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JLC의 cal.849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20세기 울트라씬 무브먼트의 클래식 중 하나입니다.
이 녀석은 1.85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수많은 이유들이 있고
더 두꺼운 시계들보다 잘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파워 문제가 있습니다.
시계가 정확하려면 적당한 파워가 기어 트레인을 통해 밸런스 휠로 전달이 되어야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한 진동각이 가능하게 하고 파워가 남아있는 동안 정확도를 유지하게 해줍니다.
파워의 양은 메인 스프링에서 얻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스프링의 높이와 관련이 있고
울트라씬 무브먼트는 높이가 낮기에 더 적은 양의 파워를 공급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무브먼트가 매우 조심히 그리고 주의깊게 조립되어야하며,
마찰로 인해 파워의 손실을 최소화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다른 이유는
무브먼트 구조에서 눈에 띄는 변경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시계 무브먼트는 메인 스프링이 두 개의 피봇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메인 플레이트에 다른 하나는 배럴 브릿지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JLC의 cal. 849는 일명 행잉 배럴(원래 르피네가 발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잉 메인스프링 배럴은 위쪽 브릿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에 메인 플레이트로 이어지는 하나의 피봇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이 구조는 덜 안정적이어서 잘 작동하도록 제조 및 설계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위쪽 배럴 브릿지를 제거함으로써 몇 mm를 줄일 수 있는 필수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cal. 849는 2mm 이하의 두께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참고로 몇 십 년째 안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무브먼트로는
피게 cal. 21 등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JLC cal. 803과 후속 cal. 839, 그리고 현행 cal. 849가 있습니다.
JLC의 울트라씬 사랑과 기술을 엿볼 수 있죠.
이제 모던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보려합니다.
위는 AP의 cal. 2121입니다.
(데이트가 없는 것은 cal. 2120이며 2.45mm의 두께를 가지고 있고, 데이트가 있는 것은 3.05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JLC에서 개발했으며 JLC에서는 cal. 920으로 불립니다.
이 무브먼트는 1968년 첫 생산이 되었으며 데뷰하자마자 세계에서 가장 얇은 풀 로터 자동 무브먼트가 되었습니다.
JLC의 cal. 849처럼 이 무브먼트도 일반적인 자동 무브먼트와 현저히 다른 점들이 있었습니다.
행잉 메인스프링 배럴(AP는 서스펜디드라고 부르는)을 포함해서 말이죠.
cal. 2120과 그 파생 무브먼트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회전추의 대부분의 질량을 가장자리로 이동함으로써 회전추의 두께를 억제한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문제점은 무게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cal. 2120은 회전추의 무게가 밑쪽에 있는 루비 롤러에 의해 지지받으면서
순환 레일을 따라 무브먼트 가장 자리로 이동하는 독창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cal. 2120과 그 파생 무브먼트의 다른 흥미로운 특징은
슬림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쉽게 퍼페추얼과 같은 컴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위는 줄스 오데마 퍼페추얼 캘린더에 들어가는 cal. 2120/2802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입니다.
현재 cal. 2120(VC의 1120 포함)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풀 로터 자동 무브먼트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하면 두께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로터의 장점은 로터를 무브먼트 안으로 집어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로터의 직경이 풀 로터보다 작아지기 때문에 훨씬 더 주의깊게 디자인하고 조립하고 적용해야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에서 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해 가장 인상깊은 성공을 거둔 것은 피아제에서 1960년에 나온 cal. 12P입니다.
위 사진은 cal. 12P으로 두께가 2.3mm에 불과했습니다.
1960년대에서 이 두께가 가능하게 한 인상적인 기술들은 확실히 놀라운 성과였고,
울트라씬 제조에서 피아제의 명성을 확고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는 울트라씬 시계들이 엘레강스한 시계라고 여겨지던 시대였습니다.
(다른 조건들은 골드와 오토매틱. 오토매틱은 좀 의외네요^^;)
JLC의 cal. 849와 피아제의 12P, 그리고 AP의 2120(VC의 1120)과 같은 무브먼트들은
기존의 소재들을 사용해서 얼마나 울트라씬한 무브먼트들을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더 나아갑니다.
위의 사진은 장 라자르 cal. 1200으로 976년에 나왔고 1.2mm의 두께였습니다.
이 당시로는 기적과 같은 기술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브먼트 "쿼츠 테크놀로지"가 탄생했습니다.
이는 더 작고, 믿기 힘들 정도로 얇았습니다.
cal. 1200은 1979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라자르라는 이름은 세이코에 팔렸고, 특허는 누벨 르마니아에 팔렸습니다.
르마니아는 수동 cal. 1200(자동은 cal. 2000)을 계속 생산했으나 결국 몇 년 후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피아제는 라자르 1200을 사용하여 피아제 cal. 20P를 만들었고, 바쉐론은 cal. 1160으로 만들었습니다.
피아제의 cal. 20P의 사진과 1.2mm의 두께!!
VC의 cal. 1160도 있습니다~
슬프게도 문제는 타이밍이 나쁜 것 뿐 아니었습니다.
무브먼트가 너무 얇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케이스백을 오픈할 때 심각한 손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피아제나 VC에서 무브먼트 자체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해야하기도 했습니다.
극도로 얇은 두께는 베이스 플레이트에 모든 트레인 휠을 안으로 집어 넣음으로써 가능하였습니다.
그래서 브릿지가 없고, 메인스프링 배럴 뿐 아니라 모든 기어들이 “행잉”되었고
그것들은 볼 베어링에 의해 지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시계 무브먼트에서는 좋은 구조가 아닙니다.
이 때문에 메인 스프링에서 힘의 전달이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무브먼트는 단종되었지만, 어쨌든 이는 아주 담대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라자르의 아이디어 중 몇 개와 또다른 컨셉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
오늘도 추천하나 남깁니다.
울트라씬을 위한 도전은 시계사에서도 위대한 족적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