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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승진 기념으로 시계를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파텍 칼라트라바를 보기 위해 갔다가 다른 시계들을 구경하면서 눈만 잔뜩 높아지고 말았습니다.

구경을 하다보니 바쉐론이나 브레게의 심플 드레스워치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예산의 문제와 직업이라는 두가지 문제때문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난생 처음 고급 시계를 구경했는데 랑에와 파텍은 제 취향이 아니었고, 바쉐론이나 브레게는 정말 눈이 돌아가더군요.

막눈인 제가 보기에도 정말 클래스가 다르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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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예거였습니다.

iwc나 제니스같은 경쟁 브랜드 제품들도 구경했지만 결정적으로 예거를 선택한 것은 직원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브랜드의 직원은 상위 브랜드들의 엔트리급 시계들보다 자사 제품의 품질이 낫다고 주장하기도 하더군요.

브레게와 바쉐론 직원들 역시 요즘은 공무원도 자사 시계들을 많이 산다며 부추겼는데, 그런 거짓말은 좀 싫었습니다.


그러나 예거 직원은 가격에 따른 품질의 차이와 브랜드네임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잘 선택하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자신은 공무원의 직급체계와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고급시계가 허용되는 분위기라면 상위 브랜드들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느낌상 공무원에게 바쉐론이나 브레게는 조금 과하지 않냐며 조심스레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스틸과 골드가 함께 나오는 모델은 골드가 잘 팔리지 않아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솔직하게 말해줬습니다.

그렇게 모두 말을 해주니 찝찝함이 줄어들고 의심의 먹구름이 걷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급시계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2주 정도 생각을 한 뒤 예거 마스터컨트롤 금통을 구입했습니다.

한편으로 많이 아쉽지만 친절한 직원 덕분에 아쉬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직원의 자세한 설명이 아니었다면 무엇을 사든 찝찝함이 남았을 것 같거든요.

금시계의 경우 하이엔드 시계들과 가격차이가 20%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지만, 할인을 많이 해 줘서 실제로는 꽤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고, 시계줄도 두개나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브레게나 바쉐론은 공무원에겐 너무 화려한 시계인 듯 하고, 나중에 은퇴하고도 시계를 계속 갖고 싶으면 하나 구입해야 되겠습니다.


어제 친구가 차고나온 바쉐론을 보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주절거려 봤네요...

조만간 사진을 준비해 착샷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시계 선택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예거 매장에 가셔서 설명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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