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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1086  공감:2 2015.02.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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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노(Eno) 입니다. 


아래 한 회원님께서 신제품인 SARW013 득템기를 벌써 올려주셔서 필 받아 저도 급조해 올려봅니다. ^^ 

제 시계도 SARW013과 같은 옻칠 다이얼이라서요. ㅋ 득템한지는 쫌 되는데 GS에 밀려 이제야 포스팅을...  


2011년 아난타 다이버 한정판에도 참여한 카가 마키에 장인 타무라 잇슈(田村一舟) 씨가 협업한 시계입니다. 

제 시계의 모델명은 아난타 SAEH011, 미국 쪽에서는(세이코 USA) 다른 레퍼런스인 SSD001로도 불립니다. 


우루시(옻)을 활용한 일본 전통 칠예 기술인 마키에, 그중에서도 일본 이시카와 현 카나자와 지방의 전통 스타일을 흔히 카가 마키에(Kaga Maki-e)라고 칭하는데, 

타무라 잇슈 씨는 카가 마키에 마스터로서 그간 까렌다쉬, 세일러 같은 만년필 브랜드를 비롯해, 시계 브랜드로는 보베, 노모스, 세이코와 작업해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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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 사진은 퍼온 사진임돠. 다이얼 색감이 잘 나온 듯 하여... 



옻칠 다이얼의 질감이나 특유의 느낌은 옻칠 제기(그릇)의 표면을 떠올리시면 어느 정도 감이 오실 듯 합니다. 

일본식 그랑푸 에나멜에 비견할 수 있는 법랑 다이얼을 사용한 일련의 시계들을 접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옻칠 즉 마키에 다이얼까지 사용하면서도 무척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는 세이코는 알면 알수록 참 무서운 브랜드라는 생각입니다. 



케이스 지름은 43mm. 스틸에 블랙 하드 코팅 처리를 했습니다. 세이코 버전의 PVD 코팅이라 보심 될 듯요.  

아난타는 케이스 가공부터 일단 가격대비 썩 훌륭합니다. 사이즈가 동양인 기준으로는 얼큰이에 크로노 모델이라서 두껍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수려한 케이스 가공 처리와 만듦새 덕분에 다른 불만이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오래전부터 GS와 함께 아난타는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베젤은 블랙 세라믹. 타키미터 눈금을 연 그레이톤으로 처리해 보일듯 말듯한 느낌이 오묘합니다. 일명 고스트 스케일이라고도 부른다네요. ㅋㅋ 



22.JPG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6S28 칼리버가 탑재됐습니다. 쓰리 컴팩스 배열의 8R28 보다 저는 이 6S28 쪽이 더 끌려서리... 

버티컬 클러치, 컬럼휠 부품이 장착됐으며, 1969년 발표한 세이코의 첫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6139의 정통성을 이어가기라도 하겠다는 듯 

6으로 시작하는 칼리버명도 왠지 맘에 듭니다. ㅋㅋ 6S 베이스는 태그호이어의 1887 칼리버의 근간이 된다고 해서 매니아들 사이서는 말도 많았죠. 


직접 경험해 보니 조작감부터 제법 스무스하고 오차도 별로 없는 것이 이래저래 믿음직스러운 칼리버입니다. 


아난타 SAEH011는 참고로 800개 한정 모델입니다. 

그랜드세이코와 같은 SII 산하 모리오카의 시즈쿠이시 스튜디오에서 제작 조립 검수까지 거쳐 출고됩니다. 


암튼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모델입니다. 어렵게 구해서 더 그런 것도 ㅋㅋㅋ 


그럼 저는 이만... 편안한 저녁 & 활기찬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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