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오더니 오후 3시까지 부띠끄로 시계 찾으러 오라고 연락이왔습니다.
이거 뭐 시계 처음 살때보다 더 떨립니다.
부띠끄에 도착하니 안쪽에서 제 EWC가 비닐에 곱게 말려서 나옵니다.
직원이 자신있게 지금 확인할거 확인하고, 크로노 시침은 시간을 갖고 확인한 후 알려달라네요.
그래서 일단 크로노 분침이 미리 움직이는 부분을 확인했는데...
ㅆ... -_-;;; 아오..... 똑같습니다!!!!!
직원들 세명 있었는데 다 같이 다시 봤습니다. 그들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크로노 기능이있는 세가지 다른 모델들(일반 EWC포함)을 확인했는데 걔네들은 다 멀쩡합니다.
그 분침문제는 게다가 처음엔 없던 문제였는데 첫번째 수리 다녀온 이후에 없던게 추가된 거였죠.
다들 당황하더니 그 총 책임자가 홍콩 서비스센터랑 한참 광동어로 통화하고...등등
그러더니 그 서비스센터 책임자가 저랑 통화를 하자네요. 제가 혹시나 해서 스피커 폰으로 하자 그랬습니다.
옆에 같이있는 직원들도 필요하면 대화에 동참하기 위해서요...
근데 하는말이 "메커니컬 와치들은 원래 컴퓨터나 기계처럼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고, 다른 예거 시계들도 비슷할거다..."
까지듣고 더이상 참지못하고 막 퍼부었습니다.
그정도는 원래 그러니 그냥 쓰라는 겁니다.
대충,'원래 그렇다'고 설명하고 "이해","설득","무마"시키려는 태도에 더이상의 인내를 발휘하긴 힘들었습니다.
그리곤 더이상 그 센터 책임자랑 얘기하기 싫고 흥분하기 시작한 제 자신도 걱정스러워 옆에있던 홍콩 총 책임자한테 전화 끊자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총 책임자한테 지난번 나랑 했던 약속 아직 기억하냐고, 여전히 유효한거 맞냐고 물었습니다.
(당시 이번엔 무슨일이 있어도 완벽하게 고쳐놓겠다그래서, 그런데 만약 똑같은문제가 다시 발생하면 같은모델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거나
환불 받겠다고 했었습니다.)
기억 한답니다. 어떻게 해결하길 원하냐고 물어서,같은 모델 새 제품으로 바꿔달라 그랬습니다.
사실 스트레스 엄청 받았지만, 예물 시계이고 제가 직접 골랐고(여러 브랜드와 모델을 다 알아보고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이 문제만 없으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계이고,
또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당시(1년 10개월전)랑 비교해서 가격이 엄청 올랐습니다. 약 40%가까이 오른거 같네요.
암튼 그래서 시계 그냥 놔두고 나왔습니다.
급한 미팅이 생겨서 내일 오후에 한국에 갑니다. 토요일까지 5일정도 있을 예정인데, 스케줄 얘기했더니
본사랑 상황 체크하고 재고가 있는지(제 EWC가 500개 한정판이고 나온지 좀 오래 지난 모델이라..)도 확인하고 알게 되는대로
일단 메일 보내겠답니다.
그리고 홍콩 돌아와서 다시 만나서 얘기 하자고 하네요.
정말 이젠 징글징글 합니다 ㅋㅋㅋ
빨리 어떤 형태로든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ㅠㅠ
한국 갈때 잘 고쳐진거 데려가고 싶었는데, 그건 힘들겠네요.
서울은 아직 좀 추운듯 하네요. 겨울옷이랑 슬슬 짐 싸야겠습니다.
회원님들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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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3.02.26 00:23
에고 모쪼록 새재품 전달 받으셨으면 합니다.. 예물인데 맘상하시겠네요.. 그나저나.. 왜 수리를 못하는걸까요..? 예거의 엔지니어들이면 고칠수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흠.. -
sharp28
2013.02.26 01:23
사실 지난번 글 댓글에도 몇번 언급 했었지만 왠지 느낌이 그랬습니다.
그냥 혼자만의 생각엔(첫번째 수리 맡겼을때 뭐가 잘 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고치고 등등) 얘네들 절차나
일 처리하는거 봤을때 그냥 큰 기대 안하게 되더군요.
말로 뭐라고 딱 표현하기 힘든 암튼 그런 느낌이 두번이나 수리 맡기면서 그리고 수십번 메일 주고 받으면서 왔었습니다.
물론 모든 나라,모든 예거가 다 그렇다는건 당연히 아닙니다만, 제 경우가 그랬었고 결국 결과도 이렇게...
제가 기술자가 아니라 단정짓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저 역시 이정도는 어렵지 않게 고칠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와 "성의"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_-;
아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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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2.26 00:30
의미있는 제품이셨는데... 안타깝네요. 아무쪼록 새제품이라도 잘 교환받으셨으면 좋갰네요! -
sharp28
2013.02.26 01:24
네... 그러게요.
그나저나 재고가 어딘가 있길 바라면서 또! 그 놈이 이런 문제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ㅠㅠ
새걸로 바꿔준다는데도 이렇게 뭔가 개운하지 않기도 힘들텐데 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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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공사
2013.02.26 02:03
이건 뭔가 좀 아닌것 같네요. 책임회피인지 책임전가인지...
이런 브랜드가 그런 소리를 하다니...서양에서 이러면 뭔가 큰일이 벌어질텐데 아무쪼록 새제품이 없더라도 만들어오라고 하세요 501번을 만들어서라도 받으시는게 당연합니다!! 화이팅~! -
sharp28
2013.02.27 01:39
네. 좀 아닌거 맞죠?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같은 문제를..-_-
저역시 통화 끝나고 총 책임자한테 아니 어떻게 저렇게 얘기 할수있냐고 따져물었더니
그 사람은 테크니션쪽이라 고객 응대는 좀 융통성이 없다라고 대답하네요.
자기네 전문 분야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쩌겠습니까? ㅋㅋㅋ
501번 왠지 확~ 땡기는데요? ㅋㅋㅋㅋ 그럴일은 없겠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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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2013.02.26 02:16
ㅠㅠ 이런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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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2.26 04:03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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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2.26 10:50
좋은 결과 기대했는데 이런 황망한 일이...
한정판이라니...끝없는 공사님 말씀대로 501번으로 만들어 주던가(만일 된다면 그동안 고생하신거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아님 오른 가격과 정신적
고통를 고려하여 위의 라인인 듀오미터 정도로 보상 요청해도 될 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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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28
2013.02.27 01:42
네 치우천황님. 너무 황망하여 정말 힘이 쭉~! 빠졌습니다 ㅋㅋ
그들이 과연 제 정신적 고통을 이해 할까요?
그냥 one of many 이겠죠? 전 only one Jaeger 인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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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2.26 13:03
좋은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더구나 예물이라서 더욱 안타깝네요. 뽑기운이 없으셨다고 생각하세요. jlc의 다른 시계들은 그렇지 않을텐데요..
문제는 말씀 하신데로 . 좋은브랜드의 좋은시계 인데 비하여. 서비스 성의나. 기술이 떨어지는게 안타깝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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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28
2013.02.27 01:43
맞습니다. 정말 이건 그들이 바보같이 만들어 놓은 '절차' 와 '무성의' 가 90%이상 문제를 만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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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치
2013.02.26 13:06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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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2.27 01:15
너무 안타깝네요.
도데체 시계 수리한 사람들은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확인도 안하고 시계를 돌려보내는지, 참 답답합니다.
많은 물건들이 그렇듯이 뽑기운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후에 서비스가 중요한 것인데 너무 무능해보이네요.
꼭 새 물건으로 교환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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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28
2013.02.27 01:45
ㅋㅋㅋㅋ 첫번째 보냈을때 뭐가 문제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뭔가 건드리고 고쳤다는데
(그래서 크로노 분침까지 덤으로 이상하게 만들어놓고 ㅠㅠ)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돌려보내는거 그다지 놀랍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웃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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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세이코
2013.02.28 00:46
예거도 이럴때가 있군요 정말 보는사람도 황당하고 화가나네요 더군다나 예물인데!!!
정식적으로 너무 지치셨을것 같은데.. 예거 전 라인에서 시계 골라가기 등등, 예거측의 성의있는 보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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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2.28 18:16
아, 대충 무마하려 하다니... 꼭 새거로 다시 받게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