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워치인 울씬문을 상당히 무리해서 질렀습니다.
장터에서 레모니아님께 상당히 좋은 가격에 매입하였는데, 줄이 좀 마모된 점과 기스하나와 찍힘하나정도를 제외하곤 만족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분야의 덕질을 해왔다고 자부하면서도 개중 가장 큰지름을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네요.
덕질을 하면서 늘 느끼던 점 중 하나는, 어느분야건 덕질은 결국 폭탄돌리기의 양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초기소수매니아들이 비교적 고가에 덕질을 선도하고, 그걸 통해서 수익을 창출해낸뒤, 이를 처분하며 다음으로 입문(?)한 덕그룹에게 폭탄을 돌리고,
그 후로 입문한 덕그룹역시 같은 양상을 반복하곤 하더군요. 결국 그 분야가 사람들의 관심을 벗어나면 마지막에 폭탄을 받은 사람은 이를 귀속하게 되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그러한 덕질의 과정에서 가장 좋은 포지션은 어깨에서 입문하여 허리쯤에서 탈피하는 것이나, 무릎아래에서 입문하여 귀속하는 것이라 생각해던 차에.
(여기까지는 결국 제 잡생각이네요)
결국. 그분을 영접하고야 말았습니다.
예물로 생각하고 있던 그분을 생각보다 빨리 영접한 이유는 (매력적인 가격도 한몫했으나)
각설하고, 하루에 최소 두세시간을 시계구경에 쏟아붓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고, 종지부를 찍을 계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덕에 아마도, 지금의 심정만으로는 시계를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당초 타임포럼에는 눈팅만 했었고, 포인트앵벌이용 리플만 간간히 달다가 가입인사 겸 작별인사(?)드려봅니다.
모두들 즐거운 시계생활 하시길 바라며, 제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레모니아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짭을 750발이나 받으시다니요!)
ps. 울씬문과 sarw005를 나란히 두고보니 (개인적 심정으로는) 세이코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더군요(고작 열배차이니ㅋㅋㅋ). 저에게 진정한 귀속템은 005군이 될지도...
ps2. 울씬문이 원래 시계소리가 조금 큰 편이고, 움직일때 와인딩소리(끼기긱)가 큰편인건가요. 이전에 쓰던 오토보단 훨씬 크게 들리네요.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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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5.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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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닉
2013.05.16 00:36
아....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레모니아님이 이녀석을 구매할 당시 포스팅을 올리셨는데, 와이프님께는 짭이라고 둘러대셨다는 글을 봤기에 기재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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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5.16 01:11
씬문에 대한 실망인듯 합니다만,
제가 본문을 읽기에도 표현이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문맥상 페이크를 구입하게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굳이 이전 판매자를 거론 할 필요도 없구요.
싸게 구입하셨다면서 폭탄 돌리기는 또 왠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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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2013.05.16 09:26
이게 어디를봐서 페이크를 구매했다는걸로 보이시는지가 잘 아해가 안되네요 -
board
2013.05.16 02:12
이해가 잘 안된다는..
한글인데.. -
눈괴물
2013.05.16 02:15
짭이라는 표현은 가벼운 조크정도로 보이는데요? 위에 폭탄돌리기와 같은 표현은 그냥 본인이 여러분야 덕질하면서 든 솔직한 생각인듯 하구요.
그냥 '드림워치를 구매했으니 이쯤에서 타포눈팅하는 시간 아끼려 떠나겠다.' 라는 글같네요. 씬문에 큰만족을 못느끼시는듯도 하고요...ㅋ
그나저나 저도 어서 드림워치를 구매하고 싶군요 ㅠㅠ 잘가세요~ -
파텤
2013.05.16 03:52
폭탄 돌리기라... 울씬문이 많이 슬퍼하겠네요! 득템축하드리고 잘가세요. 아니, 잘 다녀오세요 ㅎㅎ -
carreraGTS
2013.05.16 08:46
와치홀릭에도 비슷한 글 쓰셨던데 ,,,ㅋ -
源の神風
2013.05.16 09:21
제가 이해하기로는
1.
바쁘게 사는 일상에 시계구경이나 고민에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몰입해가는 자신이 싫어서
예물로 생각했던 녀석을 무리해서 질러서 지름을 잠재웠는데
추가적인 지름과 바꿈질을 피하기 위해서 이녀석으로 동시에 시계동호회에서 물러나겠다라는 말씀인거 같고
2.
울씬문이 째깍거리는 소리나 와인딩 느낌이 하이엔드에 근접한 브랜드 치고는
조금 생각보다 거칠다보니 저렴하게 분양한 이유가 혹시 그런이유가 아닌지 여쭤보는 듯
3.
그런 점에서 세이코는 역시 극강의 가성비이다
라는 글로 사료 됩니다만...
다들 그리 생각하고 떠나고 지르고 다시 돌아와서 비교해 보고 후회하고
다시 빠져들고 지르고 반복하다 기추하고
질리고 식상해하다가 다른 취미로 옮겨가는데
팔기 귀찮아서 유지하면서 다른 취미를 또 더하고
뭐 사는게 다 그렇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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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69
2013.05.16 09:28
적당히 자제해가며 마음속으로 즐기는게 시계취미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지름과 방출이 빈번해질수록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게 이 취미이구요 말씀하신 폭탄돌리기같은 안좋은 느낌도 발견하게되는 것 같아요 -
simon
2013.05.16 09:29
축하 드리고, 말씀대로 시계질을 졸업 하셔서 앞으로 타포에서 뵙지 않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저도 어서 그렇게 되어야 할텐데요.. -
레모니아
2013.05.16 10:16
아직도 그리 믿고 있는 와이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보낼 땐 또 보내야지요 ^^; 그나저나 글을 읽어 보니 여러 분야(?)에 걸쳐 비슷한 과정을 겪으신 것 같은데 섣불리 '은퇴'를 선언하시다니 ㅎㅎㅎ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실 거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을 얻기를 바랍니다. 전 외부 상황에 의해 반 강제로 떠나게 되지만 언젠가는 돌아올거에요!! 예물이라고 하신걸 보니 곧 결혼 예정이신 것 같은데 미리 축하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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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e
2013.05.16 10:32
일단 씬문 득템 축하드려요~!
의도하진 않으셨겠지만, 표현에 다소간 오해의 소지는 있어 보입니다.
"폭탄돌리기"라는 표현의 의도는 이해합니다만, 적절한 표현은 아닌것 같애요~
그래도 유동닉님의 본 의도와 생각에 어느정도 공감은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장남이라 어릴적부터 새것만 가져와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리 갖고싶은 것이 있어도 중고는 고려치 않고 돈 모아서 (혹은 돌려막기를 해서라도..ㅠㅠ) 지름의 카타르시스(!!)와 온전한 내것 소유의 행복을 즐기는 편입니다.
저도 리저브 드 마르쉐 사고 결혼전 시계는 이걸로 만족하자 생각했는데,
웬걸 시작이더군요...ㅠ_ㅠ
워낙 시계에 관심이 많고, 기변을 좋아하셨던 분이시라면 그렇게 맘먹은대로 되시진 않으실 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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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는
2013.05.16 10:36
암요 암요 ㅎㅎ -
PL
2013.05.16 11:05
저도 마캘사면끝일줄알았는대 랑에1이랑 듀오가아른거리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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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3.05.16 11:05
누가 덕질로 수익을 올리는지 모르지만, 폭탄 돌리신다고 생각하시면 폭탄 제거반 보내드려야 하나요? ^^
참고로 가성비는 몇천원짜리 전자시계가 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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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k
2013.05.16 12:06
울씬문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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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니
2013.05.16 12:51
덕질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인가요
가짜를 사서 진품으로 팔지 않는 이상 자신이 구입한 가격보다는 무조건 큰 손해보고 팔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그 부분이 이해가 좀 안되네요.
참고로 제 동료가 가지고 있는 예거 씬문을 귀에 대보니 소리가 그리 크지 않더군요.
바짝 대고 들어야 들릴 듯 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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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_identity
2013.05.16 14:19
아....말이 거칠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은...그 심점 이해는 갑니다.... 저도 예전에 바이크와 차에 빠졌을 때에는...중고라는 것을 사본적이 없어서..어마어마한 돈이 나갔드랬죠.... 참으로 허탈하더군요........ 뭐....근데 인생이 다 그런거 같습니다~ ^^ 모든 즐거움에는 댓가라는게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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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13.05.16 14:29
그래도..
씬문 득템 축하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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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
2013.05.16 22:56
표현이 조금 거친(?)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공감은 되는 글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취미생활이 기쁨을 넘어서 스트레스를 조금 주는 수준에 이르게 된 부분이네요.. 물론 지금까지 본인의 경험이나 스타일을 이해하기에 내린 결정이겠지만요.. ^^; -
yeshim
2013.05.18 10:16
폭탄돌리기라 공감이 가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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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아빠
2013.05.19 16:06
매우 직설적인 표현, 약간 거칠기는 해도,,,,
공감하는 바 입니다...
폭탄돌리기, 수익창출... 다 맞는 말입니다..
국내와 해외의 시세차를 이용해서 해외에서 저렴하게 구매 후,
싫증나면 포럼에 포스팅 한껏 올려 뽐뿌질 후 국내시세에 맞추어 되팔아 이익을 남깁니다...
시계생활 오래 하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더이상 제가 말을 안해도...
타포회원분들도 잘 아시면서 묵인할 뿐이죠...괜한 불란에 휘말리기 싫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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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닉
2013.05.21 08:40
오해를 줄이고자 첨언하자면, 수익창출은 단순히 시세차익이나 되팔이를 통한 수익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덕질에서의 "고급정보"는 그 자체로 매우 가치있는 재화이죠/ 그걸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서 가능한 모든 활동들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활동이 되겠죠^^;;;
개인적으로 지금 국내의 고급시계시장은 올라가는 어깨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상투는 아직은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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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파
2013.05.28 17:34
유동닉 님 말씀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회계적으로 수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도그룹은 비ㅣ교적 저렴한 비용(노력. 시간을 포함한 개념)으로 취미생활의 효용(중고가 방어, 동호회에서의 명성과 자부심)을 누리고 후발그룹은 점점 더 만족이 어려워지는 양상이 있죠. 천발짜리 섭마가 국민시계처럼 보이고 RO정도 되야 이른바 자부심 좀 부릴만 한 분위기가 시갤이나 타포에서도 약간 느껴지니까요. 오히려 약간의 거품이 꺼지면 좀 더 즐거운 취미생활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저는 그저 초보로서 욕심 안 내고 중저가 라인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지만요. 그때 좀 더 자기만족에 충실하고 성인남성의 장난감으로서의 시계취미가 자리매김 되겠지요.
맘에드는 득템을 하셔서 이제 타포를 떠난다?는거 같은데.. 짭이 750발??
시계가 짭이였다는 말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