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투루비용 가격파괴 --- JLC Master Tourbillon
투루비용은 오랫동안 매니아들의 드림와치의 상단을 차지하던 복잡시계의 황제와도 같은 지위를 누려왔습니다.
그 첫번째 도전이 현재의 STT인 과거 Progress의 투루비용 에보슈였었습니다.
STT의 투루비용 에보슈를 통해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직접 제작할 능력이 없었던 크로노스위스, 알랑 실버스탕
프레드릭 콘스탄트 등의 중급 혹은 중상급 브랜드에서 투루비용 시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아마도 큐태유의 영향 혹은 지도로 중국제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개발하면서
투루비용은 이제 100 만원대의 제품 혹은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짝퉁까지 등장하는 수준으로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투루비용을 복잡시계의 황제에서 크로노그래프 수준으로 떨어트리는 최후의 펀치가 날라왔습니다.
STT의 에보슈 혹은 중국제 투루비용에 대해 품질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매니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고급 무브먼트의 산실이었던 Jaeger LeCoultre 같은 곳에서 제조한 투루비용이라면
비난할 여지를 찾기 어렵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JLC는 회중시계 시대부터 최고급 브랜드들에 투루비용 에보슈를 제공했었던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스위스 고급 에보슈의 산실이었습니다.
1990년대 들어 에보슈의 공급 보다는 자사 브랜드의 제품에 열중해왔던 JLC는 리버소 투루비용과
작년의 Gyrotourbillon 1 등 투루비용 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올해 JLC에서 스위스 하이엔드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스텐레스 스틸 케이스의 투루비용 Master Tourbillon을
판매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 발표된 Master Tourbillon 입니다.
전통적인 스위스의 하이엔드 투루비용과 달리 이 시계에 사용된 투루비용 무브먼트는 소규모 아틀리에 방식이 아닌
일정한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양산 방식으로 설계되고 제조되었습니다.
더구나, 하이엔드 투루비용 시계라면 18K 골드나 플레티넘이 일반적이었습니다만...
JLC에서는 18K 골드 모델이나 플레티넘 모델 외에도 일반 스텐레스 스틸 모델로도 발매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결과는 가격 하락입니다.
플레티넘 버전이 59,000 유로, 18K 로우즈 골드 버전이 42,500 유로로 기존의 1억을 상회하던 투루비용을
이미 리테일가 기준으로도 5000 만원 이하로 다운시켰습니다.
더구나, SS 모델의 발매가격은 35,000 유로로 적절한 디스카운트만 받는다면 3000 만원 정도에
하이엔드 투루비용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됩니다....
과거 STT의 에보슈를 사용했던 크로노스위스나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수동 투루비용 보다 저렴한 투루비용이 되는 셈입니다.
더구나, JLC의 투루비용 무브먼트 JLC Caliber 978은 자동 투루비용입니다.
JLC Caliber 978 자동 투루비용
박동수 28,800 bph의 하이비트입니다. 투루비용은 에너지의 소모가 커서 하이비트의 제조가 어렵다는
통념을 깨버리는 높은 박동수...
그럼에도 파워 리저브 48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역시. JLC !" 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부품수 302개이며, 두께가 7.05mm로 다소 두꺼운 편입니다만, 그 때문에 결코 델리케이트한
무브먼트가 아닌 필드 와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견고함까지 갖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로터는 사진에서 보듯이 22K 골드를 사용한 전형적인 하이엔드 무브먼트입니다.
시계 케이스 직경은 41.5mm로 현대의 큰 시계에 대한 인기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JLC 정도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곳에서 만드는 수동 혹은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가격도
이 정도는 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2006년은 드디어 투루비용이 크로노그래프 수준의 가격으로 내려온
한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이제 특수한 구조(3축식, 2개 이상의 투루비용 채용)를 가지지 않은 투루비용은 복잡시계라기 보다는
일상용의 시계로 변화되는 시기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뉴스입니다.
사진 및 뉴스 출처 : Europa Star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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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
2006.09.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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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06.09.01 22:13
맥킨횽.. 300이 아니라 3000만원... ㅋㅋㅋ
2년전인가요.. 바젤을 다녀온 모 시계업체 사장님이 당시 가장 싼 뚤뵹 부품이 울나라 돈으로 3000불정도였다고 하셨던 기억나는데..
사실 현재의 기술이라면 뚤뵹 제작기술이 이전에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감으로 때려잡아서 만들던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정확하고 만들기 쉽게
변했다는건 부인못할거 같습니다.
때문에 탑의 자리는 점차 미닛리피츠나 다른 독특한 기능으로 바뀌겠지요..
개인적으로 뚤뵹하나 구해볼까 고심하고 있었는데 좀만 더 기둘려 봐야겠네요.. ㅋㅋ -
알라롱
2006.09.02 00:02
STT가 토빌론 에보슈를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할때 토빌론의 범용화(?)가 이루지면 좋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점점 현실화(?) 되는걸까요? 헛헛헛 -
맥킨
2006.09.02 00:22
지금은 너무나 흔해져 버려서 그런지..............
이젠 별다른 감흥조차 생기질 않네요 --;; -
토리노
2006.09.02 13:34
사실 2005년도 바젤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별로 자신들의 기술을 알리고 이익을 내려면 만만한게(?) 뚤뵹인데 개나소나 다 박아서 나오니. 식상해졌지요..
게다가 이미 슬슬까발려지는것처럼 현대에와서는 제작메카니즘상 아주 그렇게 어려운작업도 아니고.. -
오대산
2006.09.02 15:35
세이코에서 어서 100만원대 뷸똥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쩝 쩝 -
가람
2006.09.04 18:54
현 시점에선 토빌론이 신비의 매카니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하이엔드 메이커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시계문화를 이끌어 나갈지 궁금해 지는군요....
새로운 신소재개발이냐..아님 토빌론과 다른 새로운 탈진기의 개발이냐...^^ -
토비
2006.09.06 13:22
링고님의 글을 접할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투르비용~ 저에겐 아직 너무나 매력있는 기능입니다~ 언제나 한번 이룰수 있을까요~ ^^ -
한을
2006.09.10 00:23
한국에서 이시계를 볼수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함니다.
이제 더이상 투비용은 하이컴플리케이션은 아닌듯 합니다.........^^ -
philcollins
2006.09.10 20:46
뚜르빌용 뚜르빌용 말은 많이 하는데 실제로 뚜르빌용 오차를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을 못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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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
2006.09.13 23:24
너무나도 좋아하는 브랜드라서 ... 역시나 감동... 물론 예전에도 좋아했습니다만 요즘들어 JLC 넘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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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닥
2006.09.14 01:33
점점 현실적인 가격으로 내려 오는 군요...더 내려와라.... -
톡쏘는로맨스
2007.03.28 16:16
내려가도 안드로메다 가격이네요........... -
은빛기사
2007.10.26 23:34
아,,,,,,,,,,,이런 멋진글을,,,,링고님은 요즘,,도데체..뭘하시나요??? -
pp
2007.11.05 11:31
링고님 돌아와 주세효.,..ㅠㅠ -
누크
2008.10.17 18:15
저도 요즘 JLC에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
웅
2009.04.10 01:01
뚜르비용은 아무리 내리더라도 아직은.... -
클라우디아
2009.11.25 10:49
뚜루비용이 싸지는 것이 과연 시계산업이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꿈은 꿈으로 남겨두는 것이... -
대가리
2009.11.26 14:37
오늘부터 예거 정독 들어갑니다. 정독을 할 일이 생겨서요 ^^;; -
비제로원
2010.06.21 18:21
예거 넘 이뻐요 -
따리군
2010.11.30 00:06
멋지네요~! -
당신은이뻐
2011.01.30 18:31
꿈의 투루비용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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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2011.10.24 17:27
투루비용 ...
굿 임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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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골계
2011.11.24 01:20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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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둥아달료랏
2012.05.13 11:51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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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5.03.12 20:31
예거 너무 좋은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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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g89
2015.07.07 08:59
뚜루비용..ㄷㄷ
그것도 JLC에서 말이죠.........
정말 너무 흔해져 버린 느낌만 아니면 아주 매력적이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