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모두 스틸로 된 부품에 금으로 된 메달을 다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IWC의 로터에 사용된 방법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감이 오실텐데,
(이런 화려해 보이는 녀석도 마찬가지..)
댓글 45
-
껌스
2013.03.02 21:51
-
굉천
2013.03.02 22:03
이유야 어찌되었건,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은 저도 듭니다.
차라리 골드메달 삽입 형식의 케이스백 자체를 안쓰는게 나을뻔 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근데 용접이란건, 저도 뭐 그 방면에 지식은 전혀 없습니다만, 단어 뜻만 보더라도 소재를 '녹여서' 붙이는 건데
저렇게 얇고 표면에 세공까지 되어있는 금을 과연 녹여 붙이는게 현재 나와있는 용접기술로 가능한 것일지 잘 모르겠네요.
-
FireGuns
2013.03.02 22:45
예전 공중파방송에서 용접에 대해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레이저로하는 용접이었는데 상처하나없이 붙이더군요~
다른 이유가 있어 용접을 하지 않았을까요?
-
굉천
2013.03.03 08:51
아래 밸런스휠 님의 리플이 어느정도 참고가 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하니
2013.03.02 22:00
대단하시네요~ 이런 자료를 금방 조사하셔서 알려주시니 말이죠^^
잘 읽었습니다.
-
굉천
2013.03.03 09:57
일방적인 심정적 비난 일색인 상황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좀더 다양한 혹은 더 깊은 내용의 의견들을 들어보고자 하는 취지도 있었습니다 ㅋ
이런게 재밌더라구요^^;
-
플레이어13
2013.03.02 22:58
음 전체를 나사형으로 제작해서 넣는건 어땠을지...옆부분을 나사형태로 깍고 뒷백도 깍고해서 돌려 넣는 식..그럼 센터는 안 맞겠지만....아..그것 말고도 딥씨 같은 형태도 가능할듯 한데...
-
굉천
2013.03.03 08:54
이런 방법을 말씀하시는군요. 근데 저 검은 부분이 금이라 생각하면;; 그냥 케이스백 전체를 금으로 하는게;;;
-
페니
2013.03.02 23:58
골드메달 케이스를 사용하는 다른 브랜드의 가공, 접착 방식이 궁금하네요... -
굉천
2013.03.03 08:58
저도 상당히 궁금합니다만, 다른 방식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회의적입니다.
퓨리스트 원문에도 어떤 유저가 리플로 '그랜드 세이코의 방식대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했다가,
재차 다른 리플로 자기가 잘못 알았다면서 했던 말을 취소한 사례가 있더군요.
-
페니
2013.03.03 10:20
개인적으로 예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굉천님의 이런 설명이 참 감사합니다. 아마 예거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단지 까기 위한 댓글(이것도 극히 소수이긴 하지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설명 또는 앞으로의 발전된 가공이나 접착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할 거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다른 브랜드들도 이런 접착방식이라면 왜 예거에만 문제가 발생했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접착방식의 미세한 차이라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예거 브랜드 자체에서 좀 고민을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다른 많은 좋은 것들이 단지 접착 하나 때문에 지탄받는 것을 원치 않거든요 ㅎㅎ
-
굉천
2013.03.03 10:23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자체가 지탄받을 일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예거는, 페니님이나 저와 같은 예거 팬들에게 미안해해야 마땅하죠 -_-;
다른 리플에서도 좀 적었는데, 전 그냥 골드메달 방식을 단종시켜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스틸 케이스백에 양각 음각으로만 새겨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실제 마스터 크로노그래프 신형을 보니 이미 적용하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네요.
-
페니
2013.03.03 10:24
그게 편한 방법이긴 한 것 같아요^^ 에고...
-
컬렉터
2013.03.03 01:10
저방법 말고도 요즘 기술에 용접 말고도 다른방법 있습니다. 일반 선반기계에 사용하는 나사식 방법도 좋은방법 이구요..
본드칠 외에는 별방법이 없겠다는 말씀은 저렴한 시계 브랜드라면 모를까JLC 급의 하이엔드 에서는 변명이 안되며 변명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반성해서 더욱 윗급으로 발전해야죠.
-
굉천
2013.03.03 09:34
나사식 방법을 비롯한 다른 방법들이 가능한 방법인지, 그리고 내구성 등 면에서 접착식보다 더 나은 방법인지 등은
제가 잘 아는 부분이 아니라 패스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이고, 그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신 분이나 해당 자료도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제 경우 '이야~ 돈과 노력을 조금만 더 들이면 이렇게 할 수 있는데도 저런 싸구려 방법을 사용했어?' 라는 결론을
섣불리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이구요.
제 생각은, 접착식이라는 방식이 하이엔드 시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감성' 부분을 이렇게
부정적으로 자극하는 이상 (저도 포함입니다.) 차라리 저 골드메달 방식의 케이스백을 단종시키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 1000hours control 마크를 굳이 금으로 만들지 않는다고 해도 솔직히 아쉬울 것은 없죠. 어차피 소위 빅5 브랜드에서는 사용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교우위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없고, 그냥 스틸 케이스백에 양각 또는 음각으로 문양만 새겨넣어도
충분할 것 같기도 하구요.
-
호를로스
2013.03.03 01:23
저렴한 가격으로 상위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제공한다는 판매원의 말을 듣고 샀던 것을 생각하면 썩 유쾌하진 않은 내용입니다.
물론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은 것도 아니고, 가격에 따른 클라스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건 좀 심해보입니다.
수천만원 호가하는 하이엔드에 비해 저렴한 것이지, 천만원이 작은 돈은 절대 아닌데 말입니다...
타 브랜드에서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용납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되네요.
-
굉천
2013.03.03 09:44
컬렉터님의 댓글에서도 적었지만,
1) 예거가 사용한 방법이 정확히 밝혀지고(단순 본드칠인지, 제가 예측한 것 처럼 압착방식 등 다른 방법에 추가하여 접착이 이루어진 것이지)
2) 추가적인 노력과 비용으로 가능하고 적절(내구성 등 측면에서.)한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주실 분이나 자료가 나타날 때 까지는
저 개인적으로는 '품질'의 문제로 접근하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역시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도 '감성'의 문제로서 상당히 부정적인 인상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네요.
참고로 타브랜드 이야기를 꺼낸 것은 (품질이 아닌) 감성 측면에서 제가 받은 데미지를 상쇄시켜보고자 하여 가져온 데이터입니다.
만일 그랜드세이코 같은데서 접착식이 아닌, 감성적으로 더 훌륭해보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심리적 데미지가 훨씬 더 컸을 것 같거든요 -_-;
-
밸런스휠
2013.03.03 03:31
안녕하세요.
나름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한 고급 손목시계가 접착제를 이용해서 케이스백에 메달을 붙였다는 것에 많은 분들께서 기분 나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손목시계의 케이스백과 메달이라면 매우 얇은 부품일텐데요. 그 정도 두께를 볼트나 리벳 등 기계적 체결 방법으로 조립하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어려운 방법일 것입니다. 더구나 장식장 안에 곱게 모셔 놓는 제품이라면 모를까 매일 사람들이 손목에 착용하고 활동하는 용도의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내구성을 충분하게 확보하기에도 어렵구요.
다른 방법으로는 위에 몇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용접을 생각해 볼 수 있을텐데요. 용접이 매끈하게 되려면 재질의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스테인레스 스틸에 금을 용접한다거나, 화이트 골드 또는 플래티넘에 금을 용접해 붙이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결과물로 나올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대개 용접을 한다면 동일한 재질을 녹여 붙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요. 서로 다른 재질이라고 아예 용접이 불가하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아니면 메달은 기준 지름보다 살짝 크게 가공하고 케이스는 살짝 작게 가공한 후 케이스를 열팽창시켜 메달을 끼워 넣고 냉각 수축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 기계 조립과정에서 널리 쓰이는 방법이긴 한데요. 만약 그렇게 조립한다면 이후 분해는 아예 불가능해지구요. 케이스와 메달 모두 각자 자신의 가공 공차를 갖고 있는데, 적절한 끼워 맞춤이 될 수 있는 둘의 조합을 찾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접착인데요. 이 때에는 케이스와 메달의 공차를 매우 정밀하게 컨트롤하지 않아도 되고, 기계적인 체결을 위한 추가 가공이나 미세 부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접착제를 잘 골라서 붙여 놓으면 쉽게 떨어지지도 않구요. 물론 100% 영구적이지는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일상생활에서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경우에 대해 접착제가 떨어지는 일은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접착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접착제에 대하여 너무 거부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요즘 최신형의 자동차 차체를 조립할 때에도 용접과 병행하는 것이 접착제입니다. 또한 최신형 항공기의 동체와 날개등을 조립할 때에도 접착제를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하는 저렴한 본드가 아니라 매우 튼튼한 접착력을 갖고 있는 산업용 접착제를 적절하게 골라서 사용한다면 손목시계의 케이스백에 메달을 붙이는 정도의 작업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천만원대를 넘는 고가의 시계라 할지라도 충분히 깔끔한 마무리와 사후 a/s가 뒷받침된다면 비난 받을만한 선택은 아니지 않나... 라고 조심스럽게 말씀 드려 봅니다.
-
굉천
2013.03.03 09:47
제가 알지 못하던 부분들에 있어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을 성의있게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밸런스휠님의 말씀대로라면, 제가 '추측'했던 내용이 크게 틀리지는 않는 것 같군요.
이정도 혹은 이 이상의 깊이 있는 내용을 통해 밸런스휠 님의 의견을 '반박'해주실 분의 의견도 목을 빼고 기다려봅니다.
'감성'의 문제가 아닌 '품질'의 문제쪽으로 접근해서 말이죠.
감성 부분은 저도 이미 충분히 데미지를 입었으니까요 ㅠㅠ
-
Destro
2013.03.03 05:38
도금이 아니라 진짜 골드여서 위안을 삼기에는 좀 충격적입니다..
전 밑에 글보기전까지 스크류백형식으로 넣은줄 알았거든요..ㅠ
-
굉천
2013.03.03 09:50
저는 그 전까진 저 메달이 어떤식으로 삽입되어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 자체를 안해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감성적인 충격을 줄바에는, 그냥 골드메달 빼버리고 양각 음각으로 스틸 케이스에 조각만 해서 팔면 좋겠네요 ㅠ
-
뽕세
2013.03.03 07:44
밑에 글 보고 왔습니다. 예거에 대한 브랜드의 이미지 너무 좋았는데 너무 충격인것같습니다.
-
굉천
2013.03.03 09:55
저도 충격이 큽니다 ㅠ
혹시 저처럼, 브랜드에 대해 이미 갖고 있는 애정때문에라도, 그 충격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제 글과 리플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킬킬
2013.03.03 11:17
1돈 넘는 진짜 골드라고 자위하는 것은 좀 아닌듯 합니다. 아마 18k 금일텐데요. 사실 18k는 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강도측면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긴 하지만..) 단가 측면에서도 크게 비싸지 않구요. 환금성 측면에서는 거의 가치가 없다고 볼 수도 있죠 (뜯어서 팔건 아니지만..). 도금과 큰 차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품질적인 측면에서도..저 메달이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품질이 문제가 있다는 증거인 것 같네요. 퓨리스트 유저가 강제로 뜯어내지는 않았을테고요..
-
굉천
2013.03.03 14:23
1돈 넘는 진짜 18k 골드지만 도금과 큰 차이 없는 수준.. 이라는 말씀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전에 킬킬님께서는 심지어 블루핸즈를 굽지 않고 칠한 것(그것도 전부도 아니고 일부 바늘만..이죠.)을 두고도
'원가절감' 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거기서의 비용과 여기서의 비용의 의미에, 제가 보기엔 상당히 큰 갭이 있어 보이는군요^^;
첨언하자면, 1돈 넘는 진짜 골드라고 해서 접착을 제대로 못한부분까지 위안을 얻어보려는건 아니구요,
너무 얇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양을 붙여놓았더라.. 라는 의견들에 대한 위안 부분이니 참고바랍니다 ㅋ
품질측면에서 이야기하자면, 제가 위 리플에서 수차례 언급한 '품질'이라는 개념을 다시 나누어볼 필요가 있을듯 싶습니다.
접착이냐 혹은 그 외 방법이냐라는 '방법론'적 측면과, 어떤 한 방법을 택했다면 그걸 '제대로 했느냐' 의 측면입니다.
방법론적 측면에 대해서는, 과연 접착 (혹은 접착과 함께 예거가 취한 어떤 방식)이 '열등한 것인가'에 대해 결론을 못내리겠다는게 제 입장인데
여기에 대해선 킬킬님도 별다른 언급이 없으신 것 같으니 넘어가구요.
방법을 택한걸 제대로 했느냐.. 의 측면에 대해선 수차례 밝혔듯 저도 불만이 많습니다.
붙일거면 제대로 붙였어야죠. 저를 포함한 예거 팬들에게 비난받아 마땅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파텤
2013.03.03 11:47
저거 진짜 금인가요? 색만 비슷하게 만든거인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
굉천
2013.03.03 14:26
금으로 알고 있습니다. 색만 비슷하게 만들려면 그냥 칠하는게 나았겠죠^^;
-
마하리
2013.03.03 13:06
음 일단 비슷한 포지션의 타 브랜드의 방식이 일단 궁금하네요~ 밸런스휠님의 리플을보니 접착방식이 꼭 나쁜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원인이 모가 됐던 떨어진건 어느정도 맘상할만하지만 저런 경우가 전 처음 보는거라 브랜드 자체의 품질을 논하긴 좀 그렇네요~ 차로 예를 들어도 벤츠 한대에서 마감재 이상이 있다고 전체가 쓰레기같은 차라고 하진 않지요~ -
굉천
2013.03.03 14:30
'차로 예를 들어도 벤츠 한대에서 마감재 이상이 있다고 전체가 쓰레기같은 차라고 하진 않지요~'
이 말씀에만 비추어보더라도, 회원님들께선 예거가 '제대로 못붙였다'는 부분 보다도
'접착제를 사용했다' 라는 방법론적 부분 자체를 '품질'의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하시고, 이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계신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방법론 적인 측면과, 그 방법을 제대로 했느냐의 문제는 구별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물론, 떨어진거 본건 저를 포함한 여기계신 분 모두 이번 케이스가 처음입니다.
-
El fenómeno
2013.03.03 14:14
비관적인 의견만 보이는 것 같아 댓글 하나 남겨봅니다.
접착 방식의 어떤 부분이 실망스럽다는 것인지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퓨리스트에 올라온 해당 시계에 대한 실망이라면 타임포럼 여러분의 의견을 십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른 브랜드라면 몰라도 예거가 이래서는 절대 안됩니다. 비교 대상이 누구던 간에 예거는 예거여야 합니다.
예거에서 이런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접착 방식 자체가 실망스럽다면 의문 부호가 먼저 떠오릅니다.
페라리에도, 포르쉐에도 쓰이는 방법입니다. 심지어 초음속 제트기에도 쓰이는 방법입니다.
접착 방식 자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공 본드, 순간접착체처럼 허접한 방법이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복사 신공 좀 쓰겠습니다.
아래 킬킬님 글의 댓글을 붙여넣기 합니다.
-
굉천
2013.03.03 14:36
하이엔드 시계의 영역은 아무래도 '감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름 쉴드를 친다고 치고있는 저로서도 솔직히 '감성'적인 측면에선 데미지를 입은게 사실이거든요.
실망하신 분들의 생각이 저랑 비슷하시다면, 아마도, '기계식 시계' 하면 뭔가 세밀하게 설계되어
하나하나가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금속과 금속간의 결합(흔히 나사 같은 모양들이 생각나는..) 을 통해
모든 공정이 이루어질 것이고 또 그래야한다는 일종의 판타지를 다들 갖고 있는데
접착이라는 방식은 그 판타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동떨어진 상당히 '이질적'인 방법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하다못해 프라모델 조립할 때도, 그냥 끼워 맞춰 조립만 하면 되는 프라모델과
'본드'를 사용해야 하는 프라모델은 확연히 '다른 것'으로 취급하는데요 뭐 ㅋ
-
El fenómeno
2013.03.03 19:30
물론 이런 사소한 것 하나에 감동을 하고, 역시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요.
그런데 접착이라는 방식에 감성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는 조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식 시계만큼 남자의 감성을 차지하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타포인이 아닌 이상 시계보단 자동차가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에선 이미 용접의 상당 부분을 접착 방식으로 변경했죠.
'남자에게 예거란?, 파텍이란?' 질문과 '남자에게 포르쉐란?, 페라리란?' 이란 질문으로 바꿔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접착 방식이란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닌 저 금딱지가 떨어졌다는 데서 예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싶네요.
저는 기계식 시계에서 감성의 측면으로 데미지를 입은 것은 대량 생산 체제입니다.
단순히 기계에 의해 대량으로 찍어낼 뿐인 것에 기 천만 원 씩 지불할 생각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팩토리가 아닌 매뉴팩쳐, 그중에서도 자사의 기술력에 의한 매뉴팩쳐를 갈구하는가 봅니다.
-
freeport
2013.03.03 18:04
제가 보기에는 많은 분들이 접착이 떨어졌다는 사실보다도 접착을 했다는 것 자체에 많이들 실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만약 금메달이 접착이 아닌 금속 가공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난이도가 높아보이는 방법으로 케이스에 붙어 있었는데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떨어졌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예거에 대해서 많은분들이 너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고 또 어느 하이엔드 브랜드 못지 않은 품질의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예거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러나 저러나 이 금딱지가 1000시간의 품질테스트를 거쳤다는 품질의 상징이라는 점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굉천님 말씀처럼 금딱지 붙이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인그레이빙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
킬킬
2013.03.04 13:41
접착 한것도 안습이고, 접착한 것이 떨어진 것도 안습이지만..접착이라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 더 안습이 아닌가합니다.
위에 포르쉐, 페라리도 접착공법 쓰니까 괜찮다(?) 라는 분이 계신데.. 차와 기계식 시계는 다릅니다. 차는 감성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성능과 효율이
우선이구요. 기계식 시계는 거의 100% 감성이 우선이라고 판단됩니다. 시계에 성능과 효율이 중요하다면 기계식 시계는 이미 사라졌어야 합니다.
시계의 밸런스 휠, 톱니바퀴 등은 공학적으로 우수해서 쓴 것이 아니라 거의 100% 유저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더 최대한 수공(?), 기계식임을 강조하는 퍼포먼스이지요. 일부러 더 효율이 낮고 어려운 방법임에도 바로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쓴 것입니다.
접착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더라도, 일부러 파서 나사를 끼워넣던가(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현대의 기계식 시계의
존재 이유와 사람들이 기계식 시계를 선호하는 이유에 맞는 방식이라고 보여집니다.
-
페니
2013.03.04 22:14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예거 브랜드에서 기계식 시계가 100% 감성 우선이라는 말은 전혀 동감하지 못하겠네요...
기계식 시계의 수많은 정교한 부품과 적절한 기능, 두께를 줄이기 위한 온갖 기술 및 가공, 컴플리케이션 등이
정말로 감성 하나를 채우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시계의 밸런스 휠, 톱니바퀴 등은 공학적으로 우수해서 쓴 것이 아니라 거의 100% 유저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이것도 기계식임을 강조한 감성 이라기 보다는 "그 틀"안에서 최대한 기능과 성능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같은 밸런스휠이 아닙니다. 어떤 밸런스휠은 여러 시대를 걸쳐 실수, 착오를 반복한 후에 최대한의 성능과 효율을 발휘하도록 연구하고 노력한 흔적이거든요.
저같은 초보도 링고님의 글을 읽으며 기계식 시계의 메카니즘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100% 감성이라고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하나요?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성적 접근이라면 기계식 시계에 고흐 작품하나 그려넣으면 그게 최고의 기계식 시계인가요? ^^;
이건 기계식 시계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결론적으로 킬킬님이 뭐가 꼬이신지 모르겠지만, 아니면 예거를 싫어하시거나...
문제 제기는 충분히 가능하나 왜 접착방식을 사용했냐고 하시면 수많은 다른 고급 브랜드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데...그건 좀 오버이신것 같습니다.
접착 방식이 쓰인 것에 대한 문제는 이미 밸런스휠님이나 엘 페노메노님이 충분히 이야기 해주신것 같구요(심지어 우주공학에도 쓰이는 걸요)
솔직히 그 문제보다 모두가 다 접착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예거라는 브랜드의 시계에서 그것이 떨어져 나온 품질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문제는 반드시 예거에서 집고 넘어가야겠죠.
-
킬킬
2013.03.05 10:27
문제가 되는 부분을 까면 역시 인터넷 상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평가를 듣는군요. 저는 꼬인 것도 아니고요, 예거를 싫어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구요. MCDC와 마스터울트라씬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해 없으셨음 하네여 ㅎㅎ
-
페니
2013.03.05 10:43
저도 살짝 감정적으로 댓글을 단 것 같아... 우선 킬킬님께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
El fenómeno
2013.03.05 01:41
페니님께서도 잘 말씀해주셨네요.
그리고 포르쉐나 페라리와 다르다고 하셨나요?
모르겠습니다. 타임포럼 안에서라면 몰라도 남자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누가 뭐래도 자동차이고, 이건 분명 남성의 감성입니다.
기계 자체가 남성의 감성이라고 보면 되죠.
많은 남자가 닛산 GTR을 보고 흥분하지는 않죠. 성능의 우수성이야 말해야 입만 아픕니다만...
포르쉐나 페라리는 충분히 감성적이고, 예거는 물론이거니와 파텍이나 그 외 최상위 와치메이커에 비견해도 압도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감성이란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무언가에 대해 깊게 느끼는 것입니다. 감성을 풀어보려니 말이 좀 어렵네요.
킬킬님 의견대로라면 감성보다는 예술성이란 말에 더 근접한 것 같습니다.
-
컬렉터
2013.03.05 07:41
짧게 쓰겠습니다. 저는 킬킬님의 생각을 읽을수 있습니다. 표현방법의 문제일뿐 느끼시는 부분은 많은 시계 매니아분들의 마음과 일치할듯합니다.
차와 시계는 제 생각에도 분명히 다릅니다.. 저라도 차는 문짝의 안감이나 앞유리를 차체에 붙일때 실리콘이나 접착제를 사용한것을 미리 알더라도
구입할것 같습니다만.. 시계는 제가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시계가 적어도 하이엔드라면 접착제를 저런방법으로 사용한것을 미리 알았다면 구입 안할듯합니다..
제가 하는말은 비단 특정브랜드의 시계가아닌 모든 시계를 일컫는 말입니다.. 비단 jlc 뿐만 아니라 모든시계를 통털어 하는 말이니 오해는 마시구요..
2억짜리 차를 살때의 마음과 2억짜리 시계를 사는 마음은 분명히 다릅니다.. 차는 재료라도 많이들고 강력한 퍼포먼스라도 있지만. 시계는
신이 인간계를 만들었듯이. . 인간이 소우주를 만들었다는 감성에 차값만큼의 돈을 쓰는것 이거든요....
하이엔드 시계는 시간을보려고 사는게 아니라. 시계를 보려고 사는것 이란 말과도 일맥상통하죠..
-
호를로스
2013.03.05 07:49
머리속에만 맴돌고 표현이 어려운 내용을 적어주셨네요.
정확한 쿼츠와 핸드폰 시계가 존재하고, 웬만한 시계들이 잘 맞는 지금 시대에서 시계의 퍼포먼스적 측면은 별 의미가 없지요.
수십년 전 시간이 잘 맞는 시계가 드물던 때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시계를 기능적 측면으로 보면 자사무브나 무브의 코스메틱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케이스에 접착제를 사용하고 저런 모습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절대 안 살 것 같습니다.
값싼 시계들도 시간을 잘 맞는데 케이스마저 이런 모습이라면 정말 실망입니다.
-
컬렉터
2013.03.05 07:58
^^ 시계에는 두 종류가 있는듯 합니다.. JLC 처럼 예술적인 감성까지 기대하고 구입해야하는 시계와.. . 말씀 하신데로 기능적으로만 완벽하면 (시간만 잘맞으면)
구입할수있는 시계 말이지요.. JLC 라는 브랜드에는 많은분들이 예술적인 완벽함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이런 논란이 생긴듯합니다..
이것만 보아도 JLC는 하이엔드라 생각됩니다.. 만약 기대치가 낮은 브랜드에서 이런일이 발생했다면 이슈도 안됐을거라 생각됩니다.^^
-
호를로스
2013.03.05 10:34
현실적으로 이정도 가격대에서 예술적 완벽함까지 기대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웬만한 사람들 한달 월급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사는 시계인데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나니 제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네요..ㅠㅠ
-
킬킬
2013.03.05 10:29
너무 훌륭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2억짜리 차와 2억짜리 시계
-
히데오
2013.03.05 09:47
부착하는데 있어서...본딩은 가장 안정된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구적으로 조립하는 방법을 적용했더라면, 시계 두께가 더 커지던가 방수 성능 일부를 양보를 했어야 할거 같습니다. 케이스백에 레이져 에칭을 하고 본딩을 했으면 접착력이 더 좋았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
딜런골드
2013.03.05 11:50
멋진정보 감사합니다 배워가네요^^
안되려나요 ㅎㅎ..
본드같은건 땀이라던가 습기가 틈새러 들어가면 금방떨어져서 십년 이십년 아니 대를 이어 물려준다는 시계의 마케팅과는 안어울리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