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JLC에서 여성용 시계의 매출이 어느 정도 차지할까요?
타임포럼 등 시계 포럼에서는 남성 유저들이 대부분인 관계로 남성용 시계들 이야기가 주로 오고 가지만
실제로 매출은 여성용 시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여성용을 함께 출시하는 타 브랜드도 상당 부분 기조를 같이 합니다.
JLC도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여성 시계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랑데뷰, 리베르소 듀에토 문,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발매한 여성용 울씬문 등
다양한 여성용 시계들이 나와있네요.
그런데 JLC에서 최근 들어 여성용 시계들에 집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용 시계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었습니다.
특별히 20세기 초중반에는 작은 손목시계가 유행이었는데 극도로 작은 시계를 만들다 보니
작은 무브먼트들이 필요했고 이렇게 작은 무브먼트들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Henri Rodanet와 예거의 설립자이자 테크니컬 디렉터였던 Edward Jaeger가
1925년 Cal. 7BF 듀오플랜을 만들어냈습니다.
듀오플랜은 간단하면서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작으면서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듀오플랜이라는 이름은 무브먼트의 구조에서 기인합니다.
무브먼트를 2개의 층으로 구분해서 하나는 큰 사이즈의 스크루 밸런스 휠이 존재하고
다른 층에는 배럴과 기어 트레인들이 존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와인딩 크라운은 뒷면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이렇게 길이 16mm, 너비 5.8mm, 두께 3.4mm의 2층 구조를 갖고 있는 새로운 무브먼트가 탄생했습니다.
말은 쉽지만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1920년대 JLC의 아이콘으로 듀오플랜을 자리 잡게 하였습니다.
듀오플랜은 또 다른 면에서 시계 역사에 흔적을 남겼는데
첫째, 보석 세팅이 들어간 첫 번째 스틸 시계 중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둘째,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채용한 첫 번째 시계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의 흔적이 아니라도 듀오플랜은
그 구조 때문에 다양한 시계 형태와 획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했는데
그 예로 런던의 ‘로이드’라는 곳에서는 특별한 AS가 가능했는데 고장 난 무브먼트를 몇 분 만에 교체하였습니다.
고장 난 한 쪽 층을 바꿔주어 쉽게 무브먼트 수리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샵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신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당신의 시계는 고쳐져 있을 것입니다.” ㅎㅎ
듀오플랜은 여성용 뿐 아니라 남성용으로도 사용되었고
30년 중반부터 직사각형 시계뿐 아니라 라운드형 시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cal. 101, 104, 403 그리고 409 등으로 나왔으며
1960년대까지 대략 22,000개의 듀오플랜 무브먼트가 생산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사진의 앰플에 담긴 것이 교체용 듀오플랜입니다. 구매시 저렇게 줬다고 하네요 ㅎㅎ
JLC는 듀오라는 말을 이미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듀오페이스, 듀오미터 등의 원조가 바로 듀오플랜입니다.
정말 획기적인 발상으로 작은 시계에 어울리는 무브먼트를 만들어냈고
거기에 안정성과 편의성까지 더한 듀오플랜은
JLC의 최고 아이콘은 아닐지라도 첫 번째 아이콘이라 불려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는 듀오플랜의 최고봉,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식 무브먼트 cal. 101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 페니 드림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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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2016.11.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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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님
2016.11.25 18:20
정말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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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11.26 11:37
듀오플랜을 보고 예거가 걸어온 혁신의 길을 또 하나 알게 되었네요 ㅎㅎ
칼리버 101 역시 엄청난 무브... 다음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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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
2016.11.26 11:50
예거의 선이 아릅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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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2016.11.26 20:12
여성용으로 랑베뷰도 훌륭하지만 듀오플랜 모델이 이렇게 역사성인 모델인줄 몰랐습니다.
이번 페니님의 글도 저에게 큰 공부가 되었네요 ㅎ 예거가 듀오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기술력은 자신있기 때문이겠죠?ㅎ
듀오플랜이면 쇼파드 여성라인이나 까르띠에 여성라인과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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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16.11.28 19:27
1920년대 저 시대에 저런 발상을 한것도 한것이지만
그걸 구현까지 하다니 JLC가 저력이 역쉬 대단합니다ㅎ
성냥개비랑 비교는 충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