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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1747  공감:9 2015.11.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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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하면 떠오르는 많은 시계들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아이코닉한 시계는 바로 리베르소일 것입니다.

리베르소는 올해로 벌써 84주년을 맞았고 내년이면 85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모델이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라 쉽게 예상됩니다.





JLC는 아이코닉한 리베르소를 위해 중요한 시점에 기념작들을 출시하였습니다.

1991년 리베르소 60주년에는 전에 cal. 824 소개를 하면서 언급했던 "Reverso 60eme"를 발표하였습니다.

90년대 리베르소 로즈골드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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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so 60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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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리베르소 로즈골드 시리즈








2001년 리베르소 70주년에는 전에 cal. 879 소개를 하면서 언급했던 "Reverso 70eme"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모델 역시 2000년대 그랑 리베르소와 롱파워리저브의 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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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골드와 플래티넘 버전으로 나온 70주년 리베르소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2011년

JLC는 리베르소 80주년으로 바로 이 모델을 내놓습니다.

"Grande Reverso Ultra Thin 1931"

흔히들 "Tribute to 1931 Reverso"(TT 1931)이라 부르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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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과 핑크골드 버전의 TT 1931




TT 1931는 지난 두 번의 기념모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기념모델들이 컴플리케이션에 새로운 무브먼트를 가지고 나온 모델이었다면

TT 1931은 컴플리케이션도 아니고 거의 30년 가까이 사용되어 오던 기본 무브먼트(cal. 822)를 사용한 모델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Reverso 80eme"이라 하지 않고

"Grande Reverso Ultra Thin 1931"이라 명명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80주년 기념모델로 출시된 TT 1931은 나름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특징과 함께 실사용기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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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TT 1931, 아래는 OG 1931


외형적인 특징은 복각 모델이다보니 오리지널 리베르소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블랙 다이얼에 야광처리된 바 인덱스, 그리고 바통 핸즈가 모두 일치합니다.

케이스 형태야 리베르소니 당연히 동일하구요.

하지만 사이즈는 훨씬 커졌습니다.

그랑 울씬이라는 독특한 사이즈가 바로 TT 1931부터 시작됩니다.

그랑 울씬 사이즈는 46.8x27.4mm로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그랑테이유 사이즈(42x26)보다는 크고

2000년대를 수놓았던 그랑 리베르소 사이즈(48x29)보다는 작은 

새로운 사이즈입니다.(사실 서양인에 적합한 사이즈 ㅜㅜ)

TT 1931 이후 즉 2010년대에는 그랑 울씬 사이즈가 유행하게 됩니다.

현재도 많은 모델들(1931의 다른 버전, 1948, 울씬 듀오 등)이 그랑 울씬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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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7.3mm입니다. 

울씬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좀 민망하지만 이전 리베르소에 비하면 정말 슬림한 사이즈고이고

타 브랜드 모델들과 비교해도 슬림한 편에 속한 모델이긴합니다.(여전히 울씬은 좀 오버란 생각이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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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살펴보면 

12시 방향에 "REVERSO"와 6시 방향의 "SWISS"라는 명칭 외에 어떤 네임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https://www.timeforum.co.kr/brand_JaegerLeCoultre/11150559)

바 인덱스와 바통 핸즈에 약한 살구색의 루미노르가 칠해져있고 야광은 녹색을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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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약하지도 그렇다고 강하지도 않은 야광입니다.

사실 스포츠워치와 드레스워치 경계 어딘가에 있는 리베르소라 이런 야광이 정체성을 말해주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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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리베르소와 같이 케이스백은 솔리드백이고

안쪽은 멋진 페를라쥐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용두도 작지 않아서 적절히 와인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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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엘리 스트랩과 함께 핀버클이 제공되는데

과하지 않게 오른편에 JLC 로고를 새겨놓았습니다. 아주 심플하고 마음에 듭니다.

엘리 스트랩은 끝쪽에 플라스틱 보형물(아래 사진 참고)을 집어넣어서 러그에서 급격하게 꺽이는 것을 방지해 놓았습니다.

아마 리베르소 착용하시는 분들은 이게 어떤 말인지 아실겁니다.

특히 저와 같이 손목이 두껍지 않은 분들은 이 보형물이 없는 일반 스트랩을 체결하면

러그에서 급격하게 스트랩이 꺽여 보기 좋지 않은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보형물이 들어간 스트랩이나 러그쪽이 약간 두꺼운 스트랩을 체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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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무브먼트는 cal. 822입니다. 

오랫동안 리베르소 모델들에서 사랑받고 검증된 무브먼트입니다.

이 부분도 전에 포스팅을 했기에 링크로 생략합니다^^;









이제 간단히 1년 이상 사용한 느낌들을 몇 가지 적어보면...



1. 심플리시티


제가 TT 1931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심플리시티를 간직한 아름다운 시계들을 선호하게 됐는데 

TT 1931은 그러한 조건에 상당부분을 만족시킨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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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트에 잘 어울린다.


제가 난민 손목임을 알고 있기에 TT 1931을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7.3mm의 두께와 아슬아슬한 러그 투 러그 사이즈로 인해 나름 이 정도까지는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제는 사이즈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올리고 나니 수트와의 조합이 참 좋다는 걸 느낍니다.

라운드 시계가 주지 못하는 또다른 감성을 수트와 셔츠 안에서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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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각보다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뭐 원래 폴로 경기에 착용하는 시계니 할 말 없긴 하지만...

인식이 드레스워치처럼 되어 있고 조금은 심플하다보니 캐주얼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줄질도 잘 받는 편이고 캐주얼에도 무난히 잘 어울립니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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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도반, 아모, 오스트리치, 브라이들 등 여러 줄질에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저만의 생각일 수도 ㅋ









4. 기스가 잘 난다.


리베르소가 원래 기스가 잘 납니다.

특히 케이스 상하로 들어가 있는 음각 라인은 한 번 기스나 찍힘이 생기면 폴리싱이 불가하기에

조심히 다뤄야하는데 케이스를 리버스 하던지, 아님 생활 속에서 부딪히면서 생체기가 많이 나게 됩니다.

뭐 그나마 그랑 리베르소 사이즈보단 작아서 덜 부딪히기는 하는데

다른 시계들보다는 시계가 잘 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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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싱을 한 번 해야하나 늘 고민입니다 ㅋ











5. 와인딩 감은 텐션이 있는 편이고 경쾌하다.


와인딩할 때는 6497처럼 텐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약간의 텐션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경쾌하게 감기고 효율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하이엔드 무브먼트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고급스러운 느낌은 조금 부족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차이기 때문에 그냥 느낌으로만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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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이즈 문제


그랑 울씬 사이즈가 그랑 리베르소 사이즈보다 많이 작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나 한국인들 손목엔 좀 크다는 느낌이 듭니다.

손목 둘레가 17-18cm이상 되시는 분들은 덜 느끼시겠지만

그 이하의 손목이나 두꺼워도 드레스워치는 조금 작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분들은

아마 그랑 울씬 사이즈도 크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사이즈는 오래동안 차다보면 적응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스트 핏 개념으로본다면 역시나 그랑 테이유 사이즈가 제겐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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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mm 빈티지 그세랑 차이가 나지 않아보이는데...
실착은 ^^;






훨씬 더 많았는데 급하게 쓰려고하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

나중에 생각나는대로 추가하겠습니다 ㅋ









그리고 TT 1931의 또 한 가지 이야기

US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TT 1931이 발표되고 US 버전이 미국 부띡에서 판매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갯수는 당시에 확정되지 않았는데  결국 200개 한정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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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정판 TT 1931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눈에 딱 띄는 것인데, 핸즈 모양이 다릅니다.

US TT 1931은 시린지(주사기) 모양의 핸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딥씨 알람 US버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지만 미국 JLC에서 시린지 핸즈가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폰트입니다.

우선 사진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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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 1931의 리베르소 폰트가 일반판보다는 US판에 가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정판으로 만들다보니 이런 미세한 것들에 신경을 썼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폰트가 마음에 듭니다 ㅎㅎ






마지막 하나는 까사 파글리아노 스트랩 제공입니다.

사실 이제는 까사 파글리아노 스트랩을 부띡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지만

이 당시까지만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듀오 블루가 나오기 전까지 

오직 US TT 1931 에서만 까사 파글리아노 스트랩을 제공 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제 경험상 퀄리티가 복불복이라는 단점만 제외하면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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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버전 구할 수 있음 기본꺼 버리고 갈 생각이 있습니...








결론은 

"단종되기 전에 잘 구했다!" 입니다... 가 아니라 ^^;

TT 1931은 위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JLC 세 번째 복각 제품으로 

JLC와 리베르소 역사 속에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이런 역사를 차치하더라도 TT 1931이 가지고 있는 심플리시티의 아름다움과

리베르소만의 감성은 타사의 제품들로는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몇 장 올리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다음 리뷰는 JLC의 4번째 복각 지오피직 1958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출처 : 퓨리스트, 호딩키, 타임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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