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금도 '처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만 하면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설레입니다.
저에게 M8D는 그렇게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존재입니다.
M8D는 제 생애 첫 시계이자, 시계의 매력에 관심을 갖게 해준 매개체이며,
제 아내와의 혼인 생활을 함께 시작해준 친구이자, 타포와의 인연의 끈을 연결해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가끔씩 M8D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아내가 너무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거 아니냐면서 저를 놀리곤 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미 M8D는 제게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어느 날,
시계라고는 벽걸이 시계, 괘종시계, 손목시계 등에 대해서만 알고 있던 제게 M8D가 찾아왔습니다.
사람과의 인연뿐만 아니라 시계와의 인연 역시 그렇게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불현 듯 찾아오는 건가 봅니다.
M8D를 처음 바라봤을 때의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처음 손목에 올렸봤을 때의 그 감정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하지만,
그렇게 설레임으로 다가 온 M8D도 시간이 차츰차츰 지나가면서 다른 존재로 변해갑니다.
처음엔 연인 같은 존재였다가 이제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래두고 사귄 벗'처럼,
이제는 종종 꺼내서 보거나, 가끔씩 출근할 때, 주말에 결혼식이나 돌잔치 갈 때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종종 새 옷을 입혀주거나 가끔씩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기도 합니다.
시계는 무정형의 시간을 손목 위의 작은 공간에 시각화시켜 편리함을 전해주면서도,
단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조그마한 원(또는 사각형) 안에다가 놀라운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는 멋진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내 손목위에서 나와 함께 시간을 향유하고 있는, 바로 이 시계는 나의 시간을 추억으로 담아내는 고마운 친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에게 M8D는 그런 존재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저처럼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친구가 분명 있으시겠지요?
- 비와천 올림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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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4.02.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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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2.26 21:39
과찬이십니다. 컬렉터 님께서 제 M8D 득템기를 기억해주시다니 감사하네요 ^^
여러 시계들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이 가고 정이 드는 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감정으로 취미를 즐기고 계시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종종 인사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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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4.02.25 16:21
시계를 찰 때마다 손목의 시계에 의미를 주는 한 사람으로서 추천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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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2.26 21:42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플래티넘님의 썬문이는 잘 있지요? ^^
추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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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2014.02.25 18:42
정말 완벽한 시계!!
포스트하신 글내용 심히 공감하며 추천합니다~
M8D가 저의 영입대상 1순위였는데
단종되에 아쉽습니다 몇년 내 다시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비와천
2014.02.26 21:44
정말 괜찮은 시계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
M8D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업그레이드 되서 출시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저도 무척 기다려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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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도시
2014.02.25 18:51
너무나도 이쁜 시계죠~
저도 요즘 관심이 가는데
실례지만 용두제외 사이즈가 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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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33
2014.02.25 22:31
43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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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4.02.25 23:12
공식 스펙 41.5mm 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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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2.26 21:47
꿈도님께도 M8D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타마 사랑은 여전 하시지요? ^^
꿈도님은 보면 "타말루야~~~"가 생각납니다. ㅎㅎ
종종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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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4.02.25 19:57
정말 200% 공감합니다. 첨엔 사랑스럽다가..점점 우정으로 승화(?)되어가는 부부 관계처럼...시계는 그런 존재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더 오래되면 형제지간같은 느낌이 올 지도 모르겠어요 ㅎ ㅎ. 멋진 포스팅에 추천이 없으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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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2.26 21:51
시계생활을 공감할 수 있는 이곳이 저는 참 좋습니다. ^^
갑자기 치우천황님의 걸걸한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 ㅎㅎ
요즘은 썬문이와 불타는 사랑을 나누고 계실테지요? ^^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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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4.02.25 23:14
캬 형님 이렇게 멋진 글을!
볼수록 M8D는 형 손목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진술도 점점 느시는 것이,
언제 M8D가 이뻐보이는지 알아보시는 데에
도가 트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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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2.26 21:54
굉천이가 아니었다면 어찌 M8D와의 만남이 있을 수 있었겠어. ^^
담에 시간 내서 썬문이 구경 좀 실컷 시켜주소 ㅎㅎ
건강 잘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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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4.02.26 22:01
비와천님^^ 얼굴 뵈었을 때 같이 m8d로 위안을 얻었었는데... 제가 많이 변한 거겠죠? ㅎㅎ
전 열심히 기변 및 다른 면으로 시계를 즐기고 있는 중이라~
그래도 비와천님처럼 함께 늙어가는 시계를 만들고 싶군요! 이미 몇 후보는 그렇게 되고 있구요~
언제 시간될 때 차라도 한 잔 해요! m8d 얼굴 한 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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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2.26 23:16
예거에 워낙 이쁜 녀석들이 많은지라, 저도 예물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많이 흔들렸을 거에요. ^^
제가 작년에 여러 모로 바쁘고 힘든 시기여서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는데,
올해 3~4월 중에 한 번 뵙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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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uck
2014.02.27 14:51
한편의 단편 수필을 읽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신혼의 설렘이 남아있지만 점차
친숙함으로 바뀌게 될 때, 처음의 설렘을
기억나게 해 줄 시계가 예거라는게 참 좋습니다!
올려주신 멋진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
비와천
2014.02.27 19:31
Gluck님도 예거로 예물을 하셨군요.
아~~ 그 리베르소 커플!!!! ㅎㅎㅎ
아주 멋지십니다.
앞으로 종종 포스팅도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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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4.03.02 11:08
오랜만이에요 비와천님~! ^^ ㅋ
저도 비와천님 처음 뵈었을때 가져오셨던 시계가 M8D 인지라~ 비와천님 하면 M8D 가
떠오르지요~~!
(아! 하나 더있죠~ 티셀 ㅋㅋ)
저도 여러 시계들을 기변해가며 경험해보고 싶지만.. 이놈의 정이 먼지..
성격상 정준놈을 쉽게 내치지 못해서.. 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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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3.02 11:52
마하리님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
네이비씰은 여전히 이뻐해주고 계시지요? ㅎㅎ
정이란 게 무섭습니다 ㅋㅋ
저를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종종 인사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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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2014.03.06 17:09
키야 진짜 멋집니다~!!! 저도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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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3.07 13:55
감사합니다 ^^
나중에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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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이디엔
2014.03.10 23:40
공감가는 글과 멋진 사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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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3.11 21:03
예전 크스동에서 타마 바둑이로 기쁨을 주셨던 칭이디엔님이시네요 ㅎㅎ
제가 워낙 타마를 좋아해서 기억이 납니다. ^^
반갑구요.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계는 무정형의 시간을 손목 위의 작은 공간에 시각화시켜 편리함을 전해주면서도 단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조그마한 원(또는 사각형) 안에다가 놀라운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는 멋진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이 마지막 말씀 정말정말 멋있습니다./..
비와천님의 M8D 득템기를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다른 M8D 보다 각별히 아름다워 보입니다...시간을 측정하는 기계와 만들어가는 시간의 추억..
저도 비슷한 감정으로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