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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에서 일을 마치고
지인의 추천을 받은 장소로 이동.



연남동은 10년 만에 처음 오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사실 이런 분위기가 있었어도 그것을 누릴 나이가 아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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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낀 연남동은 
자신만의 색채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과 옷집이 있지만
뭐랄까...
각자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암튼 길을 걸으며 
드문드문 사진을 찍으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커피상점 이심(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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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커피집인데
왠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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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쭈볏대는 제게 메뉴판을 친절히 건네주십니다.
아마 처음 방문한 사람이란 것을 대번에 알아채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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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메뉴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신경 쓴 듯 안 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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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뉴를 시키겠다고 마음먹고 왔지만
메뉴의 추가 설명이 그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커피는 지옥처럼 검어야 하고 죽음처럼 진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둔 채 천천히 맛을 봐야 한다."

 그렇게 
"터어키식 커피"를
주문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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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초짜 손님에게
커피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십니다.
사실 전 위 구성을 보고
'아무렴 어때... 어떻게 먹어도 맛있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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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처럼 진한 커피.

으...

커피가 진짜 죽음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두고 먹어야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맛이 변할까,
이 기쁨을 놓칠까 조급함에
커피 잔에 또 손을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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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남게 되는
저 밑바닥의 지옥처럼 검은 커피 가루.
아쉬워서 검은 커피 가루를 먹어보지만
이미 천국은 지나갔나봅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으라고 하는, 
책을 펴서 읽어보고...



나무와 잘 어울리는 리베르소 1931과도 몇 컷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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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心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가게와 주인.
저는 가만히 傳心이라고 이야기해 봅니다.




황교익 씨의 말에 따르면
임대 월세를 두 배로 올려달라고 해서 
가게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사장님께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부탁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마지막까지 이심의 커피를 잘 즐기고 감사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여기가 정리되면 서교동 2호점으로 옮기실 것 같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또 오겠습니다.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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