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쓰 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 하네요.
이번 겨울 이상하게 센치해져서…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이곳엔 연배도 더 많으신 형님, 선배님들도 많으시지만
제 나이대가 딱 이런 향수의 시작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괜시리 어릴적 살던 곳도 가보고 모교도 가보고…
제가 중학교 1,2학년.. 전 잠실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보이스카웃으로 86아시안게임 봉사를 나갔던게 기억나네요 ㅋ
이때 학교에서는 RC카(무선조종 자동차)가 유행했는데 돈 많은 집 아들들은 몇대씩 굴리고, 과학사에 튜닝-조립을 의뢰하곤했죠.
기억으론 그렇게 용돈을 적게 받지도 않았는데 그걸 모아도 RC카를 산다는건 말도 안될만큼 비쌌습니다.
그걸 사겠다고 새벽에 우유배달, 신문배달도 해보고… 참 열정적이었던게… 지금 생각하니 기특하군요 ^^
어찌어찌해서 타미야에서 나온 보급형 모델을 사서 참 재밌게 굴렸더랬습니다. (나중에 사촌동생네 가니 똑같은게 있더군요 ㅠㅜ)
여튼 이때 제가 꼭 하나 더 사고 싶던 긔요미 모델이 하나 있었고,
과학사에 저~~~위에 뙇~~~!!!! 있던 Avante 라는 타미야 모델이 있었는데…. 당시 7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을 지닌…
누구도 사기 힘든 로망과 같던 모델이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이 두 장난감이 생각나서 뒤져보니…. 2011년쯤 타미야에서 재판을 발매 했었더군요.
그래서…. 샀습니다~!!!
[와일드윌리2]
요건 그렇게 비싸지 않은… 하지만 당시 참 갖고 싶었던 재미진 모델 입니다.
그담은 로망의 아이템 아반테!!!
현대에서 만든 차 이름의 네이밍을 여기서 빌려온게 아닐까하는…
여튼 얘는 전동 RC카에선 하이엔드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품들이 모두 금속 이며… 베어링들도 모두 금속제 베어링 ~!!!
프레임은 무려 리얼카본~~!!!!
드라이버 디테일도 들어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이거 칠하느라 에나멜을 15개 샀습니다. ㅠㅜ
차에서 말하면 서스펜션… 이것도 오일을 주입해서 만듭니다. 이 파츠 만들때 전 제일 좋더군요.
요넘을 잘 만들어야 점프 후 착시시에 툭~하고 충격흡수를 잘합니다.
스페셜 모터가 들어있네요. 540이란 모델의 모터가 타미야의 기본사양 모터인데… 보통 올드모델 대회에선 모드 이걸 사용합니다.
얼추 다 만들어 갑니다.
투명 폴리를 자르기 위해 전용가위와 스프레이 페인트를 삽니다.
완성된 아반테 입니다. 제가 보기엔 RC모델중에 제일 늘씬하니 이쁜듯 합니다.
일주일 걸렸네요 ^^ 차마 밖에나가 굴리지 못하겠습니다. 관상용이 될 듯…
사실 당시에 타미야가 석권하던 이 시장에 교쇼,요코모란 회사들이 레이스 전용의 가볍고 벨트구동방식의 사륜모델들로
레이스를 휩쓸어 버리자, 자존심에 상처받은 타미야가 기술력을 총 동원해서 만든게 아반테였는데….
너무 고급지게 만들어서… 무겁고, 이로인해 레이스에선 별로 좋은 성적은 못 거뒀습니다.
지금의 초보인 저에겐 무지 빠르지만 그간의 세월에 노출된 단점들을 알게되니 섣불리 못 굴리겠더군요 ^^
다음은 긔요미 재미진 모델 와일드 윌리 입니다.
이넘은 디테일이 아주 많습니다.
드라이버를 조립합니다. 전 붓으로 대강 칠하다보니 별로 이쁘게 하질 못하겠더군요.
사실 욕심부려서 에어스프레이도 샀는데… 결국 써보지도 못하고 그냥 다 만들었습니다 ㅠㅜ
다 하얀색 플라스틱,,,, 또는 국방색 플라스틱 입니다.
얘는 만드는 재미가 아주 크더군요. 다 도색해야 합니다.
군용 컨셉이니…. '더러움'을 컨셉으로 잡고 칠해 봅니다.
베이스는 메탈블루로 스프레이 날린 후 여기저기 덧칠하기 시작합니다.
막 까지고~ 닳고~~ 거지 컨셉 ;;;;
깨끗한 유리창에 바로 에나멜~~~ 가슴 아프더군요;;;;
기왕 더럽힌거 와이퍼 자국도 내봅니다.
구동계는 아주 간단히 조립됩니다. 아반테에 비하면 완전 장난감입니다.
드라이버 아자씨도 탑승 시키고 핸들과 기어를 잘 잡게끔 포지셔닝 합니다. ㅋ
씰이 얼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얘는 바퀴가 매우 큽니다. 막 타고 넘어 다녀요~~
드뎌 다 만들었네요.
올라탄 다이버와 비교해보면… 차체가 상당히 큽니다.
엑셀을 당기면 바로 앞바퀴를 들면서 윌리 주행을 합니다.
턴각도 아주 작아서 좁은 장소에서도 재밌게 굴릴수 있고… 아주 재미납니다.
이걸 두대 만드느라 각종 공구셋트랑 에나멜,페인트, 붓, 신나 등등 한 살림 장만했습니다. ㅋ
이렇게 여러대를 만들게 되는 건가봅니다.
거실에서 RC카를 굴리는 40넘은 큰아들을 보면서 어머니는 한숨을 쉬십니다. 아버지는 없는 손자가 생긴거 같다고 하십니다.
빨리 철들고 장가가야하는데… 저도 좀 한숨이 납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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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loge quoi
2014.02.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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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36
한동안 즐겁게 조립했네요 ^^ 다 만들었더니 허망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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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4.02.19 20:52
저는 어렸을 때 단순 프라모델에 미친적이 있었는데...기껏해야 유선 RC 전동카 였죠. 헐 카본 케이스에 철제 업소버라...정말 실감납니다. 저도 오랜만에 매장에 가보구 싶군요 ㅎ ㅎ. 어머니 입장에선 그러실만 하겠지만... 어차피 한쓰님 인생이니...이왕이면 즐겁게 보내시길....추천으로 격려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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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37
추천 감사합니다 ^^ 집에 일찍가는 날이면 거실에서 굴리고 노는데…. 참 어머니 시선이 ㅋ 올드RC 만드시는 분들 보니까 열정이 대단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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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도
2014.02.19 22:51
한쓰님의 감각과 능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그거 음...안해도 충분히 행복할수 있습니다. ^^*
유부는 감히 엄두도 못낼것 같습니다. -
한쓰
2014.02.20 18:39
이미 하신 분들은 다들 그러시더군요. 저도 애기는 갖고 싶네요 ㅠㅜ 나중에 사내놈 나오면 같이 만들고 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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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팡
2014.02.20 00:33
ㅎㅎ 86아시안게임때 전 고등학생이였습니만, 저도 잠실에 살았는데 강제(?) 동원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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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0
옷..선배님이시군요 ^^ 그때 뵜었을수도… 88올림픽때 메인스타디움 만들어질때 구경가고 그랬었는데… 그게 벌써 20년도 훌쩍 넘었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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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ni
2014.02.20 01:12
남자는 철들지 않는다 공감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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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1
모 드라마에서… 남자는 둘중 하나… '개' 아니면 '애' 라고 하더군요. 뜨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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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맨
2014.02.20 10:10
오우 RC ㅠㅠ 어렸을때 저의 로망이었는데, 그 당시 형편때문에 주변 형들하는거 구경만 했던 기억이... 저는 아쉬운대로 그 당시엔 타미야 미니카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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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2
저도 타미야 미니카 많이 만들었는데… 저 와일드 윌리는 RC를 못하서 미니버전만 몇개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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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다키다니
2014.02.20 11:02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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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3
감사합니다.^^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허망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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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nysos
2014.02.20 11:19
잘보고 갑니다~~~ 옛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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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4
그렇죠? 저도 옛생각이 확~ 나는 바람에 수소문해서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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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ne
2014.02.20 11:45
캬~멋지십니다!!! 저랑 연배가 비슷하시겠네요~ 저도 보이스카웃했는데 사는 곳이 강북이라 강제징집에 안끌려갔던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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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4
넵 호랑이 입니다 ^^ 멋모르고 재밌게 살던 시절… 그립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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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강
2014.02.20 12:45
선배님 저도 학창시절을 잠실에서 보냈어요~ ^^
신문배달해서 게임기/팩/CD 장만하느라 차는 RC는 차마 못하고 타미야 미니카로만 연명했었던 초/중딩 시절이 생각납니다. ㅋ
이런 포스팅은 철들고 말고 상관없이 무조건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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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7
우왕~ 혹시 학교후배일수도? ㅋ 신천중다녔어요~ 당시 일본 게임기 MSX? 그거때문에 친구네 출근하던 기억이 나네요. 추천 고마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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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79
2014.02.20 15:08
포스팅 재밌게 봤습니다.
손재주가 대단하시네요..추천한방 날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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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0 18:48
감사합니다. 어릴적엔 두근거리며 하루만에 다 만들었었는데…근 한달이 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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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4.02.20 22:20
한쓰님^^ 이런 멋진 취미생활도 있으시군요. 정말 디테일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다이버를 정리하고나니 자꾸 네이비씰이 눈에 밟힙니다 ㅜㅜ
타임온리가 제 손목엔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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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1 13:30
데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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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e
2014.02.21 01:20
남자라면 이런 동심을 평생 마음속에 갖고 살아야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철이 안들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빡빡한 삶에 자신이 즐길만한 여유가 있다는 거겠죠..
저도 어릴때 RC카, 미니카, 헬기 같은거 사달라고 조르고 그랬었는데.. 그때 원했던 것들 맘껏 누리지 못한 한(!)이 아직 있습니다.
한쓰님처럼 저도 장가가면 아들한텐 맘껏 사줄라구요~
아무튼 그 동심과 여유.. 부럽습니다.. 추천드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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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1 13:31
지금이라도 한을 푸세요~^^ 저도 어머니한테 그랬죠… 그때 안사줘서 지금 샀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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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님
2014.02.21 02:49
저희 어렸을 때도 일본 조립은 비싼지라 아카데미를 많이 샀지만
디테일한 면은 정말 일본 못따라가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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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쓰
2014.02.21 13:33
조립하다보면 그 정교함에 살짝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예전에 아카데미가 타미야껄 들여와서 많이 찍어냈었죠. 그런데 프라스틱이 다르다보니 칠도 잘 안먹고… 그래도 저도 아카데 미니카 위주로 많이 만들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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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4.02.21 20:25
디테일이 장난 아니네요~~ 예전에 아반테 사서 재밌게 가지고 놀던 기억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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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4.02.22 20:17
어익후~ 한쓰님 ㅋㅋ
멋진 취미를 갖고 계시는 군요!!~~
전 아카데미와 교소만.. 거친 -0-
- 그마저도 지하철에서 보관 가방 통으로 잃어버리고..눈물로 취미를 지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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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듈러
2014.02.23 01:40
취미가 저하고 같은시네요
그래도 취미생활이, 즐길거리가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