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세이코 - 선택의 문제 SEIKO
본 글은 옆동네에 먼저 올렸었으나 좀 더 많은 조언을 구하고자 타임포럼에 재 등록하는 것임은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아 시간만 끌고 있던 중...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건대 스타시티 세이코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부틱 자체가 크지도 않고, 화려한 것도 별로 없고 해서 첫느낌은 실망을 좀 하였는데...
훤칠하신 직원분께서 상당히 매너있게 대해주셔서 마음껏(?) 착용도 해보고, 시계에 대한 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옷차림에 따라 니가 이거 살 수 있어? 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매장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이 가장 보고 싶었던 두 모델은 SBGH001 (하이비트), SBGA011 (스프링 드라이브, 눈송이) 였습니다.
1. SBGH001
보자마자 응???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과 실물이 매우 아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버 다이얼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사진과는 다르게 실버톤이 강하더군요. (조명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인덱스도 아래 눈송이에 비해 얍실해서 번쩍번쩍한 느낌이 좀 덜했습니다.
결정적으로 하이비트라고 하는데 일반 오토 vs 하이비트 vs 스프링 드라이브의 초침 흘러가는 모습을 좌악 펴 놓고 비교해본 결과, 물 흐르듯이 가는 느낌을 표현해 보자면..
스프링 드라이브 >>>> 하이비트 > 오토
이렇습니다. 결국 이녀석은 제 취향이 아님을 단번에 알고 패스~~
2. SBGA011
이야... 이건 정말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더군요. 다이얼의 질감하며 인덱스 및 핸즈의 블링블링한 느낌이 순간 정신줄 놓으면 바로 결제하고 들고 나올만한 물건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단, 한가지 무게... 무게가 정말 엄청 가볍습니다.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것이 없겠지만 사실 시계를 차면 약간은 아주 약간은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말 너무 가볍더군요. 예거의 울트라씬문을 착용했을 때 보다 더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무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합격, 그래서 사진을 찍었죠. (핸폰이라 저질 화질이네요.)
직원분께서 무게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절 보시더니 아래 제품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3. SBGJ001
바로, 하이비트 모델의 GMT 버젼입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이 일반 하이비트 모델의 다이얼 색감과 달리 좀 더 밝은 실버톤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더 하얗게 보임)
그리고 파란색의 GMT 핸즈가 절 매료시키더군요.
눈송이는 차고 있으면 사실 약간 심심합니다. 순간 순간 자체 발광하는 맛에.. 그리고 오래 곁에 두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라는 느낌이 있을 뿐...
그런데 하이비트 GMT 모델은 정말 화려합니다.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고... 다이얼 배열만 본다면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파워 리저브 보다는 GMT가 훨씬 발란스가 좋아 보였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녀석의 단점은 단 두가지였습니다.
두께와 러그의 모양새...
14mm의 두께는 아무래도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여타 스포츠 워치와 같이 시계 몸통이 수직으로 14mm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 사진과 같이 옆으로 벌어지며 마감 처리를 해 놓아서 그나마 착용하고 있으면 미친듯이 두꺼워서 못 차겠다 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좋았는데 그로 인해 러그 디자인이 아무래도 눈송이 보다는 제 성향에 맞지 않게 되어 버린 것이죠.
결국 두 모델을 보러 갔다가 하나는 탈락, 새로운 하나가 물망에 오른 셈입니다.
둘의 리테일가는 비슷하지만, 그 가격대에는 사실 IWC 포르투기즈 및 파일럿 워치들, 로렉스 익스 1, 오메가 아쿠아테라나 PO 등등 수많은 경장자들이 포진해 있기에 쉽게 선택하기가 어렵네요.
그럼에도 위에 열거한 시계들은 갖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니 그랜드세이코로 정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직원분의 설명을 빌리자면 세이코는 브라이트 티탄 재질의 시계는 그렇지 않은 시계보다 고가로 책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둘의 리테일가가 비슷하므로 하이비트 GMT 모델이 시계 자체로만 봤을 때는 상위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라고 하네요.
이 말씀도 일리가 있는 것이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제가 굳이 상대적으로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브라이트 티탄 제품을 살 필요가 있느냐 라는 생각도 듭니다.
글이 참 길어졌는데.. 여러분의 고견을 구합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네요 ㅠ
작성하고 보니 마음에 드는 스프링 드라이브 GMT 모델도 있네요. (SBGE009)
안타깝게도 세이코 공홈에서 확인해 보니 수입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흑....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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熙
2015.02.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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熙
2015.02.05 11:30
그리고 저도 예전에 그랜드 세이코 구입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결정적으로 구입하지 않게 된 계기가 두께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크지않은 37mm대의 시계에 14mm는 너무 두껍죠...그래서 그랜드세이코 쿼츠를 구입할까 생각했으나, 쿼츠는 모델수도 많지 않고....
저도 그랬지만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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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니아
2015.02.05 13:33
댓글 감사드립니다. 브라이트 티탄 재질이 폴리싱 불가라는 정보는 처음 들었네요.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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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세이코19
2015.02.05 12:38
저라면 눈송이...시계는 딱 봤을때 팍 오는거 사는게 젤 후회가 적더라구요...무게는 사고나서 차다보면 단점이 아니게 되어버릴꺼라 생각합니다. 무게가 무거워서 그런것도 아니고 가벼워서 문제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다보면 좀더 가벼웠으면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좋은 선택하세요...아오 부럽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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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니아
2015.02.05 13:34
딱 봤을 때 우와~ 하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첫 오토 입문할 때 론진 마콜 문페를 보고 느꼈던 느낌이 살짝 올라오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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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Rock
2015.02.05 16:09
일부러 그러는지 아님 못해서 그러는지.. 세이코 시계 전반적으로 두께좀 줄여 줬으면 좋겠어요.
입체감과 깊이감이 있어서 보기는 좋은데 막상 차고다니면 거슬릴때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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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창조
2015.02.05 18:28
맞아요 깊이감 보기는 좋은데, 핸즈가 너무 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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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
2015.02.05 18:01
티탄제품이 흠집에 스틸보단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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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뚱보
2015.02.05 19:51
저는 스노우플레이크 모델이 참 이쁘더라구요 ㅎㅎ 실물로 보니 너무 이뻤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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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39
2015.02.05 23:09
스노우 플레이크 한표입니다.다이얼 질감이 정말 훌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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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hall L.
2015.02.07 14:58
저도 최근 관심이 생겨 여러가지 궁금하던 내용들이었는데 가려운 곳을 긁어준 듯 하네요ㅎ 저도 조만간 실착하러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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삔돌이
2015.02.07 18:57
그랜드세이코 실물이 궁금합니다 사진만 볼때는 좀심심한 디자인인데 가고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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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세가
2015.02.07 20:08
눈송이 갖고 싶습니다ㅠㅠ 그세디자인은 밋밋한 면이 있는 반면 그만큼 잘 안질려서 좋더라구요. 부러운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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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기
2015.02.07 21:33
눈송이 유저입니다.^^;; 처음 물흐름 초침에 매료되어 익스1과 아쿠아테라를 뒤로 하고 영입한 녀석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하이비트보다 구조적인 내구성(하비는 진동수가 많으니 아무래도...)과 정확성, 초침에 예술성 때문에 스프링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필요 없는 기능은 빼버린 심플한 것을 좋아해 크로노와 GMT같은 기능도 배제 했습니다.
돈에 맞춰 시계 고르다보면 끝없죠~ㅎㅎ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한 시계가 최고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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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raymond
2015.02.08 00:18
두께 감당하실 자신 있으면 저는 스프링드라이브는 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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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뭔데
2015.02.24 11:21
하이비트 GMT 눈여겨 보고 있는데... 본문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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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2015.03.11 00:04
티탄은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부식에 강해서 시계가 빈티지가 되더라도 방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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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체
2015.06.05 02:47
아무래도 두께에 대해선 전부터 말이 많긴한데... 어떻게보면 저런 하이비트 GMT모델이라든가 몇몇 40mm 정도의 사이즈라면.... 완전 정장용보다는 캐쥬얼용이나
일상 필드워치쪽으로 더 접근을 할필요도 있을것 같긴합니다. 착용해보면 정장용으로서는 사실 두께 10mm가 넘어가면 편하진 않죠.
Y셔츠에 쏙 들어가려면... 최소 10mm선.... 가장 좋은건 까르띠에 쿼츠모델들처럼 한 6.5mm정도 되는게 가장 편하고 좋기때문에 정장용으로서의 GS보다는 좀 다른 컨셉으로도 접근해주는 것이 맞지않겠나라는 생각도 한편으론 듭니다. 완전 스포츠 와치를 만드는 메이커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정장용으로만 맞춰서 만드는것도 아니고 시계 기종마다 컨셉이 있으니 거기에 본인의 평소 옷차림이라든가 용도를 잘 생각해서 사면 맞을것 같습니다.
9S65들어간 GS 기본형 오토 기계식이 37mm에 13.3mm 정도로서 직경대비해선 얇지않은 두께때문에 지적을 받긴하는데, 무브먼트를 현행으로 바꾸면서 씨스루 채택하면서 부득불 뒷백에서 두꺼워진것도 영향을 주는것 같더군요. 물론 아쿠아테라나 데이저스트 등도 두께가 크게 얇다고까지 하기에는 또 애매모호한 수치이고... 근래들어 빅사이즈 경향에 따라서 생각보다 많이 두꺼워진 컴플리케이션 혹은 유사컨셉의 워치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시계들을 구입한 분들이 또 양복차림에 차는 사람들은 또 차는것을 보면.... 관점과 기준의 차이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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