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유가 조금 있어서 방문기를 씁니다.
Missouri 주의 Kansas City (KC의 절반은 미주리, 절반은 캔사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에 가면 길거리에 나름대로 좋은 스토어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그 중 Tivol 이라는 주얼리 샾을 다녀왔습니다.
Baume, Tag Heuer, Bell&Ross, Panerai, JLC, Rolex, Cartier, 그리고 Patek까지 좋은 시계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더군요.
오늘의 방문 목적은 관광이 아니었지만, 두어시간 정도 시간이 나서 거의 모든 시간을 티볼에서 지냈네요.
아내는 파네라이를 처음 본 지라, 그 크기와 심플한 느낌이 좋아 보였나봅니다. 허나 역시 까르띠에의 발롱블루에 급 관심...
저는 파텍과 롤렉스에 급히 관심....
블랙섭은 있지만 블랙 데이토나는 없더군요.
구매가 목적이 아니었던지라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약간의 할인은 가능하되 세금이 거의 10프로더군요.
리베르소 썬문 PT를 차고 갔었는데, 일하던 백발 할머니께서 관심을 가지더군요.
할머니: '플래티늄 예거 리베르소네?'
나: '그렇습니다'
할머니: '좋은걸 구했군'
나: '그렇지요'
할머니: '넌 파텍을 보고 있어라, 난 니 시계를 좀 보마'
나: '네 그러시지요. 여기 있는 파텍 5170과 바꾸자면 바꿔드릴 수도 있습니다'
할머니: '농담말고, 난 집중 좀 하마'
나: '네'
파텍 5170은 앞뒤 모두 아름답더군요.
뒤는 당연히 화려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잡지에서만 보던 그 하얀 얼굴이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약간 디스카운트 해준다는 말을 들었지만 84500달러짜리 약간 디스카운드 받아봤자일거 같아서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애뉴얼캘린더, 노틸러스 등을 구경하니 좋더군요.
(Patek 5170)
한창 보고 있는데 백발할머니가 제 시계의 러그쪽과 여기저기에 스크레치 있는 걸 가리키며
'이거 몇십불만 주면 싹 청소 해주는 사람이 오래간만에 와 있는데 이쪽 분야에선 나름 잘나가는 전문가다. 폴리싱이 아니라서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해 줄까나?'
하고 물어보시더군요.
어차피 한시간 정도 남았던지라 옆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하는 사이에 끝난다는 말에 OK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사이에 Halls인가 하는 백화점도 한바퀴 돌고, St John등의 스토어 구경도 다니고, 커피도 한잔 하고, 약속 시간에 맞춰 갔더니 할머니가 시계를 준비 해 뒀더군요.
버클까지 깨끗한 썬문이를 보니 가슴도 뭉클...
할머니 말이 폴리싱이 아니라서 (뭐 fill-in을 하는 둥의 설명을 하던데) 무게가 깎여나가진 않았다는 농담을 하더군요.
공임료를 내고 명함을 받고 나오는데, 뿌듯함이...
썬문pt는 새제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민트 중고로 구했지만 전 주인의 줄 질에 러그쪽 기스가 생겨 있던지라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기회가 괜찮게 생겨서 깨끗해지니 마음도 상쾌하고, 집사람도 새시계가 되었다고 좋아해주고...
여유가 된다면 이시계 저시계 더 차보고 와인도 한잔 할 수 있었을텐데,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예거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예거 사진을 올리지 않는군요.
지저분 했던 당시의 모습이지만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한 장 올리며 물러갑니다.
지금은 사진이 없지만 조만간 깨끗해진 썬문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커밍 순~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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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3.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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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3.06 15:25
치우천황님, 립서비스여도 좋아요.^^ 시계는 자랑용으로 갖는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원하시는 모델이라는 건 참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습니다.
ppc득템 기대하겠습니다.
ppc 득 하시면 저는 엄청 부러워 할거 같습니다. -
Barça
2012.03.06 09:44
흠.. 은둔해 있던 무림의 고수를 티볼에서 만나고 오셨군요. ㅎㅎ
PP는 가격부터 넘사벽이라 별 관심이없는게 다행입니다. ㅋㅋㅋㅋ
깨끗해진 플랫모습 얼렁 보여주세요~ ㅋㅋㅋ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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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3.06 15:28
저도 가격보고는 이 가격이면...하는 시계들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랑에의 그녀석들....^^
은둔 고수를 직접 '알현'할 기회까지는 얻지 못했습니다만, 고수의 실력을 느낄 기회까지는 되어서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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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2.03.06 09:45
역시 썬문입니다^^ 저도 이전에 국내 AP 구경갔을때 제가 15300을 구경하는동안 점원분이 제 M8D를 구경하셨던 재밌는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해외에서 하셨다니 정말 인상깊은 경험이셨을것 같네요ㅋ 저도 언젠간 꼭 함께하고픈 시계 최상위권에 항상 구형 썬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platinum
2012.03.06 15:38
제가 AP점원이어도 M8D의 앞뒤는 정신없이 볼 거 같은데요? ^^ 저는 개인적으로는 가리비의 모습도 좋지만 밸런스 잡힌 앞모습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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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만
2012.03.06 10:21
선문 PT가 아주 멋스럽습니다...
해외사이트들 보면 PP의 크로노 모델이 인기가 있던데 왜 그런지 사실 잘 몰랐었습니다...
근데 5170 모델을 보면서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말 멋진 모델이구나 하구요...
By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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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3.06 15:41
저는 잡지에서만 보던 5170을 실제로 봤다는, 손목에 올려봤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오래 쓰면 쓸수록 정이 갈거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5170정도면 구매시 지출한 가격때문에 정을 줄 수 밖에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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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03.06 22:38
흠... 안구정화란 이럴때 쓰는 말인가요... 정말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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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2.03.06 11:02
썬문이 목욕재계 사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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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3.06 15:42
금새 찍어 올리겠습니다만 사진 실력이 별로여서 깨끗해진 느낌이 안 날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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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2.03.06 12:58
간만에 영어 공부를 하게 할머니와의 대화를 영어로 올려 주시면 감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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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3.06 15:43
보드님, 아니아니 아니됩니다.
신성한 타포를 콩글리시로 망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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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2.03.06 15:34
KC군요. 예전에 잘나가던 Royals가 그립네요. ㅎㅎ
깔끔해진 리베르소 모습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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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3.06 15:50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만, 깨끗해진 느낌이 너무 안나왔네요. ㅜ.ㅠ
주말에 사진 클래스라도 등록해서 공부해야 할까봐요......................이담에 시계 많이 모을 정도로 돈 많이 벌면 멋진 시계 사진 올리기위해 사진 배우겠습니다.
KC에 가니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KC라 쓰인 파란 모자를 쓰고 다니더군요........정장입고 쓴 사람도 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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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2.03.06 17:34
사진 감사합니다. ^^
시계사진은 마이크로렌즈랑, 플래쉬만 있으면 80%는 도달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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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캉
2012.03.11 15:42
예거 뒷백은 정말 예술입니다!
이런 좋은 일이 있으시다니...ㅊ ㅋ 합니다.
저두 최근에 국내 갤러리아 파텍부틱을 방문해 여러시계를 시착해 보았는데...글쎄요..전 그닥 땡기질 않던데요.
예거동에서 제가 가장 부러워하면서 탐내는 시계가 님의 리베르소입니다(립 서비스 전혀 아닙니다 ^^)..아니 전시계 통털어서요..^^
혹 파텍이나 다른시계로 가시려고 내놓지 않으실까 은근히 음흉한 기대가 있었는데..아이런 ..새시계가 되어 버렸으니..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겠네요 ㅋ ㅋ
전 역시 ppc나 게속 노려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