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느지막히 퇴근하며 버스에 올라타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는데
옆에 서 계신 중년 신사분께서 웃음을 머금은 채로 제 쪽을 보고 계시더라구요
오늘 무슨 즐거운 일이 있으셨나 생각하며 저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시계는 어디서 사요?' 라는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흠칫 놀라서 '백화점에서 팔고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그 이후로 가격이 얼마냐, 기능이 뭐가 있냐 (크라운 갯수가 많아서 신기하셨나봐요) 등등 질문을 하시더니
갑자기 '미혼이시구만?'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여쭈니 '애아빠들은 그런 멋쟁이 시계 못차지' 라는 답변이 ㅋㅋㅋ
이 이후로 한 열정거장 정도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다가 명함을 교환하게 됐는데 명함을 보니 성형외과를 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요새 사윗감을 찾는 중이라고 하시면서 ㅎㅎㅎ;;
뭔가 엄청 감사하고, 민망하고, 재밌고, 그랬네요.
지금 메모돌이를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예전 메모돌이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메모돌이 정말 제 시계인가 보네요 ㅋㅋ :D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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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2012.04.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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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hutte_original
2012.04.17 11:32
부럽다람쥐2. -
아반떼다
2012.04.17 13:50
부럽다람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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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2.04.19 16:40
부럽다람쥐4~! 너무 이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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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4.17 11:04
시계 인연으로 결혼까지 이어지시는거나 아닌지...ㅎ ㅎ
역시 예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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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武
2012.04.17 11:12
엌ㅋㅋㅋ 이건 시계보다는 "나 잘생기고 키크다능~" 뭐 이런 자랑글 아닙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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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2012.04.17 11:16
버스에서 캐스팅 되셨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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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2012.04.17 11:21
미래의 장인어른과 조우인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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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2012.04.17 11:47
ㅎㅎ 축하합니다... 낚이셨군요... 제대로 낚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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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2012.04.17 11:56
여런번 읽었는데요.... 자랑글 맞는것 같습니다 ㅎㅎ
근데 절대 시계자랑글은 아닌것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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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라탕스
2012.04.17 12:04
이게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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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2012.04.17 12:38
아이참 ㅋㅋ 컴프레서가 그만큼 이목을 집중시키는 디자인 인거라는 말이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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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
2012.04.17 13:05
이제 우연찮게 그 병원을 방문을 하실일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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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2
2012.04.17 13:24
음................. 대단히 고난위도의 글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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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2012.04.17 13:56
음...볼때마다 갖고싶은 모델이군요.
그나저나...... 헌팅(?)인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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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04.17 13:57
이제 그분의 따님이 관건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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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의뜰
2012.04.17 14:28
따님의 얼굴이 예쁘다면??
다음엔 결혼하신다는 글이 올라올거 같습니다..ㅋㅋ
어쨌든 부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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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7 16:18
훈훈합니다. ^^ 왠지 조만간 그 신사분한테 전화 올 거 같다능...ㅋㅋ 우리 딸 좀 만나봐요...하시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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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2012.04.17 23:29
오 이런 인연이 ^^
이후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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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코드
2012.04.18 00:01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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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owered
2012.04.18 02:25
일반적으로 성형외과 원장님이시라면, 대부분 자가용 오너이실텐데 (그것도 보통은 고급..) 의외로군요. ^^ 또한, 대중교통수단을 주로 이용하는 분들 중에 예거나 IWC등의 고급시계를 착용하는 분들도 많지는 않지요. (어디까지나 일반론입니다.)
이후 스토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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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2.04.18 07:24
우연히 그 병원을 방문한다에 한 표 추천 !! ㅋㅋ
자동 소개팅 주선 기능까지 있었다니 !!! -
겸둥아달료랏
2012.04.18 09:36
시계는 완전 얼짱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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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츠
2012.04.18 10:59
훈남으로 추정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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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까까
2012.04.18 15:30
이모델 정말 이쁜거같아요. 사고싶지만 절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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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wata
2012.04.18 15:42
아... 단종되기 전에 왜 안샀을까..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 오네요.
회외쪽으로 눈을 돌리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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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9
2012.04.19 01:09
사견입니다만, 그 분께서는 시계에 관해서 이미 어렴풋이 알고 계셨던 것 같고
(최소한 JLC라는 브랜드는 알아보셨을 거라 추측합니다. 사실 컴프레셔는 단정하면서도 스포티한 점이 매력인 시계이지 타인의 이목을 사로잡을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시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를 이야기의 주제로 simon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게 아니셨을지...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정말 마음에 들었고 궁금했던 것은 JLC보다는 simon님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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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2012.04.19 13:56
따님이 성형을 많이하셨을지도........퍽퍽
여러분 , 사이먼형님 키크고 잘생기신거 맞습니다 자랑글 맞고요 ㅠ_ㅠ_ㅠ_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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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4.20 01:14
음... 그 유명한 길거리,,, 아니 버스 캐스팅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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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
2012.04.22 13:25
simon님 훈남이시죠!!
키도 크시고 몸도 좋으시고 매너도 최고이십니다 ㅋㅋ -
반즈
2012.04.23 15:42
후속편 기대만빵입니다. ^^
부럽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