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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947  공감:3 2014.01.08 18:10
얼마 전 랑에의 1815 up & down 이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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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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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잠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잘만 하면 비용 면에서는 큰 차이 없이 추구할 수 있는 변화였기에

더욱 구미가 당겼죠.

우리 포럼에 위의 두 조합으로 투표를 해 보면,

제 생각에는 울씬문 + up & down의 손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고 예상을 해봅니다만 ㅎ

브랜드 자체의 무게감도 살짝 올라가는 느낌이고, 약간씩 더 작고 얇아지는 느낌도 들며,

전체적으로 한층 더 '깔끔한 정통 드레스워치'에 가까워 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 스스로의 대답은.. NO 였습니다 ㅋ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더니,

승부는 결국 컴플리케이션에서 갈렸더군요.

파노루나와 울씬문의 컴플리케이션 차이야 뭐 그리 눈에 띄는 수준까진 아니니 제쳐두더라도..

제 아무리 랑에가 꿈의 시계라 한들, 썬문이의 아기자기한 컴플리케이션을 포기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더라구요^^

심플한 수동 드레스워치를 좋아하시는 분들 기준에선, 

아마 구형 리베르소 썬문은 포멀한 드레스워치와는 거리가 먼 시계일 것입니다.

크기(원형 기준으로 37mm 정도의 느낌이라 보시면 됩니다)와 소재 정도만 살짝 드레스워치스럽지,

두께도 드레스워치로서는 그저 그런 편이고(9mm), 

하나 정도 있어도 자칫 다이얼을 어지럽힐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이 

무려 3개나 (그것도 그 중에 둘은 phase 형태로) 되는데다가 비대칭형이며,

안그래도 기능이 포화상태인데 멀쩡한 케이스까지 뒤로 뒤집질 않나,

게다가 심지어 태생까지 말타면서 차던 스포츠워치이니... 이건 뭐 말 다했죠 ㅎㅎ;;

사실 저도 좀 포멀해지고 깔끔해져 보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녀석을 열심히 경험해 보기도 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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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해본 시계 중에선 가장 포멀한 시계였고, 어디에 내놔도 포멀 드레스워치의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는 시계였으며, 

디자인적으로도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형태에 가까웠던 시계였습니다. 실제로 느껴졌던 아름다움도 상상 이상이었구요.

그러나.. 컴플리케이션을 사랑하는 저에게, 타임온리의 포멀 드레스워치는 

결국에는 근본적인 만족감을 주지는 못하더군요.

애초부터 단기간의 만남만이 예정되어 있던 시계이긴 했습니다만,

오레아는 저에게 그 이름처럼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줌과 동시에,

'넌 컴플리케이션 없이는 안돼~' 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해준 후 홀연히 제 곁을 떠나갔더랬습니다 ^^;

다른 분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썬문이는 저에게 (문페이즈 맞추는 것만 포기하면) 언제든 시분침만 휙휙 돌려 맞춰 찰 수 있는,

'포멀 드레스워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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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용두를 감아줄 때마다 서서히 차오르며 시계와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PRI indicator,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휙휙 변하는 다이나믹한 night & day phase와 

29.5일을 주기로 서서히 변하는 moon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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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목에 착용한 상태로도 언제든 아름다운 수동시계의 뒷백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reverso 만의 reversable 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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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은 몇가지 complication이 맛깔난 양념처럼 살짝 더해져 있을 뿐이죠..^^

스틸만으로 고집하다가 슬슬 노오란 금이 좋아지는 것 처럼,

제 취향이 이후에 또 어떻게 변할지는 정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처음 기계식 시계를 사랑하게 된 후 부터 시계생활 6년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저는 complication이 참 좋네요^^

사실 최근 각 메이커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LPR 무브를 창착한 시계를 제외하고는

구형 리베르소 썬문 수준의 컴플리케이션이 들어간 수동시계는 참으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죠.

(랑에1 같은 경우만 해도 semi LPR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LPR 쪽에서 찾자니 제 기준으로 크기 부분에서 걸리고...

수요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LPR 무브들이 일반 수동무브에 가까운 작은 크기로 작아지는게 힘들다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얇고 아름다운 뒷백을 가진 수동무브를 베이스로 하여서도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지닌 시계들이 더 많이 출시되어, 

행복한 고민거리가 조금은 더 늘어나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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