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를 구입함에 있어서 언제나 기준이 되는 녀석은 누가 무어라해도 R 사의 S 모델이겠지요.
스틸모델은 스틸모델대로, 콤비, 금통 모델은 또 그 나름대로 어디하나 빠지지않는 존재감을 발합니다.
흔들리지않는 굳건한 아이덴티티와 실용성, 말할것도 없는 인지도.
그러다보니 되려 꺼려졌던 케이스지요 저같은 경우엔.
굳이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는 생각에 :)
물이 두렵지 않은-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을 들려야겠다 마음먹고.
그러다, 여러 모델들을 서치하고, 부티크를 헤메이며- 실착해보며- 복잡했던 머릿속이었지만
역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녀석이었네요.
제 얕은 지식으로 보아도 기술력과 제품 만듦새에 있어 흠잡을 구석이 없었으며
시계 세그먼트 전체에서 이 브랜드가 가지는 포지션도 차암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 모델을 사용하면서 느낀 만족감, 신뢰성이
다이버 세그먼트에 있어서_ 누가뭐래도 정답이라 할 그 모델을 두고, JLC를 선택하게 된 제 나름의 계기입니다.
웹 브로셔를 보고 처음에 눈이 간 모델은 전에도 말씀드렸듯 동 라인업의 알람 모델이었어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계식 알람시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 것이 있었더랬지요.
가뜩이나 잘 없는 알람모델중에 그나마 실제로 소리를 들어 본 모델은 발칸(벌케인인가요- )의 크리켓과- 모리스의 리미티드모델 둘 뿐.
무어, 암것도모르는 마음에, 청명한 미닛리피터급의 소리가 날 거라 기대했던 적도 있었으나.. 아아 현실은 쌀쌀맞다못해 냉혹했습니다. ;ㅅ;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아아, 어머니... 내가 원한건 이런 소리가 아니었슴메......;ㅁ;)
그런데 우연찮게, 웹에서 JLC 메모복스의 알람소리를 듣게 되었지요. 타 모델과는 달리 알람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으응?
그래, 이건 실착을 해봐야된다. 내가 원하는 "스포티한 다이버모델"에 알람소리도 좋지 않응가. 손목에만 맞으믄, 잘 어울리기만 한다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업어와야겠다. 라며.
"예거는 날 배신하디 않을게야!!" 를 맘속으로 외치며 달려간 부티크에서.
...아아. 저는 눈물을 머금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차이라고 해봐야 2mm. 하지만 웬걸, 의외로 큼지막한 케이스와 불쑥 솟아오른 한 쌍의 류즈로인해 생각외로 제겐 굉장히 커보입니다...
손목 위의 크고 시꺼먼 그 녀석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어요.
" 거 손목이 이르케 부실해서 되간니...? "
.....ㅠㅠ;;
아니 그래도 17센티는 된단 말입니다. 어헝헝.
그때 난처한 표정으로 점원분이 집어 주신 녀석이 지금의 이 녀석입니다.
42미리의 3침. 데이트로 이루어진 간결한 구성.
티탄재질에 스트랩과의 매칭이라 그런지, 전혀 손목에 부담이 없습니다.
스웨이드 재질의 스트랩 안감은 손목을 부드럽게_ 끈적대지 않고 쾌적하게 감싸줍니다.
검은 페이스에, 꽉꽉 채워진 흰 마커. 그리고, 6,9,12시에 큼지막하게 표시된 숫자는 시인성은 말할 것도 없지요.
실외에서 지하주차장같은 어둑어둑한 곳으로 들어갈 때, 매트한 페이스 전체를 밝히며 시퍼렇게 내뿜는 빛이 가히 눈이 부십니다.
티탄재질의, 전체적으로 무광처리된 케이스.
러그부위에 사알짝 자리잡은 유광처리된 모서리가 딱 좋을정도의 반사광을 내 줍니다.
참 이쁜 아이입니다. :)
이 녀석을 데려 온 지 한달 남짓 됩니다.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역시 시계선택에 있어서 실착은 필수라 느꼈네요.
짧은 사용기간이지만 저는 지금 선택에 참 만족하고 있으며
좋은 시계를 고르는 눈을 키워주신 타임포럼의 여러 분들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여기 예거포럼에, 또한분의 MCD NavySEALs 득템기를 기다리며
짧은, 많이 부족한 사용기 마치겠습니다 :)
더운 날씨, 건강관리 유념하시길 바라며- :)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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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1.08.1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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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q
2011.08.18 08:10
녹턴님 이거 드레스 워치로서는 어떤한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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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09:02
두께자체는 부담이 되지 않는편입니다. 무게역시도요:)
다만 드레스워치로는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마스터컨트롤 류의,. '손목에 피트되는, 쨍한 광택의 심플시계' 가 드레스워치라고 생각하지만
이 녀석은 묵직한, 시꺼먼 느낌이네요. 일반적인 흰 셔츠보다, 어두운 계열의 셔츠와는 그나마 매칭되는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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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08:53
어잌쿠 감사합니다+_+;;; 이녀석도 그런데, 드레스워치는 더하겠지요- 별것 아니게 생각했던 2mm였습니다만 그게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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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08.18 08:56
정말 딱 적당하게 맞네요! 왜 네이비씰이 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지 한눈에 알수있는 샷입니다ㅎ 그리고 표준손목 17cm 부럽습니다... -
nocturn
2011.08.18 09:06
;ㅅ; 과한 욕심 안부리게 해주니 되려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파네라이쪽은 쳐다도 안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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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1.08.18 10:14
제가 항상 가보는 매장 예거 진열 옆엔 항상 파레나이가 있는데 저도 ㅋㅋㅋ 그쪽은 눈길이 안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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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박맨
2011.08.18 09:30
리베르소 나 네이비나 제가 찜한 시계만 가지고계시네요...미치겠어요....
지금 시계 전부정리하여 총알장전해놓고....대기상태입니다...
더 미치겠네요 이런글^^ 너무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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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2:07
왕대박님 장전해두신 총알만 해도 후덜덜하실텐데 +_+;; 어떤 멋진 녀석을 들이실 지 기대됩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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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하
2011.08.18 09:45
사이즈 정말 적당하네요. ^^ 보통 네이비실이 살짝 오버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녀석은 의외로 괜찮은 크기로 나왔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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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2:08
딱 알맞은 크기로 나와주어서 옳타꾼하 데려왔지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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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1.08.18 10:13
절 (저만은 아니지만,,^^) 위해서 이리 신경을 많이 쓰신 사용기까지 올려주신 녹턴님 정말 감사합니다!!!! *^^*
지금 제가 고민하는것도 정말 딱 2미리의 크기인데 어찌 그리 같은 상황이셨는지....
저도 R 사가 좋은브랜드이긴 하지만 끌리지는 않더군요.
그나저나 드레스 와치는 꿈도 못꾸는 저같은 사람은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ㅎㅎ
아... 여러분의 정말 세심한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하단 말씀 드리구요!!
꼭 좋은 결정 내려서 득템기를 쓰겠습니다!!
녹턴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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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2:09
어잌쿠 저야말로 감사하지요 :)
+_+;;; 으능으능 이쁜이 데려오시는 겁니다-
루리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의 가열찬 특템샷을 기다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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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2011.08.18 10:29
제 눈에는 houndstooth 바지가 더 멋진데요 ~ ^^ ㅎㅎㅎ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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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2:10
이런 더운날은 그저 가볍고 통기성좋은 이런 바지만한 게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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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눈
2011.08.18 10:38
저도 추천 한 방....
간결하면서도 좋은 실 사용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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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2:11
시월의 눈님이 제 글에 댓글을 다 +_+;;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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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남
2011.08.18 12:29
예거!! 이름도 고급스럽고....근데 발음이 예거가 맞나요?(양키들도 이렇게 발음하는지 궁금하네요)
모든 시계브랜드의 다이버워치디자인은 유사한 부분이 제법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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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2:49
군용에서 유래된 세그먼트이다 보니 무엇보다 실용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러다보니 결국 특징적인 포인트들은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비슷해 보이네요 :)
저도 처음에 이녀석 우째 읽누... 했습니다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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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임
2011.08.18 14:17
크기보다 두께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람모델들이 두꺼운건지... amvox1 도 두껍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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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8:03
마스터컨트롤 메모복스도 얇은 편은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브 구조상 두께는 어쩔수 없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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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2011.08.18 14:31
저도 손목 굵기가 약 17Cm이지만 그냥 알람모델로 선택했습니다.
더욱 더 스포츠 모델로 사용하시려면 러버스트랩 구입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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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8:04
일단 올해는 요놈과 함께- 내년즈음에 갈아입혀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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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ee
2011.08.18 17:17
멋지네요!!
ㅋㅋ 그리고 저도 알람 되는 손목시계 차봤다가..
아..종소리가 날까...? 아니면 암튼 청아한 소리를 기대하다가.....ㅉ이이이이이이~ 하는 소리에..ㄷㄷㄷ 했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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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18:05
" 찌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잌잌잌잌잌......." ..... 아아, 그소리는 그야말로 '알람' 이었습니다. ;ㅅ; 그래도 메모복스의 알람소리는 깨끗한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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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wata
2011.08.18 19:26
녹턴님의 예거사랑 대단하네요~
요 모델이 티탄이었군요. 알람모델이 티탄이고 이 모델은 스틸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파워리저브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요? 43시간으로 알고 있는데...그리고 날짜창은 퀵체인지 인가요?
저도 눈여겨 보고 있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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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8 22:19
류즈 한단계 빼고 12시로 돌리시면 데이트 퀵체인지, 두칸 뽑으시면 시간조정입니다:) 블러쉬드 가공된 티탄케이스에 무광세라믹베젤의 조합이구요.파워리접은 스펙상 43시간입니다만, 무어 다른 무브들이 그렇듯 실사용시는 좀 더 뻐겨주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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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8.19 11:51
녹턴 님 글 잘봤어요. 착샷만 봐도 역시 그대는 예거가 잘 어울리는 남자^^
다이버 계열 워치는 잘 모르지만, 제 눈에도 예거 MCD 네이비씰이 가장 예쁜 거 같아요. R사는 님 MCD 앞에선 오히려 넘 평범해 보일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염주 더블샷도 좋은데요?!(불교 믿으시나요? ㅋ) 여튼 구찌 가방과 글렌체크 바지랑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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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19 15:04
아유, 과찬의 말씀입니다;ㅅ; 한참 멀었어요;;; 염주는 무어,, Tiger Eye 라는 호박류의 투명한 돌(..?!) 입니다. 재물운, 일 운을 불러일으켜 준다는데 효능은 잘 모르겠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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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ford81
2011.08.20 11:06
분노의질주 언리미티드의 폴 워커도 영화에서 착용했더랬죠 +_+ 아 ..스틸브레이슬릿만 나와준다면 최고이겠는데.... 꼭 가지고 싶은 시계중 하나입니다. 녹턴님 너무 부러워요 ㅠ
글고보니 저두 스틸로 알고 있었는데..티탄이었나보네요 러버밴드는 옆에서 보았을때 굵게 패인부분이 마치 예거 브랜드 마크 처럼 보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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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20 11:22
오호라, 그렇군요!! 팔랑귀는 팔랑 팔랑, DVD 빌리러 갑니다:) 스틸은 아닙니다만 러버코팅된 브레이슬릿이라면 있네요. 그래도 이놈 가격대가 또 후달달한지라 ;ㅅ; 말씀하신 차암 이쁜 러버는 내년즈음에 갈아입혀줄 생각입니다. 좋은 정보,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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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ford81
2011.08.20 12:58
훗훗훗 주말에 자신의 시계를 착용한 주인공이 나오는 시원한 액션 영화를 !! 거기에 덤으로 므흣한 자동차들+_+ 극중 드웬인 존슨은 파네라이 섭머저블 착용임당~
왠지 캔맥주와 네이비씰 , 영화 캡쳐사진이 올라올듯 ㅋ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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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21 08:51
집 가까운 DVD 대여점이 어제 휴일이었던지라 ;ㅅ; 다음 주쯔음에는 한번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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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b
2011.08.21 08:41
글 잘 보고 갑니다. 시계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래도 더욱 멋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리테일가를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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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21 08:57
제가 해외에 있는지라 국내시장에서의 리테일가는 말씀드리기 무어합니다만, 한달전 일본에서 840.000 엔에 구입했습니다. 국내AD에 연락해보니 1169만원이라 하더군요. 8월 부로 스트랩류를 비롯한 예거 전 라인업에 가격인상이 있었던지라 현시점의 대략적인 MSRP는 +10% 해보시면 얼추 맞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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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b
2011.08.21 13:27
저도 현재 해외 거주중입니다. 그저 시계가 너무 마음에 들어 참고용으로 여쭈어본건데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너무 감사 드립니다 ^^
내일 샵에 한번 가볼려구요~ 이 동네에는 예거 샵도 잘 없고 종류도 별로 없어 기대는 못하지만 ㅜㅜ
물론 제게는 42mm 도 클 것 같다는.. 암튼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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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21 14:38
:) 그러셨군요- 잘 다녀오시고 좋은 구매 되시길 바랍니다- 득템샷 기대해 봐도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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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2011.08.26 16:29
아... 오랫만에 봐서는 안되는 글을 봤습니다... 정말 탐나는 시계네요...ㅠㅜ 마스터콘트롤을 드레스 워치로 사용중입니다만, 대구에 새로 생긴 현대백화점 매장에 가서 손목에 올려봐야겠습니다... ㅜ.ㅡ 좋은 시계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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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43
2011.09.10 10:25
갖고 싶어요. 갖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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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2012.07.25 10:42
진짜 이쁘네요..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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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2
2014.11.07 15:43
손목에 너무 잘 어울리세요~
nocturn님 자세한 구입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같은 문제를 안고있는지라 항상 크기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2mm는 생각과는 다르게 참 큰 차이입니다. 특히나 드레스 워치일 경우엔요...ㅠ_ㅠ
추천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