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구하고자 했던 시계가 매장이나 지인에게 연락이 오면... 갑작스레 마음에 혼란이 오며, 다급해집니다.
일단 새로운 그분을 영접하려면... 조금이라도 느낌이 겹치는 무언가를 찾아내는(솎아내는) 작업을 하게됩니다.
그런 혼란속에 걸려든 것이 월드타임죤이였습니다...
요즘 JLC포럼 분위기도 좋고, 막상 대처할만한 무언가를 찾고있다보니...
그만한 녀석이 없다는 걸... 이제와서 깨닫는중입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시계의 경험을 하고자 했다면, 요즘은 다람쥐 챗바퀴처럼 다시 되짚어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기계식 시계를 지인과 선배에게 배우던 시절...
사실 그때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당구를 처음 배울때 천장에 당구다이가 그려졌던 것 처럼...ㅋ
함께 즐기고, 배우고, 가르쳐주셨던 그분들이...
시계생활에 싫증을 느끼며 서서히 정리해가며 관심을 안두시다가도, 또 다시 관심을 갖으며, 챗바퀴만 돌다가...
결국 본인의 시계 한점 남기고 또 다시 끊으시더군요.
무언가 경험한 것과 알게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들 그러는건지...
새로운 건 앞으로도 계속 될거고, 갖을수 있는 건 분명 한계가 있을진데...
저만하더래도 욕심을 키우도록 스스로가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켠 씁쓸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비니지스용, 캐쥬얼용, 운동용, 물놀이용, 해외나갈때 GMT용 기타등등...
먼가 센스있어 보이고, 시계 좀 안다고 생각한다면 구성을 꼭 맞춰야 할 것만 같기에...
예전에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거라면 가격구애 없이 능력것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되었었는데...
지금은 머라도 되는 것 마냥... 무언가 착각하고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적어도 시계만큼은 쓸데없는 의미부여와 너무 큰 정은 피하려합니다. 갖게 되는 갯수는 늘어가는데, 행복감은 줄어들기만 하더군요...
시계는 단지 시계일 뿐, 내 것이기에 아껴야 할 뿐...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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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3.03.2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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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ity™
2013.03.24 04:38
한때는 브랜드별로 괜찮은 놈 하나씩만 모으려고 했는데 순간 그것도 참 의미없는 짓... 왼손목은 하나라는 친구라는 말에 대부분 정리하고 3개+그외 지샥들로 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시계에 대한 열정도 사라진거고 시계에 그만큼 가치부여를 할 의미도 없어진듯 합니다.. 한마디로 정신차린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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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2013.03.24 05:11
음... 너무 멋진 모델인데 아쉽겠습니다.
기능도 다양해서 실생활에 유용한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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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13.03.24 07:46
저도..이쯤되니 다 부질없는것 같고,시계에 대한 열정도 많이 식은것 같습니다.
그 마음...충분히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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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24 08:53
껌랑님!!! 많은 시계를 경험하셨군요. 예거에서만 듀오미터와 마스터월드지오까지...^^.
예거동의 활성화에 껌랑님도 동참해주셔서...기분이 좋네여 ㅎ ㅎ.
저는 아직 시계생활 기간(2년 반)이 일천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껌랑님의 회한을 이해 할 것 같습니다. 시계 뿐 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이 다 비슷할 껍니다.삶의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모든게 비슷해 보이고 시들시들해 지는게 당연하죠.후회도 많고 만족스러웠던 적도 있었겠죠.
이런 생각을 저는 자주합니다!!! 내가 하는 시계생활이 누구를 위한건지? 남의 이목을 즐겁게 하기위해 하고 있다면..그리고 그걸로부터 얻는 만족이 대부분의 득템즐거움이라면... 과연 내가 이취미를 오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사상누각인가? 어느순간 득템의 효용이 급감하면서... 시계를 끊고 다정리하고 떠나게 되겠죠.
그래서 저는 시계자체의 매력에 집중하려 합니다. 주변의 시선보다는 타포인의 시선이 중요하고 타포인의 시선보다는 제 마음속의 만족도를 직시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득템은 1~2년에 한번 정도로 만족하려 합니다. 당장 꽂히는 모델을 사는걸 최대한 자제하려 합니다.시계를 애완동물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사랑한다면 다른 놈으로 바꾸는 일을 쉽게 하지는 못하겠죠. 그리고 사랑하는 녀석을 위해 공부도 하다보면 애정이 더 깊어지구요.
너무 진지하게 접근했네요 ㅎ ㅎ. 다만 껌랑님의 얘기를 빌어 언젠가 하고자 했던 제 단상을 피력했다고 해두죠^^.
제가 좋아하는 취미들이 몇가지(스키, 바둑, 무협소설 읽기, 자동차)있는데 25~35년이 되는 동안 여러번의 부침은 있었지만 아직 저를 흥분시키는 취미들입니다.시계도 늦게 시작되었지만 제법 오랜기간 저랑 있을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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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2013.03.24 10:53
시계는 단지 시계일뿐이라는 말...충분히 공감갑니다...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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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3.03.24 12:16
비와천... 필력도 없이 가끔씩 생각난 부분을 끄적거려보았습니다. 좋게 읽어주셨다니 다행입니다.^^
insanity... 저랑 아주 똑같네요.ㅋ 브랜드별로 제가 마음에 들거나 인기가 많은 제품을 경험하고자 시작한 취미가 너무 빠져버리기에 하는 생각입니다.
코알라... 솔직히 저 모델이 그렇게 아쉽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단지 그때는 안찰 것 같다는 생각에 방출했는데 다시 보니 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문제지요. 그런 미련에 다시 재구매를 한 모델이 더러 있습니다만... 금방 또 정리하고 말더군요.
민트... 열정의 문제인가 봅니다. 저도 열정을 불살리러 엘루이를 가봐야할까요?
치우천황... 시계 자체의 매력에 집중을 한다는 말씀, 배울점이 많은 댓글이십니다.^^ 저도 꽂히는 모델의 자제에 목표를 두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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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3.24 12:28
동병상련,, 이심전심..ㅠㅠ ,,,,,,,,,,,,,, 근데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인생.. 재미없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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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마
2013.03.24 12:40
좋은 글입니다^^ 저도 요즘 득템의 효력이 많이 떨어져가는데... 다시 한 번 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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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24 13:02
나름 최고의 조합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녀석이 치고 들어올 때, 정말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재정상 하나 정리하기가 정말 힘들죠, 마음은 급해지고... 저는 아직 시계 초보라 이런 상황일 때 여러 경험을 한다는 핑계를 대고 계속 기변을 했습니다.
치우천황님 말씀처럼 시계 자체의 매력, 브랜드 자체의 매력을 연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저는 요즘 이런 단계에요 ㅎㅎ)
근데 그래도 기변을 계속 하고 싶거나, 취미 생활에 대한 마음이 요동을 친다면 한도 내에서 기변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기변 자체도 짧지만 기쁨을 주는 건 사실이니까요^^
단지 일상 생활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 "취미 생활"이라는 것을 계속 되새기고 그 안에서 놀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가정이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취미 생활이라면 삶의 근본적인 행복을 흔들게 되니까 심각한 상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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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랜드
2013.03.24 17:43
골프타고 다니시더니 멋진 차로 바꾸셨나보네요 시계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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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100
2013.03.25 09:12
심히 공감하는 포스팅 이십니다
저도 사실 같은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채워도 채워질수 없는 공허함..
만족은 백프로가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저도 한개만 놔두고 정리준비를 할까 생각하면서도 포럼에 들어오면 또다시 뽐뿌의 세계가...ㅋㅋ
암튼...즐겁게 해야만 하는 것이 시계생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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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3.03.25 13:26
원래 이 시계가 이렇게 멋졌었나요?
훌륭한 사진들입니다.
근데 말씀하셨다시피 시계는 시계일 뿐...너무 깊은 정은 필요없겠죠.
시계 생활을 되돌아 보시면서 추억을 꺼내보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며 과연 시계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시는 껌랑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진지하면서도 솔직한 일기장의 한 면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에는 당연히 추천 한방이 가야한다고 생각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