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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리저브 울트라 씬 드 마르쉐...

 

13548.JPG 13551.JPG 
 

요놈을 득템한 후 거의 매일 오차를 확인하며, 사용하기도 하고 케이스에 넣어두기도 하고 와인더에 감기도 하였는데,

한달이 되도록 오차가 거의 발생(10초 빠름)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갑자기 자세별 오차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차를 측정하는 기계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시간으로 땜빵하는 수 밖에 없어서 6자세에 대한 오차를 2번씩 측정하는데 무려 보름 이상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두번 측정했는데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파워리저브는 항상 Full 상태로 측정했습니다.)

 

- 다이얼이 하늘을 향하는 자세 : +3초

- 다이얼이 바닥을 향하는 자세 : +3초

- 크라운이 우측에 있는 자세 : 0초

- 크라운이 좌측에 있는 자세 : -1초

- 크라운이 위로가는 자세 : -1초

- 크라운이 아래로 가는 자세 : +2초

 

위와 같은 자세별 오차를 확인하고는 이 시계는 정말 잘 조정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계 제작사들은 가능하면 시계가 느려지지 않도록 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시계 또한 기본적인 조정을 +2초 정도에 맞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시계를 보관할 때 보관함에 다이얼이 하늘을 향하게 넣어두거나, 탁자 위 등에 대충 엎어두거나(시계줄 때문에...) 크라운이 우측으로 가게 비스듬히 세워서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시계는 그런 식으로 보관하였을 때 절대로 늦어지지 않도록 조정 되었으며, 착용시 최악의 경우 -1초 정도로 늦어진다 하더라도 보관자세에서 오차가 상쇄 되거나 (+)오차로 보정될 수 있도록 조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시계 보관시 취해질 수 있는 확율이 가장 높은 자세는 크라운이 우측에 있으면서 비스듬히 선 자세로 보관하는 경우인데요, 이럴 경우 세운 각도에 따라 일오차가 0~+3초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상기 측정결과를 통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시계 착용 시 오차를 최악의 경우 -1초라고 판단한 사유는 위의 오차측정 결과를 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이 시계의 착용시 오차가 +1초 정도라고 예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계를 착용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자세가 크라운이 아래로 향하는 자세일 것이기 때문에, 다른 자세로 인해서 시계가 느려지는 것을 용두가 아래로 향하는 자세와 다이얼이 위로 향하거나 아래로 향하는 자세의 성분이 거의 모두 상쇄시킬 수 있다고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른손에 시계를 착용하는 분들은 반대이겠지만, 왼손잡이보다는 오른손 잡이가 더 많기 때문에 대부문 왼손에 시계를 많이 착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팔목에 땀이 나는 것에 대해 예민하기 때문에 시계를 자주 옮겨 차는데 그래도 왼손목에 착용하는 시간이 2배 이상 깁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시계를 오른손목에만 계속 찬다고 해도 그래서 착용중에 발생하는 오차가 (-)오차라 해도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루종일 시계를 착용한다고 해도 시계를 착용하는 시간 보다는 풀어서 보관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착용 시 발생한 (-)오차는 보관시에 다 상쇄되기 때문입니다.

 

상기의 자세별 오차로 추정하였을 때 이 시계는 착용시 일오차가 -1~+1초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보관시 일오차가 0~+3초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의 경우는 처음 사용하는 한달동안 주로 착용하거나, 와인더에 보관하였기 때문에 한달동안 발생한 누적오차가 +10초 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와치와인더에 넣어서 와인딩할 경우 발생하는 자세는 크라운이 위, 아래, 좌, 우로 가는 경우밖에 없기 때문에 거의 오차가 없거나 약간 빠른 정도인데 실제로 와인더에 감고 있을 때 오차를 측정 했던 기록을 봤더니 -1~+1초의 범위로 오차가 발생 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상기의 자세별 오차를 봤을 때 이 시계는 실 사용 시 +2초 정도의 일오차가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조정한 것으로 생각되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시계를 사용하는 습관(착용 및 보관)을 100% 감안하여 자세별 오차가 발생하도록 시계를 설계, 제작 하였다고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오랜 역사동안 수백개의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제작하였던 인하우스 시계제작 전문회사의 기술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과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과연 예거는 어떤 방법으로 이러한 가장 이상적인 자세별 오차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

 

깊이 있는 내용은 시계전문가가 아닌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시쓰루백을 통해 들여다 본 발란스, 발렛포크, 스프링 고정장치의 위치와 스프링의 움직임 방향을 통해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우선 발그림이지만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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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모습은 시계 다이얼이 정면을 향할 때, 다이얼을 투과해서 본 발란스, 스프링 고정점, 발렛포크 위치입니다.

시스루 백을 통해서 본 모습이 절대로 아님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제가 시계 오차를 측정할 때 다이얼이 정면을 향할 때 자세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그림도 그렇게 그렸습니다.)

 

6시 방향에 발란스와 스프링이 위치하고 발란스 아래 정점에서 45도 좌측 위에 스프링 고정장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발란스 좌측정점 약간 위쪽에 발렛포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프링 고정장치의 위치를 표시한 이유는,

발란스가 진자운동을 할 때 스프링의 늘어나고 줄어드는 운동방향이 스프링 고정장치 반대방향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스프링의 변형방향은 시계의 자세별 오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발렛포크의 위치가 시계의 자세별 오차에 더 영향을 크게 끼친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만약 스프링의 변형방향의 영향이 크다면 용두방향으로 45도로 움직이는 변형방향에 따라 용두가 아래로 향할 때의 오차와 용두가 좌측에 있을 때의 오차가 거의 유사해야 하는데 실제로 나타난 자세별 오차는 용두가 아래로 향하는 자세 외에는 거의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발렛포크의 위치가 시계의 자세별 오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발렛포크가 발란스 바로 위에 있을 때 외에는 시계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느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별 오차 측정결과에서 발렛포크가 좌측 약간 위에 있기 때문에 용두가 우측에 있는 자세가 다른 자세보다 약간 빠른 0초의 오차를 보였다는 점이 보조적인 예측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예거가 이러한 시계의 자세별 오차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시계를 사용할 때 주로 취해지는 자세 또한 정확히 파악하여 종합적인 시계의 오차가 최적화 될 수 있도록 발란스 위치, 스프링 고정위치, 발렛포크 위치 등을 설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제가 너무 예거를 맹신하는 것일까요 ?

 

아무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발렛포크의 위치가 시계의 자세별 오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이에 대해 지식을 가지신 고수님이 있으시면 설명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

 

이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만약 말도 안되는 저만의 착각이라고 하더라도 초보 매니아의 실수로 너그럽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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