뿔 같이 생긴 게 바로 세이코만의 매직 레버 시스템이지요.
이게 뭘 어떻게 효율적으로 오토 무브를 운용시키는지는 전 자세한 건 모릅니다. 다만,
이 시스템은 반세기 넘게 꾸준히 그들 시계에 골고루 들어갔고 유저들에게 그만큼 그 효율성과 유니크함을 인정을 받은 장치입니다.
주요 기능은 양방향에서 메인스프링의 와인딩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주는 데 있겠지요?!
One of the key breakthroughs in the modern history of mechanical watchmaking
was the invention by SEIKO in 1959 of the "magic lever." This ingenious
device harnesses the energy created by the rotor as it turns in both
directions, clockwise and anti-clockwise, greatly increasing the power
transfer to the main spring and delivering faster winding speed.
세이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설명은 위와 같습니다.
(추가로 흥미로운 사실은 세이코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매직 레버 방식'이
파네라이가 2009년도에 발표한 인하우스 무브인 P.9000계 무브먼트에서도 변형된 형태로 발견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경위로 이 프로세스를 도입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세이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튼 결론적으로 말해,
세이코의 중간대 라인에나 들어가는 6R 계열 무브먼트는 외관은 참으로 볼품없고 단순한 구조의 무브일지 몰라도,
적어도 동급의 어느 세계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튼튼하고 혁신적인 소재의 메인스프링 등이 쓰인
즉, 오랜 내구성을 기대해도 좋을 기본 바탕이 꽤 괜찮은 잘 만들어진 무브먼트라는 사실입니다.
세이코가 최근 몇년 간 사브나 프로스펙스 주요 히트 모델들을 계속 단종시키고
똑같은 무브가 들어가고 외관만 살짝 바뀐 새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리테일가는 이전에 비해 거의 1/3가까이(혹은 그 이상) 인상시키는 행보만 보더라도,
이제야 세이코는 자신들이 내놓은 이 무브먼트의 가능성을 스스로 잘 인지한 듯 보입니다.
즉 앞으론 이 6R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를 지금의 한화 1백 이하나 그 언저리의 착한 가격대에서 만나기란 거의 힘들어질 거라는 소리입니다.
6R 계열 무브는 그동안 그 태생의 가치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었다고 봅니다.(아니 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사실 여기서 약간 수정되고 기능이 좀 더 들어간 6R21이나 6R24 같은 칼리버가
세이코의 비교적 고급라인인 브라이츠 피닉스나 아난타에 들어가고,
6R15를 베이스로 크로노 모듈을 얹고 버티컬 클러치와 컬럼휠 방식을 넣어 생산된 8R28같은 것이 아난타에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할 때,
6R 계열 무브의 무한한 가능성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봅니다.(더불어 고급화 전략도 같이)
사실 누구나 그랜드 세이코나 아난타 스프링 드라이브나 크레도르 같은 시계들을 경험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세이코 유저라면 시무룩해 할 필요 없습니다. ^^
6R 계열 무브가 들어간 미드 클래스 시계들 역시 충분히 좋은 스펙과 대중성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로 이들 칼리버가 들어간 시계를 구입하면 됩니다. 적어도 아난타나 그랜드 세이코와 같은 최상급 소재의 메인스프링을 사용하고,
주요 휠을 포함한 부품들의 구조적 형태도 거의 같습니다.(단, 가공처리의 차이) 저렴한 시계에나 들어가는 무브먼트라고 혹평하기엔
6R 계열 무브는, 특히 오늘 이글의 주인공인 6R15 무브는, 매력적인 장점이 가득한 무브먼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브의 플레이트나 브리지에 약간이라도 사람 손길이 느껴지는 수정과 가공을 하고(브리지 모따기나 미러폴리싱 같은),
또 이스케이프 휠이나 앵커 같은 주요 부품을 그랜드 세이코처럼 특수한 형태의 신소재로 교체하고(요즘 업계의 대세 지요 ㅋㅋ)
주요 휠 주변에 고급 홀스톤을 박아넣고 크레도르처럼 그 주위를 역돔형으로 어느 정도 예쁘장하게 마감처리하고,
지금의 진동수를 8진동으로 끌어올리고, 미세 레귤레이터를 달고, 조정만 5자세차 정도로 잘 조정하기만 하면,
아마도 이 무브먼트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싼 고급 시계에나 들어가는 그런 칼리버의 운명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랜드 세이코 오토매틱 모델에 들어가는 9S65 칼리버.
6R, 8R 계열 무브들과 비교시 가공수준이 확실히 다릅니다. 근데,
6R 무브도 플레이트나 눈에 보이는 나사 같은 거만이라도 살짝 수정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애니웨이... 완성형의 무브먼트에 사실 이러한 허접하기 짝이 없는 'What If'의 가설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설득력이 있겠냐 만은...
그만큼 조금만 다듬으면 훨씬 더 고급스러운 오토매틱 무브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그 기본 바탕은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만약 이글을 보고 있는 회원님께서 6R15무브가 들어간 시계를 갖고 있는데 오차가 나서 불만이다. 그럼 유능한 기술자가 있는 샵에서 조정만 하면 됩니다.
사실 오차에 있어서도 아난타나 그랜드 세이코 급이 아닌 이상, 세이코는 상당히 유연하고 느슨하게 관리하는 편입니다.
즉 마지막 조립단계에서 정밀한 조정을 대게 생략하고 그냥 출하한다는 소리죠.
하지만, 이 부분은 분명 차후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비교적 간단한 작업으로 말이죠.(즉 이 부분은 핵심적인 단점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전 실제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부분에 있어서도 이 6R15 무브에 이렇다할 불편이나 불만을 전혀 못 느끼겠습니다.
중저가의 시계에서 이토록 큰 만족감을 준 무브먼트는 단연코 없었고 앞으로도 드물 거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고로 이 가격대비 훌륭한 무브가 들어간 시계를 가능한 지금처럼 구하기 쉽고 착한 가격일 때 구해서 즐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단종직전인 사브의 클래식한 모델들이든, 스모나 필드마스터 같은 프로스펙스 라인의 스포츠 워치이든, 프리미어 라인의 오토 모델이든, 어떤 것이든 간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델이 있다면, 하나쯤 질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결론은 이렇듯 뜻하지 않게 지름 충동성 멘트로 마무리 되는 거 같아 괜히 송구스럽네요. ㅋㅋㅎ
하지만 이런 동호회 사이트의 목적이 이런 소소한 정보공유 아니겠습니까. ㅋㅋ
오늘도 생각보다 주절주절이 길어졌습니다.
이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그저 잠이 안 와서 잉여력이 폭발해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주관적인 관점이 많이 들어간 부분들은 다 제가 지식적으로 딸려서 그러려니 하시고 너그러이, 재미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꾸벅. zzzz 윽;;; 졸음이...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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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zium
2012.01.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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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3:32
저도 불과 얼마전만 해도 몰랐던 내용입니다. 사실 전 그다지 스펙 같은 걸 강박적으로 따지고 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그냥 디자인을 가장 많이 보고,
약간의 실용성이나 유니크함 같은 거만 있으면(취향 자체가 살짝 마이너 취향이기도 합니다만ㅋ), 별 주저없이 구입하는 편인데,
세이코는 쓰면 쓸수록 만족감이 높아 저도 모르게 계속 파고들게 되고 , 또 파고들수록 잘 몰랐던 부분들이 속속 팝업하니 재미있습니다.
제 그간의 미천한 경험에 비추었을 때, 이렇게 지속적으로 흥미를 주는 브랜드도 참 흔치 않은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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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1.18 08:00
시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글이네요 ㅎ
주절거림이라고 하셨는데 주절거림은 좀 표현이 아쉽고 고찰정도 붙이셔도될 충분한 정보량인거 같습니다
아무튼 Eno님의 세이코사랑 대단하십니다! -
Eno
2012.01.18 13:41
헤헤 껌스 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제가 세이코라면 속속들이 빠삭한 완전 골수 매니아 수준도 아니고,
테크니컬한 부분에 있어서도 모르는 부분들이 더 많은 일반 유저의 시선이기 때문에 글 중간중간 비약이나 감정적으로 휘갈겨 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근데 일단은 편안하게 제가 아는 부분만 공유하고자 글을 풀어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유용하셨다면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세이코에 뒤늦게 버닝하니 약도 없네요. ㅜ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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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똥
2012.01.18 09:21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을 보고나니 흔해보이는 6r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지네요...
같은 가격에 보이는 플레이트(브릿지)만 조금 더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만 조금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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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3:51
어휴... 부끄럽습니다. ㅠ 일전에 클래식 게시판에 올라온 님의 글이나 이곳 게시판에서도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때똥님의 높은 지식과 풍부한 경험에는 비할 바가 못되는 수준입니다.
세이코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아직 깊은 지식까진 뒷받침 되지 않는 다분히 일반 유저의 시선에서 할수 있는 부분까지만 파고 들어 기술한 것들이기에
어느 부분은 감정적으로 치우치기도 하고 중언부언한 부분도 많은 부족한 글입니다. ㅋ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때똥 님 말씀 따라 비슷한 가격대에 눈에 보이는 플레이트나 나사 같은 거만 이라도 좀 더 다듬고 약간 코스메틱을 해도 훨씬 더 보기 좋고
소비자들에게도 좀더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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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
2012.01.18 09:29
자세한 테크니컬부분에 대해서 잘모르는 제가 읽어도 큰 위화감없이 잘 와닿네요.
조만간 스포츠계열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아주 여러번 누차 강조하는 사항이 있는데....
제가 GS를 3번쪠 들이고, 세이코 상급라인이 장터에나오면 정신못차리고 고민하는 이유는.....
절대로 그가격에 이정도 시계를 만나볼수없다는 것이라는겁니다.
믿음이 가는 브랜드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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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4:00
으흐흐 룬님 ^^ 위화감 없이 읽혔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어젯밤 잠이 안와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또 졸려서 헤롱헤롱하며 마무리한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잘 보셨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드디어 타겟을 정하셨군요. 후후^^ 다른 건 차치하고 일단 뭔가 정하셨다는 거 자체에 축하드립니다.
역시 세이코의 진가를 일찍이 알아본 룬님이기에 다른 브랜드로의 외도가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ㅋ
스포츠 계열로 들이시는 군요. 왠지 마마나 GS 다이버??일꺼 같다는 강력한 예감이 솔솔... ㅎㅎ 여튼 기대됩니다. (또한 부럽기도 하구요.^^)
그러게요. 저도 언젠간 GS 좀 질러줘야 할 텐데 말입니다. 착한 매물이 떠도 좋고, 아님 그세 정도는 매장 가서 신품으로 딱 질러줘도
괜찮다는 판단이 듭니다. 왜냐면 제가 만약 GS를 사겠다 마음먹는다면 적어도 그 시계는 평생 귀속템이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님 말씀처럼 지금 GS 가격도 그 미려한 가공 수준이나 훌륭한 무브의 스펙 같은 걸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여전히 적정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여튼 언제가 됐든 제 컬렉션의 영입 후보 단연 베스트 3안에 들 브랜드이고 시계임엔 틀림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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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루찌
2012.01.18 10:20
세이코 크~ 대단합니다 정말 정보 잘봤습니다 ^^
저도 베이비몬스터 하나 가지고 있는데 셀프와인딩과 핵기능만 있다면 정말 좋을 모델인데 ㅠㅠ 하긴 20만원 가격대에 그정도 오차에 그런디자인마감등등을 따진다면
대적할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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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4:07
로브루찌 님 ^^ 저두 최근에야 베이비 스모 오렌지판 하나 추가로 영입했어요. 오렌지 다이얼 구색을 맞추려고 가장 저렴하기도 해서 들이긴 했지만
아무리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참 흡족합니다. 20만원도 안하는 가격에 이런 걸 만들어내는 것 부터가 이미 게임 끝이라는...ㅋㅋ
왜 이런 시계의 진가를 그동안에는 보질 못했던가 하고 후회가 들 정도로 저 역시 세이코 저가 다이버 모델들 너무 사랑합니다.
사실 가격이 저가일 뿐이지, 품질은 절대 저가 수준이 아니죠. 7S36무브의 성능 또한 전 좋아합니다. 요거요거 아주 튼튼합니다.
필드워치로 막쓰기엔 이만한 오토매틱 무브도 드물 겁니다.(아니 드물지요! ㅋ) 핵기능과 수동감기기능이 없는 건 뭐... ㅋ 이게 또 길들이기 나름인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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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향기
2012.01.18 11:00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지식이 대단하시네요. 항상 6R15가 탑재된 기종에 관심이 있다가도 소심함 때문인지 머뭇거리게되더군요. -
Eno
2012.01.18 14:15
과찬이십니다, 사과향기 님^^ 소심함 때문이시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참 겸손하신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금액대든 마찬가지겠지만, 같은 금액대면 원체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후보들이 많다보니 고민이 되게 마련이지요.
전 사실 무브 성능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가 시계를 고를때 가장 중요시하는 건 일단 디자인이에요.
브랜드 인지도는 사실 그렇게 안 따지고, 케이스나 다이얼 디자인이 일단 제 취향에 맞고 어느 이상의 수준이면 그다지 주저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브야 쓰다보면 그다지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마련이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으면 계속 거슬리고 정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여튼 이런 종류의 어디까지나 참고의 글일 뿐입니다 ㅋ 시계선택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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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1.18 11:06
6R무브에 대한 재조명이네요 이런 글 반갑습니다^^
저또한 세이코의 이런, 마케팅에 무관심한듯한 자세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스위스브랜드들이 마케팅은 정말 속된말로 쩔지요(?)
그에 반면 세이코는 묵묵히 진보하는 것 같습니다.그것도 구입한 해외마니아들이나 국내마니아들이 까보고 분석해보고서야 그 진가를 알아보고
커뮤니티에 올려서 그 훌륭함과 높은 수준이 알려지고 그것이 다시 회자되곤 하는 식으로..
세이코는 인정받아 왔죠. 한번이라도 그들의 마케팅전술에 의해서 그들의 위대함이 조명받은 적은 없는 듯 합니다.
과장광고허위광고도 없이... ㅎ
사실 객관적인 실력으로 볼 때 이 회사가 전세계시계브랜드 10개안에 들어간다고 해도
전혀 조금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정말 자신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5손가락까지도 언급하고 싶습니다.(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그런 엄청난 브랜드이면서도 자만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자세죠.개인적으로 세이코 너무 좋아합니다.
참고로 본문내용중 메인스프링 사진 아랫부분에
'촌각'이라고 쓰신부분 '촉각'으로 수정요청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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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4:33
폭풍님도 좋아하실 브랜드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시계생활에 좀 빠지다 보면 아마 누구나 세이코의 진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님께서 언급하신 무관심한듯 시크한 자세 ㅋㅋ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세이코는 참 이상한 브랜드인게, 자기네들 창립 130주년 기념이건, 그랜드 세이코 50주년 기념 모델이건 뭐건 간에
그냥 대충 넘어갑니다. 별다르게 막 자랑하고 해외 각국의 프레스들을 불러다가 대접하며 우리 브랜드 기사 잘 써달라는 식의
뻔한 짓도 안 합니다.(사실 제가 기자 생활을 좀 해봐서 기업의 이런 행태를 직간접적으로 좀 알지요ㅎㅎ)
참 기이한 브랜드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게 더 고수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이코의 콧대 높은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구요. 한마디로 우린 그런 거 없이도 지금까지 너무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너네랑 인연 없이도 몇 대를 이어 잘 나아갈 거야... 뭐 이런 자긍심 같은 것 말입니다.
이런 부분은 또 상당히 일본적인 보수성도 느껴지구요.
사실 혼슈섬 이와테현 수도 모리오카 본사에서 80년대 중반부터 한해 동안 기본 1천만개 이상의 시계를 생산해온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량을 소화해내고, 놀라운 건 대부분의 부속을 자사서 해결하는 이런 브랜드가 스위스엔 없지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계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고 굴리고 있다는 자부심 + 크레도르나 GS 같은 고급 라인으로 특화된
19명 정도의 장인들(이중 몇은 국가서도 인정한 장인)이 느긋하게 하루에 한 두개 정도만 만들어내는 최고급 공방인 시즈쿠이시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에 시계 업계에서 저 밑바닥에서부터 저 높은 끝까지 자기네들은 다 아우를 수 있다는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불필요하게 마케팅에 돈을 많이 들인다는 것부터가 자기 브랜드의 미래에 그만큼 초조해하고 있다는 한 반증이라고 봅니다.
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브랜드들이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 형국의 요즘이니, 과열이 있으면 또 한쪽에선 거품이 꺼지게 마련이듯,
여느 스위스 브랜드들 중 비교적 신생업체들은 그런 불안감 때문에 더욱 자신들의 이미지를 팔려고 애쓰는 거 같습니다.
사실 자기 이미지를 잘 파는 것도 분명한 재주이지요. 그럼에도 세이코의 진중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은자 같은 행보는 분명
갈수록 패스트푸드화되는 시계 업계에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브랜드의 이런 행보를 조금이라도 눈여겨 보는
enthusiast가 있다면 누구라도 이들 업체의 묵묵한 장인정신과 넘치는 자신감과 수많은 유산들에 고개를 숙이고 경의를 표하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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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武
2012.01.18 12:39
음 6R 무브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가 배워갑니다.
와인딩효율이라는건 저에게도 꽤나 중요한 요소인데.. 아 이렇게 되니 SARB를 하나 사야하나 싶어지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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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4:48
건무님께서 한 말씀 해주시니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ㅋ 아직 일천한 지식을 가진 이로써 제가 건드릴 수 있는 부분까지만 건드려본 포스팅입니다.
님처럼 테크니컬하게 똑 소리나게 뭔가 분석해 내기엔 내공도 호흡도 딸립니다. 꾸벅;;;
건무님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도 기본적으로는 수동시계를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주로 앉아 있는 직업이다 보니 와인딩 효율이 좋지 않은 어지간한 오토보다는
그냥 제때 편안하게 태엽만 몇 번 감아주면 되는 유니타스나 푸조 베이스의 수동들이 쓰기엔 더 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세이코 무브들은 새삼 다시 보게 되더군요.
그나저나 사브 하나 득템하시는 겁니까? ㅋㅋ 이거이거 더 민망해지는군요. 건무님 컬렉션에 왠지 겉도는 존재가 되진 않을지 우려도 되고요 ㅋ
근데 사용하기엔 이래저래 참 편리한 무브가 들어갔고, 주요 재질 내구성도 좋으며,
또 사브 시리즈는 디자인적으로도 적당히 리틀 그세의 느낌도 있기에 단종되기 전에 하나쯤 구하시는 것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ㅋ
요즘 나오기 시작하는 사브들은 가격이 거의 배나 올랐어요. 물량도 많지 않은 거 같구요.
한화로 4- 50만원 정도하는 이전 사브들이 참 물건은 물건이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는 요즘입니다.
잘하면 중고로 거의 절반가에 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이쪽을 알아보셔도 하나쯤은 ㅎㅎ 단 디자인이 님 맘에 쏙 들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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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데이
2012.01.18 12: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모를 우리포럼 회원님께 좋은 가격에 사서 아주 다행이라는 생각이 팍!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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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4:54
별말씀을요, 샤데이 님. ㅋ 최근 스모를 득하셨군요. 저렴한 중고가 그나마 가끔 보여서 다행입니다.
사실 조만간 단종되면 구하기도 쉽지 않아질 겁니다. 저도 가지고 있지만 좋은 시계이고 좋은 무브입니다. 가성비 진정 쏠쏠하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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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짱
2012.01.18 13:12
좋은 글 이네요.
세이코는 정말 가성비 최고에 시계죠
스모 가지고 있어봤는데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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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4:57
승짱 님도 스모는 기본으로 경험하셨군요. 역쉬^^ 하긴 제가 좀 늦었죠. 이 브랜드의 진가를 이제야 눈에 떴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글 성격 자체가 제대로 뒷북인 셈입니다. ㅎㅎㅎ 아실만한 회원님들은 다 아는 진가이니 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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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ndi05
2012.01.18 13:28
한동안 타포를 좀 멀리 하려고 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Eno님과 전 요즘 무한 SARB사랑중이죠. 6R무브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다시한번 제 손목에 있는 녀석이 이뻐 보입니다.
요즘 주4~5일 정도는 이녀석만 착용중입니다.
저도 스모를 가지고 있는데 와인딩 효율 부분은 절대 공감 합니다. 하루에 조금씩만 차도 멈추질 않아서 신기해 했었습니다.
지금은 시계 수가 늘어 와인더에서 돌고만 있는데 조만간 세상 구경좀 시켜줘야 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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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5:12
잔디 님 잘 지내시죠?^^ 저두 님은 같은 시계 유저라서 그런지 왠지 더 반갑네요^^
타포를 왜 멀리하려고 하셨나이까...ㅋㅋ 하긴 생활이 바빠지거나 또 마음에 드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되면 타포에 발길도 자연 뜸해지게 마련이죠.
저도 공감합니다. ㅋㅋ
님두 4-5일 정도를 착용중이시군요. 저랑 딱 같네요. ㅎ 저도 다른 더 실용적으로 막 차기 좋은 시계들이 있는데도
계속 얘만 손이 가네요. 님 말씀처럼 볼수록 정이 가고 예뻐요. 참 만들었어요, 구쵸? ㅋㅋ
또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단아한 드레스워치가 더 손이 가는 요즘인 거 같습니다. ^^
위 글에도 언급했듯 스모나 사브 이 녀석 모두 와인딩 효율이 참 만족스럽습니다. 님은 와인더에 몇개 넣어두셨군요 후후...
날 좀 풀리면 스모도 바깥 구경 시켜주시구요. 님두 타국생활 즐겁게 잘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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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g20
2012.01.18 14:23
제 sarb031도 6R 무브를 품고 있지만, 제 뽑기 운이 없어서 오차가 장난이 아니라는.... 언넝 가서 손을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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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8 15:26
일전에 포스팅서 님의 예쁜 시계 잘 봤습니다. 세이코 중저가 라인은 뽑기운이 참 무시 못하죠...(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겠지만요 ㅋㅋ)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세이코는 아난타 급 이상의 고급 라인이 아닌 이상 조정을 그렇게 타이트하게 안 하고 출고한다고 하더라구요.
(기본이 대량생산 체제다 보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고로 자세차에 따른 조정은 중저가 라인에선 애초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6R15는 6진동으로 좀 느려서 충분히 조정을 안하면
그만한 등시성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근데 조정은 재주 좋은 분들이 하시면 아주 간단히 가능한 편입니다.
또 오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에 주요 휠이나 피봇의 불필요한 마모나 오일 엉킴 같은 부수적인 요인들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만약 구입하신지 좀 되는 시계라면(혹은 중고로 구입하셨는데 연식이 좀 있는 제품이라면),
오차 범위가 크게 나는 것이 한편으로는 오버홀 주기가 되었다는 한 신호일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건 역시 전문 기술자들과 상의를 하시면 되겠죵?! ^^
제 미천한 소견이겠지만, 손만 제때 잘 보면 오래 쓰실 만한, 내구성은 훌륭한 무브임엔 틀림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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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기
2012.01.18 18:34
아아아..........
정말이지 세이코는 '위대하고도', '고마운' 시계 회사였네요
가성비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이젠 부족하고
시계를 향해 묵묵히 정진하는 시계의 구도자 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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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9 10:33
^^ 세이코를 사랑하시는 다음세기 님.
저도 사실 일본 브랜드라는 선입견과 제 스스로의 뿌리깊은 스위스 메이드 사대주의로 인해 그 진가를 발견한게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는 이미 예전에도 밝힌바니 님도 잘 아시겠지요. ^^
그런데 나름 공부를 하면 할수록, 또 실 유저로서 시계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참 신기할 정도로 대단한 구석이 너무나 많은 브랜드입니다.
분명 제가 느끼는 그런 부분들은 그동안 단연코 다른 스위스 브랜드들에선 느껴본 적이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그렇기에 매우 강력한 중독성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ㅋㅋ 언급하신 것처럼 단순히 가성비 좋은 시계 만드는 브랜드?
이렇게만 치부하기엔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어마어마한 부분들이 훨씬 더 방대할 정도로 많습니다.
사실 제가 뭐라고 이 위대한 유산을 가진 브랜드에 관해 더 어찌 무슨 말로 설명하고 대체 어디까지 파헤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괜한 경솔한 짓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저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이 브랜드는 냉철한 관점에서 파고 들기 이전에,
일단 무조건 경의부터 표해야 할 대단한 시계 명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님께서 표현하신 구도자란 표현 저도 참 마음에 와닿네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명가들은 분명 조금씩 다
그런 구도자적 면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시류에 영합하면서도 완전히 휩쓸리지 않으면서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것이
가능한 브랜드들인 것이지요. 확실히 몇 년 흥하다 사라지는, 혹은 대중들 뇌리서 쉽게 잊혀지고 시간이 흐를 수록 퇴보하는 브랜드들이 있는가 하면
그 가치가 시간이 흐를 수록 더해만 가는 브랜드들이 따로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세이코는 자신들이 호들갑 떨며 자신들의 유산이나
업적들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유저들과 매니아들이 알아서 먼저 인정해주고 찾는 진정한 명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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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01.18 18:46
으~ 이노님 포스팅은 언제나 읽을거리가 풍부해서 좋아요. 앞으론 궁금한거 있을때 이노님에게 물어봐야겠어요.ㅎㅎ -
Eno
2012.01.19 10:17
에이.. 왜 이러세요 아롱이형님 ㅋㅋ 제 수준을 대충 아시면서 ㅎㅎ
걍 가끔 읽을 거리 정도는 제공해 드리려고 애쓰곤 있지만(사실 저 혼자 좋아서, 혹은 갑자기 뭔가 필 꽂혀서 하는 거지만 ㅋㅋ),
제가 실제 경험으로 취득한 정보는 여전히 미약하고,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게 대부분이랍니다.
좀 더 다년간의 내공이 쌓여야 술술 뭐는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게 가능하겠지요.^^
걍 서당개가 3년 쯤 되니 왈왈이 아니라 공자왈 맹자왈 가갸거겨... 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심 딱 적절한 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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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띠끄유
2012.01.18 22:54
정말 늘 정성이 가득한 포스팅이네요. 글과는 상관없지만 전 혹시 이노님의 청판 스모가 장터에 나올까 기다리는 일인 이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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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9 10:11
부띠끄유 님께서 잼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아, 청판 스모요? 흠... ^^
스모는 청판이든 검판이든, 오렌지판이든 다 예쁜 거 같습니다^^(동문서답 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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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2.01.19 01:21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와인딩 효율에 한가지만 코멘트를 달자면...
말씀하신 정도로 높은 와인딩 효율이라면 일반적으로 항상 차고 다니시는 분께는 그만큼의 많은 와인딩이 되어 부품 마모가 빨리 옵니다.
사실 와인딩 효율을 높이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것이 전혀 아닙니다. 힘든 것은 어떤 효율로 잡아야 많은 분들의 lifestyle에 어울리는가를 판단하여 그에 맞게 효율을 조정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효율이 높다는 것을 무조건 칭찬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lifetyle에 맞게 winding 효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URWERK, De Bethune, RM 등), RM처럼 decoupling device를 넣어서 마모를 방지하면서 효율을 높여야 진정한 기술 발전이 아닐까 싶습니다..그리고 이 기술을 세이코답게 접근 가능한 모델에 넣을 수 있을 때야말로 칭찬할만한와인딩 효율에 관한 개발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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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19 10:05
팀님께서 좋은 가르침 주셔서 영광입니다.^^ 사실 위 글은 테크니컬한 depth가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제가 그런 부분까지 자세히 분석해 들어가 풀어서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도 아니구요.
단지 이런 모델이 있는데, 이런 무브가 들어가 있고 이걸 실생활에서 써보다보니 이렇더라,
그래서 뭐가 이 무브를 구성하는 좋은 비밀일까? 하는 아주 소박한 의문에서 시작해 발견하게된 약간의 장점들을
스케치하듯 나열한 것에 불과합니다. 고로 전 글 서두에도 밝혔다시피 6R15무브 구동의 핵심부분들은 잘 모르고 있거니와
말씀하신 것처럼 와인딩 효율이라는 어느 한 줄기만 보고 전체 나무를 논하고 있는 건지 모릅니다.
사실 이 부터가 한계지요. 한 부분만 보고 이 무브는 이래서 좋은 거 같더라... 하는 식의 논리 전개는 옳지 않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주관적 첨언과 비약도 많은 허점 투성이의 글입니다. ^^
그래서 주절거림이라는 어줍지 않은 변명을 서두에 깔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다분히 이 글은 technical geek의 관점이 아닌, 일반 유저의 한 생각들을 넋두리처럼 풀어놓고 해당 자료를 엉성하게 믹싱한 글임을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너무나 첨단을 달리는 브랜드들의 무브먼트와 제가 여기서 언급한 세이코의 대량 양산형 무브인 6R15는
한 테이블에 같이 올려 놓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ㅎㅎ 아마 그런 부분들에 대한 해답은 좀 더 세이코의 상급 무브먼트인
그랜드 세이코 급의 무브(9S 계열)나 크레도르 급과 비교를 해야 훨씬 격이 맞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감히 말씀드리지만,
기어 트레인의 설계적 측면에서나, 각각의 부품들의 소재와 가공을 통한 효율성 구축면에 있어서나, 세이코는 분명 자신들만의
분명한 해답을 (언급하신 브랜드들이나 전통적 명가인 파텍 필립과도 또 다른 방식으로 조금 보수적이겠지만) 가지고 있다고 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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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복수
2012.01.20 09:31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덕분에 지름신이 슬슬 강림하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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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1.20 10:33
ㅎㅎ 감사합니다. 지름신 유발용 포스팅은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귀결된 듯한... ㅋㅋ
하나의 시계를 고르고 선택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부수적인 조건들을 소비자들은 꼼꼼이 따지게 마련입니다.
전 그 중에서 한 일부만을 좀 더 포커스를 잡고 들여다 본 것일 뿐입니다. 이를 판단하는 건 역시 유저들 개개인의 몫이겠지요.
하나의 참고사항 정도로만 봐주시구요. 님 라인업에 크게 겉돌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하시는 시계 신중히 고민하시어 득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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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비트
2012.01.20 22:28
좋은글 잘 읽어갑니다. 스위스 무브와 다른 매력이 느껴지네요.
읽고나니 갑자기 오몬이 땡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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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인생
2012.01.21 03:49
깊이를 떠나서 글쓴분이 아는 한도내에서 알뜰이 적고,
이렇게 깔끔하게 자료들이 첨부되 보기 좋은 글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좋은글 당연히 추천한방이구요
세이코... 한번도 써보질 못했네요...
35~36mm 정도의 sarb같은 얌전한 디자인의 드레스워치를 찾아 보았는데 없더라구요...
요새는 드레스워치가 너무 커져서 거진 다 40정도라...
탄젠테 같은 깔끔한 워치가 6r15계열로 나오기에는 오토라서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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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적우
2012.01.21 21:21
6R15 무브먼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
특히 중요 부품들을 아난타와 공유한다는 점은 참 놀랍습니다.
다른 어떤 브랜드에서도 10배가 넘는 가격 차이를 내는 두 시계의 부품을 공유하는 것은 못 봤거든요.
그리고 로터의 효율성은 저도 매우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루에 잠깐씩만 차줘도 신기하게도 멈추는 일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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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onox
2012.01.22 18:45
무브에 대한 정성스런 포스팅 잘 봤습니다 세이코의 알짜베기 시계들 많이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언젠간? (조만간이 될수도 있겠습니다ㅎ) 노리고 있는 그랜드세이코 득템기 올리고싶습니다 벌써ㅎㅎ
시계생활 하는동안 세이코는 평생 갈 만한 브랜드인 것 같네요 가격대비 이정도 성능은 어떤 브랜드도 구현하기 쉽지않죠
Eno님도 세이코 마니마니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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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시마
2012.01.23 10:47
1969년에 세이코가 최초의 쿼츠무브를 발표하였다 해도, 쿼츠가 아직 국내에 유행하기 전인 70년대의 교실에선 대부분 오리엔트나 시티즌 같은국산 수동시계를 차고 다녔습니다. 부잣집 아들들은 드물게 당시의 세이코 자동시계를 차고 와서 부러움을 사곤 했었는데
격세지감입니다. 세이코의 기술력은 늘 스위스 시계산업을 긴장시키죠. 그랜드세이코 매장이 새롭게 오픈했다던데 구경가보고 싶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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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볼드
2012.01.23 22:03
겉포장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는 자세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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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nik
2012.01.24 00:03
정성스런 포스팅 잘 봤습니다. 역시 세이코는 겸손한 강자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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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군자
2012.02.10 20:00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스모 장터에 내놓을려고 했는데, 그냥 가지고있어야겠군요~ -
파란파랑
2012.02.22 16:40
짝짝짝~ 엄지!! -
마음만은롤렉스
2012.05.10 22:08
세이코보다 이노님께 더 감탄... 오늘도 좋은 정보 알았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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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0323l
2013.05.14 05:3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사브 시리즈에 관심이 있던 차에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요, 무브먼트 자체적으로 내자성을 가진 스프링을 사용하는 사브 시리즈는 동일한 항자기성을 가지는지 입니다. 이노님의 다른 글인 세이코와 안티마그네틱이란 글도 잘 읽었는데요, 사브071같은 경우는 항자기성 마크가 있어 4800 A/m 항자성이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비슷한 모델인 사브033은 뒷판에 마크가 없더라구요. 만일 항자성이 무브에서 기인한 것이면 같은 항자성을 가질 텐데,,, 한 모델에는 마크가 있고 한 모델은 없으니 약간 혼란스럽네요. 혹시 사브033모델도 같은 항자성을 가진 모델인지 알고 싶습니다^^ -
그랜
2014.02.05 23:19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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