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시계 SEIKO

시계생활을 하다 보면 소유욕을 불타게 하는 시계를 많이 만나게 되죠.

그 소유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자신의 능력 이상의 예산을 들여

시계를 영입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영입한 시계의 경우 소유로 인한 만족감과는 별개로

아무때나 그 시계를 소위 말해 '막 차면서' 온전히 즐기기란 쉽지 않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컬렉션의 다른 시계들보다 가격대가 좀 낮다던가 등의 이유로 평소 착용 빈도나

소유 자체로 인한 만족감은 조금 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서 아주 가끔은 방출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시계' 가 또 있더라구요.

저한테는 이녀석이 바로 그런 녀석입니다.

(제 능력으론 이녀석 실사를 잘 찍기가 너무 힘들어, xexex님의 멋진 사진을 불펌하였습니다^^;)

잠자리가 몇번이나 바뀌고, 무거운 짐 나를 일도 많고, 어떨 때는 시계를 아예 장시간 풀어놓아야 할 경우도 많고 했던 

1주일 가까웠던 연휴기간. 어떤 시계와 함께 할까 하는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더군요.

가볍고, 기스 걱정 없고, 시계 멈출 걱정 없고, 시간 칼같이 정확하고, 물 좀 튀어도 걱정 없고, 요일 감각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이녀석과 연휴기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녀석이 꼭 필요했던 순간은 참으로 중요한 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 때, 딸내미 출산 떄, 유럽여행 때, 매번 설 추석 연휴때..

손목에는 항상 이녀석이 올라와 있었네요.

당장 내일부터도 또 1박2일 출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꼭 필요한 시계'를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