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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느님이 갑자기 리베르소 듀에토가 차보고 싶다고 하셔서 (ㅎㄷㄷㄷ)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얼마전에도 한번 방문했던 매장이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마침 신형 마스터캘린더 SS 모델이 한점 들어와있더군요!


게다가 바로 옆에는, 기존에 나오고 있던 마스터캘린더 40mm 모델까지 함께 전시가 되어 있어,


요리조리 함께 살펴볼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관찰 후 든 생각은.. 솔직히 '아쉬움' 쪽이 좀 더 컸네요.


최근 개인적인 취향에 너무 잘 맞게 이쁜 신형들을 뽑아주던 예거였기에,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였을까요^^;


아쉬운점 몇가지와 희망사항 한두가지를 적어보도록 하죠.


1.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PRI가 사라지다니!!!)


mm.jpg

요 사진상의 모델은, 신형 마스터캘린더가 아닙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day, month 창의 글씨가 붉은색이죠.


요건 마스터 시리즈의 케이스가 37mm로 나오던 시절의, master moon 이라는 모델입니다.


요게 한창 나오다가 단종되고서, 모두가 잘 아시는 40mm 마스터캘린더가 나온 것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형 마스터캘린더는 그러니까 솔직히 마스터'캘린더'의 신형이라기보단, 마스터 '문'의 신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40mm 마스터캘린더의 최고의 장점은, 엔트리에 가까운 가격대에 트리플캘린더도 모자라 PRI 까지 추가된


실용적이면서도 풍성한 컴플리케이션... 이었는데, PRI가 빠져버리니 왜이리 아쉽고 허전한지요 ㅠ


mcn.jpg

mc.jpg

(직접 비교 한번 해보시죠.. 물론 깔끔해지고 균형미도 좋아진 면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전 아쉽네요.)


신형 마스터캘린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선, '40mm 마캘의 컴플리케이션은 어찌보면 다소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


있었던것도 사실인데, 이번에 신형을 만들면서 저 많은 컴플리케이션을 어떤식으로 좀더 이쁘고 정돈된 모습으로 배치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웠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긴 했는데 뭐랄까요.. 허무할 정도로 '너무 쉽게' 풀어버린 느낌입니다. 



2. 팀내 주전경쟁 본격화? 울트라씬 문 39 와의 포지셔닝 중복 문제


국내에선 아직까지도 다소 마이너한 취향에 속하는 사각시계 리베르소를 제외하면


'예거' 하면 떠오르는 대중적이고도 대표적인 모델이 마땅히 없다는게 예거의 고민이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최근에 그 고민을 상당부분 해결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기대되는 효자 모델이 하나 등장했죠.


바로 씬문39 입니다.


tm39.jpg

(그럴만하죠?)


제가 생각하는 씬문 39의 장점은, 데이트창과 센터초침이라는 실용적이면서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거기에 비교적 고급(이자 시계를 확 살게 해주는) 컴플리케이션인 문페이즈를 추가하고도, 얇고 적당한 크기에


엔트리에 가까운 가격대를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근데, 신형 마스터캘린더는 아무리 생각해도, 씬문 39와 여러 면에서 너무 겹칩니다.


기능상 다른 점이라면, day 와 month 창이 있다는 것 뿐이죠.


컴플리케이션의 종류도 거의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겹치는' 것들이고..


당연한 얘기지만, 기능이 추가되었으니 가격은 씬문 39보다 비쌉니다.


게다가 조금더 크고 두껍죠..


저 디자인으로 출시할 거였음 차라리 화끈하게 애뉴얼캘린더 정도는 넣어준 후


'마스터 애뉴얼 캘린더'로 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3. 브레이슬릿은 안나오는건가요 ㅠ

PICT0485.jpg


40mm 마캘 최고의 장점 중 또 하나는, 브레이슬릿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예물시계 추천 부탁이 들어오면, 여름에 가죽에 땀차는거 싫으면 무조건 마캘로 가라.. 라는 멘트를


꼭 한번은 날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 점은 현재 나와있는 다른 마스터 시리즈들과 견줄 때 상당히 돋보이는 메리트이죠.


예를들어 씬문39도, M8D도, 신형 마스터지오그래픽도 전용 브레이슬릿은 없으니까요.


(듀얼타임 정도가 브레이슬릿이 같이 나오는거 같네요.)


근데.. 신형 소식 어디에도 브레이슬릿 호환 이야기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이것도 참으로 아쉬운 점입니다.



4.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


최근의 분위기상, 국내외를 불문하고 예거가 경쟁자들보다 한발정도 치고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지만,


개별 모델을 들여다보면 경쟁사들의 시계들도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스와치그룹의 블랑팡과 글라슈테 오리지널만 예를 들어보더라도..


일단 블랑팡에는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 하면 블랑팡이지' 라는 오리지널리티가 어느정도 성립되어 있는듯 하구요,


vm.jpg 

bp119_im.jpg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의 오리지널리티를 간직한 이런 아이들을 열심히 팔고 있죠.


글라슈테 오리지널 같은 경우, 마스터캘린더의 경쟁자로서 딱 생각나는 이유가


예전에 JLC본사의 International Director 니콜라스 바레츠키씨가 방한하셨을 때 


마스터캘린더의 경쟁 모델로 가장 처음 GO의 파노매틱 루나를 언급하셨기 때문이었는데,


전형적인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 형태의 컴플리케이션은 아니지만 스틸 형태의 문페이즈가 들어간 컴플리케이션 워치라는 점,


가격대의 포지셔닝 등이 겹치기 때문에 언급하셨으리라 예상을..


암튼 당시 예거 넘버2께서 경쟁모델이라 하셨으니, 맞는거겠죠 ㅋ


pml.jpg


(이런 이쁜 아이와도 경쟁해야 합니다.)


물론 '이제는 평범한(?) 컴플리케이션으로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의 표현일지도 모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맘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치며...



본문에서도 잠시 언급했는데, 현재 예거에는 애뉴얼캘린더가 들어간 모델이 없죠.


다음 마캘 신형이 나오는건 또 최소 5년정도는 흐른 뒤의 일이겠습니다만,


그때 다시 나올 신형에는 애뉴얼캘린더가 장착되어 나와주거나, 아님 최소한 PRI는 부활하여 나와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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