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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리뷰라기보다는 마스터 울트라 씬 문(이하 울씬문)에 대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소고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테크니컬한 이야기 보다는
2010년대를 이끌어온 울씬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세요~





SIHH 2011년에 JLC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리베르소는 80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트리뷰트 모델과 함께
컴플리케이션 모델들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SIHH 2011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해였습니다.
바로 울씬문이 나왔던 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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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씬문은 시계사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JLC에서만큼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입니다.
공돌이 이미지와 함께 기계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왔던 JLC에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시계,
심미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시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 시장 자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롤렉스, 오메가, IWC로 대표되는 예물 시계 시장에서
이전까지 브랜드 자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JLC가
울씬문의 등장과 함께 강남 예물 시계 브랜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롤렉스보다 고급스럽고, 너무 흔하지 않으며, 자체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시계가 울씬문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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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울씬문은 어떻게 일반인부터 시계 애호가까지
두루 사랑을 받는 시계가 되었나?
울씬문의 매력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세련된 케이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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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씬문 이전까지 JLC의 드레스 워치는
마스터 컨트롤 라인이었습니다.

1992년부터 출시된 마스터 컨트롤 데이트는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는 장수 모델이자
JLC의 대표적인 드레스 워치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보듯이 넓은 베젤, 
조금은 투박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케이스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울씬문 출시 이후 
마스터 컨트롤 라인의 케이스가 두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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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라인은 그대로 두고,
울트라 씬 라인을 새로 만들어낸 것이죠.
곧 얇은 베젤과 곡선을 강조하면서
두께를 줄이거나 얇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전 이러한 케이스 형태의 변화와 울씬문의 조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큰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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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씬문 사진을 보시면
베젤은 기존 마스터 컨트롤 라인보다 훨씬 더 얇아졌고,
러그 모양도 갈수록 좁아지며,
전체적인 케이스 라인이 곡선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울트라씬(솔직히 울트라씬이라고 부르기엔 좀...) 두께까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한눈에 보기에도 시계 자체가
상당히 세련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9.9mm의 두께는 울트라씬은 아닐지라도
자동 풀 로터에 데이트와 문페이즈 기능이 있는
미드 컴플리케이션 치고는 얇은 두께와 좋은 착용감을 보여줍니다.

이런 울씬문 케이스 전체적인 형태와 느낌의 변화는
JLC 이미지를 바꿀 정도로 큰 영향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분명 좋은 쪽으로의 변화였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에 반응하고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2. 잘 가공된 다이얼과 인덱스, 그리고 절묘한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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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씬문은 단순히 케이스 형태만 바뀐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JLC에서 조금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던
디테일한 부분들이 상당히 보완 수정되었습니다.

특히 골드에서는 에그쉘 다이얼의 사용, 
스틸에서는 실버 썬레이를 멋들어지게 사용하였습니다.
독특한 JLC만의 다이얼 인덱스와 투 톤 핸즈, 
그리고 문페이즈는 상당한 퀄리티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디테일들이 
너무 과하지 않고 적절한 위치와 밸런스를 유지합니다.
다이얼의 인덱스 길이도 아주 절묘하게 줄었다 늘었다 하죠.
문페이즈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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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디테일의 발전과 균형 잡힌 디자인은
평소 기계적인 부분에서 큰 신뢰를 주었던 JLC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적당한 볼거리와 편리함을 제공한 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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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하이엔드 무브먼트 제조사인
JLC의 기계적 성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엔트리 레벨에서 
어느 정도까지 피니싱을 하고 성능을 발휘하는냐는
조금 또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울씬문은 미드 컴플리케이션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기본적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와 데이져스트 등이 솔리드백으로
무브먼트를 볼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울씬문의 이러한 디스플레이 케이스백은 
상당한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cal. 925의 사진들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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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는 수동 무브먼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저도 드레스 워치는 수동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확실히 자동 무브먼트가 편합니다.
굳이 매일매일 와인딩을 하지 않아도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와인딩이 되는 
자동 무브먼트는 상당히 편리한 무브먼트이긴 합니다.

문제는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좋은(?) 드레스 워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좋은 자동 드레스 워치는 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갑니다.
파텍이나 바쉐론, 랑에의 자동 드레스 워치는
기본이 3천만입니다.

하지만 JLC의 울씬문은 자동 드레스 워치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크기와 두께, 그리고 기능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스틸 및 골드로 선택할 수도 있죠.
이것은 업계에서 그리고 이 라인업에서  상당한 메리트입니다.












4. 랑데부와의 절묘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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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시계에 울씬문이 2010년대를 이끌어갔다면
여성용 시계에서는 랑데부가 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동안 JLC에서 여성용 시계가 많이 나왔지만 
보석류의 시계를 제외하고 
이렇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시계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랑데부가 울씬문과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서로에게 시너지를 일으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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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에서 예물 시장은 정말 놓칠 수 없는 시장인데
JLC가 한국에서 판매량이 좋은 이유가 
바로 울씬문과 랑데부의 조합이 예물로 정말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롤렉스와 까르띠에가 식상한 강남 사람들에게
뭔가 더 고급스럽고 특별한 시계로
좋은 대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5. 다양한 베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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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울씬문이 발표되면서 골드와 스틸이 발매되었지만
현재는 블랙, 그레이, 그리고 작은 사이즈(34mm)의 울씬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은 유저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줍니다.

개인적으로 편견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같은 모델에서 골드와 스틸 모두 나오는 모델은
골드를 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골드만이 주는 프레스티지가 있는데
스틸로 나오는 순간 그 제품의 프레스티지가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빅3 등이 스틸로 드레스 워치를 만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도 울씬문을 스틸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 울씬문을 골드로 구하면서
이것 또한 나의 편견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재질에 따라서 
두 제품의 분위기나 이미지가 전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둘은 전혀 다른 시계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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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재질의 울씬문은
따뜻하고 우아하고 낭만이 느껴집니다.
훨씬 더 드레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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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은 골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조금은 날카롭고 차갑지만 세련된 도시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골드보다는 다양한 복장에 어울리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암튼 이런 재질과 몇 포인트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베리에이션은
울씬문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바이섹슈얼 시계들이 많은데
34mm의 울씬문은 여성분들과 함께 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내를 설득하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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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JLC의 베스트셀러 
마스터 울트라 씬 문에 대한 짧은 소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울씬문은 랑데부와 함께 2010년대 JLC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장수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요.
하지만 분명 훗날에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계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이러한 JLC 아이콘이 
내년 SIHH 2018에 등장해주길 기대합니다!




- 페니 드림











< 상세 정보 >

Jaeger-LeCoultre Calibre : 925/1
Case : Pink Gold or Stainless Steel, Water-resistance : 5 bar, 
Diameter : 39mm, Thickness : 9.9mm
Functions : Date, Hour - Minute, Moon phases, Seconds
Recto Hands Dauphines
Movement : Automatic, self-winding, Components : 253, 
Vibrations per hour : 28800, Jewels : 30, Barrel : 1, Height : 4.90 mm
Dial : Eggshell beige, Gilt hour-markers 
or Silvered, Sunray-brushed, Rhodium-plated hour-markers
Strap/bracelet Leather 21/1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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