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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보사노바입니다. ^^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타임포럼, 세이코, 그리고 회원님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짧지 않은 기간동안 새로운 시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것 같네요ㅎㅎ. 


회원님들을 위한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프레사지를 보면서 제가 가졌던 시계들 보다도 더 깊고 진지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시계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네요. 아무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합니다! 정성들여 준비한 사진과 알찬 구성으로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운 리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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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에서- 



1. 브랜드 히스토리 -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실력을 갖춘 세이코의 야심작."

 최근 시계판을 꿰뚫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아무래도 '헤리티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 시계에 입문하는 것을 보면 자명한 결과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시계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세이코라는 브랜드에 대해 얘기를 먼저 준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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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설명서에서 다룬 세이코 시계의 역사를 보기 좋게 간추려 보았습니다.  



-1811년 : 일본의 시계왕 핫도리 긴타로가 시계점을 창업하여 중고시계의 수선과 판매부터 사업을 개시.
-1892년 : 시계 제조 공장인 정공사(일본식 발음 : 세이코)를 설립하여 벽시계 제작을 시작.
-1913년 :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 'LAUREL' 제조.
-1924년 : 시계류의 명칭으로 SEIKO를 사용하기 시작.
-1956년 : 일본 최초의 오토매틱 손목시계 출시.
-1963년 : 제네바 천문대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기계식 시계로 선정.(크로노미터 인증)
-1969년 : 세계 최초의 쿼츠 손목시계 - 세이코 쿼츠 아스트론 출시.
-1999년 : 세계 최초의 스프링 드라이브 시계 출시.
-2012년 : 세계 최초의 지구상 모든 타임존을 인식하는 ASTRON GPS SOLAR 출시.
-2016년 : 세이코 오토매틱 출시 60주년 기념 프레사지 라인 글로벌 런칭.


세이코의 역사를 쭉 살펴보면서 저는 세이코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이코는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향해 나아가는 언제나 젊은 브랜드' 입니다. 기계식 시계에서 시작해 쿼츠, 스프링드라이브, 솔라, 키네틱 등 세이코의 역사는 언제나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에서 제가 느꼈던 세이코의 인상을 시계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2. 시계 리뷰 - "클래식한, 그러나 신선하고 도전적인 캐쥬얼 드레스 워치."


먼저 기본적인 정보들을 나열하고 사진을 살펴본 후에 제 감상을 얘기하겠습니다.
(1)다이얼 : 메탈 재질의 양각 로만 인덱스. 메탈 재질의 양각 로고. 블루핸즈.(빛을 받으면 선명한 파란색이며 평상시에는 남색 계열), 데이트 창
        우상향, 우하향 빗살무늬가 서로 다른 깊이와 두께로 새겨진 입체적이고 독특한 다이얼.
(2)사이즈 : 용두포함 42mm. 용두 미포함 40mm. 다이얼 자체는 36mm. 두께는 약 11mm.
(3)무브먼트 : 4R35 오토매틱 무브먼트 사용. 용두 수동감기 지원. 스크류가 아닌 푸쉬형 용두. 24-Jewel. 파워리저브 약 45시간. 
(4)소재 :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에 사파이어 글라스.
(5)브레이슬릿 : 버터플라이 버클을 통한 2중 잠금 방식. 가볍고 찰랑거리는 세이코 특유의 브레이슬릿.
(6)무게 : 확실히 가볍다.
(7)방수성능 : 3ATM (3기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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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살무늬 다이얼, 블루핸즈, 양각 인덱스가 빚어낸 세계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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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루 백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담고자 하는 열망을 엿보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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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사이즈는 프레사지의 지향점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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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받지 않은 평상시의 짙은 남색과 하얀 다이얼은 정숙한 깊이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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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 마크의 용두와 브레이슬릿 구조, 버클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프레사지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던 다이얼입니다. 고전의 정석이라는 흰색 다이얼을 세이코답게 새롭고 과감하게 표현했습니다. 동심원, 길로쉐 다이얼 등 통상적인 표현에서 탈피해 서로 반대 방향의 빗살무늬를 세로로 교차로 배치해 입체감을 주었습니다. 프레사지 라인 중에서 제법 유명한 법랑 다이얼, 칵테일 시리즈를 생각하면서 어렴풋이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리뷰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프레사지는 오토매틱 시계에 대한 세이코의 새로운 해석입니다. 클래식함 위에 신선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손목에 얹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특히 이런 새로운 디자인을 100만원 안쪽의 가격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을 줍니다. 또한 스위스 시계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프레사지의 특장점입니다. 스위스 시계가 첫 인상이 강렬하게 들어와 매력을 느끼는 유형이라면, 프레사지는 자세히 보고 찬찬히 감상할 수록 그 깊은 느낌이 와닿습니다. 

사이즈는 다양한 상황들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격식을 차려야 할 곳에서는 일반적인 드레스 시계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자신감 있고 강인한 모습을,  캐쥬얼한 곳에서는 일반적인 다이버나 빅사이즈 워치보다 작은 사이즈로 부담을 주지 않고 재치있고 센스있는 느낌을 전달해줍니다. 한마디로 적절합니다. 흔히들 언급되는 정장부터 속옷까지 어울린다는 '그 시계'에 견주어볼 정도로 다양한 상황에서 찰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태생이 드레스워치답게 셔츠를 걷어올려 손목에 얹었을 때의 만족감이란...^^ 

브레이슬릿은 가볍고 찰랑거립니다. 덕분에 무게로 인한 손목의 부담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차던 시계를 풀고 백화점에서 처음 차봤을 때 너무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가볍고 편하다는 점이 다양한 상황에서 연출가능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한편 5연줄 모양이 유려한 프레사지의 이미지랑 잘 어울립니다. 버터플라이 버클도 처음엔 불편했는데 디자인적인 통일성 측면에서 생각해보니 제법 납득이 가네요. 

방수부분은 아쉬웠습니다. 태생이 드레스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이왕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출시하고 사이즈도 다양한 상황에서 연출가능하게 만들었으면 방수성능도 끌어올려 올라운더로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딱 10ATM정도로만 만들어줘도 정말 좋을 것 같네요. 다이버 워치의 대명사 세이코인 만큼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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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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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 그리고 남자가 섹시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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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제 손목 사이즈는 16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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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한, 그러나 신선하고 도전적인 세이코의 야심작. 




3. 구성 - "필수적이고 담백한 구성."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쇼핑백, 포장용 종이박스, 시계 보관함, 쿠션, 사용설명서. 그리고 구성품들에 대한 제 감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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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는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남자로서는 잘 모르겠어... (?)

좀 뜬금없었나요? 프레사지를 아끼는 마음에서 따끔한 목소리를 한번 높여보았습니다. 저는 시계를 즐길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구성품입니다. 오메가 문워치 덕후 박스를 보면 누구나 설레이는 이유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착용할 때 쓰지도 않는데 뭐가 중요하냐고 물으시면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구성품도 시계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바는 공구함같은 시계박스를 통해 견고하고 튼튼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세이코 프레사지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 입니다. 다이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팔방미인임을 분명히 각인시켜 정체성을 공고히 해야하는데, 패키징은 기존 세이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세이코의 구성품에 부족한 것이 있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필요한 구성품을 합리적으로 알차게 잘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런칭한 라인업인 만큼 다이얼의 아름다움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루뻬나 접사렌즈, 혹은 다양한 상황에서 착용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가죽줄, 나토밴드나 줄질도구를 같이 껴줬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사고싶은 건 특별한 시계지, 똑같은 시계가 아니잖아요?ㅎㅎ 다음에 프레사지 라인업이 보강된다면 구성품에서부터 프레사지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아이템들이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4. 총평 - "동양적 아름다움을 다이얼 위에서 구현한 세이코 신상 캐쥬얼 드레스 워치."


간결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강점
1)스위스 시계와 차별화되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담아낸 예술성.
2)다양한 상황과 복장에서 연출가능한 범용성.
3)세이코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신뢰성.

약점
1)브랜드 차원에서 다소 부족한 정체성 인식과 마케팅.
2)올라운더가 되기에는 약간 부족한 방수 성능.

다이버, 파일럿, 드레스 등 전형적인 스위스 시계 스타일에서 탈피해 새로운 예술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은 분들께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리뷰를 하는 순간에도 아름다움의 깊이가 시시각각 전해져 오네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7.27. 보사노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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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적 아름다움을 다이얼 위에서 구현한 세이코 신상 캐쥬얼 드레스 워치 - 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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