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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시장용으로 나온 상강

 

24절기 시리즈를 올리게 된 실질적인 발단은 가을이었습니다. 유튜브 리뷰로 나갔던 SBGH273 추분을 좀 자세히 볼 기회이기도 해서 찬찬히 뜯어봤더니 다이얼이 기대 이상이었죠. 그러면서 다른 모델들을 살펴봤는데 가을 절기에 나온 모델들이 유독 많더군요. 특히 이번에 미국 시장용으로 나온 상강은 두 번째 버전이 나온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가을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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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H273 추분

 

가을 절기로는 헤리티지 컬렉션의 SBGH273이 추분, 엘레강스 컬렉션의 SBGE271이 한로, 미국 시장용으로 상강이 나와 있습니다.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로 추분 이후로는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지죠. 추분의 계절감이라면 여름내 괴롭히던 습도가 물러가고 기분 좋은 건조함이 감도는 때입니다. 슬슬 얇은 긴팔 셔츠를 꺼낼 시기이기도 하겠죠. 소재가 리넨(linen)처럼 들러붙지 않는 것이면 더 좋을 것이고요. 살짝 더우면 팔을 걷어 입을 수 있는 통풍이 좋은 긴팔 셔츠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SBGH273의 블루 다이얼과 패턴은 가을밤의 기분 좋은 바스락거리는 느낌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금 초침은 가을밤을 밝히는 달 일 테죠. 제 상상력으로는 가을 절기 모델들의 디테일 묘사가 가장 계절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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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E271 한로

 

엘레강스 컬렉션의 SBGE271은 추분을 지나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한로입니다. SBGH273과 SBGE271이 모두 가을밤을 묘사했는데 전자는 블루 다이얼, 후자는 블랙 다이얼입니다. 추분에 비해 한로는 더욱 찬 기운이 감돌고 밤도 더 깊어지는 때이므로 다이얼의 색상으로 이 점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또 다이얼이 완전히 까맣지 않고 밑색(?)이 비치는 디테일은 이미지샷처럼 구름낀 가을밤을 같습니다. SBGE271는 초침에서 금 바늘, SBGE271은 금색 GMT 핸드로 가을밤의 달을 묘사했습니다. (저는 가을남인지 추분과 한로가 전부 가지고 싶습니다. 물론 당장 가지고 싶은 1픽은 핑크핑크한 호주 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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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시장 버전 SBGA427(위)과 429(아래) 

 

봄과 여름은 여성용까지 포함해 계절별 두 개의 절기를 내놓았는데 가을은 세 개의 절기를 내놓았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상강은 서리가 내려오는 시기로 아침과 저녁에는 겨울 튜토리얼을 가끔씩 체험할 수 있을 때입니다. 상강은 글로벌 버전으로는 나오지 않았고 미국 시장용으로 2020년과 올 해 두 모델씩, 총 네 개의 모델이 나왔습니다. (그랜드 세이코 미국 지사장이나 관계자가 상강 무렵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생일이 이때쯤 일까요?) 2020년 버전의 설명을 보면 교토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의 낮과 밤을 묘사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여행을 가면 필수코스가 된 곳인데요. 빽빽한 대나무 숲을 따라 난 길이 아름답죠. 그곳을 라이트 그레이와 다크 그레이, 초록과 라임색 초침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함정은 교토가 별로 춥지 않은데다 단풍을 보려면 11월, 12월초에 가도 되는 곳이라 상강의 계절감이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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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H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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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A471

 

그래서 2022년 버전은 상강의 뜻 그대로 서리를 다이얼에 표현했습니다. 아이스 블루의 SBGH295를 보면 단번에 서리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자매품으로 스프링 드라이브의 SBGA471이 있는데 2020년 버전의 상강과 유사한 헤어라인 패턴의 아이스 블루 다이얼로 전작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상강 느낌을 가장 잘 낸 모델은 SBGH295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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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W287

 

잡절로 사계절을 완성하고 있는 시리즈에서는 SBGW287는 가을이 저물다라는 뜻의 모추(暮秋/Boshu)를 부제로 강렬한 버건디 다이얼을 갖췄습니다. 패턴은 계춘, 초하와 동일해 보이며 깊게 물든 늦가을의 단풍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헤리티지, 엘레강스 컬렉션의 24절기 시리즈는 기계식과 스프링 드라이브가 한 쌍씩 또는 GMT 기능이 한 쌍씩 구성되어 있어, 깔끔하고 심플하게 사계절로 가야겠다면 잡절 시리즈는 전부 타임 온리의 수동으로 통일감 있어 나을 수 있겠다고 보입니다. 겨울 버전으로 나올 만동은 노란색 다이얼이라서 색감 면에서도 더 직관적인 것 같습니다. 

 

가을편은 여기까지 살펴봤고 마지막 겨울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렇게 긴 빌드업이 될 줄이야)

 

Coming Soon

 

겨울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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