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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호쾌 1534  공감:21  비공감:-1 2019.10.09 18:48


'배트맨을 상징하는 시계'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GMT Master II BLNR을 떠올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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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와 블랙이 애니메이션판 배트맨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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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 말하자면 배트맨을 상징하는 색은 블루-블랙보단 로고의 옐로-블랙이라는 의견부터 


지엠티의 음료 테마(펩시, 코크, 루트비어, 파워에이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별명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BLNR을 배트맨이라 부를 수는 있어도, 배트맨의 시계가 BLNR이 아니라는건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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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생호쾌입니다.


제임스 본드와 서브마리너/시마스터, 폴 뉴먼과 데이토나, 스티브 매퀸과 모나코, 스탤론과 파네라이 등


아이코닉한 시계와 이상적인 남성상의 연결은 시계 마케팅의 기본이며 소비자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필요가 아닌 욕구에 의해 시계를 구매하게 되는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이 상징성이 중요하겠지요


그렇다면 DC의 소년가장이자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다크 히어로인 배트맨의 손목엔 어떤 시계가 올려져 있을까요?



배트맨에 대한 제 첫기억은 1995년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포에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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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인 배트맨과 로빈이(충격과 공포의 꼭쥐쓰) 폭망하는 바람에 지금은 평가가 애매한 비운의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악몽까지 꿔가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그랑 테이유가 배트맨의 시계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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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와 화상통화를 하는 용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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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 액정은 당연히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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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기념하여 인그레이빙이 들어간 서른다섯개의 한정판이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딱 10년 후,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에서도 브루스 웨인의 손목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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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사이즈 업그레이드에 맞게 그랑 데이트가 올라가 있네요


여기까지는 리베르소의 팬이라면 대부분 알고계시는 사실일 겁니다. 


2012년에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을 기념한 1931 모델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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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베르소가 단순한 PPL을 넘어 '배트맨의 시계'에 적격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배트맨의 역사에 더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첫 실사영화인 팀버튼의 배트맨(89')과 그에 기반한 애니메이션판 배트맨(92')을 보면


배트맨의 배경인 범죄도시 고담의 건축물들이 대체로 아르누보와 아르데코의 양식을 띄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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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묘사가 생략된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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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의 모티브가 뉴욕과 시카고임을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유독 오리지널에서 이러한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는건 코믹스판 배트맨이 처음 출간된 해가 1939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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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와 그 뒤를 이은 아르데코는 1890년대 유럽에서 시작하여 1940년대까지를 지배한 디자인 사조입니다.  


아르누보의 관능적인 곡선과 아르데코의 위아래로 길게 뻗은 수직선은 건축을 포함한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태어난 배트맨의 스타일은 '다크 데코' 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아르데코의 디자인 언어에 충실합니다. 


아르데코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시계가 1931년의 리베르소인 만큼


아르데코의 히어로가 리베르소를 고른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낮에는 방탕한 억만장자가 밤에는 복면을 쓴 자경단이 된다는 이중성과 리베르소의 연결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브루스 웨인이 풍기는 오래된 귀족의 이미지에서 아마도 부모님이 유품으로 물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백스토리도 살짝 넣어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브루스 웨인/배트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를 추천해준다면 어떤 시계를 고르시겠습니까?


지금 영화판을 뜨겁게 달구는 조커의 개봉을 기념하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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