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있어, 예거란 브랜드는 하나의 동경이었습니다.
벌써 2년여 전의 이야기로군요.
당시 사귀고있던 일본아가씨가 채워주었던 3573 문워치에 만족하며-
대학생활에 정신없던 어느날.
방과후 집에 들어와서 무심결에 튼 TV에서 흘러나오는-
약관 30의 나이로 벤쳐를 일으켜, 지금은 누가봐도 성공한- 일본 유망 컨설팅기업의 총수가 된 젊은 모 기업가의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지요.
소위말하는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집안과 인맥의 서포트가 두터워 쉽게 궤도에 오른 케이스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배운다는 자세로, 매사에 거짓 없이 노력하다 보니 찬스가 오더라- " 라는 그의 이야기는 제 가슴에 깊이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손목에서 빛나던 시계는 예거였어요.
지금이야, 스윽- 훑어봐도 대략 어떤 모델인 지 짐작갈 정도가 되었습니다만
그때는 무어-
"누우렇게 번쩍이는 걸 보니 금통인 듯 하고, 이것저것 많이 달려있으니 비싼건갑다.. 예거(그들은 쟈가- 라 했지만-_-;)라는데 그게 뭔고..? " 정도가 고작이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EWA 금통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이 이름도 어려운- 쟈가 르클트르? 쟈규아 르꿀뚜루? 제거 르컬쳐? -_-;;;; 라는 시계브랜드에 빠지게 되지요.
어찌보면 수순인 것 같아요.
리베르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_ 거기서 마스터컨트롤로, 혹은 MC, MCD로.
알아보려하니 이런 신세경이 읎더군요.
자주 듣는... 실제로 볼 일은 참 드문 TOP3브랜드에 비하면 그나마 낮은 편이긴 합니다만
가난한 유학생에게는 그 가격대가 또 넘사벽입디다 아하하하하 ;ㅅ;
타임포럼을 알게 된 건 버얼써 오래 전의 일이었습니다만
간간이 회원분들의 글이나 읽고, 아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로긴은 하지만 눈팅이나 하며.
" 흥! 그래도 3573의 엉덩이가 젤 이쁘다능" 'ㅅ')<3 정도에서 그쳤었지요.
그러다 사귀던 일본아가씨와 헤어지게 되며,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문워치도 끌러 넘겨주게 됩니다.
아마 결혼이 급했던 모양이예요. 참 많이 저를 사랑해주었던 아가씬데, 앞날이 불투명했던 저인지라 앞으로 몇 년이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고 가슴아프지만, 인연이 아니었겠거니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뭔가 저 자신을 다그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까짓거 다 잊고 이악물고 열심히 살아서 예거 한번 질러볼테다, ..-_- 라는 주제넘는 객기를 부리게 되지요.
맘먹은지 1년, 여기까지 오게 됩니다.
제눈에 안경이라고 참 이쁜 녀석입니다.
스쿼드라나 이 녀석이나 예거에서는 그저 턱걸이모델입니다만
그래도 지금 제 입장에서는 차고 넘친다 생각하고 소중히여기고 있어요.
타임포럼에서 많이 배우고, 공부하며 쪼오끔씩 시계보는 눈을 길러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걸음마에 수박 겉핥기 수준이지만
제가 원하는 다이버워치의 요건을 다 충족시켜주는 흔치않은 녀석이었네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제게 맞는 느낌.
스쿼드라를 구입한 지 반년여, 이녀석을 데려 온 지 근 한달 남짓.
존재감있고 더 눈에 띄는 멋진 녀석들은 같은 메이커에도 타사에도 수도 없이 있습니다만
실착하면서, 저는 예거라는 브랜드가 주는 감성품질에 참 감탄하고 있습니다.
눈길 닿는, 손 끝 닿는 곳곳마다 느껴지는 만족감에 실성한 사람처럼 씨익 웃곤 합니다.
지금 저에게는 딱 이정도의 존재감과 품질, 네임벨류면 족해요 :).
꽉 막혀있지만 정교하게 새겨진 Navy SEALs의 엠블렘과, Master Compressor, Jaeger LeCoultre의 각인이 든든한 뒷모습.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30ATM 각인 위의 요 이쁜 상어의 모습도 참 좋아합니다.
( ....이런 쬐끄만거 보면서 헤실거리는거, 보통 사람들은 이해 못할거라 생각합니다만 타포 분들이라면 알아주실거라 믿어요 'ㅅ';; )
다이버워치다보니 기본적인 내자성기능은 겸비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사알짝 께름칙한 마음에 사진 찍고 냉큼 치웠습니다만 찍고보니 이거 지갑, 전화, 아이패드, 시계까지 시꺼멓군요.;; 마음은 새하얀데 말이지요 어흠 어흠.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예거라는 브랜드의 검색, 그리고 구매까지-
TV에 소개된 성공한 그 기업가의 모습에 저는 어떤 동경같은 것을 느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와 같이 되고싶다, 그처럼 당당한 남자가 되고 싶다라는 욕망이 아직도 제 안에 있습니다. :)
그분과는 짧은 대화 한 번 나눈 적 없습니다만, 이렇게 제 안에 불씨를 일으켜 준 것에.
그분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지금은 이 두녀석과 함께, 그리고 언젠가 더 멋진 녀석에 어울리는 제가 되도록 열심히 살아야지요.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 본격적으로 취업활동에 들어갑니다. 아마 이곳 일본에서 취업하게 될 듯 싶네요.
취업 후 회사생활, 그리고 결혼, 결혼 후의 생활에까지.
시계를 좋아하시는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온라인으로나마 귀담아 들으며,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저는 참 좋습니다.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29살 후배녀석 많이 이뻐해 주세요 :)
댓글 39
-
아롱이형
2011.08.06 14:26
-
nocturn
2011.08.06 15:27
감사합니다 :) 요즘 젤 부러운 아롱이형님 -
아무래도 일본에서 5-6년이상 있을 것 같습니다. 첫아이는 일본출생이 되려나요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컬렉터
2011.08.06 14:34
음~~ 녹턴님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예거를 좋아하기 까지 그런사연이 있으셨네요.. 제 사견으로 어느정도 이상의 브랜드가 되면 네임벨류가 중요치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브랜드에 흐르고있는 감성과 히스토리를 알게되면은 나 자신에겐 최고의 시계가 되는거겠죠..^^ 저도 처음에 에거? 예거? 자게? 르꿀르뜨 ? 르꿀뜨르?
녹턴님과 똑같이 헷갈리더군요.. 좋은 여자 만나서 좋은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
nocturn
2011.08.06 15:28
좋은 아가씨는 만났는데 결혼까지가 머네요 ^^;
혹 앞으로의 제 인생에있어 고민상담이라도 드리게되면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도 커플샷 올리고싶어요-
-
샤킥
2011.08.06 14:42
햐...브라이 말고는 다른 녀석들은 눈에 안드오고 있었는데 녹턴님의 글과 사진을보니 예거란 브랜드가 세삼 다시 다강네요. 정말 멋지네요
-
nocturn
2011.08.06 15:30
번쩍거리는 고급감, 존재감은 브라이가 전 메이커중에서도 탑급 아니겠습니까 :)
영일이도 구입후보에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저에겐 크로노가 안 맞나 봅니다 ^^;;
예거, 후회 없으실거예요 :)
-
크로노~~
2011.08.06 14:48
흠... 29살에 리베르소와 네이비실이면 충분히 성공한 듯 한데요.. 저는 32살인데 네이비실 하나로 족하고 있습니다. ^^;;
가벼운 브라이 녀석 알아보고 있긴 하지만... 암튼 녹턴님!! 일본생활 하시는데 건강하시고 얼른 취업하여 그랑 리베르소를 질러주세요~~
저는 요새 현 직장 때려치고 다른데 알아볼까 생각도... ㅡㅡ;;;
-
nocturn
2011.08.06 15:32
+_+;;; 어잌쿠 이직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저역시 들은 이야기로,
인간관계가 좋은가,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가, 급여보수가 좋은가 라는 세가지 항목을 생각하라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듯 합니다.
크로노님 말씀따나 열심히 달려서 그랑 리베르소 누우런 거 지르고 싶네요 ;ㅅ; 킁킁.
-
굉천
2011.08.06 21:37
녹턴님의 글에는 항상 스토리라인이 있어서 좋습니다. 다른 라인이 아닌 '다이버'에서까지 예거를 선탁하신 것을 보면.. 진정 예거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네요^^ -
nocturn
2011.08.07 07:39
.... 굉천님의 뽐뿌에 또하나 들일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ㅅ; 아하하하하하하...
-
建武
2011.08.06 23:11
보기 좋은 글이네요. 자기 시계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듯해 좋습니다. :)
-
nocturn
2011.08.07 07:40
:) 감사합니다. 많이 이뻐하고 있습니다-
-
콩
2011.08.06 23:58
녹턴님의 촉촉한 글에 맘이 훈훈해집니다 ^^
정말 어느순간부터 시계는 시각을 읽는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인것 같습니다.
행복함을 가득 담는 녹턴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
-
nocturn
2011.08.07 07:41
인생에있어 그저 "도구"로서의 의미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계란 :)
-
꾸벌뜨
2011.08.07 10:17
멋집니다!! 시계뿐만아니라 진심이 담긴 글도 너무 멋지군요~
29살이시면 저랑 동갑이네요^^ 그런데 왜이렇게 동안이신지..사진 봤을땐 저보다 한 참 아래일줄 알았다는;;;ㅋ
-
nocturn
2011.08.07 12:26
+_+;;;; 동안이라시니 이 팔랑귀는 또 팔랑팔랑 합니다;;; 저랑 같은나이시로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포에버
2011.08.07 12:51
예거 시계를 아는 분이라면 정말 부러워할 브랜드이고 모델이네요.. 아직 하이엔드는 저에게 넘사벽이지만 지금 있는 시계도 저에게는 과분한시계이기에 이뻐해주려구요
이쁜 사연이 잇는 시계 오래 오래 옆에 두고 이뻐해 주세요 ^^
-
nocturn
2011.08.07 14:36
:) 어잌쿠- 포에버님도 멋진 콜렉션을 갖추고계시지 않습니까-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우쿄
2011.08.07 13:36
캬~~~~멋진 이야기 잘보고갑니다~~예거는 정말 은은한 멋스러움이 더 빛을 발휘하는거같습니다^^
-
nocturn
2011.08.07 14:38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 참 정갈하고 깨끗한 녀석입니다. 많이 이쁘네요 제게는-
-
warriorlee
2011.08.07 15:09
여기서 MCD 처음 구하고 싶다는 글 올렸을때 녹턴님께서 댓글 달아주시고 격려해주시어 멋지게 착용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멋진글 잘 보았구요 앞으로의 계획 잘 진행되시길 빕니다. ^^
-
nocturn
2011.08.07 18:42
글 올리신 지 얼마되지않아 떠억하니 데려오셨더랬지요? :)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간간이 사진도 올려주세요-
-
곰팅mio
2011.08.07 20:25
늦은 일요일 저녁 왠지모를 끌림에 들어왔더니 이렇게 감성적이고 멋진 글과 사진과 시계를 보게 되네요..
저도 오늘 저녁 제 이쁜이좀 멋지게 담아줘야 겠습니다...'
글은 재주가 없어서 안되겠지만...^^
-
nocturn
2011.08.07 21:58
마스터컨트롤 문페 한번 보여주셔야지요 :)
타포 유일의 소유자이신데, 포스팅 자주 안해주시면 섭섭합니다 ;ㅅ; 기대하고 있습니다 :)
-
현카피
2011.08.08 11:00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계엔 언제나 좋은 이야기가 담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저도 무슨 시계를 가지고 있든 언제나 마음속으론 JLC팬이랍니다.
-
nocturn
2011.08.08 11:07
감사합니다 :) 그저 저는 현카피님의 브레게외 제니스에 늘 눈 빛내고 있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보고싶어요:)
-
쏘피스트
2011.08.08 17:20
일본계시는군요.. 감동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녹턴님의 MCD는 제가 요즘 꽂힌 그린 서브마리너를 잊게 할만큼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타국에서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바랍니다. 예거 넘 부러워용^^
-
nocturn
2011.08.08 17:39
로렉스 간판인 섭마, 그중의 가장 아이코닉한 그린 저도 참 좋아합니다. 졸업 후, 그리고 입사후에는 저도 하나 데려와야겠다 마음만 먹고 있네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배론
2011.08.08 18:23
저랑 동갑이신데 컬렉션이 화려하십니다^^ 전 일때려치고 내년에 타국으로 공부하러 가는데......참 저랑 대조적이시네요.
힘든시절 다 끝내신걸 보니 부럽기도 하구요.ㅜㅜ
-
nocturn
2011.08.08 19:48
;ㅅ; 아닙니다 이제부터 또 힘들어집니다 허허;; 꾸벌뜨님, 배론님 저 이렇게 동갑이 되는건가요:) 내년부터 시작되는 타국 생활, 화이팅입니다! 그저 몸건강이 최우선입니다-
-
SANGTHEMAN
2011.08.08 18:30
우어 녹턴님 너무 멋집니다! ... 역시 '예거' 인가요? 가지고 있는 시계 다 처분하고 예거로 넘어갈까 하다가도 정신을 번쩍 차리고는 한답니다;;;
-
nocturn
2011.08.08 19:50
아니 그 므찐 콜렉션을 정리하시면 어쩝니까;ㅅ; 아니되옵니다- 많이 이뻐해 주세요- 전 상태맨님의 펩시서브가 제일 이쁘....응?!
-
tomford81
2011.08.10 06:4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거에서 젤 이뻐보이는 시계임~_~!!!
-
nocturn
2011.08.10 10:1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톰포드 참 좋아라합니다*+_+*
-
루리테일
2011.08.11 09:26
녹턴님 글을 보니 저도 빨리 예거에 와야할것 같네요....
지금 몇일째 고민고민하며 MCDC를 하앍거리며 보고있는데....
사진도 너무 예쁘게 찍으셨구 시계는 두말할것 없이 너무 예쁩니다!!1
빨리 저도 사진올릴수 있길...^^
-
nocturn
2011.08.11 09:31
+_+;;; 감사합니다- 저는 손목도 손목이려니와 MCDC는 버거워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더랬지요ㅠㅠ;; 므찐 득템샷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일억맨
2011.08.11 13:41
저도 뒷백의 30ATM 위의 상어 마크 무척 좋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엇습니다.
-
nocturn
2011.08.11 13:51
꼬리가 쭉 뻗은것이 참 이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토실2
2014.11.07 15:46
분위기 있는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우와~ 녹턴님. 멋진 사진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일본에 정착하시게 되는군요.
저도 상어 인그레이빙 보면서 우와~ 예쁘다!! 라고 감탄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취업준비 잘 하셔서 예거에 어울리는 멋진 남자가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